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트렉에서 가장 불쌍한 배우

파일럿인 히카리 슬루가 엔터프라이즈의 발진에 실패하고 당황하자, 같은 브릿지에 있던 시커먼 외계인이 얼굴을 돌리며 째려본다. 바로 그 외계인. 이번 스타 트렉 영화에서는 인간과 너무 외형이 다른 외계인은 몇 명 없는데, 그중 가장 분장 정도가 심한 외계인중 한 명이다.

5시간 이상 분장했을 것이 뻔하지만, 등장 시간은 0.5초도 안된다. 게다가 여성 배우인듯한데, 온 얼굴에 분장을 해놔서 본 얼굴을 알아 볼 수가 없으니 이 작품으로 인기 끌기는 글렀다. 아니, 0.5초라도 단독샷 나왔으니 엑스트라로서는 성공한건가?

스타 트렉의 오류 두 가지.

어차피 SF영화라서 과학적으로 따지다 보면 한도 없지만, 간단한 오류 두 가지.

  • 커크는 약물 부작용으로 헤롱거릴 때, “번개 폭풍”이 일어났다는 말로 적이 ‘로뮬란’이고 벌컨 행성을 습격중인걸 직감합니다. 그런데, 사실 “번개폭풍”은 시간 이동이 일어날 때 생긴 것이고, 로뮬란인 네로는 이미 25년전에 도착해서 스폭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므로 “번개폭풍”이 일어날 리는 없습니다.
  • 커크가 드릴을 향해 강하해 싸우는 장면에서, 커크는 착지후 핼멧을 내 팽개치고 적과 맞붙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헬멧을 적에게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집어 든건가?

같은 시간이 무한 반복되는 것을 다룬 작품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의 태양이 뜨는 것이 당연하지만, 만약 내일이 없고 오늘만 반복된다면 어떨까? 일종의 ‘무한 루프’. 이런 내용을 다룬 작품들은 꽤 많은데, 그중 내가 본 4가지 작품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반복되는 것을 기억 못하는 경우엔 똑같은 반복만 되면 영원히 안 끝나니 -_- 당연히 주인공들이 뭔가를 느낀다. 데자뷰, 기시감 같은 것을 말이다. 그래서 무한 루프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경우에는 그것이 악몽이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게다가 자신이 뭔가를 바꿔도 다시 초기화 되는 보람 없는 무한 반복인 것이다.

Star Trek: The Next Generation 시즌5 18화 Cause And Effect (1992)

사용자 삽입 이미지원작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린 스타트렉: 다음세대 중에서 NCC-1701D 엔터프라이즈호가 폭파되는 장면을 여러번 감상 -_- 할 수 있는 에피소드. 게다가 모든 것을 철저히 계산해 엔터프라이즈의 위기를 수없이 구한 데이터소령이 한번의 판단 실수로 계속 엔터프라이즈를 폭파 시킨다. ㅋㅋㅋ 사실은 그것보다 “같은 시간이 반복된다”는 점을 간단히 조사해서 알아내고 납득해버리는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이 더 엽기 -_-; 평소에 얼마나 괴상한 현상을 많이 겪었으면….

스토리:

엔터프라이즈호는 아직 탐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시간이 왜곡되는 곳을 조사하다가 갑자기 미확인 우주선이 튀어나온다. 충돌 위기에서 데이터 소령은 트랙터빔을 이용해 상대를 밀쳐낼 것을, 라이커 부함장은 셔틀격납고를 감압하여 급히 피할 것을 제안한다. 피카드 함장은 데이터 소령의 의견대로 트랙터빔을 사용하나 상대 우주선은 우현 워프나셀에 충돌하고, 엔터프라이즈호는 폭발하고 만다.

시간의 왜곡으로 다시 얼마 전으로 돌아간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은 생활 도중 데자뷰가 강하게 느껴지고,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등 이상현상을 겪는다. 그러나 다시 같은 상황에 들어선 엔터프라이즈는 다시 미확인 우주선과 충돌해 폭발한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서 대원들은 점점 강한 데자뷰를 느끼게 된다. 그에 따라 조사해보니 시공간 왜곡에 자신들이 빠져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데이터는 다음 반복때의 자신에게 보낼 타키온 신호 장치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다음 번 우주선 충돌시에 데이터는 타키온 신호 장치로 3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다음 번 반복 때 엔터프라이즈호의 대원들은 데자뷰뿐 아니라 3이라는 숫자가 온통 반복되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은 데이터 소령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데이터 소령은 그것이 라이커 부함장의 계급장 숫자 3이라고 유추해내고 다음 위험 때 부함장의 제안대로 격납고를 감압시켜 충돌을 벗어난다. 미확인 우주선은 80년 전 실종된 연방 우주선이었으며, 시간의 왜곡으로 갑자기 과거로부터 튀어나온 것이었다.

참고 :

http://leefill.com/tt/1599
http://memory-alpha.org/en/wiki/Cause_and_Effect_%28episode%29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3)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기적이고 심드렁한 기상 캐스터 주인공이, 같은 날만 무한히 반복되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기억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현상에 빠져 나쁜 짓도 하고, 자살도 하는 등 별 짓 다 한다.

