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2019)

7월 8일 월요일에 메가박스 이수에서 관람.

꽤 재미있었다. 역시 10대 소년인 스파이더맨이 어떻게 성장하느냐를 보여주고 있고, 10대답게 학교 생활과 몰래 영웅일을 하는 것에 대한 갈등과 책임에 대한 고민등을 잘 섞어 놓았다. 반쯤은 개그로 바꿔 놨지만. 엔드 게임 이후 세상을 보여주는 점에서 여러 궁금증을 해결 해 주고, 아이언맨의 부재에서 오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액션도 화려하고, VR과 다름 없을 정도로 진화한 AR로 공격하는 묘사도 좋았다. 만화속의 유치한 빌런일 수 있는 미스테리오를 현실적으로 재설정 한 것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아이언맨이 아직 어린애인 스파이더맨에게 그런 무시무시한 무기의 권한을 넘긴다(?)는게 다소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미스테리오와 악당들이 자기소개(?)하는 장면도 좀 뜬금 없었다. 스파이더맨이 스파이더 센스를 각성하는 장면도 홈커밍에서 힘을 각성 하는 장면에 비해 너무 급하게 넘어갔다.

개연성 부분에서도 조금 아쉬운데, 이디스를 사용중인 피터의 시야에 미스테리오는 왜 ‘전 스타크 인더스트리 홀로그램 개발자’로 나오지 않았던 걸까? 닉 퓨리(가짜였지만)는 왜 진실을 알면서 스파이더맨을 끌여들여야만 했고,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노출되는 위험은 왜 예방하지 않는 걸까? 마지막 전투 전 본인이 수 많은 드론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슈트를 제작할 때, 최대의 전투력을 낼 수 있는 아이언 스파이더맨형 슈트가 아니라 천으로 된 전통적인 스파이더맨 슈트를 제작하는가? (뭐 그게 더 스파이더맨 다우니 그렇게 영화를 만든 것 이겠지만.)

그리고 마블의 히어로들은 다 정체를 밝히고 활동하는 히어로라서, 스파이더맨 만큼은 비밀 활동에 대한 스릴을 연출 해 주길 바랬는데, 이 영화는 이제 그거 글러먹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안그래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정체를 알고 도와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째튼 작은 단점 몇 개는 있지만, 홈커밍과 같이 재미있는 영화였다. 별 5개.

ps. 피터 시점으로는 홈 커밍에서 얼마 안되었을 것 같은데, 벌써 새 여자친구를 사귀네? 능력자…

잭 리처: 네버 고 백 (Jack Reacher: Never Go Back, 2016)

톰 크루즈와 코비 스멀더스가 같이 나온다고 하여 기대한 영화. 원작 소설은 역시 안 읽음.

결론은 실망이다. 뭐 소재도 괜찮고, 캐릭터들도 좋고, 영화 진행이나 여러모로 도망자도 연상되고, 마치 주인공의 딸같은 캐릭터도 나와서 투닥거리는게 잔재미를 줘서 괜찮았는데…뒷부분 싸우는게 무진장 답답하다.

적들은 총들고 주인공들 죽이겠다고 난리인데, 주인공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제압한 적들의 총을 줍지도 않고 무슨 불살주의 슈퍼히어로 처럼 무술로만 싸운다. 게다가 톰 크루즈 특유의 묘기 대행진과 달리기. 아 답답하고 식상해. 중간중간 재미있던거 다 까먹는다.

그래서 별3개.

그외의 부분은 좋았다. 특히 영화 내내 마약문제나 친자확인 소송, 누명이나 편견, 성적 역할에 대한 과민반응 같은 미국내 사회문제를 계속 까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런거 좋았다. 딸처럼 하는 짓이 똑같았던 캐릭터가 사실은 친딸이 아니었다는 것도 반전. (친딸도 아닌데 모르는 사람에게 친자 확인 소송을 한 애 엄마는 무슨 개념이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2018)

정말 재미있었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주의)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액션으로 가득 차 있고, 여러 영웅들이 나름 골고루 출연해서 볼거리가 많다. 다소 긴 러닝 타임 동안 지루한 적이 없을 정도.

특히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전투는 아주 화려하다. 닥터는 이제 실력이 상당해졌고(손이 묶이면 마법을 못쓰는 약점도 드러났지만), 아이언맨은 혼자 300년정도 미래를 다녀온 것처럼 발전된 기술로 싸운다. 그동안 우주 히어로나 와칸다의 히어로가 기술이 지구를 초월하는 바람에 아이언맨의 기술적 위상이 애매했는데, 이제 아쉬움이 없을 정도.

