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도전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王立宇宙軍, 1987)

우리나라에서도 이번에 최초의 우주인이 배출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미 한참 늦은 우주개발인데다가, 과학이나 기술적인 목표보다는 홍보에 더 집착하는 모습이 보여 조금 아쉽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 애니매이션,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을 고등학생 때 친구네 집에서 본 생각이 나는군요.

지구와 거의 비슷한 어느 행성에 오네아미스라는 왕국이 있었다. 그리고 유인우주선 발사를 위해 만든 조직인 ‘왕립우주군’에 시로츠크라는 주인공이 있었다. 사실 아무도 우주군이 진짜 우주에 갈수 있을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고 비웃는 가운데, 주인공과 동료들도 그저 먹고 놀고 붙어 있는 곳으로서 우주군에서 훈련을 받을 뿐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밤, 길거리에서 신의 말씀을 전하던 소녀를 만나고, 그 소녀가 주인공의 ‘우주도전’을 멋지게 봐주면서 주인공은 변하게 된다. 급기야 진지하게 우주인 선발에 자원하게 되고, 처음에는 죽을거라면서 만류하던 동료들도 그의 진지함에 점차 열심히 프로젝트를 돕게된다. 그러나 나라에서는 우주도전 자체보다 그것을 홍보 소재로 이용해 적국보다 우월함을 내세우려 국경 근처에서 발사를 하려하고, 적국에서는 시로츠크를 암살하려 하는 등 방해를 한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종교나 경제, 복지등 여러 논리로 반대 운동을 하는 등, 모두 자신들의 의미로 우주군을 바라보며 상황은 점차 혼란스러워진다. 마침내 로켓의 발사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지만, 로켓을 빼앗으려는 적군의 전진으로 주변은 전쟁터로 바뀐다. 아수라장의 순간에 찬란한 불꽃과 함께 솟아오른 로켓은 모든 전투를 멈추게 만들고, 우주로 간 시로츠크는 인간의 겸손과 축복을 빈다.

이 애니를 보면 그냥 한마디로 멍~ 해집니다. 이게 무려 20여년전 애니입니다… 요즘만들어졌다고 해도 뭐라고 하지 못할 퀄리티와 섬세한 모사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죠. NASA에 가서 견학하고 묘사했다는 우주선 개발과 발사에 대한 표현은 영화 아폴로13와 대등할 수준입니다. (그런데 정작 로켓은 러시아식 디자인이네요) 그것뿐 아니라 언어, 문자, 종교, 게임, 건축양식, 의복, 생활용품, 전자기기, 무기등 모든 부분에서 꼼꼼하게 창조된 가상적인 나라 오네아미스는 스크린 너머에 그냥 살아 있습니다.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 가이낙스가 나중에 고생했다는 이야기나, 나디아나 건버스터, 에반겔리온등 오탁후를 위한 애니로 명성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흔하고 흔하니 패스. 요시우키 사다모토의 깔끔하고 예쁜 캐릭터 디자인도 아직은 그 특징이 드러나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여주인공 얼굴도 그다지 안이뻐요. 차라리 그랑디스가 더 예쁩니다. (요시우키 사다모토 화보집 알파에서 나왔던 여주인공 일러스트는 사기. 전혀 다르다!)

왕립우주군은 약간의 전쟁장면을 제외하면 액션도 없고, 하나도 숨찰것 없이 느긋하게 진행되는 애니매이션입니다. 중간 중간 지루한 가상의 종교 이야기(기독교와 프로메테우스 신화 짬뽕스러운)가 계속 나오구요. 하지만 그런 느릿한 진행속에서 주인공은 점차 우주도전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나갑니다. 우주군을 바라보는 주변의 수많은 시선들과 각자의 입장이나 성서속의 신화는 주인공의 그러한 성장을 은근히 보조하는 역할을 하죠. 섬세한 심리묘사와 주인공의 여주인공에 대한 유치한 애정, 그리고 동료들의 순수한 우정, 발명왕 노인네들의 만담이 겹쳐지며 애니매이션은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걸작이 되어갑니다. 우주선 발사 장면은 그 하이라이트구요.

얼마전에 개봉해서 DVD도 나와 있으니, 안보신 분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093207/
http://en.wikipedia.org/wiki/Royal_Space_Force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5763

ps.
그런데 예전에 오라클 이벤트에서 당첨되서 우주여행하기로 되어 있던 허재민님은 어떻게 되었나요? 당초 이벤트할때의 스케쥴상으로는 그분이 먼저 가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로스트 인 스페이스 (Lost In Space, 1998)

2058년 지구는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으로 미래가 없는 상태가 된다. 게다가 지구전복단이라는 테러리스트들에 지구는 혼란 상태이고, 우주개발 시설들은 계속 테러를 당한다. 그래서 쥬피터2호 우주선으로 10년간 우주를 날아 알파 프라임 행성에 도착한 다음, 하이퍼 드라이브 게이트를 만들어 지구인들을 이주시킬 계획을 세운다. 쥬피터 2호에는 존 로빈슨 교수와 그의 가족들(가족들도 다들 무슨 박사들이거나 꼬마천재들이다 -_-)과 조종사가 탑승할 계획이었으나, 조종사가 테러를 당해 전쟁 영웅인 웨스트 소령이 조종사를 대신한다.