그러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다음대로 할 수 없었던 동료 리타와 사랑을 하게 되고, 점차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하루를 보람 되게 보낸 후 드디어 다음 날에 이르는 이야기. 빌 머레이의 코믹연기와 앤디 맥도웰의 매력이 가득한 재미있는 영화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예전에 쓴 이야기를 참고.
https://draco.pe.kr/685

The X-Files 시즌6 15화  Monday (1999)

사용자 삽입 이미지90년대 수많은 미드팬들을 양산한 엑스파일. 모든 미스테리를 믿으려 하는 멀더와 과학만 따지며 멀더에게 태클거는 스컬리의 듀엣이 인상적인 이다. 그중에서 이 에피소드는 죽는 멀더, 죽는 스컬리, 우는 스컬리, 화내는 스컬리, 멀더를 너무 잘 알아서 문제인 스컬리…등등 다양한 모습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스토리:

어느 월요일. 은행에 기동타격대가 포위하고, 진입을 시도한다. 한 여자가 FBI 스키너 부국장 를 발견하고 그것을 막아달라고 한다. 은행 안에는 총맞아 죽어가는 멀더 요원을 스컬리 요원이 살리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경찰들의 진입을 본 은행강도는 몸안에 품은 폭탄을 폭발시켜 은행을 날려버린다.

월요일 아침에 깨어난 멀더는 물침대에서 물이 새서, 시계가 죽어버려 아침 회의에 늦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래층이 침수되서 배상금으로 수표를 써줬는데, 은행 잔고가 부족해서 은행에 가야 한다. FBI회의를 땡땡이 치고 나와 근처 은행에 간 멀더는 다시 은행 강도를 만나고, 스컬리가 뒤따라 왔다가 똑같이 진행되서 다시 은행 폭사. 다시 월요일 무한 반복.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 무한 반복을 기억하는 단 한 명이 있다. 바로 스키너를 말리던 여자. 이 여자는 은행 강도의 여친이었고, 그를 말리려 하지만 실패해서 이 비극을 무한 반복해서 보고 있는 지옥에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반복되지만 이상하게도 멀더가 자신을 어디서 본듯하다고 느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그에게 희망을 걸어 계속 은행에 가는 것을 말리지만 사건은 조금씩 달라질 뿐 사태를 막지는 못한다. (멀더가 은행에 안가면 스컬리가 멀더를 찾다가 은행에 가거나, 붙잡힌 스컬리를 찾아 다시 멀더가 가거나 등등 -_-)

그러나 멀더의 데자뷰는 점점 강해지고, 결국 멀더는 마지막 폭발이 일어날 때, “폭탄이 있다”라는 것을 되뇌어 기억하려 애쓴다. 그리고 다음 반복 때 그 말을 기억하고 은행강도를 미리 말리려 한다. 그 과정에서 은행 강도가 멀더에게 쏜 총에 여자가 맞게 되고, 여자는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라며 숨진다. 사건은 해결되고 화요일이 오게 된다.

참고:

http://www.zootv.pe.kr/xfiles/6×15.htm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시즌2 엔드리스 에잇 (2009)

사용자 삽입 이미지동명의 라이트 노벨이 인기를 얻어 애니매이션화 한 최근 작품이다. 독단적이고 괴상한 짓을 하는 여자애 하루히가 사실 자각하지 못한 신이라면? 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그녀의 바람대로 (물론 그녀는 진실을 모르지만) 모여든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와 주인공 쿈이 겪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스토리보다는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두고 그 귀여움을 감상하는 것이 주목적인 듯한…덕후스러운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친을 만족시키기 위해 항상 여러가지 고민이 많은 남친들에게, 괴팍한 여자애 하나 만족시키기 위해 고생하는 SOS단원들을 보며 의미심장한 한숨을 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리 :

여름방학이 2주 남은 어느 날, 하루히는 SOS단원들을 소집해 여름방학에 하고 싶은 일들을 수없이 시키기 시작한다. 수영장 가기, 축제가기, 불꽃놀이, 곤충 채집, 아르바이트 등등등등… 그러나 뭔가 만족하지 못한 하루히.

그리고 8월 31일이 되면 어김없이 2주전으로 반복. 쿈은 뭔가 데자뷰를 느끼게 되고…알고보니 ‘방학이 끝나는 것을 안타까워’ 한 하루히가 무의식중에 시간을 무한 반복 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정보통합사념체의 단말인 나가토에 따르면 이미 1500번 이상 반복되었다고.  결국 매번 하루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2주간을 반복하다가, 쿈의 ‘같이 방학숙제 하기’ 제안으로 마지막 날을 방학숙제를 분담하며 같이 하며 보내게 되고, 무사히 9월로 넘어가게 된다.

원작 소설은 단순히 마지막 반복만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애니매이션은 에피소드2~9까지 무려 8편을…거의 같은 내용을 보여준다.(화면 구성이나 대사는 조금씩 다르지만) 정말 지겨워서 참고 볼려면 고문…

여러분은 특정 시간이 무한 반복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제임스 T 커크의 입장에서 본 스타 트렉

※ 경고 : 이 글에는 스포일러 함량이 높습니다.

