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의 앨리스(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2016)

넷플릭스에 새로 추가 되어서 감상. 에휴…역시 극장에서 봤으면 돈 아까웠을 영화.

전작도 그렇게 훌륭한 영화는 아니었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였다.

그런데 똑같다. 이야기 구성도 더 유치하면서 진행은 정신없고, 딱히 개성도 없고, 배우는 같고, 어른용인지 애들용인지 애매한 포지션 하며, 오글거리는 엔딩까지.

전작이 특수효과와 디자인, 배우들 때문에 봐줄만 했다면, 이젠 특수효과와 디자인, 배우들이 아깝기 시작한다. 이런 수준 영화에 아까울 정도로 특수효과와 디자인을 퍼 부었다.

정말 이 영화 제작하신 분들이 영화 주제처럼 과거에서 교훈을 얻기를.

 

ps. 알란 릭맨의 유작인데 아깝다. 말 몇마디 출연이 전부지만.

ps. 조니 뎁 폭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Alice-In-Wonderland.jpg

“어린 주인공이 다른 환상의 세계로 가서 판 뒤집는다” 식의 스토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팀버튼이 연출한 영화. 뭐 제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지만, 디즈니의 전매 특허로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왔던 소재도 합쳐서 뭉뜽그린 후, 앨리스가 성장 해서 다시 갔다…뭐 그런 설정인듯. 보팔 블레이드로 자바워키 목을 따서 영웅이 될 운명인 앨리스라니 훗.

설정과 진행이 다소 전형적인데, 디즈니라는걸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면서도 팀 버튼이라는 걸 생각하면 좀.. 루이스 캐럴이나 팀 버튼이나 뭐 쌍벽을 이룰 괴짜지만, 루이스 캐럴은 신사적인 로리콘이고, 팀 버튼은 다소 다크 사이드의 아이 느낌이잖아. 그런데 퍼펙트 해피엔딩 작품을 만들리가 없어. -_-; (배경은 좀 다크 사이드해졌지만…폐허나 시체도 잔뜩…)

어째튼 팀 버튼답게 상상력 만땅의 영상미와 개성넘치는(대부분 미친역 잘하는) 배우들.,목소리 좋은 앨런 릭맨과 크리스토퍼 리, 스티븐 프라이의 목소리 출연까지 겹쳐서 재미는 보장. 조니 뎁이야 뭐 잘 어울리고, 앤 해서웨이는 평소의 공주역에서 살짝 오버하면 되었을테고(ㅋㅋ), 헬레나 본햄 카터야 뭐 조니 뎁이랑 같이 신나게 연기했을 듯 하고(아 왕대갈빡 최고다ㅋㅋ). 삐쩍마른 어설픈 악역 전문이 되어버린 크리스핀 글로버는 뭐..패스.

특수효과의 발전 덕분이겠지만, 체셔 고양이의 모습이 가장 그럴듯하게 묘사된 작품이 이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말 연기처럼 나타나며 사라지고, 공중을 유영하고, 씨익 웃으며 의미심장한 대사를 한다.

앨리스 역의 어린 시절 역을 한 아역과 현재 역을 한 미아 와시코우스카는 둘 다 정말 예쁘다. 루이스 캐럴이 사랑했던 여자애가 저런 느낌이었을까? 특히 미아 와시코우스카는 뭐 패션쇼하러 출연한듯 옷을 갈아 입는데 다 귀엽다. 심지어 갑옷 입어도 어울리더라. (여자가 갑옷 풀셋 입고도 날씬한게 게임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어 -_-)

결론 :
팀 버튼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였지만, 팀 버튼이라기에 뭔가 아쉬운 영화.
이상한 나라 + 팀 버튼 + 조니 뎁 + 헬레나 본햄 카터라는 환상 Crazy 조합인데, 거기에 디즈니가 더해지자 Crazy 레벨이 확 감소 -_-;

 

ps.
만약 어떤 아이가 이 작품을 본 뒤에 “어라 같은 감독에 같은 배우네”라면서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를 연령제한은 미쳐 확인 안하고 보게 된다면?….
지옥을 보게 될것이야!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사실 전 이 영화를 볼 준비를 게을리 한걸 후회하는 중입니다. 영화를 보는 재미가 줄어들까봐 사전 정보를 전혀 알아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유명하고 작품성을 높게 평가를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는 점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 리드미컬한 연속 목따기와 피의 향연이라니… 제 여친이 같이 영화를 보고 울먹이면서 원망하더군요 -_-; “뭐 이런 영화를 보자고 했어?”

팀 버튼의 작품들은 그동안, 내용의 잔혹성과는 별도로 영상적으로는 그리 잔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상은 한껏 비틀리고 탈색된 동화적인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조니 뎁의 목따기는 정말 지치지도 않고, 확실하게 보여줄수 있는 카메라 각도와 클로즈업의 피 튀김으로 보여줍니다. 그 모습은 ‘저러다 죽여서는 안될 사람을 죽이지’하는 느낌을 관객에게 확실히 주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나죠. 피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거의 무채색 분위기지만 피만은 그 색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는 무척이나 깔끔하고, 스피디하고, 짜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도 분명하고, 연기와 노래도 다들 잘하죠. 뮤지컬의 약간 과장된 버전으로 말입니다. 조니 뎁은 여전히 조니 뎁 답고, 헬레나 본햄 카터는 다크서클 분장을 하니 해리포터때랑 너무 비슷합니다. 알란 릭맨도 다른 사람에게 낮은 목소리로 겁줄 때는 해리포터의 스네이프교수랑 똑같아요. 그만큼 배역은 잘 골랐다는 의미도 되죠.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산업혁명기의 노동계층의 몰락은 먼 옛날+외국의 이야기이고, 주인공이 국외로 추방당한후 고생하는 것은 영화에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냥 관객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설정부분이죠. 게다가 장면의 잔혹함때문에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거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음식 먹다가 손가락이 나오는 것은, 인육에 대한 클리세라고 할수 있을까요. “신장개업”에서도 그랬고, 얼마전에 있었던 미국 웬디스의 어떤 여성의 손가락 사기사건도 그렇고 말입니다. 고기를 갈아서 쓰면서 손가락이라니, 다소 말은 안되지만.

ps.

이 영화, 사실 조니뎁의 헤어스타일을 예전에 보고 ‘베토밴인가?’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습니다;;;

http://www.imdb.com/title/tt0408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