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2016)

팀 버튼 다운 영화이지만, 가장 중요한 ‘신기한 초능력 유전자를 지닌 아이들을 보호하는 학교라’는 소재는 이미 엑스맨에서 봤던거라 애매했던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학교 뿐 아니라 가장 자주 나오는 불과 공기를 다루고, 괴력을 내거나, 투명인간이 되는 초능력도 딱히 신기한게 아니다. 그나마 무생물에 심장을 넣어서 조종하는게 신기했던 정도.

후반부에 나오는 악당들과의 전투도 그냥 TV시리즈 물의 에피소드 한개 정도의 액션일 뿐, 대단하지도 않다.

그래서 이 영화는 에바 그린의 마력과 에이사 버터필드의 외모로 끌고가는 영화일 뿐이다. 테런스 스탬프 할아버지는 내가 예스맨과 겟 스마트 이후로 오랫만에 봐서 반가웠고, 크리스 오다우드도 IT크라우드 이후로 봐서 반가웠다.

뭔가 매력이 엄청 있으려다 만 영화. 별 3개. 마눌님은 보다가 20분만에 잠드심.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

고딩 때인 94년도에 국내 개봉을 시도했다가 심의 관련 이슈가 터져서 내가 대학생이 된 95년도에 개봉했던 작품이다.  감독은  헨리 셀릭이지만, 제작과 디자인을 한 팀 버튼이 감독한 줄 아는 작품. 지난 할로윈때 따님과 다시 넷플릭스로 감상했다.

그때 심의 문제가 생긴게, ‘애니메이션이면 아동에게 적합해야 하는데, 내용이 어둡다’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할로윈 이벤트랍시고 애들에게 노출되는 완구나 영상들 보면 이정도는 뭐… 시대가 참 바뀌었구나 쉽다.

영화 내용은 산타가 산타 마을이라고 현실과는 다른 차원 같은 세상에서 살듯이, 할로윈 마을이 있고, 거기에 잭이라는 주인공이 있다는 것. 잭이 호기심에 산타를 납치하고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경험해 보려하고, 거기에 우기부기라는 진짜 악당이 끼어들면서 난장판이 되는 이야기다.

요즘은 3D애니메이션으로 이정도야 뭐 쉽게 만들지만, 이건 아날로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스톱모션이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음악과 노래도 괜찮고, 여러 입장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도 개성 넘친다.

추억의 강추 영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2016)

넷플릭스에 새로 추가 되어서 감상. 에휴…역시 극장에서 봤으면 돈 아까웠을 영화.

전작도 그렇게 훌륭한 영화는 아니었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였다.

그런데 똑같다. 이야기 구성도 더 유치하면서 진행은 정신없고, 딱히 개성도 없고, 배우는 같고, 어른용인지 애들용인지 애매한 포지션 하며, 오글거리는 엔딩까지.

전작이 특수효과와 디자인, 배우들 때문에 봐줄만 했다면, 이젠 특수효과와 디자인, 배우들이 아깝기 시작한다. 이런 수준 영화에 아까울 정도로 특수효과와 디자인을 퍼 부었다.

정말 이 영화 제작하신 분들이 영화 주제처럼 과거에서 교훈을 얻기를.

 

ps. 알란 릭맨의 유작인데 아깝다. 말 몇마디 출연이 전부지만.

ps. 조니 뎁 폭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Alice-In-Wonderland.jpg

“어린 주인공이 다른 환상의 세계로 가서 판 뒤집는다” 식의 스토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팀버튼이 연출한 영화. 뭐 제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지만, 디즈니의 전매 특허로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왔던 소재도 합쳐서 뭉뜽그린 후, 앨리스가 성장 해서 다시 갔다…뭐 그런 설정인듯. 보팔 블레이드로 자바워키 목을 따서 영웅이 될 운명인 앨리스라니 훗.