하지만 지구전복단의 사주를 받은 탐사팀의 의사, 스미스 박사가 우주선내 로봇에게 로빈슨 가족을 죽일것을 프로그래밍하고, 그 자신도 지구전복단의 배신으로 우주선내에 기절한다. 우주선이 우주로 발진하고 가족들이 냉동된 상태일때 로봇은 공격을 가하고, 우주선의 항해시스템이 파괴되어 우주선은 태양으로 향하는 위기가 닥친다. 게이트가 완성되지 않은 채로 하이퍼 드라이브를 작동하는 것은 방향을 알수 없는 모험이지만, 존 로빈슨과 웨스트 소령은 어쩔 수 없이 하이퍼 드라이브를 가동시키고 낮선 우주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길을 찾던 쥬피터2호와 가족들은 또 다른 지구 우주선을 발견하고, 그 우주선이 훨씬 미래에 자신들을 구조하기 위해 추적해온 지구 우주선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거미형태의 외계생명체를 만나게 되고 전투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스미스가 거미에게 부상을 입고, 우주선이 폭발하면서 쥬피터2호는 근처 행성에 불시착한다. 그리고 다시 우주로 나가기 위해 보충하기 적당한 에너지원을 발견하고 존 로빈슨과 웨스트는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 장소에서 발견한것은 파괴된 쥬피터2호와 여성 가족들의 무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나이든채 타임머신을 만들고 있던 막내 윌 로빈슨, 그리고 끔찍한 괴물로 변해버린 스미스였다. 결국 존 로빈슨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스미스를 처치하고, 그를 제외한 가족들은 우주로 나가려다 파괴되어 가는 행성에서 충분한 출력을 얻지 못해 추락하고 만다.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한 나이먹은 윌은 존을 자신의 타임머신을 이용해 추락하기 전인 쥬피터2호로 돌려놓고, 존은 기지를 발휘에 가족들을 구한다. 다시 우주로 나간 쥬피터2호는 하이퍼 드라이브를 가동해 멀리 떠나간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1965년의 동명 TV시리즈를 극장판 영화로 리메이크 한것입니다. 최첨단 특수효과와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으로 무장했지만 우주선 선내나 로봇등의 디자인(윌이 다시 만든 것)은 예전 TV시리즈 디자인을 상당히 재사용했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같다고 합니다. 60년대의 TV시리즈에서는 지구의 걱정거리가 인구과잉이지만, 90년대의 영화에서는 환경오염이라는 점도, 시대별 이슈를 간접적으로 알게 해줍니다. 시대에 맞게(?) 가족들을 위협하는 단체도, 적국의 정부 요원이 아닌 테러리스트로 바뀌었습니다. TV시리즈에서의 배경은 미래인(?) 1997년인데, 1998년에 영화로 다시 만들어진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는 따져보면 사실 문제가 많은 영화입니다. SF로는 너무 비과학적인 요소가 많고, 액션영화로서는 총질 몇번에 몸 던지기 몇번이 전부입니다. 가족 영화로는 타임머신과 많은 등장인물 덕분에 너무 복잡하죠. 그런것치고는 편집을 참 잘한 영화긴 하지만요. 가족이 모조리 모험을 하며 자신들의 문제를 가족으로서 해쳐나가는 너무나 미국취향 이야기이기도 하죠. 가족들이 전부 천재에 미남미녀라는것도 사기인데 몸짱 조종사까지 거기에 합류합니다. 지구 구원보다는 지네들끼리 천국 만들려고 작정한거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한 이유는 내용보다는 특수효과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특수효과는 10년이 지난 지금 수준에서도 A급이라고 봐도 될만한 정도거든요. 이 영화는 90년대  헐리우드 특수효과의 총결산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미니어처 촬영, CG 합성, 원격 컨트롤 로봇, 의복과 세트, 풀 3D 캐릭터(외계인 원숭이 블랍), 괴물 분장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이 투입되었습니다. 특히 인체 냉동당시에 각종 센서가 체형에 맞게 펼쳐지는 장면이나 웨스트의 전투용 헬멧, 윌의 로봇 원격 조종 그래픽는 신문 같은데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블랍의 풀 3D캐릭터는 3D MAX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래픽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유명했고, 하이퍼 드라이브를 할때 붕 떠 있는 캐릭터들 주변을 카메라가 도는 것은 비슷한 특수효과로 유명해진 매트릭스보다 1년 앞서서 선보인 특수효과였습니다.

배우들은 아버지 존 로빈슨 역에 “거미 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윌리엄 허트, 엄마 역엔 X파일에서 밉상인 여자 요원으로 나왔던 미미 로저스, 스미스 역으로는 악역 연기의 대가 개리 올드먼입니다. 개리 올드먼은 여기서도 참 치사하고 영악하고 쫌스럽고 반쯤 미친 악당으로 나오죠. 두 딸인 해더 그레이엄과 러시 처버트는 영화에서 무척 예쁜 10대였는데, 지금도 잘 컸더군요. 므흣. 막내인 윌역의 잭 존슨은 연기를 접고 클래식 음악 작곡을 한다고 합니다.

ps.
이 영화는 첫부분 로고를 안봐도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라는 것을 알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웨스트 소령이 의료 담당인 주디 로빈슨에게 작업을 걸때, 창문에 손가락으로 그리는 그림들이 참 유치하게 벅스바니거든요. -_-; PG-13 등급에 맞춰서 웨스트 소령 머리에 물을 부어주고 끝내버리는 주디는 무척 아쉽습니다. ㅎㅎ

ps.
영화 처음부분에 웨스트 소령이 타고 나오는 전투기에서 B윙을 연상하고, 쥬피터2호가 폭발하는 행성을 탈출할때 밀레니엄 팰콘을 연상한건…스타워즈 매니아로서의 병인가요? 아니면 원작 드라마에서 루카스가 아이디어를 얻었나…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120738/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088
http://en.wikipedia.org/wiki/Lost_in_Space_%28film%29

추억의 람보 게임

예전에 세가의 메가드라이브라는 게임기가 있었죠. 저는 없어서 친구네서 했습니다만, 그 게임으로 람보 게임이 있었습니다. 람보2의 설정을 이용한 게임인듯 밀림과 베트공이 나오고, 첫 이미지도 저렇게 람보2의 포스터에서 따왔죠.

제가 총쏘는 슈팅게임은 전혀 못하는데, 안그래도 이 게임은 방향을 바꿔서 총을 쏘거나 엄폐물 뒤에 숨기도 해야해서 더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구출해야 되는 인질은 뭐 그리 많은지 ㅋㅋㅋㅋ 하도 못해서 첫판도 못깨본거 같습니다.


youtube에서 찾은 플래이 동영상

 

오락실에는 비슷한 Ikari Warriors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오락실 기기에는 ‘람보’라고 오락실 주인이 써놓은 이름이 붙어 있곤 했죠.

물론 이 게임도 저는 해봐야 돈만 아까웠습니다. 적 한 5명 죽이고 제가 죽습니다…..
웃통 벗겨 놓으니 이게 더 람보 같긴 하네요.;;;

 

람보 3 (Rambo III, 1988)

영화는 태국에서 격투기 대결을 벌이는 람보로부터 시작한다. 람보는 태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사원 걸립을 돕고 사원에 돈이 필요해지면 격투기 내기를 벌여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런데 트라우먼 대령이 그에게 찾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를 부탁하지만 람보는 거절한다. 그러나 트라우먼이 소련군에게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자, 그를 구출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간다. 아프가니스탄은 무자헤딘이라는 저항군과 소련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가 무자헤딘의 캠프에 도착해 작전을 짜던 날에도 소련군 헬기의 기습해서 사람들이 힘도 써보지 못하고 학살당한다.

