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 인디아나 존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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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인디아나 존스 박사는 상하이에서 라오 일당에게 만주족 시조인 누루하치의 유골병을 다이아몬드로 바꾸려다 일이 꼬여서, 쇼걸인 윌리와 꼬마 조수인 쇼트와 함게 비행기로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비행기는 라오의 소유였고, 인디아나 존스 일행은 낙하산 대신 고무보트를 타고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인도로 흘러든다. 하늘에서 내려온 그들을 구원자로 여긴 인도의 마을 사람들은 그들에게 판코트 성에서 훔쳐간 마을의 상카라 돌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판코트성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평범한 신흥 왕국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살아 있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고, 아이들을 노예로 이용해 땅속에 묻힌 전설의 돌들을 모으고 있는 비밀 종교 집단이었다. 비밀통로를 찾아낸 인디아나존스 일행은 부비트랩들을 피해 돌들을 훔치다 사로 잡히게 되고, 인디아나 존스는 세뇌되어 윌리를 제물로 바치려 하게 된다. 그러나 쇼트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인디아나 존스는 제정신을 차리고, 윌리와 노예로 잡힌 아이들을 구해 도망친다. 결국 인디아나 존스는 추적해온 종교 제사장을 물리치고 돌을 되찾아 마을에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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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은 “레이더스“에 이어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등 같은 제작진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속편이다. 속편이지만 스토리 상, 레이더스보다 1년 이전을 다루고 있어서 프리퀄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간략화를 위해 뒤의 설명을 빼고 “인디아나 존스”라고 개봉해서 1편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다. 배경은 전혀 다른 인도지만, 레이더스와 같이 인디아나 존스는 모자에 셔츠와 가방을 매고(황당하게도 다른 옷을 입고 있다가도 액션을 하려고만 하면 어느새 갈아 입는다) 채찍을 휘두르는 그대로의 인디아나 존스를 보여주며, 여전히 혐오동물 뒤덮기와 부비트랩, 시체등(벌레나 함정 나오는게 상황과 전혀 다르게 쌩뚱 맞더라도)이 상습적으로 나오며 시리즈라는 것을 강조한다. 칼을 휘두르는 적을 비웃으며 총으로 쏴버린 1편을 패러디해서, 총으로 쏴버릴려고 하니 총집에 총이 없다라는 유머 장면도 보여준다. 이 패러디는 전통이 되서, 3편인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에도 독일군 부하들을 총으로 쏴서 해치우는 장면이 나온다.(적의 숫자가 1편에서는 1명, 2편에서는 2명, 3편에서는 3명인 점이 주목할 점. 4편에서도 이 패러디를 사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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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은 전편에 비해 유머와 특수효과가 훨씬 증가하면서 제대로 된 블럭버스터 흥행영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히로인인 윌리도 우스꽝스러운 짓에 가세해 인디아나 존스와 같이 웃긴 장면들을 연출하고, 여기저기 등장하는 악당 조연들도 단순히 악당이라기 보단 하나 같이 유머가 내제되어 있다. 모두 만화 캐릭터같이 쓰러진다거나, 바보스럽다거나, 과장되어 있다. 발로 탄광 운반차를 멈춰서 뜨거워 “물! 물!”그러는데 멀리서 홍수가 다가오는 모습이란… 특수효과도, 전편이 마지막 성궤를 여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특수효과가 보조적인 수단에 머물렀다면, 운명의 사원에서는 여러 탈출장면이나 제물을 바치는 의식 장면, 탄광 운반차 추적, 홍수를 피하는 장면, 다리에서의 전투등에 높은 수준의 아날로그 특수효과들이 쓰였다. 탄광 추적장면과 홍수장면은 후에 다른 영상들에서 많이 응용되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와 “스타워즈”의 닮은 장면이다. 인디아나 존스가 천정이 내려오며 외부에서 조작해서 구해줘야 하는 부비트랩 방 장면은 스타워즈에서 벽이 눌리는 쓰레기 처리장 장면과 비슷하다. 인디아나 존스가 적의 잔당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몰아세우다가 더 많은 지원군에 놀라서 다시 도망치는 장면도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로 똑같이 연기 했다. 그밖에 “내 잘못이 아니야”라거나 “느낌이 안좋은걸” 등의 대사는 영어 원문은 조금씩 다르지만 두 영화에 상습적으로 쓰인다. 제작자가 조지 루카스이고, 배우가 한 솔로 역을 했던 해리슨 포드라는 점을 보면 결코 우연이라고 할수 없는 부분이다. 처음 장면에서 인디아나 존스와 윌리가 창에서 뛰어내릴 때 얼핏 보인 클럽 이름도 “오비완 클럽”이다 -_-;

