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코미디쇼 이정표 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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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표를 구해와서 공짜로 보개된 ‘품바’라는 뮤지컬입니다. 같은 제목이면서 다른 연극 작품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다른 작품으로 오해하지 마시길. 이건 배삼룡씨의 양아들인 이정표씨가 나오는 품바입니다.

내용상으로는 거지들의 애환을 그린 것이지만, 사실 등장 배우들의 코메디 개인기에 100%의존하는 작품입니다. 다들 웃기는 실력도 출중하고 노래나 연주실력도 좋습니다. 다만 웃기는 방식이나 노래들이 죄다 40대 중후반 이상이 즐길만한 그런 분위기군요.

그리고 배삼룡씨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고, 그게 슬프신건 이해가 가지만, 공연할때 수시로 (다소 뜬금없이) 배삼룡씨를 거론하고, 배삼룡씨의 개인기를 흉내내서 보여주는 것은 그리 좋지만은 못한거 같았습니다.

스타킹에 출연했었던 최형선이라는 여자분이 여주인공으로 나오는데, TV에서 볼때보다 더 젊고 예쁜거 같더군요. ㅎㅎ (사실 28살밖에 안되었다던데) 노래도 무척 잘 불렀습니다.

공연시간은 2시간 20분정도 되고, 공연 장소가 좀 좁아서 늦게 가면, 옆방향 좌석에서 앉아서 봐야했습니다.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사실 전 이 영화를 볼 준비를 게을리 한걸 후회하는 중입니다. 영화를 보는 재미가 줄어들까봐 사전 정보를 전혀 알아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유명하고 작품성을 높게 평가를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는 점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 리드미컬한 연속 목따기와 피의 향연이라니… 제 여친이 같이 영화를 보고 울먹이면서 원망하더군요 -_-; “뭐 이런 영화를 보자고 했어?”

팀 버튼의 작품들은 그동안, 내용의 잔혹성과는 별도로 영상적으로는 그리 잔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상은 한껏 비틀리고 탈색된 동화적인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조니 뎁의 목따기는 정말 지치지도 않고, 확실하게 보여줄수 있는 카메라 각도와 클로즈업의 피 튀김으로 보여줍니다. 그 모습은 ‘저러다 죽여서는 안될 사람을 죽이지’하는 느낌을 관객에게 확실히 주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나죠. 피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거의 무채색 분위기지만 피만은 그 색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는 무척이나 깔끔하고, 스피디하고, 짜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도 분명하고, 연기와 노래도 다들 잘하죠. 뮤지컬의 약간 과장된 버전으로 말입니다. 조니 뎁은 여전히 조니 뎁 답고, 헬레나 본햄 카터는 다크서클 분장을 하니 해리포터때랑 너무 비슷합니다. 알란 릭맨도 다른 사람에게 낮은 목소리로 겁줄 때는 해리포터의 스네이프교수랑 똑같아요. 그만큼 배역은 잘 골랐다는 의미도 되죠.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산업혁명기의 노동계층의 몰락은 먼 옛날+외국의 이야기이고, 주인공이 국외로 추방당한후 고생하는 것은 영화에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냥 관객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설정부분이죠. 게다가 장면의 잔혹함때문에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거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음식 먹다가 손가락이 나오는 것은, 인육에 대한 클리세라고 할수 있을까요. “신장개업”에서도 그랬고, 얼마전에 있었던 미국 웬디스의 어떤 여성의 손가락 사기사건도 그렇고 말입니다. 고기를 갈아서 쓰면서 손가락이라니, 다소 말은 안되지만.

ps.

이 영화, 사실 조니뎁의 헤어스타일을 예전에 보고 ‘베토밴인가?’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습니다;;;

http://www.imdb.com/title/tt0408236/

뮤지컬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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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Chance 초대권을 아는 사람에게 갑자기 얻게 되어, 어제 COEX 아트홀에 가서 봤다.

일상이 반복되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서 퇴근시간만 그리는 어느 변호사 사무실. 사기로 돈을 벌지만 돈보다외로움을 깨길 원하는 사장 앙리, 변호사가 꿈인 소심한 에띠엔느, 지각쟁이 올드 미스지만 사장을 짝사랑하는 안네스, 낙천적이고 커피 타령하고 택배 오토바이 기사 프레드를 좋아하는 케이트,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택배 기사 프레드, 병에 걸린 몸을 숨기고 일하는 인턴사원 니나. 어느날 프레드의 제안으로 모두가 숫자를 적은 로또가 당첨되고, 당첨금을 나눈 사무실 직원들은 각자 돈을 쓰러 떠났다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다시 모인다.