람보는 안내인과 함께 소련군 기지에 잠입했으나 고아 소년이 돕는다고 따라오다 실수를 하는 바람에 대령을 구하는데 실패한다. 기지에서 겨우 탈출한 람보는 다친 소년에게 처음엔 주지 않으려했던 코바오의 행운의 목걸이를 넘겨준다. 람보는 혼자서 사막의 절벽을 기어올라가 대령과 포로들을 구하고 헬기를 탈취한다. 그러나 헬기는 곧 추락하고 포로들과 헤어진 람보는 대령과 함께 소련 정예의 스페츠나츠와 싸우면서 탈출길을 나아간다. 하지만 막바지에 소련의 대규모 병령에 의해 길이 막히고, 저항을 하던 참에 소련군의 뒤를 무자헤딘이 공격한다. 그 기회를 타 람보는 소련군의 탱크를 빼앗아 소련 지휘관과 일전을 벌여 승리한다.

람보 3편은 람보2편에 비해서도 그리 우수한 영화는 아닙니다. 솔직히 너무 우려먹기죠. 2편에 나왔던 소련군 그대로 나오고, 소련군 헬기도 나오고, 그 헬기가 똑같은 폭탄도 떨어트리고, 포로 구할려고 싸우는것도 똑같고…. 게다가 람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자헤딘과 같은 편먹고 싸우는데, 사실 이 무자헤딘도 미국을 대신한 대소련 대리전의 희생자중 하나였고, 그중 일부가 미국을 향해 9.11테러를 일으킨 알케에다로 발전하기 때문에 람보가 같이했던 명분은 지금와서는 좀 복잡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This film is dedicated to the gallant people of Afghanistan (이 영화를 아프가니스탄의 용감한 사람들에게 바친다)”이라는 자막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쳐들어가서 굴복시킨 상황에서 보면 참 아연합니다.

발전한 것이 있다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일말이나마 보여준다는 것과 람보와 트라우먼 대령의 믿음이 굳건해졌다는 것, 람보가 전편에 죽은 코 바오의 목걸이를 아이에게 줌으로서 아픔을 극복한 모습을 보인다는 정도입니다.(그녀가 유언으로 잊지 말라고 했는데 다 주면 어떻하냐…) 아 그리고 좀더 우람해진 그의 근육도 발전을 했군요. 1,2편에서는 날렵한 모습이었던 람보가 3편은 더 우람해보입니다.

이 3편에서는 2편과 같이 뭔가 아닌거 같은 소련 헬기에 더해서, 탱크와 각종 차량, 총기류까지 뭔가 다 애매하게 나옵니다. 헬기의 로켓 런처에서는 기관포가 나가구요, 소련군에게서 빼앗은 무기는 서방제고,….등등 한도 없죠. ㅎㅎㅎ 엄격한 고증을 중시하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속터질 영화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웃었던건 사실 무기 고증이 아니라, 람보의 대사입니다. 람보가 싸울때 보면 이상하게 ‘우억’하는 소리를 잘내요. (이건 기합도 아니고 비명도 아니여…) 처음엔 웃겼다가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점차 그 ‘우억’이 귀에 거슬리게 되죠. -_- 이전편에서 나왔던 소리와는 좀 다르기에 더 이상합니다.

IMDB에서 보면 이 영화에서 람보가 탔던 말이 인디아나 존스3에도 나왔다고 합니다. 경력있는 말이네요. 아마 주인공이 말을 달리다가 뭔가 집어 올리는 장면이 둘다 나오는데 거기에 맞게 훈련받은 말이라 그렇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http://www.imdb.com/title/tt0095956/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7
http://en.wikipedia.org/wiki/Rambo_III
http://en.wikipedia.org/wiki/Rambo

람보2 (Rambo: First Blood Part II, 1985)

1편에서 미국 경찰과 군인들을 상대로 난리를 친 탓에 감옥에서 중노동중인 람보에게 트라우먼 대령이 찾아온다. 마침 베트남에 특수 임무가 생겨 람보에게 사면의 기회를 주기위해 트라우먼이 찾아온 것이었다. 특수임무는 머독 사령관의 지휘아래 베트남에 남아 있는 포로들을 비밀리에 촬영하고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람보는 줄이 엉키는 사고가 발생해 무기를 잃고 칼과 활만을 든채 지역을 다소 벗어나 낙하하게 된다. 현지 여성 안내원 코 바오와 함께 해적의 배를 타고 수용소에 침입한 람보는 포로들의 안좋은 상태를 보자 사진만 촬영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한명을 구출해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포로의 생사에 관심이 없고, 정치적으로 복잡해질것을 두려워한 머독 사령관은 람보를 구하지 않게 되고, 그로인해 람보는 베트남 공산군에게 잡히게 된다.

붙잡힌 람보는 정보를 얻으려는 소련군에 의해 각종 고문을 받는데, 코 바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도피도중 코 바오는 총에 맞아 죽고 분노한 람보는 추격해 오는 베트남군과 소련군과 일전을 벌인다. 마침내 소련군의 헬기를 빼앗는데 성공한 람보는 다시 포로수용소로 날아가 포로들을 구해낸다. 추격하던 소련군 공격헬기를 기지로 물리치고나서 자신을 배신한 머독 사령관에게 돌아온 람보는 M60을 본부내 장비들에게 퍼부운다음 머독사령관의 옆에 칼을 꼽고 다른 포로들을 찾아내라고 다그친다. 본부를 나오는 람보는 트라우먼 대령에게 자신들이 조국을 사랑하는 만큼 조국도 자신들을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돌아선다.

람보2는 1편과는 달리 완전한 오락영화입니다. 1편이야 원작에 있는 주제를 살리면서도 대중적인 액션을 잘 버무린 것이지만, 2편은 그야말로 전쟁놀이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죠. 수많은 공산군을 죽이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뻔한 소리 외치며 무게중심 잡는 것, 여성 캐릭터와의 사랑이나 희생을 넣어서 람보의 분노와 아픔을 보여주는 것까지 완벽한 구성의 오락영화입니다. (영화 초기에 각본 – 실베스터 스텔론 / 제임스 카멜론 이라고 나오는 것부터가 이미 말 다했죠.) 많은 분들이 그래서 1편에 비해 좋지 않게 평가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중학생 때 람보 시리즈중 가장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 이 영화가 대중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못말리는 람보 (Hot Shots! Part Deux, 1993)”같은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람보 캐릭터도 좀 변했는데, 1편의 외로운 방랑자/도망자 느낌에서 좀더 밝고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시간도 흘렀고, 전장에서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정도로 합리화 시킬수는 있지만, 좀 그렇습니다. 게다가 사람을 최대한 해치지 않았던 1편과는 달리, 미국사람 아니라고 마구 죽이는 모습도 좀 그렇지요. 그게 군인이지만. 람보의 몸매는 좀더 근육질이 되었고, 영화 전반부에 무기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그의 팔근육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당시 40대였던 걸 생각하면 대단한 몸매입니다. 람보의 무기도 달라졌는데, 전에는 총기와 칼만 썼지만, 그의 상징이 되어버린 폭발성 탄두가 달린 무음 활을 쏩니다. 바주카포나 대전차로켓도 직접 쏘는 장면을 보여주지요.

