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어떤 40대말쯤 되보이는 아저씨, 아주머니 두분이 ‘서울시에서 수돗물 수질 검사를 나왔다’더군요.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의 품질에 대해 시민들에게 안심시키기 위해 방문 검사를 해준다더니, 그 것인듯 했습니다.
부엌에서 물을 받아 이것저것 기계로 검사하신후 결과 수치를 적은 종이와 안내문, 적합 스티커를 주고 돌아가셨습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얼마든지 질문하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군요.
일단 검사 항목과 결과는
탁도 – 기준치 0.5 NTU 이하 – 검사결과 0.18
잔류염소 – 기준치 4.0mg/L 이하 – 검사결과 0.43
pH – 기준치 5.8 ~ 8.5 – 검사결과 7.26
철 – 기준치 0.3mg/L이하 – 검사결과 0.00
구리 – 기준치 1.0mg/L 이하 – 검사결과 0.00
검사 결과, 저희집 수돗물은 일단 합격입니다. 서울시에서 시민들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이 여러모로 보이는 퍼포먼스(?)입니다.
아쉬운 점은 탁도나 잔류염소, 산도등 5가지 항목만을 검사했다는 점입니다. 가장 흔히 검사하는 수질검사인 대장균수라던지 하는 부분은 휴대용 기기로 검사할 수 없으니 제외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꺼림직해 하는 염소 냄새에 대해서도, 예전에 발표했던 0.1mg/L의 선진국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발표에 꽤 못미칩니다.
어째튼 이런 검사는, 시민을 찾아가는 서울시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입니다.
ps. 수질 검사를 받고 싶은 분은 120번으로 문의하시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질 나쁜게 옥내 배관 문제라면 급수관 개량공사비를 서울시에서 지원해준데요.
실제 물 품질보다는 나쁜 인식들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인과응보라고 해야겠죠..
인과응보는 인과응보인데…필요보다 국민들의 지출이 늘어나는건 앞으로 고쳐나가야겠지요.
현실은 고용한 연구원들 조차 쥐어줘도 마시지 않는 아리수…
아니 뭐 물 상태를 떠나서 물 맛이 구리구리하니 누가 마십니까.
아직 이래저래 갈길이 멀긴 합니다.
역시 서울시에 살아야;;
우리나라는 그게 또 문제죠.
뭔가 혜택을 받으려면 수도, 혹은 수도권에 살아야 하는…
관련 없는 얘기지만 예전에 일본에서는 충치 예방을 위해 수돗물에 불소를 넣었다가 실패했었는데…
우리나라 아리수에 대해 크게 기대는 안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노력하는것을 봐선 언젠가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본이 그런적이 있군요.
음…
일본 갔을때, 수도물이…냄새도 없었고, 사람들이 그냥 먹던 기억이 나네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절대 물 사먹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거의 매일 물 사먹고 있습니다.
봉이 김선달이 보면 정말 기절초풍할 일이겠죠^^
늘 행복하세용^^*
그렇게 보면 봉이 김선달도 참 앞서가는 마케팅 전문가였지요 ㅎㅎㅎ
옛날에 이런 말도 있었어요. 중동에서는 물값이 기름값보다 비싸다고. 그런데 요즘 고유가라 그렇지, 우리나라도 한때는 생수값이 기름값보다 비쌌죠. -_-
청와대에서 수돗물 걍 틀어서 마시는 퍼포먼스 할랑가 모르것구만
청와대의 경우는…물관련은 무조건 쉬쉬.
뒤로는 대운하를 하천정비로 이름 바꿔서 열심히 삽질중. -_-
대장균수 같은건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거라 대장균이 아무리 잘자라는 거라 해도 어렵죠.
염소냄새는 장단이 있죠 잔류염소가 적으면 중간에 오염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차라리 끓여서 먹게 낮은거보단 높은게….솔직히 서울시 수도관들 공사한지 꽤 됬잖아요?
서울시 수도관들이 녹슬지 않는 수도관으로 98% 교체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사업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아는 것과 믿는건 별개라는게…
그래도 그냥은 안마실 듯 싶은데요.. ^^
오랜시간 쌓여온 불신이라는게 쉽게 없어질리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