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6일, 추운날 장모님이 귀가하실때 타고 가시라고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택시 하나가 호출을 받았고 5분거리길래, 장모님을 모시고 아파트 밖으로 나가 기다렸다.
그런데 1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위치를 보니 400미터 정도 떨어진 전혀 다른 아파트에서 멈춰 있는 중.
그때 전화가 왔다.
택시 : 여기 OOO아파트 OOO동 왔는데 왜 안나오시나요.
나 : OOO동이 아니라 XXX동으로 불렀는데요. OOO동은 여기서 멀어요.
택시 : 그래요? 그럼 어디로 가야 되요?
나 : 거기서 위로 올라가셔서 주차장 입구에서 돌아 들어오시면 되요. 카카오맵에 나와요.
택시 : (뭐라뭐라 말하는 소리가 멀리 들림) 뭐야. XXX동은 모른다는데요? 여기 주민이.
나 : 그쪽 주민은 모를 수도 있죠. 제가 말한대로 오세요.
택시 : 길이 없는데? 주민도 모르면 없는거 아니에요?
나 : 왜 제가 살고 있는 동수인데 없어요? 카카오맵에도 나온다니까요.
택시 : 아, 없는거나 마찬가지지 주민도 모르면 내가 어떻게 찾아가요. 바쁜데
나 : …그럼 지금 거기 계세요. 제가 걸어서 갈께요.
그리고 나는 택시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장모님이 추운데 계신데 입씨름이나 하고 있을 수 없었다.
택시 : 콜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바쁜데 어떻게 기다려요.
나 : …아니 뭐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택시 : 고객님 그런식으로 화내시면 콜 안받습니다. 다른 차 알아보세요.(말투가 능글거리기 시작)
이쯤되면 뚜껑이 열려 버렸다.
나 : 그런식으로 사람 화나게 해놓고, 뭐요? 화내면 콜 안받아? 길도 못찾는 길치 택시 기사면서, 얼굴이랑 차번호 걸고 장사하는거 안부끄럽습니까? 이거 끊으면 그 얼굴이 어디 안팔릴지 두고봅시다
택시 : 다른 차 알아보세요. 나도 손님 필요없어요.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이렇게 싸가지 없는 택시는 참 오랫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