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알렉스 가랜드가 직접 감독하고 각본까지 만든 영화를 싫어하는데, 현실에서는 있기 힘든 몇몇 설정과, 실험실 같은 특유의 갑갑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느린 진행 등이 내 취향과 안 맞는다. 반대로 단편 SF에 어울릴 소재를 장편 영화로 연출해 내는 것에는 능력이 꽤 있어 보이지만.
이 영화도 마찬가지인데, 그동안 AI의 인권, 자아, 튜링 테스트에 대한 작품도 많고, 반란에 대한 작품도 많기 때문에 소재 자체는 딱히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그걸 그럴 듯하게 연출해 냈고, 주제가 희미한 액션영화나 매니아들만 보는 어려운 영화가 아닌 그 중간 어딘가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 특이 점인 듯.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정말 매력적으로 나온 영화이지만, 씬 스틸러는 아무래도 소노야 미즈노였다. 주인공이 후반까지 사람인줄 알고 있던 캐릭터이기도 하고.
한번 쯤은 볼만한 영화. 평점은 별 3개
ps. 그러니까 로봇 3원칙을 적용 했어야지.
ps. 네이든의 가장 큰 실수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낮게 생각한 것 아닐까. 칼렙이 자기 손안에서 놀아난다고 생각했지만, 취해 있을 때 코드를 변경해 놨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사랑에 빠진 놈들은 항상 예상을 초월하는 법인데, 네이드는 너드라 몰랐을거야 ㅋㅋㅋ
ps. 여성보다 남성을 먼저 만든 창조주가 묘사된 종교가 많은데, 과연 창조주가 남자 맞냐 ㅋㅋㅋㅋ 음, 그렇게 보면 그리스신화의 피그말리온은 현실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