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すずめの戸締まり, 2022)

따님과 어제 롯데씨네마 신림점에서 본 애니메이션.

신카이 마코토의 이전 두 작품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과 무척 비슷하게 재난을 소재로 그것을 주인공의 희생으로 막는 과정과 우연히 알게 된 주인공들이 서로 이별을 극복하려는 과정을 같이 그려가는 작품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게임 화면같이 엄청난 색상의 그림들은 기본.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과 다른 점은 좀 더 일본적이다. 일본의 토속 신앙과 지진이 소재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약간 이해가 덜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봤다. 역시 볼거리도 좋고, 액션도 좋고, 다이진과 의자 소타등 귀여운 캐릭터들도 나오고, 주인공들의 마음의 상처를 연출적으로 다루는 부분도 훨씬 능숙해 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역시 캐릭터들이 좋아하게 된 과정이 묘사가 어설프다. 소타가 잘생겼다는 묘사는 여러 번 나오지만 그것 뿐? 다이진은 왜 스즈메를 좋아하는 걸까? 음식을 줘서? 음…

하여튼 요즘 디즈니도 지브리도 작품도 시원치 않은데, 3년마다 나오는 선물같은 애니메이션이다.

따님도 만족해 하셨음. 내 평점은 별 4.5개.

ps. 귀여운 캐릭터들을 넣다니. 이제 돈 벌 줄 도 아네?

ps.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의 음악이 많이 나온다. 특히 마녀배달부 키키. 다이진도 키키의 고양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소드 아트 온라인 -오디널 스케일- (ソードアート・オンライン -オーディナル・スケール / Sword Art Online the Movie -Ordinal Scale, 2017)

소드 아트 온라인을 재미있게 본 김에 구글 플레이 무비에 있길래 대여해서 봤는데, 무척 실망. 작화나 여러 주조연 캐릭터가 활약하는 마지막 전투는 멋있었지만, 그외에는 딱히 장점이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이야기의 개연성이 여러면에서 없다. 그중에 범죄 동기가 제일 이상하다. 이번에는 SAO에서 딸을 잃은 대학교수가 AI로 딸을 재구성할 데이터를 얻기 위해 SAO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뇌를 해킹하려 벌인 짓인데, 딸에 대한 데이터가 SAO플레이어에게 많을까, SAO이전 지인들에게 많을까 생각하면 뭔 짓인지? 그 지인들은 안 당했나? 교수 본인 뇌에 가장 많은 데이터가 있을 듯? 과연 남이 보는 관점의 데이터를 얻어서 쓸모가 있을까? 데이터를 정제할 수 있을까? 끝도 없이 의문만 남는 설정이다. 카야바 아키히코가 디지털 유령처럼 남아 있으니 그정도의 딸을 만들려고 한건지.

그외에도 마지막 전투를 위해 뜬금없이 AR 기기에 VR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무리해 버린다거나, 마지막 100층 보스를 이기면 뇌 해킹을 막을 수 있다거나(무슨 상관이야) 수없이 많은 ‘SAO 기반이라 어찌어찌 가능해’가 등장한다. 에휴 한숨.

너무 설정과 진행이 어거지니까, 이야기에 집중이 안되는 작품. 그냥 팬 서비스용으로 만들었나. 별 2개.

ps. 아까운 내 4,500원.

ps. 그런데 이런 비주류 작품은 구글 플레이 무비에 “대여 4,500원, 구입 4,500원” 이따위로 올려 놓던데…이게 무슨 짓이지. 어떻게든 4,500원은 받아야겠어. 라는 건가.

소드 아트 온라인

넷플릭스에 소드 아트 온라인(1부 아인크라드, 2부 페어리 댄스, 3부 팬텀 불릿, 외전 1부 캘리버, 외전 2부 마더즈 로자리오 )이 올라와 있어서 감상.

라이트 노벨 기반 애니메이션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안보고 있다가, 일본에 있는 친구가 후속작 제작에 참여 중이라고 하고, 서양의 VR세계를 표현한 레디 플레이어 원과 어떤 식으로 다르게 묘사할지도 궁금해서 봤다.

일단 1부는 꽤 재미있게 봤다. VR세계에서의 죽음을 실제 죽음과 연결시켜 데스 게임을 벌인다는 설정이 개성으로 다가온 듯(뭐 매트릭스에서도 비슷한 설정이지만). 마지막에 너무 급전개로 끝나 버린 것이 아쉽다. 2부 페어리 댄스는 그냥 주인공의 공주님 구하기+동생의 짝사랑…이라 좀…;; 역시 일본 애니라 그런지 점점 하렘물이 되어가는데다 3부는 그냥 뭐 제다이…. 차라리 전형적이라도 SF적인 소재에 감성을 잘 넣은 마더즈 로자리오편이 더 나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게임에서 솔플하기’,’몇 개월간 낚시만 하기’,  ‘초보인 척 초보 유저들 파티에 끼어서 돕다가 혼자 살아남기’, ‘남캐인데 여캐로 오해 받기’ 경험이 꽤 되는지라 흥미로웠다…-_-;

 

ps. 오랫만에 본 일본 애니인데, 킬라킬이나 강철의 연금술사 같은 다른 넷플릭스 일본 애니도 볼까 고민 중이다.

낙원추방(楽園追放, 2014)

꽤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신인류, 구인류, 인간의 정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척하지만 왠지 깊지 못한 고민, 로봇을 타고 싸우는 미소녀, 멋진 남자 주인공, 과거에 대한 로망…을 잘 엮고, 마지막에 결전을 벌이다 대파된 로봇을 배경으로 똥폼 잡기. 그리고 어색한 3D 카툰 렌더링까지.

그렇지만 오랫만에 재미있게 봤다. 나름 해피 엔딩인데다가, 유쾌한 AI가 나오는 SF라서 그런 듯. 전투 장면 연출도 괜찮았고,  전형적인 소재지만 적당히 밸런스가 맞았던 듯 하다.

단점 부분은 결점이 없는 남자 주인공(왠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젊은 시절 닮았다). 능글 맞지만 능력 있고, 잘 싸우고, 잘 쏘고, 추리도 잘한다. 주인공들의 여정이 이 사람이 그냥 맘대로 진행하며 이루어진다. 이 사람의 캐릭터를 좀더 깊게 연출 한다거나, 스토리 진행을 좀 다르게 하면 어땠을 까 싶다.

어색하다고 했지만 3D 카툰 렌더링 수준이 나쁜건 아니다. 어색한 점이 자주 눈에 띄어서 그렇지. 2D 셀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잘 섞거나, 싸우는 여성 캐릭터의 몸매나 귀여움을 표시하는 데는 성공적이기도 하다. (애초에 이게 제일 큰 제작 목적이었을 지도 ㅋㅋㅋ)

ps. 모든 의식을 데이터화 해도, 메모리 제한 때문에 결국 배분되는 자원이 제한된다니…한심한 미래로다.  하긴 개인의 데이터가 작을 리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