영화의 재미있는 요소는 몇배로 늘어났지만, 이 영화는 흥행영화의 문제작으로서 비평가들이나 대중에게 수시로 씹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헐리우드 영화들은 아시아를 지나치게 신비하게 그리거나 미개하게, 혹은 사실과 다른 자신들만의 상식으로 그리는(아시아 사람들은 항상 갓을 쓰고 대나무로 된 집에서 살고 있다거나) 경우가 잦다. 이 영화도 인도를 상당히 미개하고 위험한 동네로 묘사하고 있다. 날아다니는 과일 박쥐떼를 흡혈 박쥐로 묘사하고, 괜히 성안에서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사람들이 원숭이 골 디저트와 눈알 스프를 먹고, 살아 있는 사람으로 제사를 지내는 등의 묘사등도 문제이다. 스필버그는 논점을 피해가기 위해 영화를 더 코믹하게 처리했지만, 모든것을 다 가릴수는 없었다. 뭐 우리도 미국 주요도시를 괴물이 날뛰기 좋은 도시로 표현하고, FBI와 미군이 괴물에 대응 못하는 걸로 표현했으니 피장파장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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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는 영화배우로서는 늦게 성공한 경우기 때문에 당시 43세였는데, 1편보다도 훨씬 듬직한 근육질 몸매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자주 웃통 벗고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쇼트역에는 계휘관(Ke Hui Quan or Jonathan Ke Quan)이 출연해서 귀엽고 땍땍거리는 중국식 영어를 쓴다. 당시 14살이었는데, 덩치큰 서양사람들 사이에서 연기해서 그런지 10살 내외로 보인다. 나이에 비해 열심히 연기해서 나중에 “구니스”에서 꼬마 발명가 데이터로 다시 출연했다. 윌리역의 케이트 캡쇼는 이 영화에서 전편인 마리온과는 달리, 손톱이나 옷같은 외모만 신경쓰고 비명만 계속 지르는 여자로 나온다. 아마 우주전쟁의 다코타 패닝 다음으로 ‘비명만 지르고 고집만 쎈 바보 금발머리 여자 역”2위 일것이다. 그녀는 영화 출연을 여러개 더 했지만, 그보다는 나중에 감독인 스필버그와 결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전 남편과 낳은 딸 한명과 스필버그 아래에 6명의 아이를 더 두는 대가족을 만들어낸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7469/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Indiana_jones_and_the_temple_of_doom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 인디아나 존스 1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 – 인디아나 존스 2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 인디아나 존스 3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인디아나 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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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4가 제작중이라고 한다. 내년에 개봉 예정이라는데, 존윌리암스의 인디아나존스 주제곡을 다시 극장에서 듣는다니 정말 꿈만 같다. 그래서 인디아나 존스의 추억을 다시 꺼내보려고 한다.

1936년 페루에서 인디아나 존스 박사는 함정과 미로를 뚫고 고대 유적지에서 유물을 꺼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배신자와 함정때문에 고생하는 동안 원주민들을 속인 라이벌 악덕 고고학자 벨록에게 유물을 빼앗기게 되고, 인디아나 존스는 원주민들에게 쫓겨 도망치게 된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도중, 인디아나 존스는 정보부 사람들의 방문을 받게 된다. 정보부 사람들은 나치의 “타니스에서 발굴작업을 하는데, 지팡이가 필요하다. 에브너 레이븐우드”라는 무선을 듣고 에브너 레이븐우드 박사의 제자인 인디아나 존스를 찾아온것. 모세가 십계명 석판을 보관한 성궤가 이집트 왕에 의해 타니스의 ‘영혼의 우물이라는 곳에 숨겨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세계의 종교 유산을 차지하려는 나치들은 그것을 발굴하고 있고, 성궤에 대해 전문가인 에브너 레이븐우드가 가지고 있는 지팡이 장식이 필요했던 것. 인디아나 존스는 정보부의 요청으로 레이븐우드의 딸이자 애인이었던 마리온을 찾아 네팔로 간다. 거기서 마리온은 술장사를 하고 있고, 레이븐우드 교수가 죽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인디아나 존스는 마침 접근한 나치 일당과 지팡이 장식을 놓고 싸우게 되고, 인디아나 존스는 마리온과 지팡이 장식을 지켜내서 이집트로 간다. 한편 나치 일당은 싸움중 뜨거운 지팡이 장식을 집으려다 손에 화상을 입게 되는데, 나치와 손잡은 벨록은 그 화상의 모양을 보고 장식의 모조품을 만들어 발굴을 진행한다.

이집트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나치의 흉계로 마리온을 납치당하게 된다. 지팡이 장식을 해석한 인디아나 존스는 나치가 장식의 한쪽면만 읽고 잘못된 장소를 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발굴장에 잠입해서 몰래 성궤를 발견한다. 그러나 역시 들통이나 벨록에게 성궤를 빼앗기고, 인디아나 존스와 마리온은 뱀들이 우글거리는 영혼의 우물에 갖힌다. 영혼의 우물에서 빠져나온 인디아나 존스는 성궤를 나르려는 비행기를 폭파시키고, 성궤를 나르는 트럭을 쫓아서 끝내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미국으로 성궤를 나르려는 배에서 인디아나 존스와 마리온은 서로 다시 사랑하는것을 확인하지만(줘도 못먹는 인디아나 존스;;) 독일의 유보트에 의해 성궤와 마리온을 다시 빼앗기게 된다. 유보트에 매달려서 나치들의 비밀기지가 있는 섬에 잠입한 인디아나 존스는 성궤를 폭파하려고 위협해 마리온을 돌려받으려 하나, 고고학자의 욕심때문에 성궤를 파괴하지 못하고 아예 잡히고 만다. 나치의 일당과 벨록은 유대인 의식을 치룬후 성궤를 개봉하지만, 성궤에서 나온 에너지에 의해 전부 녹거나 불타버리고, 인디아나 존스와 마리온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 인디아나 존스는 성궤를 미국으로 가져오나, 성궤는 최고군사기밀로 분류되어 어느 창고에 숨겨진다. 그 창고에는 같은식으로 분류된 상자들이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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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많은 천재들.

