D-War의 홍보 동영상에 이런 멘트가 나온다.
“대한민국 SF의 시작”
D-War는 SF(Science Fiction, Sci-Fi, 과학소설)장르가 아니다. 괴수영화, 환타지 액션, 재난 영화이다. 과학소설은 과학을 주제로 한 소설이며, 소설가 복거일씨는 “과학소설은 과학이 사람의 삶과 문명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다루는 소설”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복거일씨의 영어 공용화 주장따위는 맘에 안들지만) 우리가 흔히 SF를 공상과학소설이라고 잘못 번역하여 비현실적인 소설이나 영화를 모조리 SF라고 하는 것은 다소 잘못된 것이다.
그런식으로 치면 “괴물”도 SF이고, 단군신화까지 SF다. D-War보다는 오히려 그 어설펐던 영화 ‘네츄럴 시티’나 ‘건축무한육각면체의 비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소재만으로는 SF에 더 가깝다.
SF는 특수 효과를 뜻하는 SFX(Special Effects)와도 구별지어야 한다. SFX만 사용하면 SF라고 홍보하는 영화계 관행도 있는 듯하다.
아직 한국영화에는 제대로 된 SF영화는 커녕 IT강국으로서 IT소재의 영화도 하나 제대로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괴수영화나 재난영화에 해당하는 영화를 ‘대한민국 SF의 시작’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어째튼 심형래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D-War가 성공하여 우리나라 영화계의 또 다른 도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SF에 대한 잘못된 정의를 사용하는 관행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위에 윗치님의 말에 너무 공감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한국 영화가 가장 큰 샘이 될 SF를 <디워> 하나 살리자고 죽여버리는 건 너무 심한 처사 같네요. 디워 하나 찍고 우리나라 영화 안 찍을 것도 아니고…디워의 마케팅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그 역효과만 눈에 더 들어오네요.
네. 디워 문제는 여러가지 생각해볼 과제를 남길거 같습니다.
저도 저걸 보면서..
설마 저런 전문 업체에서 SF와 SFX를 구분 못하고 썼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냥 한국 영화계의 관행인듯합니다. SFX만 쓰면 SF라고 쓰는거요. 예전에 은행나무침대같은것도 SF라고 홍보했었고, 아라한장풍대작전도 그랬죠. 불가사리를 북한 SF라고 소개된적도 있었구요.
SF고 뭐고 다 좋은데 왜 홍보팀 지들 멋대로 한국 SF를 다 죽여놓고 시작하는지 모르겠어요[…]
홍보방법이 뭐랄까….좀 저급하죠. -_-
차라리 이것보다 큐브가 더 SF스럽겠음.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