참고 :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제임스 T 커크는
  • 차를 몰고 과속하다 경찰에 걸려서, 증거를 말살하기 위해 차를 날려버리고, 벼랑에 대굴대굴 매달립니다.
  • 여자를 꼬시려다 스타플릿 보안요원들이랑 시비가 붙어서 쳐맞습니다.
  • 스타플릿에서 시뮬레이터 가지고 장난쳤다가 고소당합니다.
  • 엔터프라이즈에 탑승시켜주려고 돌팔이 의사 친구가 이상한 주사를 맞아서 후유증에 고생합니다.
  • 벌컨 행성을 파고 있는 드릴 없애려고 대기권점프후 로뮬런족에게 쳐맞고 드릴에 매달렸다 구사일생.
  • 엔터프라이즈에서 스팍에게 대들다가 초능력으로 기절당하고 엉뚱한 행성으로 버려집니다
  • 거기서 추위에 고생하다 괴물들에게 점심식사가 될뻔합니다.
  • 다시 엔터프라이즈에 가서 스팍에게 또 대들다 무진장 쳐맞습니다.
  • 네로의 우주선에 가서 싸우다 네로에게 쳐맞습니다.
  • 네로의 부하들에게 쳐맞고 도망치다 또 벼랑에 매달립니다.
  • 엔터프라이즈 통채로 블랙홀에 빠질뻔합니다.
제임스 T 커크의 입장에서 본 스타트렉은…그야 말로…
다이하드 -_-
예전 영화에서는 커크 함장과 함께라면 살아서 돌아올 확률이 2배라는 대사도 나오지만, 이젠 특수효과와 액션의 다양화에 힘입어 ‘생고생할 확률 2배’. 가만히 우주선에 앉아서 싸우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ps.
주요 등장인물중, 싸우지도 않고 뛰지도 않고, 말 몇마디외에 아무것도 안한 사람 – 닥터 맥코이.
사실…그가 팔자 좋은건 원래 스타트렉 영화들의 전통입니다. -_- ㅋㅋㅋ 심지어 귀가 인간보다 몇배나 밝은 벌컨인들을 뒤에서 수없이 욕하면서도 절대 들키지 않는 특권을 가진 인물이죠. ^^;;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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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루가 함장으로 있는 엑셀시어 함선은 항해중 큰 충격파를 만난다. 충격파의 원인은 행성연방과 50년간 전쟁중인 클링온 제국의 중요 에너지원인 프락시스 위성이 대폭발을 일으킨 것. 에너지 부족으로 위기를 맞은 클링온 제국은 연방과 평화협정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클링온 지도자들을 태운 함선을 호위해야 하는 커크 함장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엔터프라이즈호를 끌고 나간다. 클링온 지도자들을 초대한 식사는 무사히 끝났으나, 그들이 돌아간후 엔터프라이즈호에서 갑자기 양자어뢰가 발사된다. 그리고 피해를 입고 무중력 상태가된 클링온 함선에 의문의 연방 대원들이 나타나 의장을 암살하고 돌아간다.

커크 함장과 닥터 맥코이는 의장을 응급처치를 해주려다가 암살 혐의로 체포된다. 그리고 실제조사보다는 정치외교적 판단과 커크에 대한 복수심으로 클링온에게 유죄판결을 받고 얼음행성으로 유배된다. 원래 엔터프라이즈호를 맡고 있던 스폭 함장은 기관장(그도 사실 오래되서 함장 자격이 있다) 스카티와 촉망받는 벌컨 장교 발레스 중위와 함께 엔터프라이즈호 내의 범인을 추적해간다.

커크 함장과 닥터 맥코이는 수용소에서 그들을 도와주려는 변신 외계인(쉐이프 쉬프터) 여자와 함께 탈출을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 여자가 커크가 탈출시도를 한것으로 꾸며 죽이도록 의뢰를 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탈출시도를 할것으로 예상해 대기하고 있던 스폭에 의해 구조를 받는다.

그리고 끝내 발레스 중위가 암살의 범인으로 밝혀지고, 스폭 함장은 발레스의 정신을 읽어 행성연방과 클링온 양측의 평화반대주의자들이 손을 잡고 이번 사태를 꾸민것을 알게 된다. 커크의 엔터프라이즈와 슬루의 엑셀시어는 클링온의 다음 회담장소가 키토머 행성임을 알아내게 되고, 함께 클로킹된 적 함선과 암살자들을 처치해 평화회담이 무산되는 것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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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여러 의미를 가지는 걸작 스타트렉 극장판입니다. 우선 오리지널 시리즈(TOS)의 마지막 극장판이구요, 추리소설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어인지 시나리오 구성이 훌륭합니다. 스폭의 멋진 대사나 닥터 맥코이의 시니컬한 대사가 여러번 작렬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세익스피어의 글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스타트렉 다음세대(TNG)”가 한창 방송중일 때 만들어진 작품이라 스토리상 오리지널 스타트렉과 다음세대간에 이어주는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트렉 TNG에서는 키토머 조약에 의해 클링온과 평화적으로(?) 지내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바로 그 조약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지요.

