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와 드래곤 (Pete’s Dragon, 2016)

넷플릭스에서 본 아동용 영화. 1977년도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거라는데 그때는 실사에다 애니메이션 드래곤을 그려넣은거고, 이번엔 CG.

정글북 + ET 스토리이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하고도 비슷하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가 착한 드래곤이 보살펴줘 숲속에서 살아남았지만, 인간세계와 다시 접촉하고, 드래곤이 노출되서 위험에 빠진다.
딱 아동용 연출이라 어른이 보기에는 매우 유치하고 문제 해결도 참 쉽다. 다만 요즘 아이들에게 먹히도록 자동차 액션 좀 넣었고, 나름 고전적인 교훈도 있고.

출연진이 쟁쟁한데,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칼 어번이 나온다. 다들 다른 영화에서 더 무서운 것들도 상대해 보신 분들 ㅋ 연기들은 다들 잘한다.

드래곤 엘리엇은 원작은 전형적인 미국 만화 스타일 드래곤인데, 리메이크에서는 날개달린 초록색 강아지 느낌이다. 하는 짓이나 움직임도 강아지이고, 무엇보다 털이 복실복실해서 전형적인 드래곤 느낌은 아니다. 강아지형 드래곤이라고 하니 네버엔딩 스토리가 연상되기도 한다. 특수능력으로는 광학미체처럼 투명해지는 능력이 있다.

무난한 가족/아동용 영화가 필요하면 추천. 한국어 더빙 포함.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별 3.5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captain america winter soldier poster

이거 뭐 초딩 방학숙제도 아니고…또 관람 한지 한참 후에 밀려서 쓰는 감상기.

캡틴 아메리카의 첫 번째 편은 어벤져스를 위한 캐릭터 소개였다면, 이번 편이야 말로 어째서 ‘캡틴 아메리카’가 캡틴 아메리카인지 알려주는 작품이다. 미국 국기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지만, 미국의 이상을 추구하고 패권을 경계하는 진정한 보수적인 영웅이랄까. 적의 총구가 눈앞에 있어도 그의 활약에 감동한 사람들이 ‘캡틴의 명령이다’라면서 적의 지시를 거부하는 장면은 꽤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의미 있는 주제와 함께, 인질구출, 개인격투, 첩보전, 본 아이덴티티 같은  도망, 공중전함들의 싸움까지 볼거리도 다양하고 특수효과도 좋다. 캐릭터 설정도 좋고 심리묘사도 좋고… 욕심을 많이 낸 블럭버스터가 이정도 완성도를 가지기 힘든 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언맨3보다도 훨 좋았다.

무식하게 기관단총을 들고 쏘며 열맞춰 걸어다니는 악당 엑스트라들이나, 유리로 된 바닥공간에 중요 회로를 담아두는 공중전함들, 전치 1년은 될 상처들도 하루만에 거의 나아 작전에 참가하는 닉퓨리랑 블랙위도우(영화에선 얘들은 초인이 아니라는 설정일텐데) 기타등등…어거지가 좀 보이지만, 워낙 전체적으로 훌륭해서 무시해도 될정도다.

다시 보고 싶다.

ps. 마블 세계관이 점점 너무 미래화 되는것 아닌가 싶다. 공중을 나는 항공모함도 그렇고, 팔콘의 비행장치도 그렇지만, 블랙위도우가 사용한 홀로그램 변장 장치나 벽을 가득 채운 유리 디스플레이등…
이렇게 되면 아이언맨1편 당시 토니스타크의 작은 홀로그램 설계장치나, 차고의 기기들, 아이언맨 슈트 마크1등은 1세기나 전의 물건들로 보일 지경.

ps. 고도 왠만큼 올라가서는….전함 3척으로 미국 대륙도 커버하기 힘들텐데. 프로젝트 인사이트의 컨셉 자체가 좀 에러. 그와중에 스트레인지의 이름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화가 기획중인듯.

ps. 스칼렛 요한슨은 포스터처럼 늘씬한 미녀라기 보단 풍만한 미녀인데… 포스터 왜곡 쩌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