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99%의 PC유저가 윈도XP를 쓰고, 99%가 IE를 쓰는 나라이다. 사람들에게는 컴퓨터는 윈도XP와 동격인
단어이다. 덕분에 많은 프로그램이 아직도 XP용으로만 나오는 등, 최신 OS를 쓰고 싶어도 못쓰는 사람들이 있다. 저가로 무장한
초소형 노트북이나 UMPC들은 리눅스라는 저성능 PC에 적당한 OS를 선택하지 못하고 XP를 깔아서 나와야 팔린다. 덕분에
사람들은 더 비싼돈을 주고 더 느려진 기기를 사게 된다. MID같이 리눅스를 처음부터 고려한 기기가 우리나라에 출시 될땐
어찌될지 궁금하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윈도XP와 IE의 점유율에 힘입어 액티브X가
거의 모든 사이트에 쓰이게 되었고, 사람들은 당연히 액티브X를 설치하는 버릇을 들이게 되어 해킹 프로그램인지 확인도 안하고
OK를 누른다. 게다가 다양한 웹브라우저와 다양한 기기로 인터넷 을 활용할 수 있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비표준적인 개발과
액티브X덕에 윈도XP와 IE로만 웹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모바일 인터넷이 급부상해도 고작 뉴스 읽는것 외에 활용할 것이 별로
없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모바일은 위피등 독자 플랫폼과 정부주도의 업계 세력 조정, 이윤을 지키기 위한 기업들의 과도한 행위들, 닫힌 시스템, 경직된 요금제등으로 인해 아직도 전화기로서의 역할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외국처럼 인터넷
전화를 같이 활용한다던지, 여러 서비스나 프로그램과 결합하는 참신함을 기대하기엔 너무 척박한 환경이다. 멋진 최첨단 외국
핸드폰도 우리 시장에는 그저 그림의 떡이다. 참신한 개혁은 커녕, 스펙만 화려한 핸드폰을 싸게 내놓는것만이 우리나라 시장의
관심사이다.
이게 내 여친만 그런게 아니던데…
내 여친은 내가 뭔가 구글에서 뒤지고 있으면 왜 ‘인터넷’에서 안찾고 엉뚱한데서 찾냐고 따진다. 여기서 말하는 ‘인터넷’은 네이버를 말한다. 네이버에 지나치게 쏠린 사용자들 덕분에, 참신한 웹서비스를 만들어도 네이버에 CP로 들어가거나 최소한 네이버에 광고라도 하지 않으면 장사하기 힘들다. 반대로 네이버에 제대로 광고만 하면 악덕업체라도 부당이익을 올린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럴때마다 검색결과와 구분하기 힘든 네이버의 광고 방식은 외국업체들의 방식과 많이 다르다느니, 무슨 문제가 있다드니 떠들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단순히 업체들뿐 아니라 컨텐츠에 대해서도 유저들의 지나침 쏠림은 정보와 데이터 위주가 아닌 이슈와 연예정보에 치우치게 되고, 그것이 다시 포털업체들이 이슈에 쏠린 편집을 가져오며, 다시 유저들의 쏠림으로 돌아간다.
각종 포탈,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 오피스 프로그램 등 한때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상징하며 뉴스에 오르내리던 것들이, 기대와는 다르게 해외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오히려 외국의 앞선 기술력과 자본을 가진 경쟁사들이 몰려오고 있다. 고작 한다는 소리가 항상 ‘국내 시장은 다르기 때문에 외국 회사가 성공하기 힘들다’라면서 성공적인 방어에만 만족하고 있다. 국내 유저의 취향을 맞춰 붙잡아 두고 수익을 얻는 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재산인데, 서비스가 고객 취향 맞췄으니 아주 잘했다고 해야 할지, 외줄 타고 있다고 걱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IT 현실은 확실히 독특하다. 유난히 소비자들의 쏠림이 강하거나, 국내에서만 통하는 기준이나 제품, 기업이 많다. 그 독특함이 개성과 장점이 되고 앞서나감이 되어야 하는데, 이제는 그로인한 소비자들의 손해가 커져가는 느낌이다. 그 원인이 소비자에게 있든, 회사나 정부에 있든지간에 이제는 단점을 찾아내 고쳐나가야 하는 것 아닐까.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
저는 월간 PC사랑의 황재선 기자입니다.
블로그를 살펴보다가 이곳까지 날아왔네요.
안부와 함께 한가지 말씀드릴께 있어서요.
저희 책에 블로거들의 글을 싣는 ‘쓴소리 단소리’란 코너가 있는데
그 곳에 이 포스팅을 싣고 싶어서 연락을 드립니다.
글은 그대로 실을 것이며 출처를 확실히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답을 부탁드립니다.(__)
월간 PC사랑 황재선 기자 / 02-783-0074(104)/ rw0730@ilovepc.co.kr
요새는 뭐 쇼핑몰이야 그 쪽의 사정이 있으니 그러려니 IE돌립니다만…. 그 외의 경우엔 파폭에서 안 되면 그냥 무시하지요. 솔직히 요즘에 파폭에도 못 맞추는 사이트는 그냥 갖다 버리면 됩니다. 대체로 별 볼일 없거든요…;;
그렇죠. 은행과 쇼핑.
그외에는 무시하거나 구글같은 외국 서비스 써도 되죠.
그런데 돈 관리와 물건 사기는 아무래도 인간에게 빼놓을 수 없는 행위다보니…언제나 불편함이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리눅스를 좀 배워 볼려구 끄적 대다가 포기한 이유는 파폭 지원 안되는 사이트 (금융 관련 사이트 또는 공유 사이트) 와 기존에 쓰던 프로그램의 문제로 포기 하게 되었죠.
결국 다시 윈도우로 갈수 밖에 없는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리눅스나 맥을 우리나라에서 쓸때 겨우 IE나 몇몇 프로그램때문에 윈도를 돌려야 하는 억울함을 좀 같이 쓰려고 했다가, 워낙 블로그에서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라 빼버렸습니다. -_-
여친님의 머리속 그림 절대 공감이네요..ㅋㅋ
아.. 너무 웃었음.. ;;
그외에..
램용량이나 하드용량이나
똑같이 ‘용량’이나 ‘메모리’라고 말해버리는 것도 있지요. ㅎㅎ
그림 정말로 대박 웃깁니다. 정말 왕 공감 x1000날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제 여친에게 들키면 큰일나는데..
뭐 전 포기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하고 마소 짝짝궁하고 우리나라 기업들 횡포보면 할말 없잖아요..ㅎㅎ
요즘 기업이나 학교내부 소프트웨어도 잔뜩 액티브X더군요. 일반 어플레이케이션으로 만들어도 될걸 왜 그런식으로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컴퓨터 = 윈도 XP 는 맞지만
네트워크 = IE = 네이버는 틀립니다.
“인터넷 = 네이버 = IE (네트웍 개념 없음)” 이것이 정답. -_-;
ㅋㅋ 대충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