“조스”, “미지와의 조우“라는 대작과 “1941”이라는 괴작(?)을 감독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스타워즈”로 한창 유명세인 조지 루카스…두 명의 아이디어 만빵인 감독과 제작자가 뭉쳐서 머리 맞대고 비듬 턴 영화가 바로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두 사람이 잘 사용하는 특수효과, 전형적인 캐릭터, 유머, 다양한 배경과 영화적 장치, 나치에 대한 패러디 등이 풍성하게 드러나는 영화다. 괜히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 세워놨다가 나중에 용두사미 되는것까지 그대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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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꾼(?)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는 처음에는 시리즈로 기획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인지 레이더스에는 인디아나 존스라는 시리즈 타이틀이 붙어 있지를 않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는 찢어진 와이셔츠에 모자를 쓰고 권총와 채찍을 들고, 가스마스크 가방을 맨, 지적이고 현명하지만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영화 처음에 캐릭터의 얼굴보다 모자와 채찍을 먼저 보여주고, 칼을 든 무사가 덤비면 멋진 결투보다 총으로 쏴버리는 등의 파격적인 연출도 캐릭터 형성에 일조를 했다. 원래 인디아나 존스 역에는 당시의 TV 모 유명 텔런트가 내정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TV출연 때문에 거절을 해서, 조지 루카스와 친분이 있는 해리슨 포드에게 행운이 돌아갔다고 한다. (해리슨 포드가 유명해진 스타워즈의 한 솔로 역도 사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쓰려고 했는데, 배우들 오디션에서 대사를 맞춰주던 해리슨 포드가 워낙 캐릭터 표현이 좋아서 그를 썼다고 한다. 대타로 대박난 인생?)

영화 마지막에 수없이 많은 군사기밀 상자들 사이로 성궤를 숨긴 상자가 사라지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X파일에도 비슷한 FBI의 증거물 은닉 보관실이 등장하고 레이더스를 연상하기도 했다. 정부 음모론은 예나 지금이나 좋은 양념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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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알렌이 연기한 마리온. 용두사미 스필버그식 여주인공의 표본. 인디아나 존스에게 주먹날리고, 나치 졸병들에게는 기관총 날리지만, 일단 잡히고 나면 인디~인디 하고 부르는 훌륭한 인질밖에 못한다.

이 영화는 참 화려한 스텝을 자랑한다. 주연은 해리슨 포드이고,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은 조지 루카스와 프랭크 마샬, 각본은 로렌스 캐스단, 원작은 조지 루카스와 필립 커프만, 편집에 마이클 칸, 음악은 존 윌리암스이다. 조연에 존 리스 데이비스(반지의 제왕의 난쟁이 김리;; 사실은 키 190짜리 뚱보 아저씨지만)도 나온다. 이들 대부분이 아직은 당시 신출내기거나 막 주목받던 상태였지만, 이런 작품들에 바글바글 모여서 일하며 대작들을 만들어내 거물로 커간것이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2971/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Raiders_of_the_Lost_Ark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 인디아나 존스 1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 – 인디아나 존스 2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 인디아나 존스 3

8번가의 기적 (*batteries not included,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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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낡은 아파트가 있다. 장사가 잘 안되는 햄버거 가게의 노부부 프랭크와 페이, 무명화가 메이슨과 미혼모 마리사, 은퇴한 복서 해리가 그곳의 주민이다. 아파트 주인인 카를로스는 깡패를 동원해서 겁을줘 입주자들을 몰아내고 새건물을 지으려 하지만 사람들은 하루하루 정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어느날 페이는 작은 UFO모양의 기계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고(UFO는 왜 항상 빛을 내는 접시 모양이고 밤에 발견되냐..;;) 사람들은 그들이 살아있고 생각할줄 알며, 고장난 기계를 고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그들을 아끼고 보살펴주게 되고, 부부 UFO는 주변의 도구와 쇠붙이를 이용해서 아기 UFO들을 출산까지 하게 된다. (출산할때의 고통과 전기를 끌어다 쓸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용 전구가 터지는 연출이란…^^;) 그러나 아기중 하나는 끝내 작동하지 못하고, 이것을 해리가 안타까워 하다가 살리게 된다. UFO들의 재롱과 재주덕분에 아파트 사람들은 활기를 되찾고, 마리사와 메이슨은 서로의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카를로스는 입주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아파트는 잿더미가 된다. 그러나 UFO들이 자신들의 수많은 동료를 데리고 와서 아파트를 복원해주고, 사람들은 아파트에서 다시 잘 살았다로 해피 엔딩.

어렸을 때 웃으며 봤던 영화 “8번가의 기적”의 스토리이다. 원제목은 “*batteries not included”(앞에 *가 있고, 전부 소문자;;)인데, 이거 전자제품같은거 살때 배터리 따로 사라는 표시다. UFO가 배터리로 작동하지 않는 살아있는 개체라는 의미인지…잘 모르겠다.

