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가이즈 (The Bad Guys, 2022)

미국식 범죄 액션 영화를 동물 나오는 코믹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면 이 작품일 듯.

유명한 도둑 집단인 주인공들 나오는 그저 웃긴 내용이지만, 결국 세상은 ‘착한 놈’ ‘나쁜 놈’이라는 선입견을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진짜 나쁜 놈이 있기 마련이고 그걸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캐릭터 설정이 꽤 좋아서, 그 캐릭터를 이용한 웃긴 장면이 무척 많이 나온다. 엄청난 덩치의 상어가 변장의 대가라는 설정이라 콧수염만 붙여도 어이없게 다들 속는다거나,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 옷 입고 애가 나와요! 한마디에 시선을 다 끈다거나 하는 식.

그리고 어찌 보면 뻔하지만 적당히 먹힐 정도의 반전을 여럿 넣어서 흥미를 잃지 않는 전개를 보여준다. 전형적인 것과 새로운 면을 잘 섞었달까.

재미있는 점은 주토피아처럼 동물들이 사람처럼 사는 세상이고, 주요 캐릭터들은 다 동물이지만, 진짜 인간들도 있고, 그저 먹이나 애완동물인 동물들도 있다.

내 평점은 별 4개.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넷플릭스 사용자는 꼭 보시길.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2017)

이 영화를 보니 생각나는 영화가 있었다.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유명한 영화들의 원조라고 자처하며 최신 특수효과만 붙으면 대박칠 것처럼 홍보했지만, 막상 이미 다른 영화에서 다 보던 것이라서, 원조가 오히려 재탕이 되어버렸다.

거기다 이건 뤽 베송 감독의 스타일도 아니다. 이 사람은 원래 대단한 특수효과를 쓰기 보다는 ‘싸움 잘하지만 문제가 있는 나이든 남성’ + ‘순수하지만 남다른 소녀’의 두 인물을 중심으로 꼬여버린 세상과 악당 사이에서 개고생하는 걸 보여주길 잘한다. 특히 여성에 대한 선을 넘을락 말락한 묘사는 유명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혀 다르다. 남녀 주인공이 나오긴 하지만 그런 대비되는 캐릭터가 아니라 반대로 남매같이 닮은 느낌이다. 티격태격 하는 것도 남매 같고, 애정표현도 남매가 애인인 척 남들에게 거짓말 하는 느낌이다. ㅋㅋ

스토리도 스타트렉 한편으로나 쓸 정도 내용이다. 억울한 우주 난민이 테러리스트 하다가 주인공에게 구원 받는다?

딱 하나 볼만한 것은 화려한 특수효과들인데 이젠 그것만 가지고 극장을 가진 않는다. 넷플릭스면 모를까. 볼거리 늘리기용으로 넣어서 비판받고 있는 리한나 부분은 SF에서 흔하게 넣는 ‘조력자’ 포지션이라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보지만, 그냥 캐릭터를 죽여서 끝내는 마무리가 너무 허무하고 유치하다.

데인 드한과 카라 델러빈은 상당한 매력이 있는 배우지만, 이 영화로 커리어가 망했다. 둘 다 슈퍼 히어로 영화 하나씩 말아 먹은 전적도 있어서 당분간 회복 불가 일 듯.

여러모로 기대보다 아쉬운 영화.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들 여럿이 나와서 내 평점은 별 3개.

“오늘 우산 필요해?”사이트 오픈

https://draco.kr/

아내는 매번 외출 할 때 나에게 묻는다. “오늘 비와?” “우산 필요해?”

그 때 내가 대답할 내용은 “오늘 비 올 확률은 몇 %이고…”가 아니다. “우산 가져가.” 이런 식의 간단한 답이다.

그걸 앱으로 구현한 것이 이 사이트이다. PWA로도 만들어서 아내의 폰에 설치해 놨더니 무척 만족해 하고 있다.

기상청 API가 예보가 틀리는 경우가 다소 있는 점이 아쉽지만, 더 월등한 API를 얻기 전까진 별 다른 수가 없어서…

노바디 (Nobody, 2021)

은퇴한 전직 킬러가 집에 들어온 강도 때문에 다시 실력 발휘를 하면서 범죄조직 하나를 싹쓸이 해버리는 영화 존 윅을 그대로 오마주해서 다시 만들어 놓은 영화. 이번엔 정부 일을 하던 킬러이고, 가족이 살아 있다는 점과 동료와 아버지가 같이 싸워줬다는 점 만 빼면 다른 것이 없다. 아, 강아지가 아니라 따님의 팔찌 때문에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점도 다르다. ㅋ

덕분에 액션은 볼만 하지만 매우 식상하다. 나처럼 존 윅 영화를 1편만 본 사람도 그런데 다른 것 다 본 사람은 더 식상했을지도.