이번 작품에서는 우주묘사의 최고인 ILM에서 특수효과를 맡아서 비난이 심했던 5편과는 확 달라진 멋진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엑셀시어가 충격파에 휩쓸리는 모습이나, 무중력상태에서 클링온의 피가 튀는 장면, 변신 외계인의 변신 장면, 마지막 부분 함선 전투장면등이 바로 그런 장면들이죠.

꽤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TNG의 메인 캐릭터중 하나인 워프 대위역의 마이클 돈이 커크 함장의 재판때 변호사 역할로 나옵니다. 목소리가 무척 굵직굵직한 클링온이죠.ㅎㅎ (시대가 다른데 이름도 같은 ‘워프’인 것을 보면 워프 대위의 아버지 역할인 듯 합니다) 그리고 하이틴스타(?)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엑셀시어 함선에서 통신장교로 나옵니다. 당시 갖 20대였기 때문에 슬루 함장의 ‘스타플릿의? 명령 무시’ 결정에 어리벙벙한 초짜 장교의 모습에 무척 어울립니다. ㅎㅎ

ps.
발레스 중위는 회담장소가 바뀔때 엔터프라이즈 함내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함장 몰래 통신을 할수 있지 않은 이상 회담장소를 모를 가능성이 높지요. 스폭이 회담장소를 물으려 발레스에게 강제로 하는 정신 탐색도 그런 면에서는 비논리적이고 보복스럽습니다 -_-; (아무리 나빠도 여자가 괴로워 하는건 좀…보기 그래요)

ps.
스타트렉 TNG에서 클링온의 결투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대부분 붉은 피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클링온의 피가 분홍색입니다.(….클링온 답지 않게 귀여운 피를 가졌네 -_-)

참고자료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9
http://www.imdb.com/title/tt0102975/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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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복이라는 자가 님부스3 행성에서 주민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고, 클링곤, 로뮬란의 대사들을 인질로 잡습니다. 휴가중이던 커크 함장과 엔터프라이즈호의 대원들은 긴급 소집되어 님부스3에 파견됩니다. 사이복은 스폭의 배다른 형이고, 다른 벌컨인과는 달리 논리보다 감정을 중시하며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습니다.
그를 진압하려던 커크 함장과 일행은 오히려 사로 잡히고 엔터프라이즈 대원들은 사이복에게 설득당합니다. 함내에서 사이복과 숨바꼭질을 하던 커크와 스폭 일행은 결국 사이복이 원하는데로 ‘어떠한 배도 넘지 못하던 우주의 대방벽’을 넘어 신이 있다는 곳에 도달합니다. 그러나 그 신은 가짜 신이였고, 커크 일행은 사이복의 희생과 추적해온 클링곤 함선을 이용해 그 신을 물리치고 탈출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스타트렉 극장판 11개 중에 유일하다 할수 있을 쓰레기입니다. 아니 괴작이라고 부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감독은 커크 함장역의 윌리엄 샤트너입니다.
커크 일행이 한가로이 캠프파이어를 하는 도입부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영웅들의 소박한 여행은 정겹죠. 하지만 그 뿐입니다. 사이복의 몇마디 추상적인 말에 죄다 감명받으며 설득되는 장면은 어이가 없고, 갑자기 대원들이나 체코프등도 적이 되서 커크선장을 추격하는 걸 보면 ‘저건 설득이 아니라 세뇌네’ 하고 생각이 들게 됩니다. 커크함장은 그 잘난 말빨은 발휘도 못하고, 보이스카웃 같은 침입 작전을 펼치다 사로 잡히고, 엔터프라이즈에서 ‘나홀로 집에’를 찍어댑니다. 게다가 신인줄 알고 찾아갔더니 신이 아니라 지박령같은 유령비슷한 존재(?)라는 결말은 한편의 썰렁 개그입니다. 제가 부제를 붙이자면 ’23세기판 사이비 종교의 최후”라 붙이겠습니다.
게다가 무려 89년도에 만들어진 영화가, 최초의 극장판인 79년도나 82년도판보다 특수효과가 구립니다. ILM에 맡기질 않고 다른 회사에 특수효과를 맡겼다네요.
부탁인데, 스타트렉에 흥미가 있거나, 애정이 생기려고 하시는 분이 이 영화를 보려한다면 가서 말려주십시오.
ps.
행성에 유배된 사악한 존재라는 설정은 스타트렉 넥스트 제네레이션(TNG)의 시즌1, 22화 Skin Of Evil 편의 설정과 비슷합니다. 1988년의 에피소드니까 TNG가 더 앞섭니다만..
참고자료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스타 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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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에서 스폭을 구하기 위해 지구에서 깽판을 치고 엔터프라이즈를 탈취하고, 자폭시키고, 클링곤의 우주선을 빼앗고, 난리를 쳤던 엔터프라이즈 대원들은 처벌을 받기 위해 지구로 돌아가기로 결정합니다. 지구에서도 클링곤족의 대사가 커크 제독을 처벌하지 않으면 평화협상은 없다면서 위협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구를 향해 거대한 물체가 다가옵니다. 이 물체는 이상한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와 에너지로 인해 모든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은 출력을 잃고 우주 미아가 되버립니다. 마침내 우주선이 지구에 도착하자 신호의 영향으로 지구에는 기상이변과 에너지 부족이 일어나고 인류멸망에 직면하게 됩니다.

