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571 (2000)

극장 개봉했을 때 친구와 같이 본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있길래 오랫만에 다시 감상.

독일 유보트의 암호해독기를 탈취하려다 꼬여서 그 유보트 가지고 도망다녀야 하는 영국해군들의 모험담. 잠수함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들(적의 폭뢰 공격, 적 잠수함과의 어뢰 교전, 깊은 잠항으로 인해 선체가 깨지는 위험)등을 총 망라해서 보여주는 영화이다.

매튜 매커너히가 아직 젊어서 기름 흐를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하비 카이텔 아저씨가 엄청 멋있게 나오는데, 왜 나중에 심형래에게 꼬여서 라스트 갓파더에서 망했는지… 나치 전문 배우라는 별명인 토마스 크레치만도 나옴.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는 이 영화로 평이 좋았는데 나중에 터미네이터3 찍어서 망함.

이 영화는 밀리터리 고증 문제가 꽤 많은데, 주로 주인공 격인 유보트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다른 배들은 죄다 엉터리인 식이다. 보급용 잠수함이 어뢰를 쏘질 않나, 시대에 안맞는 배가 나오거나, 영국 구축함이라고 나오는게 미국 전함이거나… 마지막에 결전을 하는 독일 구축함도 전혀 독일 구축함처럼 안생겼다. 무슨 어선이나 경비함 같은거에 조금 개조해서 영화 찍은 듯한 느낌.

그래도 스릴 하나는 끝내주는 영화이다. 폭뢰 터질 때의 긴장감과 소리는 아직 다른 잠수함 영화가 못 따라간다. 별 4.5개.

명장면 – 안녕, 노틸러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아틀란티스의 초과학 잔재를 이용해 19세기 말에도 잘도 치고 박고 싸워주시는 노틸러스호 사람들과, 그의 숙적 가고일.

노틸러스의 네모선장에게 제대로 이기지 못하던 가고일은 신무기들을 공중전함에 장착합니다. 노틸러스호를 물에서 끌어올릴 ‘슈퍼캐치 광선포'(네이밍 센스 하고는…;; 게다가 모양이 말굽자석;; N극 S극도 그려져 있음;;)와 노틸러스의 스페이스 티타늄 합금의 공진주파수를 노려 공격하는 ‘원자 진동포’입니다.

노틸러스호는 그대로 신무기들에게 당해 대파됩니다. 위기의 순간에 그랑디스 일행과 대원들의 노력으로 슈퍼캐치 광선포를 파괴해 가고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만, 이미 다시는 떠오르지 못할 상태로 침몰하게 됩니다.

주인공 나디아 일행이 애정을 가지고 생활하던 노틸러스호가 최후를 맞는 에피소드입니다. 그리고 나디아는 아버지이지만 한번도 아버지로 인정하지 못했던 네모선장과 다시 생이별을 하게 되지요. 노틸러스호가 공중에서 대파되고, 그 파편이 자기장을 따라 허공에 배열되어 있는 모습을 봤을 때,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ps.
자신이 직접 지휘했으면서 노틸러스호의 최후의 숨통을 끊지 못하고 놓쳐버리자, 가고일은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립니다.

가고일-이게 무슨 꼴이냐! 부하-죄, 죄송합니다. 가고일-아무튼 소화 작업을 서두르도록 하라귀관의 책임은 나중에 따지도록 한다
역시 악당 다워!

어비스 (The Abyss, 심연,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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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 핵잠수함 USS 몬타나가 무엇인지 알수 없는 물체와 마주친후 동력이 꺼져 해저에 충돌해 침몰하고 만다. 태풍이 다가와 시간이 없자, 해군은 인양작업에 근처에 있던 민간 심해석유시추선 딥코어를 징발하게 된다. 딥코어의 지휘자인 버드 브리그먼과 그와 이혼한 딥코어의 설계자 린지, 파견된 해군 특수부대 리더인 커피 중위는 대원들과 함께 사고 해역으로 급파된다.

그곳에서 작업하던중 린지와 몇몇 대원이 신비한 빛을 내는 물체를 보게 되고, 고압공기에 중독증상을 숨기고 있던 커피 중위는 그에 대해 편집증적 반응을 보인다. 커피 중위가 핵잠수함의 핵탄두를 꺼내려 잠수정을 타고 나가는 바람에, 딥코어의 케이블을 풀지 못한채 태풍이 다가오고, 딥코어는 케이블에 걸린 충격에 의해 큰 피해가 나게 된다.