코 바오역의 배우는 줄리아 닉슨 소울 이라는 싱가포르 출신 여성입니다. 예전에 어디서 아시아와 서양의 혼혈이라는 이야기도 들은거 같은데 어째튼 동양적인 마스크면서도 꽤 예쁜 배우였죠. 그녀가 죽었을때 비가오는 와중에(왜 하필 그때만 비오냐) 무덤을 만들어 람보가 손으로 긁으며 슬퍼하는 장면과 그녀의 붉은 치마로 머리띠를 만들어 묶는 비장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스타트렉이나 에어울프, 스필버그의 해저탐험 같은 여러 TV시리즈에서 자주 단역으로 나온적이 있고, K2같은 영화에서도 나왔습니다. 58년생이니 지금은 아줌마….(참고로 실베스터 스텔론은 46년생) 람보2에서도 람보1의 보안관 처럼 비겁한 짓으로 람보에게 시련을 주는 역할로 나온 머독 사령관 역할은 찰스 나피어라는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기억은 정확하게 잘 안나도 여기저기 낮이 익은 배우죠.(아저씨따위는 무시…)

람보 2편에서는 람보를 고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슨 침대 스프링같은데다 묶어두고 전기고문을 하죠. 어디서 읽은 바로는 그게 좀 말이 안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하지만 람보2 영화를 보던 어린시절에는 전기고문을 버티던 람보가 참 용기있어 보이고 그랬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커서 전기 감전을 당해보니 정말 공포스럽더라구요. 아 그리고, 람보가 돼지 분뇨가 떨어지는 웅덩이에 매달려 있다가 꺼냈을때, 소련군 지휘관이 칼로 거머리를 떼어내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당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람보의 거시기’를 소련 지휘관이 잘라버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_- 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헬기와 무기입니다. 람보가 베트공에게 빼앗은 헬기는 아무리 봐도 미군의 UH-1헬기입니다. 거기에 실려 있던 M60등의 무기도 미군의 것이죠. 베트남 공산화 이후 미군이 놓고간 무기를 재활용 한것일까요? 더욱더 놀라운 것은 람보가 헬기의 무기를 혼자서 조작하여 베트공의 수용소를 쑥밭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아무리 헬기 조종에 소질이 있다지만… 게다가 소련군의 공격헬기를 대전차 로켓으로 격파할때 부서진 방풍유리창이, 다시 이륙할땐 멀쩡하게 복구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람보라고 해도 바람 맞으면서 헬기를 조종하기엔 무리여서 얼른 고쳤나 봅니다. 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그 소련군 공격 헬기도 소련군과 비슷해 보이도록 어설픈 개조를 한 헬기죠. ㅎㅎ 냉전시대에 소련군 장비를 구해서 쓸수 없다보니 이런 가짜 소련군 장비들이 전쟁영화에 곧잘 나옵니다. 그 유명한 영화 탑건에서도 미그기라고 나온게 사실은 미국 F-5 전투기(우리나라의 제공호에 해당)였죠.

이 영화가 개봉된 전후로, 아이들 사이에서는 실베스터 스텔론이 최고의 액션배우로 쳤였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당시에 많은 국내/해외 영화들이 그의 캐릭터를 흉내낸 아류작 영화를 양산했고, 당시에 인기있었던 북두의권 같은 만화도 주인공의 얼굴이 람보와 살짝 닮기도 했지요. 지금도 스포츠 신문의 코믹만화인 츄리닝 같은거 보면 무식한 액션 캐릭터로 람보가 자주 나오는거 보니 작가도 비슷한 세대인가 봅니다. 🙂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089880/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6
http://en.wikipedia.org/wiki/Rambo:_First_Blood_Part_II
http://en.wikipedia.org/wiki/Rambo

람보 (First Blood, 1982)

월남전 특수부대에서 큰 활약을 한 존 람보는 제대후 전우를 찾아 시골 마을에 갔다가, 이미 암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쓸쓸히 다른 마을로 들어선 람보를 그곳의 보안관 윌 티즐이 발견하고, 보수적이고 마을에 사고만 나지 않기를 바라던 보안관은 람보를 차에 태워 마을 경계선으로 내보낸다. 람보는 그 조치에 반항을 하게 되고 보안관은 그가 가지고 있던 칼을 핑계로 무기소지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어거지 체포를 한다. 경찰들은 마치 따분한 마을에 지겨웠다는 듯 람보를 대하고, 특히 하트라는 경찰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듯 람보를 괴롭힌다. 이에 람보는 베트남전 공산당에게 당했던 고문이 떠올라 폭주하듯 경찰관들에게 반격을 하고 탈출을 하게 된다. 경찰서 앞에서 모터사이클을 빼앗아 산까지 달아난 람보는 하트가 헬기를 타고와 명령을 위반하고 람보에게 총을 쏘자, 람보는 돌맹이로 반격하고, 결국 하트는 흔들린 헬기에서 추락해 죽게 된다. 보안관 윌 티즐은 나머지 경찰들을 이끌고 람보를 추적하지만, 그의 게릴라 전술에 꼼짝도 못하고 전부 다치게 된다.

일이 커지자 자존심이 상한 보안관은 기동대와 주경비군까지 부르게 되고, 람보가 전쟁영웅이었다는 것을 알아도 무시하고 그를 몰아 세우려 한다. 이때 트라우먼 대령이 나타나 보안관을 설득하지만 허사가 된다. 람보는 베트남전에서 배운 생존술로 상처를 치료하고, 야생 산돼지를 잡아 끼니를 해결하며 숨어 지내지만, 트라우먼의 무선통신을 듣고 그에게 그가 처한 외로움과 슬픔을 이야기 한다.

끝내 주경비군에게 발견된 람보는 바주카포 공격에 광산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옷을 찢어 횃불을 만들며 광산을 누빈끝에 겨우 탈출하게 되고, 그가 죽은줄 알고 돌아가던 트럭을 습격해 트럭과 M60기관총을 탈취한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 주유소를 불지르고 전기를 끊고, 총기상점을 폭파하는 등 난장판을 만든후, 경찰소에 난사를 해 난장판을 만든다. 끝내 보안관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를 죽이려는 찰나, 트라우먼 대령이 나타나 그를 설득한다. 경찰의 포위속에서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천대받는 심정을 외치던 람보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대령과 함께 걸어나가 자수를 한다.

