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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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라면의 명가 팔도에서 최근 짜왕의 대응 제품으로 팔도 짜장면을 내놨다.

그런데 짜파게티와 짜장면의 중간 어딘가를 지향했던 짜왕과는 달리, 팔도는 역시 짜장면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일품 짜장면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일품 짜장면과 거의 비슷하지만, 짠맛이 강했던 일품에 비해 좀더 단 맛이 강해졌다. 요리법도 소스를 덥혀서 붓는 스타일이 아니라, 면을 삶은 뜨거운 물을 조금 남긴 다음 비벼 먹도록 과정을 단순화 시켰다.

소스맛은 역시 팔도 답게 걸작이지만, 면은 짜왕이나 오뚜기 처럼 넓은 면이 아니다. 그래서 식감도 조금 부족하고, 오래되면 불어 버리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최신 유행답게 4개에 5천원. 역시 유행에 따라 출시기념으로 마트에서 4+1개들이로 팔며 이벤트중.

농심 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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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왕을 늦게 사먹어봤네요.
조리방법이나 구성은 딱 짜파게티인데, 맛은 전혀 달랐습니다.
일단 면이 두껍고 칼국수처럼 납짝한데다, 불어도 적당히 탄력이 있을 정도로 질감이 좋았어요.
스프도 짜파게티의 두배는 풍성하고(그래서 그러지 약간 짠듯 하지만). 건더기도 많고, 맛도 짜파게티보단 간짜장에 가까웠습니다. 짜파게티와 간짜장을 한 1:3정도로 섞은 느낌. 먹고 나서 느끼함이 부담스러운 짜파게티에 비해 더 담백했구요.
다만 너무 비싸서 다시 먹기 그렇네요. 4개에 5천원꼴인데, 맛에 비해서는 비싸단 느낌은 아니지만, 다른 라면과 비교하면 좀 그렇습니다.

시원한~ 삼양 대관령 황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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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한국사용자 모임에서 rilaman님이 삼양 대관령 황태 라면을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한번 도전.

가격은 1200원. 나름 비싼편이다. 포장부터 노리끼리한 황금색을 써서 고급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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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는 역시 표준 구성인 분말스프와 후레이크. 네모가 아니라 너구리처럼 둥근 면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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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만 넣고 끓인 조리예

일단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실제로 황태조각들도 들어 있고, 살짝 얼큰한 것이 해장용 라면으로는 그만이다. 시원하기로 유명한 라면인 무파마는 너무 자극적인 맛인데 반해, 황태라면은 라면 특유의 느끼하고 자극적인 맛이 최소화 되어 있어 뒷긑까지 깔끔하다.

봉지에 있는 “얼큰한”이라는 말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 나는 매운 라면은 절대 못먹을 정도로 매운맛에 극히 약한 편인데, 이 라면에서는 별로 맵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표시만 보고 매운맛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할 것이다.

면은 처음에 먹을때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뒷맛이 기름에 튀겨서 나오는 것과는 살짝 다른 고소한 느낌이 더 있다. 더구나 생각보다 면이 쉽게 불지 않아서 좋았다.

이 라면은 삼양 참 착한면에 이어서 어머니께서 두번째로 반입(?)을 허락한 라면이다. 그만큼 부담 없는 맛을 가지고 있다. 시원한 맛이나 순한 맛의 라면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

진짜 짜장면 맛! 팔도 일품 짜장면

얼마전에 올블로그 5주년 기념파티에 참석해서 특템한 것중 하나가 바로 “팔도 일품 짜장면”입니다. 팔도라면 하면 어렸을때 특이한 맛의 녹색 라면을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팔도 비빔면이야 뭐 이미 비빔면의 진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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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짜장면”!!!
겉표면에 어색한 표준말인 자장면이 아니라 짜장면이라고 바르게(?) 적혀 있습니다.
무척 마음에 듭니다.

