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Downsizing, 2017)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지 예정이라 본 작품. 사람을 작게 줄이는 영화는 꽤 있지만, 그로 인한 사회변화를 다룬 작품은 이게 최초인 듯.

문제는 아이디어는 좋은데 뭔소리를 하려는 건지 통 모르겠다. 지구환경의 위기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건 결국 그건 상관없이 이야기가 흘러가고, 결국은 지하로 도피하는 걸 취소하고 나서야 주인공이 자리를 찾아간다. 다양한 인간들을 묘사하는 것도 좋지만 딱히 그게 주제 같지는 않다. 주제를 모르겠으니 결국 아이디어가 신선했던 초반만 좀 재미있고 후반은 별로.

주인공은 평범한 백인 남성인데, 이기적이지를 못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지구를 망칠 정도로 이기적이고 본인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주인공만 그렇지 못하고 불행한 일상이다. 웬일로 자신이 관심 갖던 다운사이징을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이혼 당했다. 남의 주관대로만 끌려다니던 주인공이 결국 약간의 이기심을 택하여 행복해지는 그런 결말이다. 소심하고, 소소한 것 외에는 이기적이지 못하고, 환경이나 과학기술 같은 거창한 것을 보면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남자들은 주인공에게 공감가는 것이 많을 듯.

내 평점은 별 2개. 그 소재를 뭐하러 쓴거냐. 차라리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추천. 크리스틴 위그도 거기서는 더 매력적으로 나왔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내가 영화를 봐온 40년 가까운 세월중에 스타워즈의 팬이었던 것이 35년 쯤 된다.  스타워즈는 나의 덕질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리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나와 같은 골수 팬들은 다 이해할 것이다. 정말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보았다.

에휴…수많은 문제점들을 타이핑하느니 그냥 나무위키 링크를 걸겠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정리해 놨다. [나무위키 평가 링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려면 골수 팬들을 떠나게 해야 했는가?
여성의 힘을 보여주려면 남성 캐릭터를 바보로 만들어야 했는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려면 그렇게 억지 상황을 만들어야 했는가?

역사가 있는 프렌차이즈 영화를 그 오랜 팬들에게 존경심이 없이 만들면 망한다. 깨어난 포스는 문제가 많았지만 그래도 제작진의 팬심 하나는 확실히 보이는 영화였다. 그런데 라스트 제다이는 반대다. 이건 일부러 다 망하고 새 역사를 쓰겠다고 작정한 영화 같다.

다음 9번째 편은 깨어난 포스처럼 JJ가 감독한다고 한다. 과연 이걸 수습할 수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