지금 검색을 해보니 상당히 악평들이 많은데, 어렸을 때는 귀여운 UFO들과 약간의 코믹터치 때문에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다. 비디오 테입을 빌려서 무진장 반복 재생을 하곤 했다. 당시엔 조그만 기계들이 생명을 가지고 자신들의 새끼까지 낳는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스필버그가 제작을 해서 그런지 미지와의 조우가 연상되는 장면도 있고, 나중에 나온 코쿤이라는 영화를 볼때도 뭔가 비슷한 면이 많아서 다시 떠올려 보곤 했던거 같다. (그러고보니 노부부인 연기자가 코쿤에도 나왔다.)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Batteries_not_included
IMDB http://www.imdb.com/title/tt0092494/

브이 (V ,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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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하면, 아주 옛날에는 문어같은 화성인을 떠올렸고, 요즘에는 날씬한 몸매에 머리가 크고 검은 눈을 한 외계인을 떠올리지만, 한때는 전부 초록색 얼굴을 한 파충류를 떠올렸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브이”라는 TV시리즈의 엄청난 영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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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세계 주요도시에 거대한 비행접시 우주선들이 다가온다. 겉보기에 지구인과 큰 차이가 없는 붉은 옷과 선글라스를 쓴 외계인들은 지구에 필요한 물질이 있어서 도움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지구의 정부들 대신 외계인에 의한 치한과 통제가 가해지게 된다. TV특파원 도너반은 외계인의 모선에 숨어 들어갔다가 그들이 모선에서 필요하다던 물질을 그냥 버리고, 쥐를 먹고, 가면을 쓴 파충류라는 것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그것을 방송하려는 순간 방송사도 외계인의 제어하에 놓이게 되어 방송을 못하게 되고, 도너반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생화확자인 쥴리엣은 외계인의 음모로 과학자들이 배척받는 분위기가 되고 어찌어찌하다가(기억이 안난다) 외계인을 피해 도망쳐 저항을 하는 레지스탕스의 지도자급 인물이 되어 버린다. 외계인을 좋아했던 로빈이라는 여자는 외계인 과학부분 지도자였던 다이아나의 음모로 외계인의 아이를 갖게 되고, 나중에 혼혈 쌍둥이를 출산한다. 이 아이중 하나는 예쁜 여자아이인 엘리자베스로 성장하고, 외계인의 흉측한 모습을 가진 아이는 일찍 죽는다. 아이가 죽은 이유를 분석하던 쥴리엣은 외계인에게만 치명적인 붉은 박테리아를 발견해 레지스탕스에서 이를 무기로 사용하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점차 알수 없는 능력을 보여준다. 한편 외계인 내부에서도 지구인의 편에 서려는 인물들이 도너반등을 돕게 되고…(이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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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파해치고 아들 찾는데는 열성인 주인공 도너반과, 부드럽지만 강인한 미녀 쥴리엣, 독기서린 미모를 과시했던 다이아나(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미녀..)와 그녀에 비해 한치가 모잘랐던 리디아, 귀여운 아역 엘리자베스와 예쁘지만 어린티가 나는 어른 엘리자베스, 냉혈한이지만 프로페셔널한 테러리스트(?)인 대머리 아저씨 타일러(마이클 아이언사이드), 나이트 메어일때와는 전혀 다르게 순둥이 외계인이었던 윌리(로버트 잉글룬드), 미남이었지만 제대로 반항아였던 카일, 재수 없었고 돈많은 사장이었던 카일의 아버지, 지구인을 도우려 했던 착한 외계인 쌍둥히 형제, 여기저기 말썽만 피우고 다니는 골빈 여자 로빈등의 인물이 기억난다. 왠지 싸울 외계인이 출연하는 SF라기보다는 외계인에게 빌붙으려는 지구인과 그 권력에 반항하는 지구인, 그리고 서로간의 믿음과 배신이 더 자주 나오는 그런 드라마였던거 같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끈 이유중 하나도 일제시대나 한국전쟁당시의 적의 앞잡이나 레지스탕스 전투같은게 연상되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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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는 참 충격적인 볼거리가 많았고 훗날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이미지로 차용된게 많은 TV시리즈였다. 다이아나가 쥐를 꿀꺽 삼키는 장면도 충격적이었고(새 머리 똑 따먹는 장면도 있었는데), 외계인의 변장한 허물 벗는 장면이나, 다이아나와 라이벌인 리디아간의 원시적인 육탄전(미녀들끼리의 몸싸움이다;;하악),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 쌍둥이 출산, 그로인해 발견된 붉은 박테리아를 하늘에서 뿌리는 장면, 혼혈로 출생한 미인 초능력자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의 번데기 탈피 장면(영화 ‘스피시스’에서도 비슷한 장면 사용했다)등도 나름 충격적이었다. 식용으로 사용하려고 지구인들을 냉동저장한 캡슐이 무한히 늘어서 있는 장면(‘X파일 극장판’에서 비슷한 장면을 사용), 대형 우주선들이 대도시 하늘을 덮는 장면(‘인디펜던스데이’에서 비슷하게 사용), 나중에 잠시 외계인들이 물러났을때 우주선들이 달 뒤에 잔뜩 숨어 있는 모습, 쥴리엣이 세뇌받는 모습(거의 누드의 분위기가 나던 타이즈 복장이었다;; 므흣)등등. 당시 어렸던 나에겐 꼭 봐야만 하는 TV시리즈였고, 그걸 본 다음날 스쿨버스에서 아이들끼리 오고 가는 대화는 전부 브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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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의 우주선 격납고나 실내모습, 레이저총 전투장면등은 스타워즈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스타워즈도 제국군의 장교복장이나 여러 이미지를 나치에서 따왔는데, 브이의 경우도 외계인의 로고나 전략등에서 많은 부분 나치를 따오고 있다. 특히 유대인 노인 한명이 자신의 경험에서 외계인의 속셈을 간파하는 내용에서는 그런 비유가 제대로 표현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첨단 과학과 화력으로 인간을 누르지 못하고 얍삽하게 속여서 정복하려고 하던 브이의 외계인…왠지 불쌍하다.