그 옆에 “큼직 큼직한 건더기와 깊고 풍부한 맛의 짜장소스”라고 써 있는데 어디 두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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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요리법은 짜파게티와 비슷합니다. 가격은 좀 비싼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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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이 분말스프가 아닌 소스형태로 담겨 있습니다.
설명을 봐서는 같은 소스를 쓰는 봉지면이 아닌 용기면도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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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완료. 겉보기에는 짜파게티와 비슷한데, 냄새가 짜파게티만큼 자극적이진 않습니다.

봉지 표면에 거론되었던 굵직 굵직한 건더기는 저 구석에 조금 보입니다 -_-; 아무리봐도 “3분 짜장” 수준의 건더기인데….

과연 맛은?

-_-)b 내가 별 4개 반 주마.

짜장라면의 지존인 짜파게티는 사실 짜장면이라기 보다는 그냥 짜파게티 그 자체일뿐이죠. 짜장면과는 무척 다릅니다.
그런데 “일품 짜장면”은 춘장을 잘 사용하는 중국집의 짜장면 맛이 엇비슷하게 납니다. 카라멜과 기름 범벅인 동네 짜장면 말구요, 어디어디 유명한 짜장면집 맛이 나요.

면도 짜파게티의 면과는 달리 조금 더 수분이 차 있고 통통한 짜장면 면발 느낌이 납니다.

“이건 진짜 짜장면을 80% 수준으로 재현한 라면이다!” 라는게 제 총평입니다.

거의 만점을 주고 싶지만 건더기가 기대치보다 별로 없었던게 감점요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리고 하이라이트. 찬밥 비벼 먹기! 냠냠냠.

추억의 농심 까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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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먹어본 라면은 당연히 삼양라면이지만, 어렸을때 처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면은 이거’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농심 까만소”라면입니다.

까만소 라면의 특징은 삼양라면보다 더 진한색의 고소한 국물이었지요. 그당시 흔하지 않게 스프가 2가지 들어 있는 라면이기도 했습니다.  1985년에 나와서 올림픽 공식 공급라면인지 뭔지로 지정되었다고 항상 호돌이 마크가 붙어 있었고요. 가격은 120원.

하지만 아쉽게도 1989년에 우지파동이 일어나면서 많은 라면회사들이 제품들을 단종시켰고, 까만소도 같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취향이 굳어져서, 지금도 ‘진라면 순한맛’같은 고소한 라면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농심이 추억의 라면을 투표율에 따라서 다시 되살리는 이벤트를 했는데, 까만소는 10%의 표를 얻어서 아쉽게 탈락했다고 합니다. 관련링크

강부자씨가 나오던 농심 까만소 광고

짜파게티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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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모든 라면을 삼양라면으로 개종(?)한다 하더라도, 나방이든 벌레든 나온다 해도, 절대로 농심것을 먹어야 하는 것이 2가지 있다. 바로 ‘짜파게티’와 ‘너구리’이다. 그중 짜파게티는 20년 넘게 내가 좋아하는 라면의 Best1이다.
 
20년 넘게 먹다 보니 몇 가지 추억을 가지고 있다.
 

1. 국물에 집착하시는 할머니

어렸을 때 어머니는 자주 편찮으셔서 병원을 드나드셨다. 한번은 할머니께서 와서 우리 남매를 돌봐주고 계셨는데, 나는 입맛이 없어서 또 짜파게티를 끓여 먹으려고 했다. 시골 산구석에서 보고 들은거 없는 할머니에게 ‘집에서 자장면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라고 최첨단식품(?)을 자랑(?)을 하려는 욕심도 있었다.
 
그런데 짜파게티는 면을 삶고 물을 덜어내야 한다. 내가 국자로 냄비의 물을 떠서 싱크대에 버리는 것이, 평생을 버리는 것 없이 살아오신 할머니 생각에는 하얀 국물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였나 보다.
 
“아니 왜 아깝게 뽀얀 멀국(국물의 충청도 사투리)을 버리니!”
 
나는 그것을 원래 버려야 하는 것이고, 국물이 아니라 기름과 밀가루가 녹아 나온 것 뿐이라고 설명드렸지만, 할머니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우리 둘은 옥신각신했으나 결국 할머니의 승리.  할머니는 그 국물(?)을 받아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_- 밥을 말아 드셨고, 나는 할머니와 시간을 끄는 동안 퉁툴 불어 퍼져버린 짜파게티를 먹어야 했다.  

