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오래전에 봤는데 요즘 게을러서 글을 안 썼다. 디즈니 플러스에 나오고 나서 본 닥스2.

일단 재미있다. 멀티버스에 대해 다양한 설정이 나왔고, 프로세서X나 캡틴 카터를 비롯해 다양한 멀티버스 인물이 나오고, 그래픽도 화려하고 새로 나온 아메리카 차베즈의 캐릭터도 귀엽고, 등등. 장점을 말하라면 그것 만으로 30분은 떠들만한 영화이다.

다만 닥스1편과 너무 영화의 느낌이 달라진 것이 아쉽다.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법에 대해 참신함이 가득했던 1편에 비해 2편의 마법들은 대단할지는 몰라도 참신하진 않았다. 마법 뿐 아니라 장면의 느낌, 이야기의 진행 방법, 캐릭터들의 깊이 등등 모든 것이 다르다. 1편과 비슷하게 유지 된 것은 닥터스트레인지가 묘수로 자신보다 막강한 적을 이겼다는 점 정도이다.

재미있게 봤으나 1편에 비해 좀 감점해서 별 4.5개.

ps. 1편의 씬스틸러였던 비행 망토의 활약이나 개그도 거의 없어서 아쉽.

올드 가드(The Old Guard, 2020)

샤를리즈 테론이 주인공인 넷플릭스 영화.

울버린이나 데드풀과 비슷한 힐링팩터를 가진 주인공들이 용병일을 하다 겪는 일을 다룬 액션 영화이다. 힐링 팩터를 가진 불멸자가 나오는 작품의 뻔한 클리세들이 나온다. 수많은 역사에서 등장한다거나, 주인공이 인간세상 따위 관심없다면서도 아이를 구하려 하는 등 착하다거나, 상처 치유능력을 이용해 전투하거나, 불멸을 노리는 자들에게 노려진다거나, 과거에 마녀로 오해받아 각종 사형을 당한다거나, 신으로 추앙받기도 했다거나 등등.

문제는 그 소재과 캐릭터를 연출에서 다 못 살린다. 뻔히 예상 가능한 전개 + 애매하지만 볼만한 정도의 액션이 반복되고, 2편이 나올것을 암시하며 어중간하게 끝난다. 캐릭터들도 나름 자기들의 고민들이 있는데, 그것도 딱히 신선하지를 않다. 전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 힘들어서 그랬어’ 수준.

주인공이 아니라 그 주인공을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의 매력이 9할인 영화. 여러모로 익스트렉션과 비슷하다. 넷플릭스에서 일부러 이렇게 만드나?

별 3개.

솔트 (Salt, 2010)

본 아이덴티티와 미션 임파서블의 중간 어딘가 있는 스파이 액션 영화.

다만 그 영화들의 주인공의 특출함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신형 액션이었다면, 이건 여러모로 클래식한 느낌이다. 기본 설정 자체가 80년대에나 먹힐법한 음모론이라 그런건지, 연출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과 추격전이 있는 전반부는 개성은 없어도 나름 재미는 있지만 뒤로 갈 수록 너무 뻔하게 다음 장면이 보이는 영화가 되어 간다. 반전을 넣었다지만 어딘가 많이 본 내용들 같고, 어딘가 유치하고… 마지막은 말도 안되는 ‘정의를 위해 진범이 아닌 것 같은 용의자 놔주기’…음..대통령까지 죽은 마당에?

게다가 안젤리나 졸리의 행동이 여러모로 이해가 안되는 점도 있다. 양쪽을 속여야 했다지만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 했나? 싶기도 하는 장면도 있고, 남편이 죽임 당하니 그때서야 빡쳐서 복수하나 싶기도 하다.

어째튼 애매하고 재미있다가 만 영화. 안젤리나 졸리가 없었다면 망작이었을 듯. 내 평가는 별 2개 반.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 2006)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감상.

이 영화가 개봉 할 때 엄청나게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오래전에 애를 못 낳아 인류가 멸망해 가는 것에 대한 비슷한 내용의 꿈을 꾼 적이 있어서. 개꿈이지만.

여러 암울한 사회 현상을 패러디하고 예측한 내용이 들어 있는 영화이다. 그런 상황에서 인류가 2세를 낳지 못하는 와중에 한 아기가 태어나고, 그로 인한 주인공의 희생을 묘사하고 있다.

영화의 연출은 핸드헬드 카메라나 원테이크등 여러 기법을 사용해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차로 도망가는 부분은 여러모로 주인공 버프가 심한 느낌이 들어서 다른 영화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아이를 알게 된 군인들이 쳐다보며 길을 비켜주는 부분.

주인공인 클라이브 오웬의 연기도 좋고, 줄리안 무어와 마이클 케인은 왠지 이전에서 비슷한 역을 연기한 걸 본 것 같은 친숙함이 있다. 추이텔 에지오포도 협력자였다가 배신자였던 것이 다른 영화에서랑 비슷하다.

세상이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한번 쯤은 볼 영화.

내 평가는 별 4개.

마션 (The Martian, 2015)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조연 배우들, 인터스텔라 조연 배우들이 무더기로 출연하는 SF판 캐스트 어웨이 영화.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신년 이벤트로 500원에 대여해서 봤다.

원작 소설이 워낙 치밀하게 고증을 해놔서 SF로서의 장점도 많고, 재미도 있는 영화였다.

인터스텔라에서 혼자 떨어져 외로움에 민폐를 끼치는 박사역을 했던 멧 데이먼이 또 비슷한 역을 한다. 이번에는 악의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매니아들이 보면 재미있는 요소들이 정말 많은 영화. 특히 숀 빈이 있는데서 반지의 제왕 엘론드의 비밀 회의 드립을 칠 때 정말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 숀 빈이 안 죽는 반전도 대단하고…;

예전 같으면 원작 소설부터 대뜸 사서 읽고 이 영화를 봤을텐데, 요즘은 책을 별로 못 봐서, 사놓고 못 본 책들이 한가득이다. 큰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