부활한 스포크는 이 거대한 물체가 내는 소리가 지구에서 20세기 말까지 생존한 혹등고래(humpback whales)의 노래와 같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오랜 세월만에 돌아온 외계의 탐사선이 혹등고래가 멸망한 것을 모르고 교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었죠.

커크는 20세기로 시간여행을 하여 혹등고래를 데려오기로 결정합니다. 23세기의 승무원들은 20세기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좌충우돌 끝에 임신한 혹등고래 커플과 해향생물학자(여성…커크의 바람기란..)를 23세기로 데리고 돌아옵니다. 고래와 통신을 마친 외계의 탐사선은 항로를 되돌리고 지구는 커크선장에 의해 다시 구원됩니다.

행성연합은 지구를 구원한 커크제독에게 다른 죄를 묻지 않고, 명령위반만을 물어 한계급 강등을 결정합니다. 커크 본인과 승무원들이 바란대로 커크는 새로 진수한 엔터프라이즈A의 함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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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진 엔터프라이즈, NCC-1701A

3편에 이어 스폭역의 레너드 니모이가 직접 감독한 스타트렉 4편은 기존의 극장판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제는 우주에 대한 모험보다는 ‘자연보호’에 더 가깝습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호가 나오지 않는 스타트렉인데다, 함대전도 나오지 않고, 20세기에서 좌충우돌 코믹한 분위기 일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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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러시아 말투를 쓰는 체코프가 미해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푸하하;;)에 잠입했다가 들켜서 소련 스파이로 오해 받는 것이라든지, 스카티가 20세기의 컴퓨터를 상대로 말로 명령을 내리려고 노력한다든지(마우스를 입에 대고…;;) 닥터 맥코이가 병원에 잠입했다가 20세기의 의술의 후진성에 치를 떨고 기적을 일으키고 다니는 것을 보면 뒤집어집니다. 할머니 왈 “저 의사선생이 내 콩팥을 다시 자라나게 해줬어!!”

그런 분위기 덕분에 이 스타트렉4편은 매니아들의 스타트렉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데 성공한 편으로 평가 받았고, 오리지널 시리즈의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중에 가장 흥행에도 성공했다고 합니다.

‘고물 클링곤 우주선으로 손쉽게 워프 한계를 넘어 시간여행’을 했다는 건 분명히 설정파괴입니다만…. 재미있으니 용서해야죠 별 수 있나요.

이 영화의 개봉 1년후, 우리나라에서도 공중파 방송을 타서 ‘대머리 함장 피카드’의 존재를 널리 알린 “스타트렉 다음 세대 (Star Trek: The Next Generation)”가 제작되게 됩니다.

ps.
닥터 맥코이는 현대의 병원에서 드릴로 뇌수술을 하는 것을 야만적이라고 호통치지만, 오리지날 TV시리즈에서 맥코이의 진료실 벽에 각종 드릴과 메스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ps.
반대로 23세기의 닥터 맥코이는 신장등의 장기를 알약하나로 복구시키지만, 24세기의 스타트렉인 ‘스타트렉 다음 세대’나 ‘딥스페이스9’에서는 주인공들이 심장이나 다른 장기가 손상되서 대수술을 하는 등 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ㅎㅎㅎ

ps.
첫번째 극장판에서는 태양계내에서 워프를 쓰는것은 위험하지만 불가피할때만 쓰는 식으로 말하더니, 이번편에서는 아주 대놓고 씁니다. 심지어 지구 대기권에서도 써요. ㅎㅎㅎ


예고편

참고자료
http://www.imdb.com/title/tt0092007/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7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스타 트렉 : 더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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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리턴스가 나왔을때, 기존 슈퍼맨 영화와는 다른 정신없는 시야전환과 액션의 화려함에 놀랐던 적이 있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도 같은 느낌이다. 기존의 스타트렉 TV판과 극장판들은 상당히 정적인 SF물이었다. 전투장면은 안보여주고 함교에서 “실드가 60% 남았다” “어뢰발사!”식으로 말로만 전투를 해왔던 것이 스타트렉이었다. 고작 피해를 입는다는거 표현할땐 함교에서 불꽃터지고 누가 날아가는걸 보여줬다 (맞은건 엔진인데..) 하지만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그런 괜히 가져다 놓은 표현이 없이 직설적이고, 빠르며, 속시원한 액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영화였다.