영화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자막 번역이 개판이긴 하다. 이건 유명해서 하도 여기저기서 다루고 있으니 더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

둘째로 타노스의 악행의 근거를 이해하기 어렵다. 일종의 멜서스의 인구론과 비슷한 주장인데, 이 문제는 기술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서 무효화 된 낡은 이론이다. 아직 환경 문제는 해결 못했지만, 타노스는 분명 환경이 아니라 자원이나 식량 문제로 인구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셋째로 타노스가 가모라를 아낀다는 것이야 워낙 여기저기 영화에 나왔지만, 가모라를 그렇게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는 것과 그 이유는 나오지 않아서 그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다. 소울스톤의 취득조건이 좀 어색한 것과 맞물려서 더 그런 듯. 다른 마블영화의 빌런들보다는 타노스의 심정이 더 많이 묘사 되긴 했지만, 그런 점에서 깊이가 부족했다.

어째튼 정말 영화 내내 자연스럽게 빠져서 본 영화는 오랫만이다. 적극 추천…안해도 다 보겠지.

ps. 헐크와 비전이 전투력을 발휘 못한 것이 패배 요인 중 하나 아니었을까

ps. 닥터는 참 훌륭한 마법사이다. 스타워즈의 누구는 공중부양하고 전투 몇 합 했다고 과로사하는데, 닥터는 공중부양하며 1400만번 이상의 전투를 경험하다니 ㅋㅋ

ps. 비전과 스칼렛 위치의 로맨스는 달달한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깝다.

ps. 블랙 오더들이 의외로 지구측 히어로들에게 고생을 하는데, 전투종족(?) 아스가르드인들 절반이 쉽게 전멸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ps. 번역 문제는 이미 엄청 유명해진 듯. 극장 내에서 여러 사람들이 동행한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더라.

ps.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 영화 이야기하고, 식당에서도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버스에서도 이야기 하고….대단한 영화다.

ps. 그동안 영화 후기를 블로그에 쓸 때는 배우들 이름을 태그로 적었는데…적기 힘들다.

ps. 타노스가 할려고만 했으면 10년전에도 스톤을 모을 수 있었을 듯 한데, 왜 안한겨? 뭐 그렇게 따지면 오딘도 모을 수 있었을 듯 하지만…

ps. 묠니르에 이어 망토가 사라졌다!! 닥터가 부활하면 같이 살아날테지만… 그래도 타노스가 찢을 때는 허억 싶었다. 그가 없어지면 닥터 스트레인지의 유머를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ps. 헤임달이 위기에 처한 주군인 토르가 아니라 헐크를 지구로 보낸 이유가 애매하다. 이왕이면 주군을 살리는게 우선일텐데. 평소 지구를 보다 헐크빠가 되었거나, 지구에 경고를 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을까?

ps. 니다벨리르 같은 곳이 있었다면, 왜 토르는 라그나로크 때 여길 안들르고 아스가르드로 바로 쳐들어갔는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captain america winter soldier poster

이거 뭐 초딩 방학숙제도 아니고…또 관람 한지 한참 후에 밀려서 쓰는 감상기.

캡틴 아메리카의 첫 번째 편은 어벤져스를 위한 캐릭터 소개였다면, 이번 편이야 말로 어째서 ‘캡틴 아메리카’가 캡틴 아메리카인지 알려주는 작품이다. 미국 국기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지만, 미국의 이상을 추구하고 패권을 경계하는 진정한 보수적인 영웅이랄까. 적의 총구가 눈앞에 있어도 그의 활약에 감동한 사람들이 ‘캡틴의 명령이다’라면서 적의 지시를 거부하는 장면은 꽤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의미 있는 주제와 함께, 인질구출, 개인격투, 첩보전, 본 아이덴티티 같은  도망, 공중전함들의 싸움까지 볼거리도 다양하고 특수효과도 좋다. 캐릭터 설정도 좋고 심리묘사도 좋고… 욕심을 많이 낸 블럭버스터가 이정도 완성도를 가지기 힘든 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언맨3보다도 훨 좋았다.

무식하게 기관단총을 들고 쏘며 열맞춰 걸어다니는 악당 엑스트라들이나, 유리로 된 바닥공간에 중요 회로를 담아두는 공중전함들, 전치 1년은 될 상처들도 하루만에 거의 나아 작전에 참가하는 닉퓨리랑 블랙위도우(영화에선 얘들은 초인이 아니라는 설정일텐데) 기타등등…어거지가 좀 보이지만, 워낙 전체적으로 훌륭해서 무시해도 될정도다.