그런 브이가 내년, 2008년에 세컨드 제네레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진다고 한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브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Shain님의 블로그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hain.tistory.com/category/드라마%20혹은%20영화/브이(V)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V_%28TV_series%29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5106/

초인 로크 (Locke the Superman, 超人ロック,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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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군 정보국의 야마키는 역사적인 전쟁을 조사하던 중 오랜세월동안 동일한 소년이 활약 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최강의 전투,회복능력을 가지고 나이를 먹지 않고 소년인 채로 초인 로크라 불리는 전설적인 에스퍼였다. 야마키는 그를 찾아가 레이디 칸과의 싸움에서 도움을 청한다. 레이디 칸은 에스퍼가 주인이 되는 왕국인 천년왕국을 세우려하는 자로, 에스퍼 전사들을 육성하고 있었다. 로크는 레이디칸의 협력도 거절한적이 있고, 더이상 세상에 나가기 싫어 거절하나 끝내 마음을 정하고 야마키를 돕게 된다.

한편 레이디칸은 로크가 자신의 최대의 걸림돌이 될것을 예상하고, 다른 초능력자의 힘을 무력화 하는 능력을 가진 제시카라는 미모의 학생에게 로크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것으로 최면을 건다음 기억을 지우고 야마키에게 접근시킨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채 발견된 제시카는  아멜리아라고 불리며 야마키와 서로 사랑이 싹튼다

로크는 레이디칸의 에스퍼 학교에 쳐들어가 그들의 비밀부대를 격파하고 레이디칸의 거처가 아스테로이드 칸이라는 곳임을 알아낸다. 레이디 칸의 에스퍼 부대를 지휘하는 여성 에스퍼, 코넬리아는 로크를 방해하기 위해 우주선을 추락시키나 로크의 엄청난 초능력으로 추락하는 우주선까지 착륙시키고 기습을 한 코넬리아의 부하까지 로크에게 진다. 그리고 야마키에게 돌아오는데 제시카가 로크를 보고 최면을 통해 받은 명령을 각성해서 로크를 공격하게 된다. 로크의 초능력도 무력화 되고 위기일때, 야마키가 로크를 감싸고, 제시카는 야마키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무력화시켜 의식을 잃는다.

로크와 야마키는 레이디칸의 본거지에 공격해 들어가고, 로크는 에스퍼들을 전부 무찔러 레이디칸의 실체를 드러나게 한다. 온몸을 기계화해 불멸의 삶을 추구하던 레이디칸은 야마키를 인질로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된 로크를 공격하지만, 결국 자신만만해 에스퍼들조차 자신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본심을 드러내고, 그에 분노한 코넬리아가 공격을 해 레이디칸은 죽게 된다. 그러나 레이디칸이 죽자, 기지였던 인공 행성이 항성의 불꽃속으로 추락하고, 로크가 초능력을 이용해 보호막을 쳐 모든 초능력자들을 구해낸다. 코넬리아는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 로크를 도와 모두를 구하고 제시카의 잘못된 기억을 고쳐주었다. 그녀는 로크와 마음이 통하지만, 끝내 기억을 교환하는 형벌을 받는다. 로크는 그녀를 마중가지만  로크를 알아보지 못한다. 긴 세월을 살며 수많은 이별을 겪은 로크의 또 다른 슬픔이, 흩어지는 장미꽃잎과 함께 흩날린다.

초인 로크는 미래의 에스퍼(초감각지각,즉 ESP를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초능력자를 ESPer라고 한다.)를 그린 만화로 극장판과 3편의 OVA로 애니매이션화 되었다. 어렸을때 명절 특집 만화 같은걸로 TV에서 방영했던 기억이 난다.(제목이 ‘슈퍼맨 로키’였다;; 많은 여성 노출씬은 죄다 커트했었다.) 그외에 해적판 만화책같은걸로 국내에 여러권 들어와서 봤던 기억도 있다. 개인적으로 극장판을 가장 좋아하는데, 오래되서 움직임은 어설프지만 코넬리아와의 슬픈 결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로크가 여럿의 에스퍼를 상대할때 초능력으로 실내등을 전부 끄고 어두워지자 전투를 벌이는 소리가 나고 상황 종료인…로크의 강력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연출도 훌륭하다.

그러나 극장판에 좀 논리상 오류가 있는데, 중간에 제시카의 기억상실을 치료하려 할때 의사가 “현대 의학으로는 완벽하게 기억을 지우는게 불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코넬리아는 지금까지 지은 죄에 대한 벌로 기억을 지우고 착하게 살아온것처럼 기억을 삽입하는 형벌을 받는다. 뭔가 앞뒤가 안맞지 않나? Delete도 어려운데, Replace를 일상적인 것처럼 형벌로 이용한다.