결국 커피중위는 핵탄두를 미지의 심해 물체들에게 보내려다 버드와 싸움을 벌이게 되고, 마침내 커피중위는 물리쳤지만, 핵탄두는 타이머가 작동된채 심해로 가라앉고 만다. 버드는 질식해 죽어가는 린지를 겨우 살린 후에, 해군의 심해용 잠수복(액체를 이용해 숨을 쉬는)을 이용해 핵탄두를 제거하러 내려간다. 고생끝에 핵탄두를 제거한 버드는 산소가 떨어져 린지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미지의 지적 생명체들이 그를 구해준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 본다.”라는 의미심장한 프레드릭 니체의 인용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이 5천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인 회심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망했죠. 영화의 단순한 스토리 진행에 비해 소재가 너무 선구적인 면이 많은 영화라 당시에는 어려웠나 봅니다. 터미네이터2의 액체금속 터미네이터에 쓰이던 3차원 모핑기술이 이 영화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1990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수상) 액체로 숨을 쉬는 액체 플루오르화탄소(Liquid fluorocarbon)는 실제로 당시에 개발중인 기술이었고 영화에도 실제 제품으로 촬영되었습니다. 나중에 애니매이션 에반겔리온에서도 표현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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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비화는 워낙 많은데, 촬영용 수조에서 고생한 이야기라던가, 예산이나 특수효과 이야기, 시나리오가 새어나가서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짝퉁 영화들이 먼저 개봉한 이야기등등…인터넷에 찾아보면 많고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죠.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개인취향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타이타닉”이나 다른 영화나 다큐에서 바다나 심해를 다루기도 한 그이고, 더군다나 스페셜 에디션에 나오는 “인류의 핵무기등 폭력 사용에 대한 심판”은 “터미네이터”의 주제와도 통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취해서 짜임새 있는 영화를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것이 흥행하는건 또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일화라 할수도 있겠습니다.

출연진이 무척 빵빵한데, 주인공인 에드 헤리스는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린지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매스트란토니오(이름 무지 김)은 당찬 여성역으로 여기저기 자주 나오던 배우지요. 악당 커피중위 역은 “터미네이터”의 영웅 마이클 빈이 미쳐가는 연기를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그밖에 조연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어딘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눈에 익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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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그 장면…

저는 이 영화를 중학생때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서 접했던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심폐소생술 장면에서 메리 엘리자베스 매스트란토니오의 가슴이 노출되는데, 남동생과 함께 그걸 보고 어찌나 충격이었던지… 식구외의 여성 가슴은 처음본데다, 옷을 찟느라 반동에 출렁이는….오오……..;; 영화는 첨단기술과 함께 보여지는 심해, 그리고 마지막에 미지의 생명체들에 의해 구원되는 반전등, 무척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따지고 보면 애초에 그 미지의 생명체때문에 주인공들이 생고생 한거네요. -_-;

청의 6호 (靑の6號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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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6호는 GONZO에서 만들어진 4편짜리 SF장르의 OVA이다. 모 전시회 부스에서 홈씨어터와 컴퓨터를 연동시키는 장비를 선보였었는데, 그때 청의 6호를 디스플레이 용으로 상영하고 있었다. 특이한 영상미와 메카닉때문에 기억에 남았었는데, 나중에 청의 6호라는 애니매이션이라는 것을 알았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바다가 크게 확장되어 지구의 대부분을 덮고 있고 인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 일의 배후는 존 다이크라는 과학자. 그는 남극을 녹여 자신의 나라(?)를 만들고,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바다 종족을 만들어 인류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세계는 청의 계획이라는 잠수함 계획을 만들어 이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청의 6번째 잠수함(1호 미국, 2호 영국, 3호 프랑스, 4호 독일, 5호 러시아, 6호 일본, 7호 호주, 8호 중국, 9호 싱가포르, 10호 인도)은 모 도시에서 보급을 받고, 소형 전투 잠수정 그램퍼스의 파일럿인 키노는 함장의 추천으로 하야미 테츠라는 파일럿을 포섭하러 간다. 그러나 그는 세상사를 비관하며 거절한다. 돌아오는 길에 바다에서 올라온 게 로봇의 공격을 받게 되고, 위험을 알아차린 하야미의 도움으로 키노는 청의 6호로 돌아온다. 청의 6호에서 발진한 키노와 하야미의 그램퍼스는 게 로봇을 공격해 부수고, 하야미는 게 로봇에서 탈출한 인어 같은 뮤티오를 동정해 구해주게 된다. 청의 6호는 잠수함같은 역할을 하는 무스카 고래와 교전해서 겨우 이긴다. 적의 사령선인 유령선에서 상어합성인간인 베르그는 무스카의 패전을 알고 유령선을 바다로 떠으르게 해 함포사격을 한다.