설정과 진행이 다소 전형적인데, 디즈니라는걸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면서도 팀 버튼이라는 걸 생각하면 좀.. 루이스 캐럴이나 팀 버튼이나 뭐 쌍벽을 이룰 괴짜지만, 루이스 캐럴은 신사적인 로리콘이고, 팀 버튼은 다소 다크 사이드의 아이 느낌이잖아. 그런데 퍼펙트 해피엔딩 작품을 만들리가 없어. -_-; (배경은 좀 다크 사이드해졌지만…폐허나 시체도 잔뜩…)

어째튼 팀 버튼답게 상상력 만땅의 영상미와 개성넘치는(대부분 미친역 잘하는) 배우들.,목소리 좋은 앨런 릭맨과 크리스토퍼 리, 스티븐 프라이의 목소리 출연까지 겹쳐서 재미는 보장. 조니 뎁이야 뭐 잘 어울리고, 앤 해서웨이는 평소의 공주역에서 살짝 오버하면 되었을테고(ㅋㅋ), 헬레나 본햄 카터야 뭐 조니 뎁이랑 같이 신나게 연기했을 듯 하고(아 왕대갈빡 최고다ㅋㅋ). 삐쩍마른 어설픈 악역 전문이 되어버린 크리스핀 글로버는 뭐..패스.

특수효과의 발전 덕분이겠지만, 체셔 고양이의 모습이 가장 그럴듯하게 묘사된 작품이 이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말 연기처럼 나타나며 사라지고, 공중을 유영하고, 씨익 웃으며 의미심장한 대사를 한다.

앨리스 역의 어린 시절 역을 한 아역과 현재 역을 한 미아 와시코우스카는 둘 다 정말 예쁘다. 루이스 캐럴이 사랑했던 여자애가 저런 느낌이었을까? 특히 미아 와시코우스카는 뭐 패션쇼하러 출연한듯 옷을 갈아 입는데 다 귀엽다. 심지어 갑옷 입어도 어울리더라. (여자가 갑옷 풀셋 입고도 날씬한게 게임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어 -_-)

결론 :
팀 버튼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였지만, 팀 버튼이라기에 뭔가 아쉬운 영화.
이상한 나라 + 팀 버튼 + 조니 뎁 + 헬레나 본햄 카터라는 환상 Crazy 조합인데, 거기에 디즈니가 더해지자 Crazy 레벨이 확 감소 -_-;

 

ps.
만약 어떤 아이가 이 작품을 본 뒤에 “어라 같은 감독에 같은 배우네”라면서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를 연령제한은 미쳐 확인 안하고 보게 된다면?….
지옥을 보게 될것이야!

유령수업 (비틀쥬스, BeetleJuice, 1988)

아담과 바바라는 어느 한적한 시골의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는 의 좋은 부부이다. 집을 너무 아끼고 가꾼 둘은 휴가기간동안 집에서 지낼것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마을에 페인트붓을 사러 갔다 오는길에 지나가던 개를 피해 차의 방향을 바꿨다가 강에 빠져 죽고만다. 아담과 바바라는 집에 갇혀 사는 유령 신세가 되었는데, 찰스가족이 집을 사서 이사온다. 찰스의 새부인인 딜리아는 삭막한 초현대적 집 리모델링을 하게 되고, 아담과 바바라는 그것에 치를 떨고 그들을 쫓아낼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산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라 고전한다. 그러던중 찰스의 딸인 리디아가 유령을 볼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녀와 친해지게 된다. 한편 아담과 바바라의 어려움을 이용하려 기회를 옅보던 악령 비틀쥬스는 리디아와 결혼을 해 세상으로 나오려고 하고, 유령의 존재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던 찰스 가족의 투자 설명회와 맞물려 난장판이 된다. 결국 비틀쥬스를 물리친 아담과 바바라는 찰스가족과 함께 예전으로 되돌린 집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고, 우울함에 휩싸여 있던 리디아도 밝은 미소를 되찾는다.

