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오래전에 봤는데 요즘 게을러서 글을 안 썼다. 디즈니 플러스에 나오고 나서 본 닥스2.

일단 재미있다. 멀티버스에 대해 다양한 설정이 나왔고, 프로세서X나 캡틴 카터를 비롯해 다양한 멀티버스 인물이 나오고, 그래픽도 화려하고 새로 나온 아메리카 차베즈의 캐릭터도 귀엽고, 등등. 장점을 말하라면 그것 만으로 30분은 떠들만한 영화이다.

다만 닥스1편과 너무 영화의 느낌이 달라진 것이 아쉽다.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법에 대해 참신함이 가득했던 1편에 비해 2편의 마법들은 대단할지는 몰라도 참신하진 않았다. 마법 뿐 아니라 장면의 느낌, 이야기의 진행 방법, 캐릭터들의 깊이 등등 모든 것이 다르다. 1편과 비슷하게 유지 된 것은 닥터스트레인지가 묘수로 자신보다 막강한 적을 이겼다는 점 정도이다.

재미있게 봤으나 1편에 비해 좀 감점해서 별 4.5개.

ps. 1편의 씬스틸러였던 비행 망토의 활약이나 개그도 거의 없어서 아쉽.

퍼스트 어벤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힘없고 비실비실한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가는 영화라니, 무척 재미있을 소재이다. 실제로 영화는 주인공의 올바른 마음가짐이나, 초인화되는 모습을 참 그럴듯 하게 표현한다. 걱정이 되었던 미국의 애국심 같은 것도 그럭저럭 잘 넘어간다. (사실 캡틴 어메리카는 국가보다는 정의를 우선하는 영웅이라지만 이름과 코스튬 자체가 미국이다.)

그런데 초인이 된 이후는 좀 재미가 없다.

적도 독일 나치와는 다른 광선총 쏘는 하이드라 녀석들이라 뭔가 현실감이 안 느껴지고, 싸우는데 별 다른 난관도 없다. 친구가 죽은걸 초인의 고민이랍시고 넣은거 같은데, 너무 전형적이다. 마지막 결전을 펼칠 때도, 초인 vs 초인의 싸움도 아니고 흐지부지 끝난다. 캠틴 아메리카의 희생도 너무 예상 범위이다.

김빠진 맥주, 용두사미, 밸런스가 안맞는 영화. 그냥 어벤져스의 배경 스토리 설명용 영화.

주인공 크리스 에반스는 전형적인 금발 미남이라 뽑은 듯 한데, 사실 전에 판타스틱4의 휴먼 토치역으로 나왔었다. 판타스틱4가 스파이더맨과 아주 친했던걸 생각하면,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 나중에 들어가면 동일한 인물이 캡틴 아메리카 하고 있는 것에 놀라겠지 ㅋㅋㅋ

휴고 위빙이 레스 스컬 역. 그다지 휴고 위빙의 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휴고 위빙의 딸로 나왔던 리브 타일러가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의 애인으로 나왔고, 브이 포 벤데타에서 휴고 위빙을 따랐던 나탈리 포트만이 토르의 애인으로 나왔던거 생각하면…이거 뭔가 커넥션이 ㅋㅋ

토미 리 존스가 나오는데, 딱 그가 보여줄 듯한 고집 있으면서 강한 농담을 하는 능력 있는 장군으로 나온다. 여배우 해일리 앳웰은 원래 예쁘다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제복과 구식 헤어스타일이 어울려서 좋았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