초인 로크가 다른 초능력작품과 다른점은,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한다던지, 수련을 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닌, 원래부터 ‘다른 최고인 사람들을 다 합쳐도 못이길 최강’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완성체나 이상향에 도달한채로 변치 않는 것인데, 그것만으로 행복할것 같지만 자신은 영원히 살고 있기에 수많은 이별과 슬픔을 겪는데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얻으려 하거나 이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 싫지만, 착한 본성때문에 항상 일에 휘말린다. 영원히 사는 슬픔 같은건 “하이랜더”에서 다룬적이 있고, “스캐너스”같은 영화에서도 초능력을 다루지만, 아무래도 초인 로크같은 순수한 강함을 표현할수는 없었던거 같다.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1995)

※주의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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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이션 “고양이의 보은”을 기억하는가? 이상하게 “라퓨타”를 몰라도 “고양이의 보은”은 아는 분이 많더라. 이게 제대로된 극장 개봉의 힘인가 보다.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바론 남작이라는 고양이는 “귀를 기울이면”에서 나오는 인형으로, 주인공 시즈쿠가 그걸보고 소설의 영감을 얻는다. 즉, “고양이의 보은”은 “귀를 기울이면”의 스핀오프 작품이다.(조수인 뚱보 고양이도 같이 나온다)

중학 3학년생 ‘스키시마 시즈쿠’는 도서관 직원인 아버지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어머니, 독립을 준비중인 언니와 함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시즈쿠는 이제 곧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루어야 하지만, 너그러운 가풍덕에 독서에 열중이다. 그러던중 독서카드를 보고 자신보다 모든 책을 먼저 빌린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남자에게 환상을 품는다. 어느날 친구들에게 줄 ‘컨트리 로드’노래 번역과 장난스러운 개사곡인 ‘콘크리트 로드’를 전해주다가 스즈쿠는 실수로 학교에 책을 놓고 오고, 어떤 남자아이에게 놀림을 받아 화가 난다.
시즈쿠는 아버지의 도시락을 가져다 드리러 가는 길에, 전철을 타고 가는 뚱보고양이를 발견하고 따라가다가, 골동품 가게를 발견한다. 거기에서 남작이라는 멋진 고양이 인형과 공예품 장인인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도시락을 잊고 가게 되는데, 이전의 그 남자아이가 약올리면서 도시락을 전해주는게 아닌가. 그가 바로 그 장인 할아버지의 손자였다.
시즈쿠는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 학우와 대화를 하다가 오히려 고백을 받아버려 마음이 심란해진다. 그러다가 틈만 나면 그 남작 인형을 보러 가는데, 그러다 자신을 약올리던 남자아이와 만나 집안에 들어가게 된다. 그 소년은 그집에서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고, 그가 바로 시즈쿠의 주의를 끌려고 책을 전부 빌린 ‘마마사와 세이지’였다. 둘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지만, 시즈쿠는 세이지가 열심히 자기의 길을 개척하는 것에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해진다.
시즈쿠는 남작 인형을 소재로 소설을 써보기로 하고, 가족들의 걱정을 물리치며 공부를 밀어놓고 집필에 열중한다. 결국 완성된 소설을 읽은 할아버지는 아직 다듬지 않은 보석의 원석에 시즈쿠를 비유하며 원석을 선물로 주고, 인형에 얽힌 자신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다음날 새벽,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세이지는 시즈쿠를 불러내어 떠오르는 태양을 보여주며 청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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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를 보고나서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나 자신도 어렸을때부터 책도 많이 읽고, 소설을 써보려고도 했고,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던 적도 있지만, 그것을 취미로만 생각했지 재능의 발굴로 생각하지 못했던것 같다. 시즈쿠와 세이지는 고등학교가면서 진로를 어느정도 결정해야 하는 일본이라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재능을 열심히 개발하면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자신감이 필요한 사람에게 권할만한 애니랄까?

이 애니는 여름날의 비오는 풍경이나 주택가, 강가, 해가 뜨고 지는 풍경을 무척 자연스럽게 표현해서 마음에 든 애니이다. “초속 5센티미터”같은 슈퍼 울트라 세밀함은 아닐지라도 특징을 잘 잡아낸 표현이랄까? 그러고 보니 일본 애니에서 나오는 지하철이나 건물, 학교 등의 묘사는 왜 이리 우리나라랑 비슷한지 모르겠다. 같은 문화권이라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아니면 디자인을 우리나라에서 많이 참고(?)해서 건축을 하는 것일까?

이 애니매이션은 그림 스타일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많이 오해받는데, 사실은 그는 각본과 제작을 담당했고, 감독은 콘도 요시후미라는 사람이다. 그가 몇년후에 죽어서 유작이라고 한다.

이번에 늦게나마 개봉한다는 “마녀 배달부 키키”와 “귀를 기울이면”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90년대 가장 히트한 작품들이다. “귀를 기울이면”은 당해년도 자국산영화중 일본 흥행 1위였다고 한다. 가장 현실적인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이 일본의 꿈과 낭만을 상징하는 지브리의 대표 흥행작들이라니, 참 아이러니이다.

타임머신 (Voyagers!,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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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봤던 TV시리즈 “타임머신”은 역사에 빠삭한 소년 ‘제프리’와 아는게 없어서 항상 헤매지만 직책은 역사를 바로 잡는 보이저인 ‘보그’의 시간 모험이다. 금색의 회중시계같은 타임머신을 돌려가며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 잘못되는것을 바로 잡는 식으로 스토리를 진행되는데, 예를 들어 2차대전때 영국이 독일에게 엄청난 공습을 당해 지는걸로 나와서 보니 훨씬 과거에 라이트형제가 여자에게 빠져서 비행기 발명이 독일보다 늦었던 것이었고, 그걸 보그가 그 여자를 꼬셔서 해결한다던지 하는 식이다.

