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서 15년간 다양한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봤는데, 의사에게 처방 받은 것은 제외하고 약국에서 평소 사 먹었던 것만 정리.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겐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원래 알레르기는 개인별로 증상도 다르고 듣는 약도 다르다. 그리고 난 의학이나 약학 지식이 없으니 약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상의하고 이 글은 참고만 할 것.
알레그라D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했던 약이며 체질에 맞았다. 부작용이 적었고, 졸음도 가끔만 왔다. 비염이 급하게 심해지고 나서 먹어도 1시간 후면 어느 정도 진정이 가능했다. 그냥 알레그라에 비해 콧물이 터지는 나와 같은 형태의 비염에 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던 약.
단점으로는 부작용으로 목이 마르고, 알약이 엄청나게 크다. 1일 2회까지 먹어야 할 정도로 효과가 오래가지 못 하며, 또한 비싸다. 거기다 최근에 여기에 콧물 억제 약인 슈도에페드린에서 마약을 뽑아내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어 버렸다. 그런데 비싼 약이라서 그런지 의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알레그라
알레그라D의 오리지널. 즉 콧물 억제 전용인 슈도에페드린이 없이 염산펙소페나딘만 들어 있는 약이다. 알레그라D보다 비염에는 효과가 약하다. 콧물이 터지기 시작할 때 먹어봐야 효과가 없다. 대신 1일 1정. 개인적으로 ‘다음날 비염이 발동할 것 같으면 예방으로 자기 전에 먹는 식’으로 사용했다.
알레그라D보다 싸고, 부작용과 효과 둘 다 약한 편. 그런데 구하기가 어렵다. 전문 의약품이었다가 일반으로 풀린지 1년이 지났지만 약사들이 일반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120mg 30알이 들어간 통으로 파는 경우가 많다.
지르텍
광고를 많이 해서 사람들에게 유명한 약. ‘싸고, 강하고, 졸리다’. 오래된 약이라 안전성도 좋은 듯. 다만 상당히 졸려서 정신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무척 곤란하다. 콧물이 터지기 시작할 때 응급용으로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긴 한데 좀 더디다. 한참 있다가 확 효과가 밀려오는 느낌.
알약이 너무너무 작아서 거의 보리알 수준. 포장을 뜯다가 잃어버린다거나, 물을 마셨는데 이빨 사이에 끼어서 넘어가지 않는다거나 하는, 다른 알약으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뭔가, 믿을만한 최후의 보루 같은 약. 효과는 강해서 그 효과 하나는 믿을 만 하지만, 졸려서 되도록 쓰기가 싫다.
클라리틴
요즘 광고를 많이 해서 많이 쓰는 약. 문제는 나에게 별로이다. 하나도 졸리지도 않고, 콧물을 막아주는 효과도 아주 약하다. 그 약한 효과가 오래가고 늦게 나타난다. 다른 사람들은 좋다는 평이 많아서…좀 의외다. 그리고 다른 약에 비해 피부 알레르기 발진에 별 효과가 없다. 약하게 꾸준하게 가는 특성을 이용해서 전날 밤 먹고 자는 예방용으로 쓰면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