특히나 다른점은, 기존 스타트렉 영화는 TV판의 연장선상에서 배우들이 나이들어서 TV시리즈를 이어가기 힘들때 만들어졌다. 그래서 엔터프라이즈호는 늘 양로원함이었다. 하지만 이번 엔터프라이즈는 승무원들 나이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훨씬 신선하다. (반대로…아카데미 졸업도 못한 녀석들만 바글바글해서 무슨 보이스카웃들의 배 같기도 하다.. -_-)

제임스 커크역의 크리스 파인은 확실히 잘생겼고, 스팍역의 사일러..아니 잭커리 퀸토는 크리스 파인의 뇌를 녹여버릴 기세고…ㅋㅋㅋ 사이몬 페그는 역시 너무 웃기다. 닥터 레오나드역의 칼 어번…에오메르 오랫만이네. 방가방가. 위노나 라이더는 왜 그리 늙은 할머니 역으로…T_T 원조 스팍인 레너드 니모이는 정말 반가웠다.(표현의 과장은 여전히 하시는군요…ㅋㅋ 부디 장수하시고 번영하세요! ) 고 메이젤 바렛 로던베리 여사의 컴퓨터 목소리도 간간히 들려서 반가웠다.

최고의 캐스팅은 제임스 커크의 아버지인 조지 커크를 연기한 크리스 헴스워스. 정말 크리스 파인의 아버지 같이 꼭 닮았다. 최악의 캐스팅은 스팍의 아버지 사렉을 연기한 벤 크로스. 전혀 안닮은 것뿐 아니라 전혀 현명해보이지 않는다. 안습 캐스팅은 USS 켈빈호의 함장 로바우 역의 페런 테이어. 아이언맨에서도 불쌍하게 죽더니, 여기서는 꼬챙이 꿰어서 죽는다. 게다가 적함으로 건너갔더니 죄다 대머리. 마치 적들의 일행같았다 -_-;

기존 시리즈를 리부트 시킨 영화라 설정파괴를 걱정했던 기존 팬들에게도 큰 무리가 없을듯 하다. 이 영화는 어쩔수 없이 시간이동한 네로와 스포크때문에 역사가 바뀐것을 가정한 영화이다. 따라서 이후 내용은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나가는 패러렐 월드인 셈이다. 지구와 함께 주요 행성연방의 축인 ‘벌컨’도 멸망했다 -_-; 멍…

어째튼 SF나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면 적극추천. 기존 스타트렉을 못봤어도 90%정도는 상관없다.

ps.
번역이 좀 이상하다
‘bridge’를 ‘함교’라고 하지 않고 ‘사령부’라고 부르고, ‘federation’을 ‘연방’이라 하지 않고 ‘연합’이라고, ‘torpedo’를 ‘어뢰’라고 하지 않고 ‘폭탄’이라고 번역한건 뜻은 통하긴 하지만… 매니아의 입장으로선 어색하긴 어색하다. (번역하신분이 여성이라 군사용어를 모르나..)
워프나, 트랜스워프나, 텔레포트나 전부 ‘순간이동’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게다가 상관에게 반말까거나, 대사를 번역하지 않고 넘어가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ps.
시대가 바뀐만큼, 아이맥스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지는….양키 배우들의 면도 자국과 모공들은 혐오감의 극치다. T_T
벌컨인 스포크의 얼굴 반을 차지하는 수염이란….우욱. 오히려 흑인들이나 한국계인 존조가 피부가 나은듯 하다.

ps.
영화라지만…방울 하나로 블랙홀을 만드는 붉은 액체….는 과학적으로 너무 오버다 ㅋ. 아마도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가동될때 떠돌았던 ‘블랙홀이 생겨 지구를 파괴한다’는 루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게 아닐까.

ps.
생일이라 CGV극장에서 생일콤보를 받았다. 나는 왜 팝콘과 콜라가 ‘세트’가 아닌’콤보’라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

영화보면서 무심코 팝콘 왕창 먹기 -> 목이 말라 콜라 들이키기 -> 갑자기 방광에 Red Alert!! …. (영화는 아직 한참 남았고..)

이런 ‘콤보’구나….

스타 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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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는 겨우 기초적인 수리를 마치고 지구의 우주기지에 도착하지만, 제네시스 행성에 스포크를 장례지내고 귀환해야 했던 커크선장의 마음은 무척 공허하다. 그런 그에게 스포크의 아버지인 사렉이 찾아와 스포크의 영혼을 내놓으라고 따진다 -_- (황당한 벌컨인들…) 알고보니 벌컨인은 죽기전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기억을 넘겨주고 떠난다고. 스포크는 급한 김에 옆에 있던 함내 의사인 레너드 본즈 맥코이에게 기억을 넘기고 죽은 것이었다.

커크선장은 스포크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제네시스로 돌아가려 노력하나, 스타플릿에서는 제네시스에 대한 말도 못꺼내게 한다. 결국 커크 선장은 대원들과 함께 폐기예정인 엔터프라이즈를 훔쳐 제네시스로 향한다.