사실, ‘람보’하면 특수한 활로 베트공/소련군을 잡던 2나 3의 이미지가 강해서, 시리즈 첫 작품인 First Blood의 내용을 잘 기억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첫 작품인 First Blood는 미국내에서 미국 경찰과 군인들을 상대로한 외로운 싸움이었고, 월남전의 실패와 함께 싸늘해진 미국내에서 패전 제대 군인들의 실상을 고발한 영화기도 하지요. 디어헌터 같은 작품이 그들의 정신적 상처를 다뤘다면, 람보는 그들을 몰아세우는 시민들의 차가운 마음과 행동을 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있는데, 거기서는 람보가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트라우먼 대령에게 유도해서 총을 쏘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람보가 안죽어서 2탄 3탄 4탄이 나올수 있게 된거죠 ㅎㅎㅎ (시나리오 작가 천재인걸)

더욱 의외인건, 이 영화에서는 총알이 꽤 사용되지만, 죽는 사람은 고작 1명(그것도 돌이 헬기에 맞아서 흔들린 덕에 추락사)입니다. 참고 : http://extmovie.com/4467 (주차한 차에 박아 대파한 경찰차는 죽는거까진 안나왔으니 무시) 하지만 비록 죽은 사람은 적더라도, 화려한 액션 장면들 덕에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영화라고 할수 있죠.

이 영화에서 사용된 람보의 이미지,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로 게릴라 전을 펼치고, 위장술에 능하며, 큰 칼로 적을 위협하거나 처리하며, 칼에 나침반이나 바늘등을 넣고 이용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과감하고 빠르며, 웃통을 벗고, 곱슬머리에 머리끈을 사용하고,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며, M60 기관총을 한손에 들고 난사하는 등은 시리즈에 그대로 사용되는 이미지입니다. M60은 원래 혼자 쓰기 무척 힘든 무기이나 그걸 한손으로 난사 할수 있다는건 그의 육체적 힘을 표현하고, 그걸 공권력과 마을의 상징인 경찰서에 난사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저항과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아직까지 게임에서 M249같은 기관총을 난사하면 람보라고 불릴정도로 그 이미지는 사람들 뇌리에 박혀 있죠. 람보의 스피드와 판단력은 단순히 힘만 쎈게 아니라 경험이 많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나중에 유행한 여러 근육질 스타들과 다른 (동양무술 스타를 제외하고는) 거의 람보만의 이미지입니다. 이런 람보역에 실베스타 스텔론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라 할수 있습니다. 지금은 좀 이미지가 다르지만, 그당시만 해도 스텔론은 거구의 근육덩어리가 아니라, 적당히 근육질인 날렵한 몸매였고, 얼굴은 무뚝뚝하고 반항아 적이면서도 어느정도 슬픔을 가진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는 실제로 벼랑에서 나무로 뛰어내리는 스턴트를 직접해서 중상을 입는등 무척이나 노력을 하며 촬영했죠.

강직하고 부하를 아끼는 군인인 트라우먼 대령역의 리처드 크레나가 무척 인상깊은데, 이분은 안타깝게 2003년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셔서 4편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불만을 늘어놓아 동료경찰들 사이에서 겁쟁이 취급받다가 람보에게 다리에 칼 맞고 비명을 지르며 난리치는 백인 청년이 있는데요, 이분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미국드라마에서 카리스마 하면 최강으로 치는 CSI 마이애미 호반장님, 데이비드 카루소입니다. ㅋㅋㅋ. 다른 경찰들도 눈에 익은 조연들이 많습니다.

친구가 없다고, 아무도 없다며, 누구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부짖던 람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트라우먼 대령은 그와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어 그를 구하죠. 소외받는 사람들의 슬픔과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람보 영화를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 It’s a long road~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Rambo
http://en.wikipedia.org/wiki/First_Blood
http://www.imdb.com/title/tt0083944/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5

유령수업 (비틀쥬스, BeetleJuice, 1988)

아담과 바바라는 어느 한적한 시골의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는 의 좋은 부부이다. 집을 너무 아끼고 가꾼 둘은 휴가기간동안 집에서 지낼것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마을에 페인트붓을 사러 갔다 오는길에 지나가던 개를 피해 차의 방향을 바꿨다가 강에 빠져 죽고만다. 아담과 바바라는 집에 갇혀 사는 유령 신세가 되었는데, 찰스가족이 집을 사서 이사온다. 찰스의 새부인인 딜리아는 삭막한 초현대적 집 리모델링을 하게 되고, 아담과 바바라는 그것에 치를 떨고 그들을 쫓아낼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산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라 고전한다. 그러던중 찰스의 딸인 리디아가 유령을 볼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녀와 친해지게 된다. 한편 아담과 바바라의 어려움을 이용하려 기회를 옅보던 악령 비틀쥬스는 리디아와 결혼을 해 세상으로 나오려고 하고, 유령의 존재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던 찰스 가족의 투자 설명회와 맞물려 난장판이 된다. 결국 비틀쥬스를 물리친 아담과 바바라는 찰스가족과 함께 예전으로 되돌린 집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고, 우울함에 휩싸여 있던 리디아도 밝은 미소를 되찾는다.

알렉 볼드윈과 지나 데이비스

유령수업은 팀 버튼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그의 독특한 감각을 세상에 알린 작품입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기괴하면서 유머러스한 표현, 컬트적인 요소, 개성있는 스톱모션 애니매이션과 분장 디자인 등, 그가 범상치 않음을 알려주었지요. 특히 그의 작품에 항상 양립해있는 암울한 심리와 유머러스한 표현이 이 영화에도 리디아와 비틀쥬스라는 캐릭터로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영화는 아카데미 분장상과 각종 상을 받았으며, 흥행에도 성공하고, 애니매이션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위노나 라이더

이 영화는 나중에 쟁쟁한 거물이 되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젊고 잘생긴 시기의 알렉 볼드윈과 지나 데이비스가 아담과 바바라 부부로 나옵니다. 알렉 볼드윈은 워낙 잘생겼고, 큰입과 당당함이 매력인 지나 데이비스는 이 때와 플라이를 찍을 때가 미모로서는 최전성기였죠. 당시 미성년자였던 위노나 라이더는 리디아로서 너무나 풋풋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왠지 검은옷이 어울리는 우울한 듯하면서 맑은 이질적인 외모와 분위기가 이때부터 끌리지요. 그래서 그런지 팀 버튼은 가위손에 다시 그녀를 기용합니다. 나중에 드라큘라 같은 영화에서도 무척 어울리는 역을 해내죠. 비틀쥬스를 연기한 마이클 키튼을 빼놓을수 없습니다. 그의 코믹배우로서의 기량이 여기에서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팀 버튼에 의해 배트맨으로 다시 기용됩니다.(대머리 배트맨이라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밖에 제프리 존스같은 익숙한 모습의 조연들을 볼수 있지요. 이 영화를 제가 미국영화에 눈을 뜨던 시기에 봤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인상이 커서 나중에 영화를 볼때 중요한 참고가 되었습니다.

