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라는 소재만 빼면 딱 ‘타락한 신부와 바람난 아줌마의 치정살인극’입니다. 거기에 뱀파이어라는 양념이 들어가서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줄 방법이 마련된 것이겠죠. 영상미와 코메디,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넘치는 영화입니다.
특히…코메디 부분…얼마나 웃긴지 모릅니다. 왠만한 웃긴 영화도 극장안 관객들이 10번 크게 웃음소리를 내기는 힘든 법인데, 이 영화는 그 2배 이상의 웃음소리가 납니다. 하이라이트라면 마지막에 김옥빈이 살려고 발버둥치고 송강호가 동반자살을 꽤하려고 티격태격 하는 장면이 최고로 웃깁니다. 차 밑에 숨어 있다가 ㅎㅎㅎ
김옥빈이 연기를 못했다는 평들이 간혹 있는데, 이해가 안됩니다. 신인 여배우로서는 기대하기 힘든 열연을 했습니다. 좀더 베테랑이 연기해봐야…대사 발음이 좀더 자연스러운 정도외에는 더 연기를 잘하지 못했을 겁니다.
가장 쇼킹한 장면은 송강호의 fire egg 씬입니다. 충격 충격.
신하균 귀신이 돌덩이 안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들 사이를 거북하게 만드는 죄의식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표현이 너무 기괴해서 좀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신하균의 표정연기는 참….
아쉬움이 있다면 마지막에 동반자살. 치정살인극이 그런식으로 끝나는건 너무 교과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판적인 사람들이 거기에서 불만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드보이도 그렇지만 박찬욱 감독은 마지막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