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살짝 열받기도 해서, 하는 김에 구글 옹호론이나 해야겠다.
왜냐하면 난 구글의 몇개 서비스를 아주 즐겨 사용하니까. 개인적으로 네이버는 가끔 동영상 뉴스나 내가 기고한 카메라 리뷰 글들만 보러만 가는 수준이다. 그만큼 잘 이용하면 구글에서도 필요한 정보는 다 나온다.
구글 서비스가 별거 없다는 식의 글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 그래, 기능적으로는 국내 서비스들이 좀더 사람들 취향에 맞을수는 있고, 다 기능적일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구글의 우수함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다. 검색 잘 찾아진다고? 구글같은 알고리즘과 데이터만 있으면 가능한거지 대단한것도 아니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기술은 개발된다.(이거 국내 기업이 외국따라갈때 많이 하는 짓이다). 서비스도 아니다. 구글의 도움말 봐라…번역 참 개판이고 딱 필요한 설정관련 정보만 있지 인사말 하나 없다.
구글의 우수함은 철학과 함께하는 기술과 그 철학을 유지하려는 똥고집이다. (구글 철학이 돈비이빌이라나 뭐라나 결국 착한척 계속 하겠다는 거다.) 내가 구글 사장이면 벌써 돈벌려고 구글 메인페이지 밑에 광고 배너 한줄 깔고, 뉴스란에 플래시 팝업 배너 몇개 흘렸다. 이런 짓은 네이버든 파란이든 잘 해먹는 짓이지만 구글은 하지 않는다. 광고는 있지만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텍스트로 들어가 있다. G메일, 웹메일 하나 읽을때 우리나라 포탈 사이트 메일 서비스는 몇번 클릭하고 몇 kB를 전송 받아야 하는가? 구글은 훨씬 간단하고, 광고도 적고, 한페이지에 메일 100개씩 뿌려도 빠르다.
광고가 방해 안된다더라 하는 그러한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런 사실을 운영하는 철학이 있다는 자체가 될성싶은 나무 떡잎도 좋더라 해서 구글을 나쁜놈으로 안보는것이다. (애드 센스 문제는 돈에 대해서 오바스럽게 철저히 하려는 양키센스에 낚인것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기타 좋아하는 것은 지극히 불가능한 우연으로 내 까다로운 취향에 맞는 서비스들을 몇가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 구글이 국내에선 쪽도 못쓰고, 인기 없느냐.
그거야 네어버 같은 포탈 사이트가 사람들 밥먹는것부터 옷입는거까지 다 알려주며 자리차지하고 앉아 있고, 사람들이 거기에 익숙한 것뿐이다. 구글이 못났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판단은 3년이나 5년후에나 할 일이다. (구글이 별로라서 인기 없고, 인기없으니 별로인게 맞다는 식의 무한 루프성 증명을 경계해야 한다) 단지 선점이 아니라 네이버가 정말 구글보다 월등해서 그런거라면 나중에 네이버가 미국진출했을때 성적을 보면 알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구글은 국제적으로 대충 통할 최소한의 공통분모만 있는 뼈대+조립식 같은 서비스이고, 네이버는 국내에만 딱 맞는 맞춤형 덩치이다. 아마 우리나라는 한국어의 제약과 인구의 문제로 네이버같은 스타일이 계속 발전할 것이다.
블로그 스피어 사람들만 구글을 좋아하며, 그 사람들이 별거 없는 구글을 쓰며 잘난척 한다는 식이라는 논리야 말로 정말 쓰레기다. 누군가는 구글을 좋아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네이버를 좋아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저~ 망해가는 프리첼이나 나우누리를 좋아할 수도 있다. 그 들이 그런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 사람에겐 그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보다 좋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1등이라고 해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1등일수는 없다. 단지 지가 좋아서 쓰는데 뭐가 잘난척이고 앞서 나가는척이란 말인가.
구글 옹호하면 사대주의 어쩌구 하는 사람들은 논리가 아니라 인간 자체가 쓰레기다. 그 사람들은 신토불이만 100%하며 살아봐라. 좋으면 외국거도 쓰고 좋으면 자랑도 하는거지 뭔 인터넷서비스 가지고 애국심 따지나.
ps. 한가지 더 말하자면,
사람들이 구글이냐 네이버냐 하는 식의 말 자체가 웃기다. 구글 좋다고 하면 네이버는 안망한다고 주장한다. -_-; 언제 구글이 네이버 잡아먹겠다냐. 둘 사이는 노는 물이 다른 서비스이지 대체품이 아니다. 당장 네이버 망하고 구글만 쓴다면 많은 사람들이 무진장 심심할걸 -_-; 절대 그럴일 없으니 안심해라. (오히려 구글이 하는 짓을 괜히 따라서 하는건 네이버인거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