마이클 키튼

비틀쥬스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음악입니다. “Day-O”와 “Jump In Line (Shake, Shake Senora)”은 독특한 리듬과 흥겨움이 함께 있는 음악들이었죠.

http://en.wikipedia.org/wiki/Beetlejuice
http://www.imdb.com/title/tt0094721/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300

콘택트 (Contact, 1997)

엘리는 홀아버지에게 창의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라지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일찍 죽게 된다. 아버지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천문학자가 된 엘리. 하지만 천문학은 드럼린같이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자나 인기있는 연구를 하는 학자만이 생존할수 있었고, 엘리같이 SETI프로그램을 하는 학자는 예산과 장비문제에 계속 시달려야 했다. 엘리는 해든이라는 모습을 숨긴 사람에게서 겨우 예산을 얻어 연구를 계속한다.

그러던중 엘리는 베가성에서 오는 신호를 접하게 되고, 그녀와 그의 연구팀은 그 신호에 인류가 처음 내보낸 “히틀러의 올림픽 연설”TV장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신호에서 알수 없는 기호들을 분리해낸다. 해든의 도움으로 그 기호를 해석한 결과, 회전하는 고리들이 달린 거대한 장치였고, 운송장치 같은것으로 추정하게 된다.

세계 각국의 지원으로 운송장치를 완성하게 되었으나, 탑승자는 인기위주의 정책을 펼친 드럼린이 선정된다. 그러나 드럼린은 기계장치와 함께, 광신주의자의 테러로 폭발하게 된다. 엘리는 해든에게 일본이 건설한 또다른 장치가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거기에 탑승하게 된다.

엘리는 장치를 통해 우주의 장대한 거리를 뛰어넘어 아버지의 모습을 한 외계인과 짧은 만남을 갖게 된다. 그러나 돌아온 엘리에게 돌아오는건 차가운 시선뿐. 그도 그럴것이, 외부에서 보기에 장치는 1초도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엘리와 배후 인물인 해든은 사람들에게 사기꾼으로 지목되게 되고, 엘리의 주장은 먹히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엘리를 몰아세운 정부는 엘리가 찍어온 노이즈 밖에 기록되지 않은 영상이 18시간짜리라는 것을 숨기고 있었다.

콘택트는 그 유명한 천문학자이자 외계생물학자이자, 우주에 대한 진취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던 칼 세이건 박사가 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그가 영화 각색에도 참여했고 영화 개봉하기 몇달전에 죽었기 때문에 그의 유작으로 불립니다. 실제로 그는 SETI의 열렬한 후원자였고, 엘리만큼 무신론자였으며, 영화에 나오는 많은 내용이 그가 자신의 주장을 설명할때 쓰던 문장입니다. 그리고 그가 바라던 ‘인류의 느리고 꾸준한 성숙을 기다리는’ 지적인 외계인과도 만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엘리를 은근히 뒷바라지 하던 늙은 과학자인 해든이 그가 실제로 하고 싶었던 역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면에서 아서 클라크와 일맥 통하는 면이 있지만, 아서 클라크의 작품은 SF로서의 가치는 더 훌륭한 반면, 외계인이 인류를 아래에 두고 시험/실험하는 듯한 내용이 많아서 좀 거북한 면이 있습니다. 표현방식도 칼 세이건쪽이 좀더 순수하고 철학적이죠.)

하지만 그런면과는 반대로 영화는 엘리라는 순수하고 지적인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는 모순적인 세상을 표현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합니다. 엘리의 아버지가 죽었을때 신의 뜻이라는 말밖에 못해주는 목사와, 그녀의 연구비나 깍아먹고 인기나 올리는 상사, 미국의 파워의 양면, 한심한 민주주의적 선발방식과 신을 믿지 않고 과학만 신봉한다고 선발에서 탈락하는 모습, 또 다른 믿음을 가진 사내의 테러 등 아주 많지요. 우주의 신호를 발견했다고 전파망원경(VLA) 근처로 모여든 군중들은 인류의 지저분함, 어리석음, 맹목적이면서 숫적으로 민주주의를 이용하는 인류의 어두운 면을 대변합니다. 칼 세이건이 과학자로 살아오면서 질려버린 것을 죄다 풀어놓은 듯합니다. 아빠 외계인은 그걸 흥미로운 면이고 악몽일뿐이라고 넘어가버리고 끝나지만. 하지만 그런 표현덕분에 SETI의 어려움이 알려졌고, 이 영화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은것도 사실이죠.

이 영화는 볼거리가 많은 영화입니다. 지적으로 보이는 금발 미녀가 VLA를 배경으로 피크닉하듯 연구를 하는 장면이나, 알레시보 전파망원경, 거대한 외계 기계, 웜홀 통과등의 CG등. 총쏘고 몸던지는 영화가 아니면서 이정도 볼거리가 많은 SF영화도 흔치 않지요. 게다가 한창 원숙하면서 아직 늙지 않은 30대 중반의 조디 포스터가 연구/우주탐사까지 원맨쇼를 펼칩니다. 느끼함이 절정이었던 시기의 매튜 맥커너히, 그리고 조연으로 잔뼈가 굵은 데이비드 모스와 윌리엄 피쳐 등 유명한 사람들도 줄줄이 나옵니다. 감독은 말이 필요없는 로버트 저메키스.