 2. 짜파게티와 계란

짜파게티에는 원래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다. 자장면에도 안들어가니까. 그리고 봉투 뒷면에 계란 넣으라는 말이 없으니까.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을 깨어준 고등학교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친구네 가서 놀고 있는데, 그 친구가 맛있는 걸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짜파게티에 계란을 넣어(그냥 넣은것도 아니고 계란 2개를 완전히 풀어서 면과 범벅을 해 익혔다.) 요리해 가지고 나왔다. 뭐랄까….엄청나게 느끼하면서도 단백질이 넘치는 느낌을 가진 참 괴상한 맛이었다. ㅎㅎㅎ (나중에 거기에 치즈까지 넣어 먹는 분들이 있다는 소리도 들었다. 우욱…)

계란을 풀어 익힌 짜파게티는 지금까지 느끼한 것을 먹고 싶을 때, 가끔 해 먹는 별미이다. 그리고 어떤일이 정해져 있는 대로 하지 않았는데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때는, 그 친구가 연상되고는 한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락해보지 못했는데, 요즘 뭐하고 지내나 모르겠다. 외국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것 같은데.
 

3. 아버지의 한 입

아버지는 평소에 “라면은 가끔 간식으로나 먹는 것이지, 밥대신 먹으면 몸에 안 좋은 것” 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우리 남매가 라면을 먹을 때도 몇 마디씩 잔소리를 하곤 하셨다. 하지만 정작 아버지는 그 ‘간식’들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먹성이 좋은 분이셨다.  아버지는 평소에도 식사외에 과자나 아이스크림, 라면등을 즐기셨다. “이런건 방부제나 색소도 있어서 자주 먹으면 안 좋은거야”라고 하시며.

내가 고등학생때 어머니께서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셨는데, 예상보다 너무 늦게까지 안오시는 것이었다. 저녁때이지만 밥을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아버지와 나는 굶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할 줄 아는 요리는 라면뿐.

“아빠, 난 라면 끓여 먹을건데, 아빠 것도 끓일까요?” (문장끝에만 존대하는 전형적인 어린놈의 표현법)

아버지는 평소의 지론대로 “밥을 먹어야지, 무슨 라면이냐. 난 됐다” 라고 하셨다.

먹지 말라고 하지 않으신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한 나는, 배고픈 나머지 두 번도 묻지 않고 짜파게티를  끓였다. 2봉지나. 느끼한 짜파게티 냄새가 진동을 했고, 나는 냄비채로 짜파게티를 식탁에 놓고 먹으려 했다.

그런데 막 한 젓가락을 입에 넣었을 때, 아버지께서 다가오셨다.

“아빠도 한입만 먹자. 한입만.”

역시 배고프셨나 보다. 2봉지나 끓였기 때문에 어차피 나에게도 좀 많다고 생각한 나는, 한입 드시라고 했다. 한입만!…. 그리고…

아버지는 진짜 한입을 드셨다. 특유의 큰 폐활양을 활용하셨던 것만이 문제였다. 후루루루루루룩~~~

남은 것은 두세 젓가락도 안되는 부스러기 면들과 양념 뿐. 단단히 삐진 나는 “그렇게 시장하시면 하나 더 끓이라고 하시지” 라고 투덜거리며 새로 짜파게티를 끓여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두번 더 안 여쭤본 내가 잘못한 거 같다. -_-; 아버지가 평소 지론을 누를 정도의 정당성을 확보하시려면 아들의 반복된 권유가 필요했을 텐데 말이다.