주인공은 브레이킹 배드의 밥 오덴커크이고, 아버지가 백 투더 퓨처의 박사님 크리스토퍼 로이드이다. 이 할아버지 많이 늙으셨네. 장수하시길. 아내는 원더우먼의 엄마역이었던 코니 닐슨, 회사 사장은 V에 나왔던 마이클 아이언사이드인데, 이 두 분이 나서도 러시아 마피아 다 때려 잡을 수 있을 듯 ㅋㅋㅋ

내 평점은 별 3.5개. 뭔가 자주 먹던 햄버거 같은 영화.

너의 이름은. (君きみの名なは。, 2016)

따님이 지브리 이외에 처음 본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자, 내 경우는 ‘초속 5센티미터’ 이후 15년만에 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넷플릭스에서 봤다. 6년 전에 이거 개봉했을 때 참 흥행해서 난리였는데 그 당시에는 세월호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 재난이 소재로 나오는 영화는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다.

이 작품을 보고 신카이 마코토가 이제 흥행작을 만들 줄 알게 되었구나 싶었다. 이전에는 뭔가 현실이 아닌 일본 미소녀연애 게임에 나오는 듯한 세상에다가 비현실에 한발 걸쳐 있는 몽환적인 주인공들이 나오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현실적인 세상과 현실적인 주인공들이 나온다. 한쪽이 이미 멸망한 과거의 인물이어서 서로 닿을락 말락하며 이어지지 않고 있는 남녀라는 점은 이전 작품들과 맥락이 같지만 러브 코메디 같은 느낌도 더해졌다.(남녀가 바뀌는 상황으로 웃기는 러브 코메디는 여러 작품이 있다) 그래서 신카이 마코토의 그림과 이야기이면서 팬들 뿐 아니라 대중들도 한번 쯤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아마도 지진과 세월호라는 재난이 있어서, 그것이 연상되는 면이 많아 흥행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나름대로 재난을 극복하고 인연을 다시 만들어가는 그런 작품을 기획했던 것 같다.

원래는 귀멸의 칼날에만 빠져 있던 따님은 이 작품을 보고 감동해서 ‘날씨의 아이’까지 연달아 보았다. 다만 만 10살이라 아직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는 듯. 12세 관람가니까 뭐…

내 평점은 별 4.5개.

티즐 제로 자몽블랙티

유튜브 안될과학 채널의 궤도님이 좋아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편의점에서 2+1 하길래 사 본 음료. 할인 전 정가는 1개당 2천원.

맛은 얼그레이 우려내고 자몽청 크게 한숟가락 넣은 느낌. 자몽향은 나름 강해서 해당 향이 싫은 사람은 못 먹을 것 같다. 홍차향은 뒤에 조금 딸려 온다. 나는 두가지를 다 좋아해서 괜찮았다. 단맛은 콜라 보다는 약간 덜 한 정도로 ‘2% 부족할 때’와 비슷하게 달다. 절반 정도만 달았으면 나에겐 베스트였을 듯.

성분표에는 카페인 표기가 없는데, 인터넷글을 검색해 보면, 어떤 사람이 제조사 고객센터에 문의해 본 결과 500ml 제품에 25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카페인에 엄청나게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느낌 없을 듯.

종합하자면, 맛과 향이 내 취향인데, 자몽향과 달달함이 내가 원하는 것의 2배 정도인 그런 제품. 얼음을 타 먹으면 딱이겠는데 귀찮다.

ps. 티즐 제로 유자그린티는 유자향이 강하고 달고, 티즐 제로 피치우롱티는 의외로 복숭아향이 적절하고 단맛이 덜 달아서 가장 무난하게 마실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2021)

넷플릭스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올라와서 감상. 마블이 다 디즈니로 되돌아 갔어도 소니와 넷플릭스의 관계 덕분에 스파이더맨은 올라오는 듯. 코로나19와 관람료 인상이 무서워서 극장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마운 넷플릭스이다.

(스포일러 경고)

영화는 전편에서 미스테리오와 조나 제임슨에 의해 엿먹은 상황에서 이어진다. 피터가 스파이더맨인에 노출되고, 친구들과 함께 수사 대상이 된 상황. 그것을 해결하려고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갔으나 스파이더맨의 주둥이에 적응 못한 닥터는 주문이 삑사리 나서 더 꼬이는 상황이 반복. ㅋㅋㅋ 그걸 핑계로 시작된 올드팬을 위한 서비스 – 바로 스파이더맨 전 시리즈의 빌런과 스파이더맨들이 총 출동하는 것이다!

