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Doom, 2005)

넷플릭스에 있길래 무심코 본 영화.

FPS게임의 기원이 된 유명한 그 게임을 영화화 한거라는데, 몇몇 소재를 제외하고는 딱히 게임과 크게 연관은 없는 듯. 그냥 저렴한 SF 총질 영화이다.

등장인물이 나름 칼 어번과 드웨인 존슨인데 그게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 나름 부대원들 캐릭터도 살리려고 노력하고 하지만 그다지 의미는 없다.

FPS 게임을 영화화 한거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인지 마지막에 1인칭 시점으로 총질하는걸 보여주는데 2005년에는 나름 신선했을지도? 지금보면 엄청 유치하다.

영화의 교훈은, 유전자 실험하다 꼬이면 특수부대를 보내지 마라. ㅋㅋㅋㅋ

별 2개.

피터와 드래곤 (Pete’s Dragon, 2016)

넷플릭스에서 본 아동용 영화. 1977년도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거라는데 그때는 실사에다 애니메이션 드래곤을 그려넣은거고, 이번엔 CG.

정글북 + ET 스토리이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하고도 비슷하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가 착한 드래곤이 보살펴줘 숲속에서 살아남았지만, 인간세계와 다시 접촉하고, 드래곤이 노출되서 위험에 빠진다.
딱 아동용 연출이라 어른이 보기에는 매우 유치하고 문제 해결도 참 쉽다. 다만 요즘 아이들에게 먹히도록 자동차 액션 좀 넣었고, 나름 고전적인 교훈도 있고.

출연진이 쟁쟁한데,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칼 어번이 나온다. 다들 다른 영화에서 더 무서운 것들도 상대해 보신 분들 ㅋ 연기들은 다들 잘한다.

드래곤 엘리엇은 원작은 전형적인 미국 만화 스타일 드래곤인데, 리메이크에서는 날개달린 초록색 강아지 느낌이다. 하는 짓이나 움직임도 강아지이고, 무엇보다 털이 복실복실해서 전형적인 드래곤 느낌은 아니다. 강아지형 드래곤이라고 하니 네버엔딩 스토리가 연상되기도 한다. 특수능력으로는 광학미체처럼 투명해지는 능력이 있다.

무난한 가족/아동용 영화가 필요하면 추천. 한국어 더빙 포함.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별 3.5이다.

스타트렉 비욘드(Star Trek Beyond, 2016)

쌍J가 떠나고 이래저래 방황하다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분위기로 간다고 해서 팬들의 걱정을 잔뜩 받았던 영화. 넷플릭스로 감상.

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럽다. 일단 재미있다. 반짝거리는 아주 먼 미래 우주SF가 아니라 적당한 스타트렉 분위기가 난다. 2편처럼 너무 어둡거나 필터를 마구 쓴 느낌도 아니다. 이제 노련해진 커크선장도 돋보인다. 유머도 괜찮고 캐릭터 역할 분담도 좋다. 2편에서 슈퍼솔저와 맞먹는 전투력을 보인 스팍을 밸런스 패치(복부 관통상…) 해버린 것도 나름 잘 한 선택인 듯.

단점이라면 액션이 뭔가 좀 맛이 없다. 아크로바틱한 액션도 싫지만 이 영화는 액션이 짜임새가 덜하고 박진감도 애매하다. 모처럼 소피아 부텔라와 이드리스 엘바를 기용해 놓고 분량은 넣어줬지만 장점을 잘 못 살린듯한 느낌. 적 기지에서의 전투도 뭔가 화면빨이 어색하다. 특촬물 싸움 보는 듯한 느낌도 10%정도 들고…

원래 인간이지만 외계인을 흡수해서 진화해서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설정은 참신한데, 전투기보다도 작은 드론 수 천개가 대형 함정을 허무하게 무너트린다는 것도 기존 스타트렉 설정상 납득하기 어렵다. 시끄러운 음악 틀었다고 몽땅 터져 죽는 것도 어이없고. 화성침공이냐?