제네시스에서는 과학연구선 그리섬이 스포크의 관으로 사용된 양자어뢰 튜브에서 동물의 생명신호를 감지한다. 이상하게 여긴 데미비드와 사빅이 조사하러 내려가 신호를 따라가자, 놀랍게도 어리게 회춘해(?) 생존해 있는 스포크를 발견한다. 그러는 사이 제네시스의 비밀이 탐이난 클링온의 크루그 장군이 그리섬을 파괴해버리고 데이비드와 사빅을 추적해 사로 잡는다.

엔터프라이즈는 결국 크루그의 함선과 마주치고 기선을 잡아 크루그의 배를 공격하나, 거의 망가진 엔터프라이즈가 기능을 상실해버린다. 설상가상으로 크루그는 커크의 아들 데이비드를 죽이고, 사빅과 스포크의 생명을 위협해 커크에게 항복을 요구한다. 커크는 크루그의 부하들을 유인한다음 엔터프라이즈를 자폭시키고, 대원들과 함께 제네시스로 도망친다.

커크는 크루그와 몸싸움을 해 결국 이기고, 크루그이 우주선을 빼앗아 거의 원래대로 늙어버린(아 편한 설정이다..) 스포크를 벌컨 행성으로 데려가 기억을 돌려주는데 성공한다. 부활한 스포크가 일행을 알아보고, 왜 자신을 위해 큰 희생을 했는지 물어본다. 커크는 전편에 스포크가 말했던 “다수의 요구가 소수나 개인보다 우선한다”는 말을 “때로는 소수나 개인이 다수의 요구보다 우선한다”며 되돌려주고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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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리지널 멤버들이 등장하는 스타트렉 영화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엔터프라이즈를 탈취하려고 대원들이 탈선하고, 스타플릿이나 크루그를 약올리는 재치를 사용하는게 무척 재미있습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의 입출항 장면은 아주 멋진 특수효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후에 스타트렉:넥스트 제네레이션 TV시리즈에서도 곧잘 써먹습니다. 역시 한창 실력이 빛을 발하던 시기의 ILM이라서 대단하지요. 게다가 “소수보다 다수”를 중시하는 자기 희생적인 내용이었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엔 그 반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게 흥미롭죠.

물론 이 작품은 스포크의 죽음이 워낙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결국 스포크를 살리기위해 잔머리를 쓴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사렉은 스포크를 제네시스에 장례지내고 온것을 탓하고, 커크도 결국 제네시스로 돌아가려고 쇼를 하죠. 하지만 스포크의 장례가 벌컨인의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실수라면, 벌컨인인 사빅은 왜 장례에 대해 조언하지 않았는가는 의문입니다. 또한 기억을 남겼다가 다시 합칠수 있다면 복제인간만 있으면 벌컨인은 죽지 않을 수 있는 것인 걸까요? (오호..이게 벌컨인이 맨날 입에 달고 다니는 장수의 비결?) 물론 영화가 만들어진 80년대에는 복제인간에 대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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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교활한 크루그의 역할로 나온 사람은 “백 투더 퓨처”의 브라운 박사, 크리스토퍼 로이드입니다. 클링곤 분장을 하고 있지만 강아지( -_-) 좋아하는 데다 뭔가 생각할때면 입을 쩍 벌리고 있는게 딱 브라운 박사죠. 비록 크루그는 전형적인 커크의 적들 처럼, 처음에는 잔인하고 똑똑해봐야 집착하다 어이없이 죽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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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빅 중위의 역할이 전편과는 바뀌었습니다. 로빈 커티스라는 여성인데, 전편의 커스티 앨리보다는 덜 섹시하지만, 무표정한 얼굴과 또박또박한 말투가 훨씬 벌컨인 답습니다. 데이비드가 뭔가 잘못할때마다 재수없게 “너희 아버지랑 똑같네”식으로 말하는 싸가지도 딱 벌컨인 답죠. -_- 로빈 커티스는 커스티 앨리에 비해 그리 성공하지 못해 에어울프라든가 맥가이버등 여러 TV시리즈에 단역으로만 무수히 나온거 같더군요. 스타트렉:넥스트 제네레이션, 시즌7이 에피소드 4,5에서는 탈레라라는 로뮬란(벌컨의 친척이지만 사악한 종족)으로 나와 주인공 피카드를 속이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참고 링크
http://www.imdb.com/title/tt0088170/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6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스타 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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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낡은 엔터프라이즈는 훈련생도들의 연습용 전함이 되었고, 스포크는 엔터프라이즈에서 함장이 되었다. 제독이 된 커크는 배를 떠나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아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인공적으로 거주할수 있는 행성을 만드는 제네시스 계획을 위해 실험대상 행성들을 탐사하던 NCC-1864 USS 릴라이언트의 선장과 1등항해사인 체코프가 세티 알파5 행성에서 “칸”에게 납치된다. 칸은 커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제네시스 계획을 방해하고, 제네시스 계획을 연구하던 커크의 옛 애인 캐롤박사가 커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칸은 릴라이언트를 조종해 이를 조사하기 위해 온 엔터프라이즈를 공격해 치명상을 입힌다. 커크는 기지를 발휘해 릴라이언트의 보호막을 해제하여 위험에서 벗어난다.