캐릭터가 개성있는 2명의 버디 스타일인데다가, 무척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고, 중세나 서부시대부터 달착륙 경쟁시절까지 별의 별 배경이 나와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타임머신의 디자인이 무척 독특했던 기억이 난다. 타임머신 이름이 ‘옴니’였는데, 가운데 지구모양의 공이 있어 위치를 표시하고, 주변의 링을 돌려 날짜를 조절하고, 위에 있는 빨간색과 파란 전등으로 역사가 잘못되었는지 수정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 전등때문에 불을 어떻게 켰는지 호기심이 생긴 ‘에디슨’이 제프리의 옴니를 분해해버린 에피소드도 있었다. 에디슨은 나중에 심혈을 기울여 전구를 발명한다음 제프리에게 다시 조립해준다. 나중에 은색의 옴니를 가진 훨씬 강력한 능력을 가진 누군가도 나왔던거 같다.

당시 나름 인기 있었던 TV시리즈였고, 그래서 둘리 애니매이션에서도 도우너가 바이올린 모양 타임머신을 타고 오기직전 이 시리즈 장면이 잠시 TV에 등장하기도 한다. 원작 제목은 “Voyager!”인데, 동영상 자료라도 찾아보려고 했더니 스타트렉 보이저 시리즈에 검색결과가 치여서 찾기가 힘들다.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Voyagers%21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Voyagers%21_episodes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3500/

TV.com
http://www.tv.com/show/2751/summary.html

기타
http://www.ultimatedisney.com/voyagers-completeseries.html

마녀 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 1989)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꼬마 마녀 키키는 마녀지만 아직 어리광피우길 좋아하고 자신의 검은 고양이 ‘지지’와 대화하는 것과 어설프게 여기저기 충돌하며 빗자루로 날아다니는 것외에는 할줄 모르는 초보 마녀이다. 그러나 13살이 되면 마녀 수행을 위해 독립해야 한다는 전통에 따라 밤에 여행을 떠난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항구도시를 향해 날아가던 키키를 반기는 것은 일기 예보에도 없던 폭우. 고생끝에 원하던 항구 도시에 도착하지만, 낮선 도시에서 교통 혼란을 초래하고, 어린이 혼자서 묵을 곳을 마련하기 힘든 등 되는 일이 없다. 결국 친절한 빵집 아줌마 오소노 의 도움으로 거처를 마련하고 비행능력을 이용해 배달일을 하면서 힘든 도시 생활을 시작한다.

첫배달은 멋진 옆집 커리어 우먼의 부탁으로 친척집의 선물을 가져다 주는 일. 유유히 날다가 돌풍으로 선물을 떨어트리고, 까마귀때문에 선물을 도로 찾는데 고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덕분에 숲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여자(이름이 나왔던가?)와도 알게 된다. 손녀를 위해 파이를 굽는 마음씨 자상한 할머니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파이를 배달하던 도중 비를 만나 완전히 젖게 되고, 교통 혼란을 일으켰을때 알게된 톰보라는 소년의 파티 초대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그 파티가 파이 배달한 곳인거 같지만…) 결국 감기에 걸려 심하게 고생하고 만다.

고생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마력을 잃어 날지 못하게 되고 빗자루도 부러지면서 키키는 모든일에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던중 마을로 찾아온 그림 그리는 여자와 숲의 집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여러가지 조언을 얻게 된다. 그후 마을로 돌아가 파이를 굽던 할머니집에서 TV를 보던중 친하게 지내던 톰보가 비행선 사고로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밖으로 달려나간 키키는, 청소부 아저씨의 빗자루를 빌려 다시 날아 오르게 되어 겨우 톰보를 구출하게 된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이야기가 굵직하지 않고 잔잔해서 요약하려고 하면 오히려 수다 같이 되어버리는것 같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천공의 성 라퓨타”에 바로 이어서 시작한 극장 애니매이션이다. 라퓨타에 비하면 스케일도 작고 여성스러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키키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이나 사춘기적인 방황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연출에는 훨씬 어려움이 많았을거 같은 작품이다. 그런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인지, 키키 주변에 ‘착하고 명랑한 주변인’들이 너무 많아서 약간 깨는 면이 있다. -_-;

“마녀 배달부 키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극장 애니매이션중 가장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이 꼬마 마녀라는 점과 사람들이 마녀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매우 현실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폭력적인 장면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애니매이션이기도 하다. 그리고 메카닉에 대한 표현이나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메시지가 가장 최소화된 애니매이션이기도 하다. ‘일해서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조건하에서 성장 이야기를 다룬 애니매이션이기도 하다. 영화 초기에 키키가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 ‘이 도시에 다른 마녀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나’같은거 일정도 -_-; 하지만 그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키키의 비행, 푸른 하늘과 깨끗한 뭉게구름,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 역시 미야카지 하야오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아, 그리고 여주인공의 팬티가 수시로 나오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할거다. ㅋㅋㅋ

이번달 22일에 이 영화가 메가박스에서 개봉한다고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18년이나 걸려서 개봉하다니, 아무리 일본이 미워서 그동안 금지했던 거라지만 좀 심했다(?). 작품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비슷한 ‘소녀의 좌충우돌 성장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흥행이 비슷하게 흥행이 될지, 아니면 이미 볼사람은 다 봐서 망할지는 지켜봐야 할거 같다. 설마 DVD출시만 염두에 두고 변두리 극장에서 1주일만 상영하는건 아니겠지? -_-;

ps. 영어판 제목은 “Kiki’s Delivery Service”, 키키의 목소리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스파이더맨”시리즈의 커스틴 던스트가 연기를 했다고 한다. 확실히 아역일때도 연기력은 최강이었지.