꽤 재미있고 열정적인 뮤지컬이다. (공짜로 봐서 더 좋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뮤지컬 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반적인 대사도 다 노래여서 배우들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코믹한 요소도 상당히 많다. 그만큼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런데 배우들이 교체되서 두 어명 빼고는 Chance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분들과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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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으로 나온 분이 이 분인데, 과묵한 역을 하다가, 콜롬비아 커피라고 말하면 변신하고 나오는 거랑, 병원 간호사로 나오는거 때문에 너무 웃겼다. 나중에 좀 어설픈 렙도 마구 해대서 더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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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을때 프레드로 나온 분은 이 분이 아닌거 같고, 케이트는 이 분인거 같다. 춤을 좋아하는 케이트역 덕에 상당히 몸을 많이 움직이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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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띠엔느역인 분은 다른거 같고, 니나 역은 같다. 나나역인 분은 목소리가 거의 성우급으로 귀엽다. `저는 오늘부터 일할 인턴사원입니다. 이름은 플~레~리~` 하던 노래가 머리 속에서 맴돌 지경이다. (그런데 키가 너무 작으심 하하;;)

노래 좋고 음악 좋고 춤좋은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뮤지컬 베이비

http://draco.pe.kr/attach/img/XebOhsE4JL.jpg

Story 1
준섭과 지연은 스무 살 대학 신입생이다. 둘은 새 인생에 대한 기대를 안고 동거를 시작했고, 그 결과로 ‘임신’이라는 전혀 예기하지 못했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신세대…
‘이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신세대…
그들에게 있어 ‘임신’이라는 사실은 충격이다. 그들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아이란 참 묘한 것이야. 나와 너를 닮은, 우리 둘을 섞어 놓은 생명체가 태어나다니…’
결국 준섭과 지연은 결혼이라는 문제를 제쳐 놓은 채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

Story 2
기다리던 임신 소식에 너무나 행복한 30대 부부 성규와 미래
그들에게 있어 더 이상의 더 이하의 큰 행복은 없는 듯 둘은 아기가 태어난다는 기대감에 차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임신이 오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둘은 실의에 빠진다.
성규와 미래는 의사의 조언대로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러한 노력이 투쟁에 가까워질 무렵 둘은 너무나 지친다.
‘부부에게 있어 아이란 무엇인가?’
불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괴로워하는 성규를 위로하며 미래는 자신의 사랑의 대상이 ‘성규’임을 확인시킨다.
성규와 미래는 진실된 사랑의 힘으로 불임의 현실을 이겨낸다. 언젠가 둘에게도 아이가 생길테니까.

Story 3
영상과 혜연은 40대 부부이다.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은 새로이 시작되는 제 2의 인생에 잔뜩 부풀어 있다. 하지만 이미 세 아이를 키워낸 영상과 혜연에게 ‘임신’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나타난다.
‘이제는 둘만의 시간을 누릴 때가 왔는데… 우린 지금 그렇게 젊지 않은데…’
막내까지 대학에 보내고 이제는 부부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기대감, 이제 비로소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던 혜연에게 있어 네 번째 임신은 골칫거리이다.
‘아내가 다시 임신하다니…’ 영상은 다시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하던 영상도 자신을 돌아보니, 그다지 젊지 않은 나이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 키우기로 젊은 날을 보낸 혜연, 새 생명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가 없다. 늘 아버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영상도 다시금 그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 결국 둘은 결정한다. 네째 아이를 낳기로..

뮤지컬 베이비는 20대, 30대, 40대 세 커플의 임신에 대한 이야기가 경쾌한 노래와 코믹한 진행으로 섞이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뮤지컬이다. 원래 1983년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을 들여온 것인데, 어떻게 알았는지 여자친구가 매우 보고 싶어해서 거의 마지막 공연을 보고 왔다.

솔직히 제대로된 뮤지컬은 학생때 누군가를 따라서 뭔지 모르는거 하나 본 이후로는 처음인데, 노래와 연극이 그렇게 절묘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다들 노래도 기가차게 잘 부르시고(그렇게 율동하면서 그렇게 길고 높게 부르면 숨도 안차나…배우분들이 몇분 빼고는 몸집도 작은편이던데;;), 침대 하나로 3장소와 3커플을 이어주는 무대연출도 대단했다.

가장 중요한 줄거리는 아기를 낳는데에 대한 부담, 기대감, 주변의 여건등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상황과 심리묘사이다. 노래와 연기로 표현하는 심리묘사가 참 탁월하다.

공연은 끝났지만, 혹시라도 다시 공연하게 되면 결혼 예정인 커플들에게 적극 추천. 뮤지컬 보고 나면 아이를 많이 낳자는 정부 캠페인에 막 동참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자료 출처
http://ticket.interpark.com/TIKI/Main/TikiGoodsInfo.asp?GoodsCode=0600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