영화를 처음 봤을때가 제가 한 생각은, “역시 여행갈땐 시계를 꼭 차고 가야지”였습니다. 그러면 엘리에게 증거가 하나 생기는데 말이죠. 전자적인 교란이 없을 아날로그 테엽시계로.

ps. 가장 유명한 대사는 “우리 밖에 없다면 이 넓은 우주공간은 낭비다”입니다. 그리고 “별의 수 x 별에 행성이 존재할 확률 x 행성에 생명이 존재할 확률 x 생명에서 문명이 진화할 확률”이라는 고전적인 이야기도 과학연구를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나옵니다. ㅋㅋ 사실은 거기에 “x 생명이 운석이나 우주적 재앙에 멸망하지 않을 확률 x 문명이 자멸하지 않을 확률 x 문명이 외계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연락해 올 확률 x 전파가 올때 하필 우연히 우리 안테너가 그쪽을 향했을 확률 x 피곤한 과학자가 그걸 노이즈로 오해하고 지나치지 않을 확률”을 곱해야 하지만요……

ps. 스필버그의 팬으로써, 그가 이 영화를 연출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아마 그였다면, 미스테리한 장면을 좀더 넣으며 조명 화끈하게 때려줬을테고, 정부의 음모로 중간 내내 떼우고, 엘리가 우주에서 (사실은 외계인 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살며 끝나지 않았을까요? ㅋㅋㅋ

IMDB http://www.imdb.com/title/tt0118884/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Contact_%28film%29
위키피디아 한글 http://ko.wikipedia.org/wiki/%EC%BD%98%ED%83%9D%ED%8A%B8_%28%EC%98%81%ED%99%94%29
공식 사이트 http://contact-themovie.warnerbros.com/

인디아나 존스와 아틀란티스의 운명 (Indiana Jones and the Fate of Atlantis, 1992) 인디아나 존스 4

얼마전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4번째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의 제작이 알려져 여러 소식이 들리고 있다. 아직도 건재한 해리슨 포드와 새로운 젊은 영웅인 샤이아 라보프가 같이 출연한다길래 기대가 되는 영화다.

하지만 내가 오랫동안 기억해왔던 인디아나 존스4는 이미 있었다. 바로 루카스 아츠에서 1992년에 만든 어드벤쳐 게임 “인디아나 존스와 아틀란티스의 운명”이다. 일명 인디아나 존스4로 알려진 이 게임은, 이전의 영화를 기반으로 한 3가지 인디아나 존스 게임들과 달리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이고, 이후에 나온 액션이 강화된 3D게임(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영향을 받은 툼레이더 게임에게 다시 영향 받아 만들어진…)과는 또 다른 2D 어드벤쳐 게임이다. 그것도 가로 320픽셀 해상도와 몇개 안되는 색상에, 띠띠띠디~ 하는 미디음악이 배경으로 들리는 향수어린 고전게임 그 자체.

때는 세계2차대전이 발발하려던 시기. 인디아나 존스가 스미스라는 사람에게서 부탁을 받고 바넷대학 박물관(박물관인지 어둠의 창고인지…)에서 어떤 석상을 찾아 가져오는데, 스미스가 총을 겨누고 그 석상을 가져가려 하고, 결국 인디아나 존스와 결투 끝에 도망간다. 인디아나 존스는 그의 코트를 빼앗게 되는데, 거기서 나온 수첩에서 스미스가 독일 스파이이며, 그가 인디아나 존스외에도 소피아라는 심령+고고학을 연구하는 여자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아틀란티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인디아나 존스는 그녀와 모험을 하여 결국 독일 나찌가 우라늄의 핵분열보다 강력한-아틀란티스를 침몰시킨 에너지의 근원을 알아내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최후에는 잠수함을 통해 아틀란티스에 들어가 각종 퍼즐과 함정을 풀어내며 나찌와 경쟁을 벌이고, 결국 아틀란티스는 두번째 멸망을 맞게 된다.

이 게임을 나는 1995년에야 해봤는데, 어드벤쳐 게임의 특징상 영어를 다 이해하지 못해서 무척 곤란했던 기억이 난다. 공략집을 보며 겨우겨우 엔딩을 봤는데, 그때의 감동이란… 요즘은 한글이 나오는 번역판도 있다고 한다. 어드벤쳐의 특징인 아이템모으기와 대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퍼즐과 유머, 액션이 골고루 섞여 있고, 인디아나 존스 영화와 비견될정도로 좋은 스토리와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었다.


감동의 오프닝. 음성이 나오는 버전은 처음 접한다…
그런데 인디아나의 하는 짓은 거의 가제트 수준.

ps.
http://www.mncast.com/?2680257
이 게임의 팬 무비인듯하다.

참고 : http://en.wikipedia.org/wiki/Indiana_Jones_and_the_Fate_of_Atlantis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 인디아나 존스 1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 – 인디아나 존스 2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 인디아나 존스 3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인디아나 존스 3

1912년, 어린 인디아나 존스는 보이스카웃 캠핑을 나갔다가, 도굴꾼이 코로나도 십자가를 도굴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훔쳐 집까지 도망쳤으나, 지역 보안관을 매수한 적에게 도로 빼앗기고 만다. 1938년 인디아나 존스는 포르투칼의 폭풍우치는 배위에서 다시 십자가를 빼앗는데 성공하고, 예전의 악당들은 배와 함께 침몰한다. 인디아나 존스는 십자가를 박물관에 전시하지만, 오랫만에 돌아온 대학의 밀린 업무에 지쳐서 소포만 챙겨 사무실에서 도망친다. 도망친 인디아나 존스는 도너반이라는 유물을 수집하는 부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성배를 찾다가 실종된 인디아나의 아버지 헨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아버지의 집을 찾아간 인디아나는 집에 누군가 침입해 헤뒤집어 놨고, 자신에게 온 소포가 헨리의 성배연구를 기록한 수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가 수첩을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성배와 헨리를 찾으려는 인디아나 존스는 헨리의 친구이자 박물관장인 마커스와 베니스로 가서, 헨리의 조수이자 고고학자인 금발의 미녀 엘사를 만난다. 인디아나는 베니스의 도서관 지하에 숨겨진 묘지에서 성배의 단서를 얻지만, 성배를 지키려는 단체의 공격을 받아 겨우 살아난다. 그리고 그 단체의 행동대원으로부터 헨리가 오스트리아의 성에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헨리를 구출하려던 인디아나는 엘사의 배신으로 독일군들에게 잡히게 되고, 수첩도 빼앗기고 마커스에게 숨겨둔 수첩의 지도도 독일군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인디아나와 헨리는 부자지간의 티격태격과 어설픈 탈출시도 끝에 불을 내다가 겨우 도망을 치게 되고, 독일 베를린으로 가 엘사에게서 수첩을 되찾는다. 둘은 비행선과 항공기, 훔친 차등을 이용해 독일군의 추격을 뿌리치고 겨우 독일을 탈출한다.

