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 멀리 어디에선가 전쟁이 일어난거 같다. 아주 시끄럽고 이랬더라 저랬더라…난리다.
PD수첩의 첫번째 방송. 황우석교수의 난자 수급의 윤리성 문제. 이 것은 다소 편협하고 지나치게 과장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시각이 기울어져 있는 면은 있더라도, 충분히 방송이 다룰수 있는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유전자 관련 기술이 나오면 나올수록 더 큰 윤리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윤리문제는 가치관의 문제라 시각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항상 다양한 시각을 옳다고 생각되든 그르다고 생각되든 수용해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난리치고 있는 두번째 방송을 위한 실험 검증. 이건 정말 도를 넘어도 보통 넘은게 아니다.
좋다. 이론과 논문에 검증은 필수이고, 황우석 교수의 실험은 아직 비밀이 많은데다 결함도 있을 가능성이 있고, 검증도 아직 안이루어져 있다. 그건 사실일것이다. 하지만 그걸 왜 방송국에서 검증하나?
인간이 신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초과학의 입구인, 그런 수준의 논문을 방송국 PD들이 이리저리 의뢰하는 수준으로 검증이 가능할까? 과연 우리나라 다른 과학자들이나 외국 일류 과학자들은 방송국 PD들이 하는 검증도 못해서 가만 있는것일까? 일부분이 잘못된걸 찾아낸다 하더라도, 그 논문이 잘못된건지 검증절차가 잘못된건지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혹은 일부만 잘못으로 나왔을 경우 논문 전체에서 어느정도 잘못인지를 정확히 TV로 전달할 자신이나 있는가?
이쯤 되면 MBC는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지푸라기 잡는 식으로 황우석의 먼지털고 있다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리고 네티즌도 잘못한 것이 있다. 전체 네티즌이 그러는 것처럼 호도하는 언론들도 문제지만, 어째튼 일부 네티즌들의 행동은 도를 넘었다.
방송국에 정당한 항의를 몇일 하는것도 아니고, 항의에 대한 MBC의 반응를 충분히 보지도 않고 시차가 거의 없이 CF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여 CF를 끊은것은 오버하는 PD수첩보다 나은거 하나도 없다. 쥐도 도망칠데 봐가며 몰라고 했다. 앞으로 방송들이 네티즌 무서워서 편집 방향을 수정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그게 과연 항상 옳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해당 방송인들의 사적인 정보, 가족들 사진따위 찾아서 올려놓는 놈들은 테러이자 조폭들 하는 짓과 다를바 무엇인가. 그런 녀석들은 확실하게 잡아서 실형을 먹여야한다. 한 방송사의 의견이 마음에 안든다고 그런식으로 극단적으로 나가면 분풀이는 될지언정,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과장된 애국/집착 정도로밖에 안보인다. 그러니 외국 언론이 민족주의니 뭐니 헛소리 떠드는거 아닌가. 퍽이나 나라 위했다.
무슨 문제만 터지면 자랑스럽다는 듯이 앞장서서 개인정보를 파해치는 녀석들. 그 스스로 정의를 무너트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