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봤는데 요즘 게을러서 글을 안 썼다. 디즈니 플러스에 나오고 나서 본 닥스2.
일단 재미있다. 멀티버스에 대해 다양한 설정이 나왔고, 프로세서X나 캡틴 카터를 비롯해 다양한 멀티버스 인물이 나오고, 그래픽도 화려하고 새로 나온 아메리카 차베즈의 캐릭터도 귀엽고, 등등. 장점을 말하라면 그것 만으로 30분은 떠들만한 영화이다.
다만 닥스1편과 너무 영화의 느낌이 달라진 것이 아쉽다.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법에 대해 참신함이 가득했던 1편에 비해 2편의 마법들은 대단할지는 몰라도 참신하진 않았다. 마법 뿐 아니라 장면의 느낌, 이야기의 진행 방법, 캐릭터들의 깊이 등등 모든 것이 다르다. 1편과 비슷하게 유지 된 것은 닥터스트레인지가 묘수로 자신보다 막강한 적을 이겼다는 점 정도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이전 두 작품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과 무척 비슷하게 재난을 소재로 그것을 주인공의 희생으로 막는 과정과 우연히 알게 된 주인공들이 서로 이별을 극복하려는 과정을 같이 그려가는 작품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게임 화면같이 엄청난 색상의 그림들은 기본.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과 다른 점은 좀 더 일본적이다. 일본의 토속 신앙과 지진이 소재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약간 이해가 덜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봤다. 역시 볼거리도 좋고, 액션도 좋고, 다이진과 의자 소타등 귀여운 캐릭터들도 나오고, 주인공들의 마음의 상처를 연출적으로 다루는 부분도 훨씬 능숙해 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역시 캐릭터들이 좋아하게 된 과정이 묘사가 어설프다. 소타가 잘생겼다는 묘사는 여러 번 나오지만 그것 뿐? 다이진은 왜 스즈메를 좋아하는 걸까? 음식을 줘서? 음…
하여튼 요즘 디즈니도 지브리도 작품도 시원치 않은데, 3년마다 나오는 선물같은 애니메이션이다.
따님도 만족해 하셨음. 내 평점은 별 4.5개.
ps. 귀여운 캐릭터들을 넣다니. 이제 돈 벌 줄 도 아네?
ps.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의 음악이 많이 나온다. 특히 마녀배달부 키키. 다이진도 키키의 고양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글링을 확 줄여줄 정도로 아주 발전되고 편리한 자동완성 기능”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듯.
예를 들어 a만 쳐도 a로 시작하는 함수와 메소드가 나오고, 어떤 변수를 넣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자동완성 기능은 원래 편집기에 있었다. 그 덕분에 str로 시작하는 함수가 어떤 것은 _가 들어가고 어떤 것은 안들어가도, strpos에는 찾는 단어가 두번째 인자인데, preg_match에는 찾는 단어가 첫번째 인자인 식으로 개판이어도 우리는 매번 구글 검색 안해도 별로 실수를 하지 않는다.
깃헙 코파일럿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함수를 만드는 단위도 자동완성을 시켜준다. 주석을 영문으로 해도 좋지만, 한글로 쳐도 꽤 자동완성을 시켜준다. 또한 반복적이거나 뻔한 내용이면 아주 지능적으로 다음에 입력할 몇 줄을 변수명 바꿔가며 자동완성 시켜주기도 한다.
하지만 함정이 있다. 유튜브에서는 마치 주석만 입력해도 개발을 다 해줄 것처럼 묘사하는 영상이 있지만 생각처럼 그런 경우는 많이 없다. 오히려 자동완성된 함수에서 미묘하게 틀린 부분이 있어서 그걸 찾아내는데 시간이 더 걸린 경우도 있다. 배열로 받아야 하는데서 boolean으로 받아 놓고 한참 뒤에 그거 foreach 돌리고 있는데 예외처리까지 되어 있어서 에러는 안나고 왜 결과가 안나오지? 하게 만든다던지, 한번 쓱 보기엔 문제가 없고, IDE의 기능으로도 문제를 검출하지 못하는데 자세히 봐야 결함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자동완성식으로 작동하는 AI의 특징인듯.
즉 코파일럿은 디버깅이나 코드 읽는 것이 꽤 되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부조종사’라고 하기엔 좀 무섭다. 조종간은 꼭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비슷하달까. php말고 파이썬 같은게 훨씬 정확하다는 말도 있던데 글쎄 안써봐서…
의외로 좋았던 점은 주석 넣기 자동완성이었다. 개인적으로 주석을 쓰고 코딩을 하기도 하지만 마구 코딩을 하고 나서 나중에 주석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를 입력하면 해당 코드에 적절한 주석을 제안해주는 경우가 꽤 많았다. 심지어 내가 자주 사용하는 날짜 이름 내용 형식까지 흉내 내서 주석을 제안해주니 편하더라.
