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를 붙이면 배터리 수명이 2배까지 늘어난다는 제품이 있다. 원리를 찾아보면 이런식으로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그럴듯한 과학용어로 도배되어 있다. 해당 제품 사이트에는 해외 10개 대학에서 증명했다느니 뭐니 하는 주장이나 동영상도 있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것은 자명하다. 저런게 가능했다면 애플이나 삼성은 가만히 있었겠나?
과학 용어를 쓴다고 과학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이론적으로 말이 되야 과학이다. 주변의 모든 에너지를 흡수하다니 환타지에 등장하는 마력을 흡수하는 옷이냐? 에너지는 대부분 빛이나 전자파등의 파동으로 전달되고, 그 파동이 닿는 면적에서만 흡수가 가능하다. 손톱만한 스티커는 손톱만한 면적에 닿는 에너지만 흡수할 수 있다. ‘모든’은 개뿔. 그게 가능하면 태양전지판은 다 저 원리로 바꾸면 된다. 주변의 빛을 다 흡수해 암흑으로 만들며 전기를 생산하겠지.
그리고 그걸 모아서 폭발적인 고주파를 일으킨다니…고주파는 사방으로 퍼져 나갈텐데 배터리엔 얼마나 잘 전달되겠나. 그리고 배터리는 화학적인 기계이지 변압기가 아니다. 전자기장 에너지가 그리 많이 방출되는게 아니다. 게다가 고주파를 일으킨다고 배터리가 다시 충전된다는 건가? 저게 가능하다면 현재 무선 충전 시스템은 다 필요없게 된다. 수신부분 없이 그냥 스티커의 고주파만 재현하면 된다 ㅋㅋㅋ
이런 걸 비판한 사람을 고소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53757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36557
어이가 없다. 사이비가 상식적인 사람을 명예훼손이라 하다니. 옛날 드라마에서 무당이 사람들을 선동해 자신을 믿지 않던 교사를 악귀라며 동네 쫒아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이 연상된다.
저런건 믿지도 말고 사지도 말라. 소비자를 속여서 돈을 벌려는 사이비 과학은 없어져야 한다.
ps. 우리 회사 쇼핑몰에도 제휴사를 통해서 저 제품이 들어와 있더라. 바로 삭제해주마. 아직 구입한 고객이 없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