유령선의 함포사격에 해군은 큰 피해를 받고, 청의 6호는 도시를 탈출해 블루돔이라는 해저기지로 돌아간다. 거기서 존다이크는 마침내 폴 쉬프트라는 자기축을 뒤흔드는 일을 일으켜 인류를 전멸시킬 것이라는 충격적인 계획이 알려진다. 그리고 존다이크가 통신망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게 되고, 사람들은 그의 말에 적의를 품는다. 하야미의 마음이 망가진 이유는 친구(이름 잊어먹었다)와 함께 과거에 존다이크에게 화평을 청하러 단독으로 잠수정을 타고 갔다가 공격을 당해 친구를 두고 탈출한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친구는 유전자 변이를 당해 점차 바다종족화 하고 있었고, 그의 기억에 의지해 청의 잠수함들은 공격을 계획한다. 그런 와중에 블루돔은 베르그의 기습을 당해 대파되고, 하야미는 복수심에 불타 나가서 싸우다가 격침당해 표류하게 된다.

하야미는 자신이 구해줬던 뮤티오에 의해 구해졌으나, 곧 다른 뮤티오들이 배반자를 공격하러 몰려온다. 그때 거대한 초기형 무스카급 고래가 와서 구해준다. 그는 존다이크에 대해 여러 대화를 해주고, 점차 존 다이크가 미친 과학자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음을 하야미는 깨닫게 된다. 청의 잠수함들은 겨우 블루돔을 탈출해 계획대로 소련 타이푼급 핵미사일 잠수함을 개조해 청의 0호라 이름짓고 잠수함채로 남극대륙을 핵공격할 계획을 짠다. 그리고 전투가 임박해온다.

베르그는 청의 공격을 예상하고 기습을 준비하고 있고, 곧 청의 잠수함들과 치열한 전투에 들어간다. 청의 6호 함장은 하야미의 주장을 듣고 그램퍼스를 이용해 존 다이크에게 갈수 있도록 배려한다. 결국 청의 잠수함들은 큰 희생을 치루고 베르그의 군대를 무찔렀으나 0호가 피해를 당해 그대로 핵미사일을 남극점으로 발사하기로 하고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 하야미는 존 다이크와 대화를 통해 그가 인류의 모순과 잘못을 인류 스스로가 깨닫게 하기 위해 이러한 일을 벌였다는 것과 타종족에 대한 적의보다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듣는다. 그리고 폴 쉬프트는 핵미사일 공격을 상정해 그 에너지로 작동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존 다이크는 죽었고, 하야미는 핵미사일 발사를 취소시키도록 알린다. 그러나 가까스로 살아남은 베르그는 아빠라고 부르는 존 다이크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 못하고 인간을 저주하며 뮤티오와 함께 바다로 사라진다.

여러 가지 의미로 흥미로운 애니매이션이다. 멋진 디자인의 메카닉, 화려한 3D의 수중 잠수함전, 아련한 뮤티오들의 노래등의 대단하고, 일본 만화에서 자주 나오던 미치광이 과학자가 결국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는 설정이나, 패를 갈라 싸우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상대도 말이 통한다는 이해에서 시작한다는 것등의 진지한 주제도 흥미롭다. 더구나 변신하는 그램퍼스나 무수한 어뢰는 마크로스를 연상시키고, 평범한 다른 나라 잠수함과 달리 우주선 같은 청의 6호는 일본의 과학에 대한 자신감을 엿보게 한다. 어린 파일럿이나, 어린 오퍼레이터(청음소나 담당의 곰인형 안고 있는 여자애는 정말 귀엽지만, 전쟁에 맨앞에 서야 하는 역할을 저런 애에게까지 시키는 잔인함이란…), 현명함과 권위가 있는 함장, 자신을 희생하는 동료등이 나오는것도 일본 만화스럽다.

한 가지 오류가 있는데, 타이푼급 핵미사일 잠수함의 핵공격을 위해서라면 힘들게 얼음속을 비집고 남극을 기어 들어갈 필요는 없다. 잠수함채 터트리는 것은 미사일 공격보다 강할리도 없고, 미사일 사정거리가 5천 킬로미터 정도 되기 때문에 그냥 남미대륙 남쪽 정도에서 남극점을 향해 발사해도 되는 일이다.(원래 타이푼급 잠수함의 미사일은 북극해에서 북미대륙 전역을 사거리에 두기 위해 만들어졌으니 당연하다) 물론 그러면 이야기가 김이 빠지지만.

어쩌다보니 계속 잠수함 관련 작품에 대해서 연속으로 글을 써왔다. 크림슨 타이드, 붉은 10월호, 스필버그의 해저탐험, 청의 6호. 더울땐 이런 작품들 보는 것도 괜찮다. 그 밖에 특전 U보트나 U-571, K-19 같은 영화들도 봤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따로 블로그에 쓰진 않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