알렉 볼드윈과 지나 데이비스

유령수업은 팀 버튼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그의 독특한 감각을 세상에 알린 작품입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기괴하면서 유머러스한 표현, 컬트적인 요소, 개성있는 스톱모션 애니매이션과 분장 디자인 등, 그가 범상치 않음을 알려주었지요. 특히 그의 작품에 항상 양립해있는 암울한 심리와 유머러스한 표현이 이 영화에도 리디아와 비틀쥬스라는 캐릭터로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영화는 아카데미 분장상과 각종 상을 받았으며, 흥행에도 성공하고, 애니매이션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위노나 라이더

이 영화는 나중에 쟁쟁한 거물이 되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젊고 잘생긴 시기의 알렉 볼드윈과 지나 데이비스가 아담과 바바라 부부로 나옵니다. 알렉 볼드윈은 워낙 잘생겼고, 큰입과 당당함이 매력인 지나 데이비스는 이 때와 플라이를 찍을 때가 미모로서는 최전성기였죠. 당시 미성년자였던 위노나 라이더는 리디아로서 너무나 풋풋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왠지 검은옷이 어울리는 우울한 듯하면서 맑은 이질적인 외모와 분위기가 이때부터 끌리지요. 그래서 그런지 팀 버튼은 가위손에 다시 그녀를 기용합니다. 나중에 드라큘라 같은 영화에서도 무척 어울리는 역을 해내죠. 비틀쥬스를 연기한 마이클 키튼을 빼놓을수 없습니다. 그의 코믹배우로서의 기량이 여기에서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팀 버튼에 의해 배트맨으로 다시 기용됩니다.(대머리 배트맨이라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밖에 제프리 존스같은 익숙한 모습의 조연들을 볼수 있지요. 이 영화를 제가 미국영화에 눈을 뜨던 시기에 봤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인상이 커서 나중에 영화를 볼때 중요한 참고가 되었습니다.

마이클 키튼

비틀쥬스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음악입니다. “Day-O”와 “Jump In Line (Shake, Shake Senora)”은 독특한 리듬과 흥겨움이 함께 있는 음악들이었죠.

http://en.wikipedia.org/wiki/Beetlejuice
http://www.imdb.com/title/tt0094721/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300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사실 전 이 영화를 볼 준비를 게을리 한걸 후회하는 중입니다. 영화를 보는 재미가 줄어들까봐 사전 정보를 전혀 알아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유명하고 작품성을 높게 평가를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는 점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 리드미컬한 연속 목따기와 피의 향연이라니… 제 여친이 같이 영화를 보고 울먹이면서 원망하더군요 -_-; “뭐 이런 영화를 보자고 했어?”

팀 버튼의 작품들은 그동안, 내용의 잔혹성과는 별도로 영상적으로는 그리 잔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상은 한껏 비틀리고 탈색된 동화적인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조니 뎁의 목따기는 정말 지치지도 않고, 확실하게 보여줄수 있는 카메라 각도와 클로즈업의 피 튀김으로 보여줍니다. 그 모습은 ‘저러다 죽여서는 안될 사람을 죽이지’하는 느낌을 관객에게 확실히 주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나죠. 피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거의 무채색 분위기지만 피만은 그 색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는 무척이나 깔끔하고, 스피디하고, 짜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도 분명하고, 연기와 노래도 다들 잘하죠. 뮤지컬의 약간 과장된 버전으로 말입니다. 조니 뎁은 여전히 조니 뎁 답고, 헬레나 본햄 카터는 다크서클 분장을 하니 해리포터때랑 너무 비슷합니다. 알란 릭맨도 다른 사람에게 낮은 목소리로 겁줄 때는 해리포터의 스네이프교수랑 똑같아요. 그만큼 배역은 잘 골랐다는 의미도 되죠.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산업혁명기의 노동계층의 몰락은 먼 옛날+외국의 이야기이고, 주인공이 국외로 추방당한후 고생하는 것은 영화에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냥 관객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설정부분이죠. 게다가 장면의 잔혹함때문에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거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음식 먹다가 손가락이 나오는 것은, 인육에 대한 클리세라고 할수 있을까요. “신장개업”에서도 그랬고, 얼마전에 있었던 미국 웬디스의 어떤 여성의 손가락 사기사건도 그렇고 말입니다. 고기를 갈아서 쓰면서 손가락이라니, 다소 말은 안되지만.

ps.

이 영화, 사실 조니뎁의 헤어스타일을 예전에 보고 ‘베토밴인가?’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습니다;;;

http://www.imdb.com/title/tt0408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