파손된 엔터프라이즈가 제네시스 계획을 연구하던 레귤라1호 정거장에 겨우 도착했으나 레귤러1호 내의 연구원들은 칸에게 죽음을 당한 뒤였다. 아직 켜져 있는 전송장치를 통해 레귤러 행성의 지하로 들어간 커크일행은 캐롤 박사와 그녀의 아들인 데비비드 박사(알고보니 커크의 아들), 그리고 제네시스 장비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세뇌된 릴라이언트의 선장과 체코프에 의해 제네시스가 탈취당한다. 그리고 릴라이언트의 선장은 커크를 죽이라는 칸의 명령에 불복해 자살하고, 체코프는 기절한다.

칸은 커크를 지하에 가뒀다고 생각하고 행성을 떠나지만, 엔터프라이즈가 고장나서 떠났다는 것은 커크의 속임수였다. 캐롤과 데이비드를 구해서 엔터프라이즈에 복귀한 커크는 뮤타라 성운으로 칸을 유인해서 결전을 벌인다. 커크의 작전에 말려들어 패배한 칸은 최후의 힘으로 폭탄으로 개조한 제네시스를 폭발시키려 하고, 원자로가 파손된 엔터프라이즈는 충분한 거리를 둘수가 없어 위기에 처한다. 이때 방사선에도 불구하고 원자로로 들어간 스포크에 의해 응급조치가 이루어지고 엔터프라이즈는 워프로 폭발로부터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게 된다. 방사선 피폭으로 죽어가는 스포크는 커크에게 언제나 앞으로도 친구라는 말을 남긴다. 커크는 제네시스 폭발로 인해 새로 생겨난 제네시스 행성에 스포코의 장례를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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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크의 장례식

스타트렉 칸의 분노는 의외로 인기 SF영화를 베스트 10이나 베스트 30같은거 뽑으면 꼭 들어가는 영화입니다. 스타트렉 1보다는 우주선대 우주선이 광선을 교차하는 전투가 주로 나오는 영화이고, 마지막에는 인기 캐릭터인 스포크가 자신을 희생하는 쇼킹한 장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전을 벌이는 특수효과가 무척 화려한데, 스타트렉의 라이벌인 스타워즈를 만든 ILM에서 작업한 장면이라는게 또 아이러니죠. ㅎㅎ 이 영화의 스포크의 죽음에 대해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서, 다음편의 영화에서 스포크를 부활시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TV판 오리지널 스타트렉을 보지 않은 저같은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커크선장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많은 영화거든요. 논리적인 사빅 중위도 깨지 못한 고바야시 마루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커크는 시뮬레이션 자체를 조작해서 깨버립니다. 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커크의 성격을 알수 있지요. 그리고 예전의 애인이나 잊혀진 TV시리즈의 적에 대한 스토리도 나와서 많은 것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흥미가 있다는 점과는 달리, 폭탄 터트렸다고 식물이 풍부한 행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제네시스 기술이라든지, 갑자기 “내가 니 애비다”…하는 식으로 커크의 숨겨진 아들이 나온다든지, 벌레 귀에 넣었다고 세뇌되는 것이라든지 조금은 오버스러운 설정이 많이 보이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3세기에는 원자로에 들어가 수리할 로봇이 없어서 손으로 원자로 뚜껑을 따야 하나? 라는 것도 의문이죠. 원래 스타트렉 자체가 말이 안되는것의 집합이지만요.

악역 “칸”으로 나오는 리카르도 몬탈반은 이 영화 출연당시 환갑을 넘은 나이인데도 갑빠가 장난 아닙니다. ^^; 역할이 복수에 눈이 멀어서 멍청했던것 빼고는 배우 자체는 참 카리스마 넘쳤죠. 스파이키드 같은 영화에도 종종 나와서 노익장을 과시했었는데 올해초 89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스포크처럼 볼컨족 혼혈인 사빅 중위를 연기한 커스티 앨리는 이 스타트렉 시리즈를 시작으로 꽤 유명해진 금발미녀 스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이키 이야기”에서 마이키의 엄마역으로 유명하죠. (나중에는 나이먹으면서 뚱뚱해진걸로 또 악명을 떨쳤지만…) 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노련한 커크에게 계속 구박을 받는 역을 나와서 그런지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고… 아무래도 냉정한 볼컨인 답지가 않아요 ^^; 머리도 곱슬머리이고, 눈썹도 볼컨처럼 일자눈썹이 아닙니다. 게다가 스포크가 죽었을땐 눈물까지 흘립니다. (볼컨은 논리를 종교로 삼고 있어서 감정이 거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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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빅 중위와 커크 제독. 어딜 보는거냐 커크? 23세기에는 여성 부하의 몸을 위아래로 훝어 보는게 성추행이 아닌가보지? ㅎㅎ

ps.
커크가 여성인 사빅 중위를 “미스터 사빅”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_-; 뭔가 의미가 있는지, 실수인지..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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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찾은 포스터. “칸의 연습”??? 역습도 아니고…뭘 연습하나?

참고 링크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5
http://www.imdb.com/title/tt0084726/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