다시 보고 싶다.

ps. 마블 세계관이 점점 너무 미래화 되는것 아닌가 싶다. 공중을 나는 항공모함도 그렇고, 팔콘의 비행장치도 그렇지만, 블랙위도우가 사용한 홀로그램 변장 장치나 벽을 가득 채운 유리 디스플레이등…
이렇게 되면 아이언맨1편 당시 토니스타크의 작은 홀로그램 설계장치나, 차고의 기기들, 아이언맨 슈트 마크1등은 1세기나 전의 물건들로 보일 지경.

ps. 고도 왠만큼 올라가서는….전함 3척으로 미국 대륙도 커버하기 힘들텐데. 프로젝트 인사이트의 컨셉 자체가 좀 에러. 그와중에 스트레인지의 이름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화가 기획중인듯.

ps. 스칼렛 요한슨은 포스터처럼 늘씬한 미녀라기 보단 풍만한 미녀인데… 포스터 왜곡 쩌네요.ㅋ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 마눌님이 만삭이지만, 보러 다녀왔다. 마눌님은 아이언맨 팬. 다른 영웅은 모름. ㅋㅋㅋ
  • 극장에 입장할 때, 미군 가족이 먼저 들어가던데, 아이가 4살, 3살, 2살짜리 애들에 엄마가 안고 있는건 태어난지 한달쯤 밖에 안된 거 같은… 즉 4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더라. ㅋ 이거 12세 관람가 영화 아니었나? 애들이 울지 않으려나? 등등을 생각하고 들어가보니, 그 가족들이 저희 뒷자리. 컥. (중간에 3살쯤 되는 애가 울고, 4살쯤 되는 애는 영웅들 나올 때마다 멋지다고 난리)
  • ———–여기서 부터 스포일러 주의————
  • 영화 연출과 캐릭터를 적절히 섞은 연출이 뛰어나다. 그야 말로 시나리오와 밸런스가 성공한 영화.
  • 엄청난 전투도 벌이고 치고 박고 싸우는데, 죽은건 콜슨 요원과 엑스트라 몇 명 뿐. 12세 관람가 만들려고 고생 꽤 한 듯. 레이저와 총알이 막 시민들은 피해감. 스톰투루퍼보다 못난 치타우리 종족들.
  • 코메디는 아이언맨 담당이 아니라 헐크가 담당이었다. 3,4번 대박으로 웃겨주는데, 저러다 헐크가 아니라 슈렉이라고 불리겠음. ㅋㅋ
  • 날아다니는 항공모함의 로망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 물론 실용성 없이 바로 대파됨. ㅋ 리얼한 영화네. 클로킹 비슷한 기술도 나오던데 뭐하러 한겨.
  • 날아다니는 항모의 외부에 주기되어 있던 기체는 호크 훈련기? 헐크와 토르가 안에서 부순 전투기는 해리어 수직이착륙기. 그리고 주력으로 쓰는건 F-35… 뭔가 조합이 이상해.
  • 치타우리 종족은 도대체…그정도로 뭘 하려는 건지. 전투 종족 지구인을 잡으려면 억단위로 쳐들어와도 모자랄 판에.
  • 아이언맨은 슈퍼맨 흉내 내느라 바쁘다. 지구대신 대형 프로펠러를 돌리고, 대형 핵미사일대신 소형 미사일을 우주로 내던지지만.
  • 핵안보정상회의 때 광고에서 아이언맨 비슷한 영웅이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들어올려 날아가는데…정말 아이언맨이 그 짓을 할 줄이야.
  •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 간에 독특한 로멘스도 볼거리.
  • 마리나 힐 요원 역의 코비 스멀더스. 예쁘다. 짧은 머리에 스마트하게 예쁜 여성 캐릭터가 미쿡 영화에는 요즘 흔치 않은데. 좋다.
  • 어째 시리즈가 갈수록 토니 스타크와 페퍼 포츠는 점점 나이들어가는 느낌. 이거 원 50대 커플 같아서리. ㅋㅋ 게다가 염장질을 여러번 한다.
  • 그러고보니 닉 퓨리랑 블랙 위도우는 능력중에 안 늙는 능력 있지 않았나? ㅋ 닉퓨리도 늙어가는 느낌.
  • 자비스의 인공지능은 정말 사람같을 지경. 너무 초과학이다. 명대사는 ‘죄송하지만 저 해킹당했어요’
  •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2에서는 머리가 더 길고 뽀글거렸던거 같은데…
  • 쉴드의 비밀무기 개발 계획이 밝혀져서 나중에 그게 불화의 씨앗이 될 여지가 있다. 에반게리온처럼 음모 꾸미는 얼굴 안보이는 비밀 상부조직이 있다는 것도 드러났고.
  • 토르는 지구와서 여전히 여친 걱정. 너프되서 아이언맨하고 호각이다.
  • 신의 힘으로도 흠집 하나 안나는 방패를 가진 캡틴 아메리카. 신도 구겨버리고 패버리는 헐크. ㅋㅋㅋ 너무하다.
  • 떨어지던 아이언맨. 그냥 떨어지는 것과 헐크 겨드랑이에 끼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고통스러울까? 어차피 기절해서 그게 그건가? ㅋㅋ
  • 헤일로 느낌이 좀 난다. 치타우리 종족이 날아다니는 탈것을 타고 다니는 것이 마치 헤일로에서 엘리트가 밴시를 타고 다니는 것 같다. 실드의 헬리콥터 비행기도 헤일로의 UNSC의 펠리컨 드롭쉽 느낌이 살짝 난다.
  • 결론은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