천공의 성 라퓨타 (天空の城ラピュタ,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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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에서 일하던 소년 파즈는 어느날 밤 하늘에서 빛을 내며 천천히 떨어지는 소녀를 구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시타’. 가문에서 전해지던 하늘을 날게 해주는 보석 ‘비행석’때문에 무스카라는 군대 지휘관에 의해 납치되었었다. 그러다가 도라 일당이라는 공중해적들의 습격에 의해 비행선에서 떨어진 것. 파즈는 시타를 도와서 도라 일당과 군인들에게서 도망치다가 끝내 군에 잡히게 된다.

무스카는 시타를 협박하여 파즈를 돌려보내고, 그녀를 이용해 천공의 성 라퓨타로 갈 생각을 한다. 그녀는 사실 라퓨타의 왕가의 공주였으며, 비행석은 그 징표로 라퓨타를 깨어나게 하는 힘을 가진것이었다. 그러나 비행석을 깨우는 과정에서 라퓨타의 로봇이 깨어나 군의 요새를 폭격하게 되고, 도라 일당과 파즈의 협력으로 시타를 구해내게 된다.

무스카는 시타를 빼앗겼지만, 남아 있던 비행석을 이용해 라퓨타로 향하고, 도라 일당과 손잡은 파즈와 시타는 그 뒤를 쫓는다. 그 과정에서 폭풍에 휘말려 도라의 비행선은 난파하고, 파즈와 시타는 라퓨타에 착륙하게 된다. 오랜세월 사람에게 버려진 라퓨타는 이미 나무와 풀로 뒤덮힌 상태였다. 무스카는 라퓨타를 작동시켜 군을 배신하고 세계를 정복할 야욕을 불태우고, 파즈는 다시 잡힌 시타를 구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결국 파즈와 시타는 라퓨타를 파괴하는 주문을 써 무스카를 물리치고 다시 광산마을로 향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만든 첫작품이 바로 “천공의 성 라퓨타”이다. 라퓨타는 유명한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공중에 떠 있는 섬인데, 여기에 고대 초과학 문명설과 성경, 인도 전설등을 결합해서 모티브로 사용되었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가 좋아하는 비행, 파란 하늘, 구름에 대한 동경이 최대한 녹아있는 작품이다. 80년대 작품이지만, 하늘과 구름을 가장 잘 표현한 애니매이션으로 유명하다. 그외에 라퓨타의 붕괴장면도 CG가 없던 시절로서는 대단한 표현중 하나다.

천공의 성 라퓨타가 다른 그의 작품과 다른 점은, 여주인공이 보호만을 받는 존재라는 점과 남자주인공의 비교적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미래소년 코난에서 처럼 ‘초과학의 열쇠가 되는 여주인공’과 ‘그녀를 지키는 용기있고 순수한 마음의 소년’이라는 주인공 설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파즈가 코난보다 좀 지적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사실 상당히 닮은 꼴에 닮은 행동을 보인다.

라퓨타에서 기술은 동경하지만 인간미를 잃지 않는 주인공들은 라퓨타의 붕괴에서 살아남고 그렇지 못했던 악당은 스스로나 서로 서로 죽게 된다. 아무리 성을 하늘에 띄우는 기술로도 땅이 없이는 살수 없다는 결론과 마지막의 거대한 나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나우시카와 미래소년 코난에서 보여준,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하지만 그에 도달하기 까지 그려진 수많은 비행기와 전쟁무기, 전투, 그러면서 피 한방울 그리지 않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자연과 평화가 좋지만 비행기와 무기는 동경해”라는 그와 수많은 매니아들(나를 포함)의 모순을 대변하기도 하는 것일까?

라퓨타의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담당해서 라퓨타의 신비로우면서 아련한 슬픔을 잘 표현하고 있다.

훗날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라퓨타’와 ‘비행석’, 설정을 그대로 따서 해저2만리와 창세기, 아틀란티스 전설등과 합쳐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완성하기도 했다.

덧. 2020-10
만8살인 우리 따님이 넷플릭스에서 재미있게 감상 함.

꼬마자동차 붕붕 (へ?い!ブンブ?, hey! bumboo, Bumpety Boo,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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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 태어나 휘발유를 먹고 달리고, 친구(일본 이름은 켄이라는데 한국 이름 아시는분?)와 함께 엄마를 찾아 각종 모험을 하고, 자신을 가지고 싶어 노리는 악당(멍청한 아저씨였었죠)에게서 도망치고, 꽃향기를 너무 좋아해서 맡으면 힘이 솟는(니트로냐…) 귀여운 노란 자동차, 붕붕.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방송해서 무척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악당 아저씨가 붕붕의 피를 뽑는데 그 피가 휘발유였던 기억도 나고, 꽃밭을 지나가다가 힘이 너무 나서 고생하는 에피소드도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보면 붕붕의 형제인가 가족인가 포크레인, 불도저, 트럭, 레미콘등 다양한 차량도 나왔고, 붕붕의 여자친구도 나왔죠.

디즈니의 애니매이션 “카”를 보고도 붕붕이 떠올랐었는데, 몇일전에 EBS의 어떤 어린이 프로에서 꼬마자동차 붕붕 노래를 아이들과 아줌마(?)가 같이 부르더군요. 그걸 보고 떠올라서 추억 카테고리에 글을 추가합니다.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Bumpety_B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