그동안 도너반과 독일군은 마커스를 데리고 성배를 찾아 중동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인디아나 존스는 혈투끝에 마커스와 마커스를 어설프게 구하려다 잡혀버린 헨리를 구하고, 독일군을 물리친다. 도너반은 성배가 숨겨진 신전을 발견했으나, 신의 테스트라는 3가지 부비트랩에 걸려 더이상 전진을 못하고 있었다. 도너반은 인디아나 존스를 이용하기 위해 헨리를 총으로 쏘고, 그를 살리려면 성배의 힘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인디아나 존스는 헨리가 알려줬던 힌트를 이용해 부비트랩을 통과한다. 도너반은 영원한 생명에 욕심을 내다가 잘못된 성배의 물을 마시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 먼지가 되어 버리지만 인디아나 존스는 올바른 성배를 찾아 헨리를 구한다. 엘사는 성배에 욕심을 내 그것을 들고 신전밖으로 나가려다 갈라진 바닥에 떨어져 버리고, 인디아나 존스도 같은 시험이 가해지나 헨리의 말에 눈을 떠, 성배를 뒤로 하고 신전을 나온다.

개인적으로 시리즈중 가장 좋아하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은 2편과는 달리, 1편 “레이더스”의 뒤를 이어 1938년 독일 나치들과 하느님의 유물을 가지고 경쟁하는 인디아나 존스 제 3편이다.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루카스가 원작, ILM이 특수효과를 담당, 음악은 존 윌리암스. 1편과는 내용상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제작시기는 8년이상 시간 차이가 난다. 인디아나 존스역의 해리슨 포드는 한창 중년으로 들어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1편에 비해 많이 삭은 모습을 볼수 있다.

영화 앞부분에 어린 인디아나 존스 장면은 무척 의미가 깊다. 우선 나중에 요절한 리버 피닉스(당시 18살)가 약간은 어설픈듯한 인디아나 존스 액션 연기를 해주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의 상징인 모자와 채찍을 도망치는 과정에서 얻게 되고, 그가 뱀을 무서워하는 이유도 나온다(뱀이 가득한 수조에 풍덩;;). 그리고 그의 아버지 헨리가 얼마나 자식에게 무관심하고 성배에만 올인했는지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아버지 헨리가 영화 내내 등장하고 갈등과 협력을 하기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라는 인물의 성장 배경에 설명이 필요했던 것이다. 덕분에 이 3편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개인에 대한 설정이 가장 풍성해지고, 인디아나라는 이름이 사실은 집에서 키우는 개 이름이었다는 재미있는 폭로(?)까지 이어진다.

3편의 가장 포인트는 바로 ‘헨리 존스’박사역의 숀 코넬리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로서 하는 짓(싸움, 위장, 모험, 미인과의 연예)은 원래 007이었던 숀 코넬리의 전문영역이다. 그런 그가 주인공은 따로 있고, 실수로 아들을 도자기로 때려서 머리를 깨트려놓고 아들의 안부는 커녕 도자기나 걱정하며, 지식과 지혜는 출중하지만 몸치에 상황파악 못하고 주책을 부리는 정말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아버지역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신선함과 재미를 준다. 그의 코믹함은 바로 인디아나 존스의 고난으로 돌아오며, 끊임없이 관객에에 웃음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숀 코넬리와 해리슨 포드의 나이인데, 부자지간으로 나왔지만 사실 14살 밖에 차이가 안난다. 해리슨 포드가 실제 나이보다 10살이나 젊은 인디아나 역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인디아나 존스가 헨리보고 손녀같은 여자를 건드렸다고 비난했던 엘사역의 앨리슨 두디는 무척 강인해보이는 금발 미녀인데, 66년생이니 해리슨 포드와는 22살 차이이고, 숀 코넬리와는 36살 차이이다. 손녀까지는 안가는 군. ^^; 앨리슨 두디는 출연작이 별로 없어서 우리에겐 이 영화밖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IMDB를 뒤져보니 최근 다른 작품에서도 나치 소속 여성을 연기한거 같다. 한번 가진 배우이미지는 돌이키기 힘든가보다. 1편에서 나왔던 존 리스 데이비스가 살라역으로 나와서 인디아나 존스의 말을 안듣고 낙타에 집착하는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진정한 코믹 캐릭터는 마커스 역을 한 덴홈 엘리어트. 1편에서는 지식 많은 학자 이미지였는데, 3편에서는 완전 미스터 빈수준의 바보로 전락해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자신의 박물관에서도 길을 잃으며, 중동의 나라에서 길을 헤매고, 눈치도 전혀 없다. ^^; 그는 불행히도 1992년 에이즈로 사망했다.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은 캐릭터, 액션, 유머도 훌륭하지만 특수효과도 대단한 영화였다. 터널에서 전투기가 날개를 잃고 인디아나 존스를 앞질러가 폭발하는 장면이나(이때 close라는 단어 가지고 부자지간에 말장난 작렬!), 도너반이 해골로 썩어가는 장면등의 특수효과는 ILM의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때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이다. 보이지 않는 다리 특수효과는 처음 영화를 봤을때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인디아나 존스 3편은 당시 초기 기술이었던 컴퓨터에 의한 합성 기술이 폭넓게 사용되기도 했다.

특수효과와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다보니 말이 안되는 장면이 좀 많이 눈에 띄는 영화기도 하다. 어렸을 때 그걸 보고 웃기도 했다. 휘발유가 가득찬 지하묘지에서 다리뼈로 만든 횟불을 들고 다니는 장면에서, 사실 불똥이 몇번 떨어진다. -_-; 그리고 이어지는 보트 추격신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탄 보트는 총을 맞고 구멍이 잔뜩 나오 연기가 나는데, 잠시후 큰 배의 스크류에 다른 보트가 부서지는 장면에서는 도로 멀쩡해진다. 전차와의 추격장면에서(그 전차도 사실 독일전차가 아니지만) 옆에 있는 포가 인디아나 존스에 의해 폭발해서 꽃잎처럼 포신이 벌어져 망가지는데, 나중에 인디아나 존스가 떨어질때 거기로 가방의 어깨끈이 걸린다. 벌어진 포신에 의해 가방을 벗어서 걸치지 않는 이상 힘들텐데 말이다. 그밖에 한두가지 더 있었는데 망각.


저들이 우리를 죽이려는구나
알아요 아빠!
내겐 새로운 경험이란 말이다
저한텐 늘상 있는 일이라구요 (ㅋㅋㅋㅋ)

IMDB http://www.imdb.com/title/tt0097576/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Indiana_Jones_And_The_Last_Crusade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 인디아나 존스 1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 – 인디아나 존스 2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 인디아나 존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