삼양 쌀라면

얼마 전 우리 쥐박이 가카께서  “묵은쌀 보관하느라 돈들이지 말고 쌀로 라면을 만들어봐라”라는 햇소리를 하셔서 많은 사람들이 난감해 했던 적이 있다. 정작 묵은쌀도 많지 않고, 보관비도 많이 들지 않았고, 쌀이 라면을 만들기에 적합한 재료도 아니었던 것이다. 쥐가 쌀에 대해 언급했으니…그런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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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라면의 본가 삼양에서는 이미 89년도에 쌀라면을 출시했었다. 그게 장사가 안되서 생산을 중단했다가 다시 출시한게 현재의 삼양 쌀라면. 가격은 900원. 보통 라면보다 100~150원 비싸다. 쌀이 30%정도 사용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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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은, 면과 스프와 건더기의 표준적인 구성. 다만 면은…사진에서 보이는 것외에 상당량이 봉지안에 부서져서 남아 있다. 쌀라면의 면은 다른 라면보다 바삭바삭해서 잘 부서진다. 생으로 먹어보면 쌀 뻥튀기같이 아삭거리고 살짝 단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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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앤다드하게 파송송 계란탁의 방식으로 끓여본 쌀라면. …..외관은 그냥 삼양라면이다. 국물맛도 삼양라면과 90%유사. 차이점이라면 면이 일반적인 라면보다 찰기가 있다. 씹었을때 생면같은 느낌이 약간 있다고 할까. 조금 덜 느끼하고 입에 붙는다.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라면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가격은 좀 비싼 녀석이 맛은 크게 차이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안 팔리나…

어머니도 드신 삼양 참 착한면 우동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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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있는 일입니다.

평소에 어머님은 속이 불편하셔서 라면을 싫어하십니다. 제가 끓여먹는 냄새만 내도 역겨워하시죠. 그런데 삼양 ‘참 착한면’이라고 마트에 있길래, 궁금해서 사와서 끓여먹고 있었더니, 어머니께서 국수같다면서 하나 끓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끓여드렸더니 아주 잘 드시고 만족해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평은

“라면 같지 않고 순하구나.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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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의 크기가 좀 작습니다. 일반 라면의 2/3도 안되는 크기입니다. 면발 자체도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이라 얇고 가볍습니다. 실제로 칼로리도 280kcal로 일반적인 라면의 500kcal내외보다 절반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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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적인 라면 끓이기 방법 – 양은냄비에 파송송 계란탁 -으로 끓인 사진입니다.

냄새는 너구리 순한맛의 냄새를 1/3쯤 희석한듯한 냄새입니다. 면은 국수처럼 처음에는 별 맛이 없다가 씹다보면 고소한 스타일입니다. 당연히 국수보다는 쫄깃하지만요. 국물은 일반 라면보다 조금 싱겁고 깔끔합니다. 후추맛이 나는 옛날 기차역 우동도 조금 연상됩니다. 다만 전혀 느끼하지 않아요. 그리고 원래 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파를 넣을 필요는 없었던듯 합니다. 제가 파를 더 첨가해서 그런지 파맛이 좀 강했습니다.

라면의 느끼함이나 거북함이 싫으신 분께 권할만 합니다. “이왕 먹는 라면인데 몸에 나빠도 팍팍 맛난거 먹어야지” 하는 분께는 비추.

2MB에게서 연상되는 프랑스의 유명 인물은?

일단 뉴스를 읽어보자.
李대통령의 `쌀값 역발상`
“서민위한 쌀라면·쌀과자 현실적으론 생산 어려워”

대충 요약하자면, 밀가루 가격이 올라서 라면값이 오르자, 서민을 걱정하신 우리 2MB 대통령께서는 국고에서 보관중이거나 의무 수입된 쌀로 라면을 만들면 보관비용도 덜들고 서민 주머니도 걱정해줄수 있고 일석 이조인데 왜 그런 발상의 전환을 못하냐고 하신것이다. 그런데 관련 업계에서는 ‘수입밀가루 가격이 올랐어도 아직 수입쌀가루가 더 비싼데?’ 하며 곤란해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이 여자가 생각났다.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에서의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

사실인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는 못먹는 국민들을 보고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라는 말을 했고, 이 말 덕분에 더욱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고 한다. 먹을것 걱정이 없는 왕비에겐 빵이나 케익이나 그저 허기를 달래줄 흔한 음식이었고, 국민들은 여건이 다르다는걸 몰랐던 것이다.

2MB 대통령에겐 쌀가루나 밀가루나 그게 그거인것이다. “밀가루가 가격이 오르면 쌀가루 먹으면 되지”.

정말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