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트렉 : 더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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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리턴스가 나왔을때, 기존 슈퍼맨 영화와는 다른 정신없는 시야전환과 액션의 화려함에 놀랐던 적이 있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도 같은 느낌이다. 기존의 스타트렉 TV판과 극장판들은 상당히 정적인 SF물이었다. 전투장면은 안보여주고 함교에서 “실드가 60% 남았다” “어뢰발사!”식으로 말로만 전투를 해왔던 것이 스타트렉이었다. 고작 피해를 입는다는거 표현할땐 함교에서 불꽃터지고 누가 날아가는걸 보여줬다 (맞은건 엔진인데..) 하지만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그런 괜히 가져다 놓은 표현이 없이 직설적이고, 빠르며, 속시원한 액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영화였다.

특히나 다른점은, 기존 스타트렉 영화는 TV판의 연장선상에서 배우들이 나이들어서 TV시리즈를 이어가기 힘들때 만들어졌다. 그래서 엔터프라이즈호는 늘 양로원함이었다. 하지만 이번 엔터프라이즈는 승무원들 나이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훨씬 신선하다. (반대로…아카데미 졸업도 못한 녀석들만 바글바글해서 무슨 보이스카웃들의 배 같기도 하다.. -_-)

제임스 커크역의 크리스 파인은 확실히 잘생겼고, 스팍역의 사일러..아니 잭커리 퀸토는 크리스 파인의 뇌를 녹여버릴 기세고…ㅋㅋㅋ 사이몬 페그는 역시 너무 웃기다. 닥터 레오나드역의 칼 어번…에오메르 오랫만이네. 방가방가. 위노나 라이더는 왜 그리 늙은 할머니 역으로…T_T 원조 스팍인 레너드 니모이는 정말 반가웠다.(표현의 과장은 여전히 하시는군요…ㅋㅋ 부디 장수하시고 번영하세요! ) 고 메이젤 바렛 로던베리 여사의 컴퓨터 목소리도 간간히 들려서 반가웠다.

최고의 캐스팅은 제임스 커크의 아버지인 조지 커크를 연기한 크리스 헴스워스. 정말 크리스 파인의 아버지 같이 꼭 닮았다. 최악의 캐스팅은 스팍의 아버지 사렉을 연기한 벤 크로스. 전혀 안닮은 것뿐 아니라 전혀 현명해보이지 않는다. 안습 캐스팅은 USS 켈빈호의 함장 로바우 역의 페런 테이어. 아이언맨에서도 불쌍하게 죽더니, 여기서는 꼬챙이 꿰어서 죽는다. 게다가 적함으로 건너갔더니 죄다 대머리. 마치 적들의 일행같았다 -_-;

기존 시리즈를 리부트 시킨 영화라 설정파괴를 걱정했던 기존 팬들에게도 큰 무리가 없을듯 하다. 이 영화는 어쩔수 없이 시간이동한 네로와 스포크때문에 역사가 바뀐것을 가정한 영화이다. 따라서 이후 내용은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나가는 패러렐 월드인 셈이다. 지구와 함께 주요 행성연방의 축인 ‘벌컨’도 멸망했다 -_-; 멍…

어째튼 SF나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면 적극추천. 기존 스타트렉을 못봤어도 90%정도는 상관없다.

ps.
번역이 좀 이상하다
‘bridge’를 ‘함교’라고 하지 않고 ‘사령부’라고 부르고, ‘federation’을 ‘연방’이라 하지 않고 ‘연합’이라고, ‘torpedo’를 ‘어뢰’라고 하지 않고 ‘폭탄’이라고 번역한건 뜻은 통하긴 하지만… 매니아의 입장으로선 어색하긴 어색하다. (번역하신분이 여성이라 군사용어를 모르나..)
워프나, 트랜스워프나, 텔레포트나 전부 ‘순간이동’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게다가 상관에게 반말까거나, 대사를 번역하지 않고 넘어가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ps.
시대가 바뀐만큼, 아이맥스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지는….양키 배우들의 면도 자국과 모공들은 혐오감의 극치다. T_T
벌컨인 스포크의 얼굴 반을 차지하는 수염이란….우욱. 오히려 흑인들이나 한국계인 존조가 피부가 나은듯 하다.

ps.
영화라지만…방울 하나로 블랙홀을 만드는 붉은 액체….는 과학적으로 너무 오버다 ㅋ. 아마도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가동될때 떠돌았던 ‘블랙홀이 생겨 지구를 파괴한다’는 루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게 아닐까.

ps.
생일이라 CGV극장에서 생일콤보를 받았다. 나는 왜 팝콘과 콜라가 ‘세트’가 아닌’콤보’라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

영화보면서 무심코 팝콘 왕창 먹기 -> 목이 말라 콜라 들이키기 -> 갑자기 방광에 Red Alert!! …. (영화는 아직 한참 남았고..)

이런 ‘콤보’구나….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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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1. 어쩐지.. 영화보는 도중에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많더라니. 콤보의 음모였군요.
    그래서 전 영화 볼 때 최대 커피 한잔. 그리고 필수로 생수. 만 가지고 갑니다. (…;)

    스타트랙 매우 재밌게 보고 리뷰 돌아보기 중입니다. 다른 것도 매우 공감되지만, 정말 적색시약은 좀 황당했죠..;

    좋은하루 보내세요. ^^

    1. 저도 평소엔 생수 한병만 가지고 가는데요, 공짜로 준다길래 그만..흑흑…당했습니다. ^^;

      워낙에 스타트렉이 어이없는게 많긴 하지만 적색시약은 최강인거 같습니다. ^^; 이야기 만들기 위해 끼워넣은 아이템이라는 느낌이죠.

      방문해주셔거 감사합니다.

  2. 저도 스팍의 수염이 거슬려서 과거 레오나르 니모이 시절의 스팍 사진을 찾아봤는데 그분도 -_- 수염이 보이긴 하더군요.

    뭐랄까 바가지 머리와 뾰족귀, 깨끗한 피부일 것 같았던 이미지가 깨진 느낌이에요.

    글구 전 러닝타임이 긴 영화는 아예 음료를 마시지 않아요.-_-b

    1. 벌컨은 환타지에서는 ‘엘프’에 해당하는 종족이니까 이미지만으로는 깔끔할거 같죠 ㅎㅎ
      몇십년간 발전된 분장기술도 고화질 카메라가 잡아내는 수염자국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2. ㅋㅋㅋ 네.
      사실 예전에 스타트렉 극장판 시리즈3편 ‘스포크를 찾아서’를 볼때,
      새로 태어난 스포크가 하루만에 어린애에서 노인까지 빠르게 나이를 먹는데,
      그 사이에 머리도 깔끔하게 커트되어 있고, 수염도 면도가 되어 있어서 웃었던적이 있지요.

  3. 기존 스타트렉을 못 보고 사전정보로만 주워간 1인입니다만 재미있었어요.^^ 아,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ㅎㅎ
    그나저나 콤보의 해석…어찌 합니까 ㅠ.ㅠ 그런 뜻이었군요. 헐헐헐

  4. 어떤 분이 최신영화 “스타렉스” 개봉했다고 보러가자고 그러시더군요….. -_-);
    그다지 스타트렉의 팬이 아니어서 그런지 저는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서 안갔지만
    드라코님의 리뷰를 보니까 최신영화기술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콤보의 해석은 대공감합니다.
    와치맨 보면서 이뇨욕구를 참아가며 그 긴 러닝타임을 보내고 나서는
    다시는 콜라들고 들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지요.
    그러나…. 팝콘만 가지고 들어가면 목이 말라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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