어째튼 저작권 문제를 논외로 하면 편하고 쓰면 좋은 서비스인데, 월 10달러는 너무 심하고, 5달러면 아깝지 않겠는데…싶다. ChatGPT로 눈높이가 높아져만 가는 상황이라 더더욱.
ps. Tabnine 도 써봤는데, 코파일럿의 하위호환이다. 한글로 소통이 안된다는게 가장 단점이고, 무료로도 제한적인 기능(한줄 완성)으로 쓸 수 있다는 점 정도가 장점.
ps. 깃헛 코파일럿은 유로라서 쓰기 싫고, 무료 중에 비슷한 것을 원한다면 Codeium이 가장 나은 선택이다. 똑똑함은 깃헙 코파일럿보다 20% 모자라긴 한데, 언어 지원도 좀 더 폭 넓고 나름 비슷하게 자동완성을 해주고, 한글도 잘 인식한다. 채팅기능도 있어서 ChatGPT처럼 활용 할 수도 있고 코드 리뷰도 해준다.
어디에서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의 신인 에이와가 나비족에게 지키라고 한 법칙이 있다고 한다.
You shall not set stone upon stone. Neither shall you use the turning wheel. Nor use the metals of the ground.
건축물 만들지 말고, 바퀴 쓰지 말고, 금속 캐지 말고…쉽게 말하면 문명을 발전시키기 말라는 것이다.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레이스 박사가 알아낸 것처럼 행성 표면의 식물들의 신경 네트워크가 에이와의 정체라면 나비족이 건물 만들고 길을 내고 땅을 판다면 에이와 본인이 손상을 입으니까.
다만 의문인 것은 에이와는 문명이 발달 수단을 어떻게 알았나? 하는 것이다. 판도라 행성에서 이전에 문명 발달을 시작했던 종족이 있었다거나 다른 행성의 정보를 얻은 적이 있거나 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에이와가 초지능을 가졌다고 해도 문명의 테크 트리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월 6일 금요일밤에 집근처 롯데시네마에서 마눌님과 관람. 9시에 상영을 시작해서 12시 15분쯤 끝나는 긴 러닝타임. 그런데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스포일러 경고)
바다를 좋아하는 감독답게 약간 어거지로 주인공 가족이 바다 부족으로 이주. (그런데 왜 숲부족은 파란색이고, 바다 부족은 초록색이냐) 인류 역사상 가장 리얼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바다를 그려내는데 정말 기가 막힌다. 그리고 툴쿤이라는 판도라판 고래를 등장시켜서 인간의 포경 역사를 비판해 주시고… 뭐 어째튼 계속 스릴 넘치고 계속 볼거리가 넘친다.
1편을 본 관객들이 슬슬 부모가 되었을 시점인 것을 노린 것인지 부모들이 감정이입 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막내(사실 막내는 아니었지만)는 맨날 사고를 치고, 그런 막내를 돌보지 못했다고 첫째만 야단 맞고 ㅋㅋㅋ 첫째가 죽었을 때는 정말 슬프다.
2편은 인간들 전체가 빌런에 가깝다 보니 기껏 나비족으로 부활한 마일스 대령이 그렇게 포스가 넘치질 못한다. 대신 인간이 툴쿤을 사냥하는 장면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는데 그 잔인함과 어이없음(그거 노화방지 약 한병 얻으려고 …)이 관객 뚜껑을 열리게 한다. 그 와중에 반항 한번 못하던 툴쿤이 인간보다 똑똑하다는 암시를 주더니…나중에 추방자 툴쿤 한마리가 인간들 상대로 무쌍 찍는 장면은 ㅋ
마지막 결전과 3편을 위해 떡밥용으로 키리의 신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영화였다. 강추.
내 평가는 별 5개.
ps. 1편보다 아쉬운 것을 하나 꼽자면, 나비족들이 너무 많은 영어를 한다. ㅋ 1편에서는 오마티카야 부족이 인간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애들이 많아서 그렇다 치지만 이번에는 관계도 없는 바다 종족이 거의 90% 영어를 써서 ….그냥 영화적 허용이겠지만 뭐. 미국 놈들은 자막 싫어하니까.
ps. 제이크 설리가 원래의 몸에서 아바타로 갈아 탔을 때, 과연 그의 영혼은 복사+원본삭제 된 것인가 이동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