그래 이거지.

확실히 이전 스파이더맨들을 모르는 경우 재미가 반감할 영화이다. 영화의 절반이 바로 향수 팔아먹기라서. 하지만 난 그걸 다 봤으므로 인정.

결국 해결은 했지만, 피터는 여친을 포함해 모든 지인을 잃었다. 불행으로 끝나는 스파이더맨은 여전한 듯. 게다가 피터 파커를 사람들이 잊었을 뿐이지 스파이더맨이 미스테리오를 죽였다라는 의심 자체는 남아 있는 듯. 영화가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시나리오 작가는 좀 고생 하겠다.

액션이 좀 아쉽다는 말이 있던데, 음…보통정도는 되지만, 스파이더맨 영화로서는 좀 화려함이 부족하긴 하다. 나는 캐릭터들이 넘치고 넘쳐서 그냥 넘어감.

강추. 내 평가는 별 5개.

ps. 에이션트원이 공간을 휘고 물건을 뒤틀고 하던 건, 도르마무의 힘을 빌려서 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도루마무의 힘을 안 쓰는 닥터 스트레인지도 비슷하게 하네? 닥터의 힘이 강한건가, 아니면 설정오류인가?

KT인터넷 다운로드가 느리네?

며칠 전 폭우가 내린 날 쯤 부터 KT인터넷이 묘하게 느리다.

vs code 업데이트
nVidia 드라이버 업데이트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유튜브, 게임 등은 별 문제가 없지만, 유독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가 옛날 전화선 모뎀 수준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KT인터넷 자체가 장애라고 보기에는 VPN이나 Cloudflare WARP 등을 이용하면 원래대로 속도가 나오는 걸로 봐서 뭔가 트래픽 제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행일
카테고리 일상

고전SF 매니아의 밀리의 서재 써보기

KT 사용자가 오랫동안 안바꾸고 충성을 바쳐봐야 주는 보상은 소용도 없는 멤버쉽 포인트 좀더 주고, 장기혜택쿠폰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저 장기혜택쿠폰도 다른게 아니라 데이터/통화/시즌 플레인 이용권 3가지인데, 데이터와 통화는 이미 대부분 무제한이거나 충분한 요금제를 쓰니 소용이 없고, 시즌 서비스는 별로라 정말 쓸데가 없다.

그런데 올해 9월부터 시즌 플레인 이용권이 밀리의 서재로 변경된다고 한다. 오호… 전자책이면 쓸모가 있겠는 걸? 어릴 때 읽었던 추억의 작품들 다시 보고 싶었는데 잘 됐어. 찾아보자.

….단편집과 라마와의 랑데뷰 말고는 없네?

그럼 최신 작가들 꺼는?

마션은 그래도 있네.

환타지 쪽은?

호빗이랑 반지의 제왕은 재출간되서 있고, 어슐러 할머니 꺼는 어스시가 없네.

따님 보여줄 해리 포터도 없다.

그나마 따님이 제일 좋아하는 히로시마 레이코 것은 있음.

아드님이 좋아하는 마법천자문은 다 있네.

내가 좋아하던 작품들은 전자책 이전 세대들 책들이고, 워낙 매니아적이라 없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없네.
그만 알아보자.

씨 비스트(The Sea Beast, 2022)

모아나 캐릭터 구성에 드래곤 길들이기와 포경선 소재를 추가하면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 모아나와 뼈대가 비슷하고 여러 개그장면 느낌등이 여태까지 만들어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디즈니스럽다.

캐릭터들이 특히 매력적이고, 과거의 포경선에 대한 낭만(?)도 잘 살렸으며, 사실은 포경이 나쁜거였다는 내용도 잘 담아내는 등 여러모로 주제나 내용 다 잘 잡고 있다.금

다만 연출적으로 용두사미의 아쉬움이 조금 있다. 왕실에서 괴물들을 나쁘게 만들어 사냥하려 한 동기가 좀 애매하고, 그렇게 당하도록 빨강이가 착한 채로 남아 있다가 공격당할 때만 분노한다거나 사람말을 잘 알아듣는 등 뭔가 개연성이 애매하긴 하다. 마지막에 왕실의 음모가 드러났을 때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착한편이 되는 것도 좀 ㅎㅎㅎ 진정한 환타지랄까. 거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방금전 까지도 괴물들에게 원한이 있던 사람들인데.

한국어 더빙도 디즈니급으로 잘 되어 있어서 가족 모두가 즐기기 좋은 작품이다. 추천. 내 평점은 별 4개.

특히 퍼랭이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