스타트렉의 상징인 엔터프라이즈호를 처음부터 부수고, 스팍도 거의 활동 불가고, 적도 새로운 종족(?)이고, 싸우는 장소도 새롭고 하다보니 뭔가 배우들만 그대로 고용한 다른 SF 같을 법도 한데, 트랜스포터나 문제 해결, 스타플릿에 대한 여러 묘사들이 스타트렉의 아이덴티티를 잘 붙들고 있다. 어찌 보면 쌍J가 떠난 것이 전화위복일지도.

안톤 옐친의 명복을 빈다.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즐거운 난장판. 딱 그런 느낌의 영화다.

지금까지 토르는 유머요소는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분위기로 가기로 한 듯. 재미는 있었지만 왠지 좀 아쉽다.

개연성도 좀 이상한데가 많다. 무엇보다 토르같은 강자라도 묶어 둘 수 있는 의자나, 기절시킬 수 있는 작은 도구들이 있다면, 헬라에게는 왜 안 써보는 걸까? 퀸젯이 우주선이었어? 어떻게 우주로 갔지? 닥터는 왜 헬라를 잡아들이지 않는 걸까? 왜 오딘은 토르1에서 처럼 헬라에게 능력 봉인의 참교육을 시전하지 않았을까? 등등.

하지만 워낙 개그요소와 액션이 많아서,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지나가는 배역들도 까메오로 나온 유명한 배우들이냐…

쿠기 영상은 두개 있는데…하나는 인피티니 워에 이어지는 것이고, 하나는 제프 골드블룸을 낭비하기 아까워서 넣은 듯.(쿠키는 별로 재미없었다는 소리다)

ps.묘묘는 죽었어! 이제 더는 없어!!  묠니르에게 묵념…

스타트렉 다크니스 (Star Trek Into Darkn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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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스타트렉 비기닝도 스타트렉이 헐리우드 액션 영화화 된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 편은 더 하다. 우주 이야기인데 해결을 전부 주먹으로 하는 건 So Uncivilized 하달까. 게다가 스타트렉은 원래 반짝 반짝하게 발전한 인류의 미래를 다루는게 기본 컨셉이었는데 너무 다크해졌다. 인간이 200년 넘어서 우주로 나가도 현재와 다를게 없으면 뭐가 좋아. 너무너무 다크한 연방 함선 USS벤전스도 별로.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본 영화. 스타트렉 팬으로서 다크한게 싫었을 뿐이지 프라임 디렉티브나 칸, 클링온 등 기존 스타트렉적인 요소들은 풍부하게 나온다. 카아아안 하고 외치는 것도 나오고, 기존 스타트렉을 잘 오마쥬했다. 커크 선장과 스팍의 상호 이해라는 점도 잘 살렸고, 화물신앙을 그대로 재현한 사건도 웃김.

칸으로 나온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셜록에서 좋은 연기를 했는데 꽤 괜찮게 나왔다. ‘성격 이상한 천재’역 전문 배우인듯. 그런데 유전적으로 우월하게 만든 인간도 머리크기는 어쩔수 없었나 ㅋㅋ

ps. 얼마 전에 죽은 안톤 옐친의 명복을 빈다.

저지 드레드(Dredd, 2012)

어렸을 때 본 실베스타 스텔론 주면의 1995년판 저지 드레드와 원작이 같은 별개 영화. 실베스타 스텔론 영화는 평이 안좋았지만, 특유의 만화적이고 막장인 SF 분위기는 좋았고,  칼 어번과 레나 헤디등의 다른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배우들이 나와서 기대하고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애매하다.

영화는 그냥 마초 형사가 마약갱들 사는 건물에 고립되서 열심히 총질하는게 전부. 미녀 초능력자 조수는 편리하게도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졌다.(본인이 헬멧을 쓰면 초능력을 못쓰지만, 상대가 헬멧을 써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니 ㅋ) 예산을 아끼려고 한 것인지 그외의 요소는 거의 안나오기 때문에 굳이 ‘저지 드레드’라는 캐릭터를 살리기에 애매해져 버린듯 하다.

꺼리낌 없이 악당을 죽이는 총질을 보고 싶다면야 적당한 영화일지도.

앤더슨 역의 올리비아 썰비가 무척 매력적이라, 그래도 이 영화가 기사회생 한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