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금단 증상? 실험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경향신문 ‘스마트폰 끊어보기’ 일주일… 5명 중 3명 심각한 금단현상

요약하자면, 스마트폰을 쓰던 초딩 5명을 스마트폰 못 쓰게 하고 변화를 기록했는데,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3명이 금단증상을 보였다는 것.

이 실험은 과학적으로는 MBC의 ‘게임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PC방 전원을 내려보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엉터리 실험이다. 천천히 자세한 기록을 했다는 것 외에는 다를 바가 없다.

우선 대조군이 없다. 저 애들이 단순히 통신 금단증상인지, 스마트폰 금단 증상인지 모를 판. 스마트폰 뺏고 일반 핸드폰을 줬으면 금단 증상이 별로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게 스마트폰 금단 증상이 아닐걸? 정확히 하려면, 일반 핸드폰 사용자도 뺏은 대조군, 스마트폰에서 일반 핸드폰으로 바꾼 대조군 등도 필요하다. 그리고 컴퓨터를 빼앗고 필기로 기사를 쓰게 하면 컴퓨터 금단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기자도 한 명 추가하면 좋을 듯 ㅋㅋㅋ

그리고 실험 샘플이 너무 적다. 5명 실험하고 3명이 금단증상인데, 100명했더니 10명만 금단증상이 나올 수도 있다. 제대로 하려면 천명단위 실험은 필요하다.

 

하여간 요즘 이공계가 무시당하니까, 기자들까지 비과학적인 실험을 하고 자빠졌다.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은 부작용도 있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보고, 그걸 좋게 개척하는 방향으로 가면 안되나? 사람들이 너무 보수적인 틀에서 선입관을 가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죽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마 이런 기사도, 그런 선입관을 위해서 그런 선입관에 의해서 씌어진 것일 것이다.

나는 이걸 기억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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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한다며?

1번도, 2번도, 3번도, 4번도 실행한 것이 하나도 없구나?

광우병도 먹는 소에 광우병이 생겼을 때만 해당되는 거냐?

국민의 건강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더 귀한 것이었냐?

무엇을 상상하든 보고 싶은것만 볼것이다? 정보소통의 발전에서 오는 편식의 유혹.

TV, 라디오, 신문등의 기성 미디어는 과거에는 정보소통의 혁명이고 문화인의 유용한 도구였지만, 현재는 “비능동적이고 주입적인 정보 강제의 미디어”로 비판받고 있다. 그에 비해 최근의 IT 발전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신문/방송, 블로그, 팟캐스팅등 신흥 미디어들은 주류 미디어들이 공정성과 수익성의 갈등 사이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면을 부각시키고, 일방적이 아닌 상호소통적이며,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수 있어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들에서, 기존의 주류 미디어가 편파적이고, 정보가 제한되어 있어 볼것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더 심하면 그런 TV, 라디오, 신문등이 곧 쇄퇴되어 없어질 미디어라는 말도 나온다. 반대로 새로운 인터넷 기반 미디어들은, 제어장치가 부족하고, 공정성이나 검증이 부족하며, 충동적이라는 기성인들의 비판도 있다.

이 글은 이런 서로간의 장단점이나 양비론, 전체적인 이야기를 쓰자는게 아니라, 단순히 발전 그 자체에 심취했을때 놓칠 수 있는 한 예를 들고 싶어서 쓰는 것이다.

우리가 공중파 TV의 4개채널만 보다가, 유선이나 유료TV를 보게 되어 채널이 수십개가 되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처음이나 심심할때는 수십개 채널을 일일이 돌려가며 보고 평가하지만, 나중에는 보던 채널만 주로 보게 된다. 인터넷은 수십개가 아닌 수십만개의 정보가 매일같이 생산된다. 세계적으로 따지면 수십억이 될것이다. 우리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에 떠밀려가고 있다. 블로그 메타사이트에서도 한시간에 수만개의 글이 전해져 오는 바람에 한순간에 지나가버린 좋은 글들을 골라내지 못해 매일같이 알고리즘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그래서 점차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골라서 보는 기술과 서비스들이 발달하고 있다. 정보기술과 각종 개인화 아이디어로 인해 이 바람은 점차 이루어져 가는듯 하면서도, 그만큼 또 정보의 양이 늘어나서 한도 없는 싸움이 되고 있다.

그 사이에 우리는 인터넷을 다루는 기술이 늘어나고, 그러한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경험이 쌓여, 우리가 원하는 정보만을 받아 보는데 더 쉬워지고 익숙해져가고 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의 취향의 정보만을 보며, 그것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서비스를 원하고, 혹은 이슈가 되는 글들만 본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해버린다. 그외의 방향을 가르키는 정보는 날조되거나 의혹이 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정보가 부족한 기성 미디어 시대에는 주입식 정보이나마 다 봐야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지만, 먹을것이 많은 첨단 미디어 시대에는 필연적인 편식이 일어나고 있다. 과식이나 중독보단 편식이 덜 나쁠수도 있지만, 편식은 그것대로 부작용이 있다. 정보의 편식은 해석의 편향을 가져오고, 판단의 고립을 초래한다. 무엇이든 상상할수 있는 공간에서 우리는 보고 싶은것만 보고 모든것을 원하는 대로 판단한다.

다양성이 필수이고 필연적으로 도래하는 시대에, 그로인해 생기는 다른 형태의 편협함.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