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리콜(Total Recall, 2012)

넷플릭스에 있길래 본 영화.

1990년작의 토탈 리콜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2012년 리메이크작은 기억을 사고파는 컨셉과 주인공의 정체성이 문제라는 점을 빼고는 그다지 같은게 없다는 듯하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 SF로서 디자인이나 특수효과, 몇몇 액션은 나쁘지 않지만 참신함이나 개성이 없고 그외에는 영 애매.  주인공들이 초능력자도 아니면서 너무 슈퍼 아크로바틱을 보여주는 점이 너무 거슬린다. 특히 감독님이 부인인 케이트 베킨세일을 너무 띄워주려고 하는지 무슨 터미네이터 같이 나온다.  즉, 그냥 양산형 액션영화일 뿐 1990년도 토탈 리콜의 명성을 고려한 영화는 아니다. 배우들은 꽤 좋다. 다들 한가닥 했던 배우들임.

개인적으로 로봇 경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리 주인공이 조립공장에서 일해 봤다고 한들, 격투중에 맨손으로 뚜껑 딸 수 있다는 점이 어이 없음. 비유하자면 자동차 공장의 숙련된 직원이 자신을 치고 뺑소니치는 자동차의 바퀴를 빼버려서 도주를 막았다 수준이랄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원래 정신 없고 큰 줄거리가 없는 블랙유머 덩어리의 작품이다. 게다가 라디오 시리즈, TV시리즈, 각종 책, 게임 등 다양한 작품이 다 달라서 원작자인 더글러스 애덤스 본인도 미처 정리를 못했다. 따라서 나는 이게 영화로 나올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나온 결과물은 웬 걸. 역시 정신 산만하고 전체적인 주제가 뭔지 모를 괴작이지만 한 없는 웃음을 주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수시로 나오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애니매이션은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양놈 센스의 유머에다가, 책을 보지 않았다면 이해가 불가능한 내용(왜 피츄니아 화분이 떨어지면서 그런 소리를 했는지, 타월이 왜 중요한지 등등)이 많이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에는 좀 그런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매니아들의 입을 타고 소문이 나서 우리나라 영화관에서 연장상영을 한 역사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는 나에게 조이 디샤넬의 귀여움을 알게 해준 영화이다.(그러나 이젠 아줌마…) 아서 데트역의 마틴 프리먼, 마빈 목소리를 낸 알란 릭맨, 슬라티바트패스트 -_- 역의 빌 나이 모두 러브 액츄얼리에서 봤던 배우라 반가웠다.

참고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1130
http://www.imdb.com/title/tt0371724/
http://ko.wikipedia.org/wiki/은하수를_여행하는_히치하이커를_위한_안내서_(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못보고 넘어가서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를 봤습니다.

근데 이거 원… 뭐가 이리 복잡한겁니까. 어느쪽이 어느쪽 편인지 헤깔리게 배신에 배신에 배신에…음…나중에는 더 헤깔리게 비오는 소용돌이 속에서 싸우고 -_-; 원래 그런 영화지만.

금발머리 휘날리며 칼질하는 미녀는 역시 로망이군요. 키이라 나이틀리와 올랜도 블룸이 커플이 되면 둘이 합쳐 아이큐…아니 몸무게 100킬로가 되는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조니 뎁이 이래저래 웃겨주긴 했지만, 왠지 키이라 나이틀리에 밀려서 비중이 낮아진거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빌 나이 아저씨는 여전히 중간중간 몸개그를 보여주시네요. 잠깐 보이는 맨얼굴도 반가웠습니다.

시리즈가 골고루 재미 있었지만, 이야기를 거진 마무리 해놓고 4편이 나온다고 하니 왠지 사골 냄새가 나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하나 이룬게 없고, 직장에서는 어설프고, 여자친구에게 차이기까지한 숀과 그에게 얻혀 사는 에드, 그리고 무료한 일상에 갑자기 찾아든 좀비들. 그들은 어떻게 숀의 어머니를 구출하고, 좀비에게 물린 새 아빠를 처단하고(?), 여자친구였던 리즈를 데리고 안전한(?) 술집까지 도달하느냐! 라는 줄거리의 영화이다. 영화의 성격은 코믹 시트콤+좀비 영화랄까?

수많은 유머와 패러디가 녹아있지만, 특히 ‘새벽의 저주’ 패러디에다가 영국 ‘채널 4’의 시트콤 ‘스페이스드’의 제작진이 스스로를 패러디해 덧붙여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본적이 없는 나로써는 때때로 어디서 웃어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DVD 코멘터리라도 본다면 더 많은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숀의 어이없는 표정과 그의 상반되면서도 죽이 잘 맞는 에드, 그리고 일상인지 좀비인지 알수 없는 촬영기법들로 나름대로 많이 웃을수 있었다. 가볍게 볼수 있는 영화이다.

올해 여름에 블럭버스터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뜨거운 녀석들”의 전작에 해당하는 영화이다. 내용은 다르지만, 출연 배우들이 이어진다. 두 영화를 비교해서 보면 무척 재미있다.

특히, 이 앞에 빌 나이 아저씨의 연기는 눈여겨 보기를! ㅋㅋㅋ 이 아저씨 코믹 연기 때문에, 심각한 영화도 웃을 준비를 하는 조건반사가 생길 지경이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365748/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Shaun_of_the_D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