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트렉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시즌3 후기

시즌2는 그마다 좋게 봐줄 요소가 이래저래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완전히 날려먹었다.

우선 시즌2에서 디스커버리호는 AI가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래로 이동했다. 그래서 도착한게 900여년 후인 32세기. 주인공은 900년 후에도 생명체들이 있음을 알고 안도한다. 문제가 된 AI가 진화해서 생명체를 멸절시키려 한게 실패한 것이기 때문에. 음…AI가 900년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은 왜 생각 못하지?

어째튼 900년이나 지났으니 상상도 못한 기술들이 나올거야. 두근두근…하지만 없다. 개인들이 조그만 장치로도 쉽게 전송하고(이건 TNG에도 나온거), 개인들이 홀로그램 UI를 가지고 있고(아이언맨도 있던거), 나노기술로 입자들이 막 공중에서 뭔가 만들고(아이언맨이 하던거)… 끝임. -_- 엥? 오죽하면 900년전 사람인 주인공들이 스타플릿 돌아와서 별로 적응할 것도 없이 다시 현역으로 복귀함. 디스커버리도 약간 개수하고 끝. 작가들이 상상력 결핍인가!!

32세기 시점으로 100여년 전에 ‘열화’라는 것이 일어나서 다일리튬 기반의 함선들이 폭발했기 때문에, 그 강대한 스타플릿이 찌그러졌다는 설정도 아, 쓰읍… 뭐 그럴수 있지… 하고 넘어가다가 뒤통수를 친다. 그게 고작 성운속에서 유전적 돌연변이인 놈이 사춘기라 으아아아 하고 감정이 폭발해서 그게 다일리튬에 영향을 줘서 발생한 거였다. 아 시8…그런건 에피소드 1회거리 소재지, 그걸로 시즌 하나 스토리를 만들어?

그것도 짜증나는데 적에게 디스커버리는 배를 손쉽게 강탈당한다. 아니 실드도 안내렸는데 전송해와서 강탈을? 그게 말이 되나? 최신 기술로 개수 받았으니 기술이 딸려서 그런건 아닐테고, 나중에 방해장치로 인해서 스타플릿이 강제로 진입하지 못하는거 보면 원래 방해가 가능하긴 했던 모양인데 뭐야? 보이스카웃 함선도 아니고 정규 함선이 이따위라고? 배 빼앗기는 연출을 고작 이렇게 해야겠어? 배를 마음대로 못하게 하던 그 구체 데이터의 의지는 뭐하고 자빠졌어.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책임감이라고는 없다. 다들 지멋대로 싸우면서 그게 대단한 용기나 획기적인 것으로 취급한다. 주인공 마이클은 항상 중간에 끼어서 갈등하다가 애인이나 조지우가 위험할 때만 빠른 결정을 보이며, 사루는 그런 마이클이 마음에 안들어서 부선장 자리를 갈아 친다는게 고작 초짜 소위인 틸리에게 준다. 계급 조직에서 그게 말이 되냐!! 사루는 또 디스커버리의 AI가 구체데이터에 의해 갑자기 의식이 생겨던 행동을 하는데 시즌2의 적대적인 AI사건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디스커버리의 AI를 좋게 생각한다. 스타메츠는 이번에 기술적으로 활약하는 거 없이 애인의 안위와 유사 가족관계가 되어가는 아디라만 챙긴다. 조지우야 원래 마이클 바라기였지만 나름 성장하고 은퇴했으니 넘어감. 하여간 다들 개인 과제 최우선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매번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도와준다 OR 마이클이 기지를 발휘해 싸워 이긴다이다. 어휴.

그밖에 개연성을 말아먹은 진행은 많다. 마지막화에서 터보 리프트 뒤에 그렇게 큰 공간이 있다고? 무슨 도시급인데? 터보 리프트가 이계를 움직이는 거였냐? 적의 배가 소멸될 것을 알고도 워프코어를 방출해 터트리고 튄다고? 스타플릿의 전투법이 그렇게 불필요해도 적을 다 날려버리는 거였냐?

스타메츠는 아공간과도 비슷한 균사망을 이해하기 위해 균사망에서 살아가는 우주 완보류의 DNA를 결합해야 했는데, 부커라는 놈은 고작 우주 메뚜기나 조종하던 공감능력으로 균사망을 항해할 수 있다고? 그걸 따로 시사하는 장면도 없고 그냥 과학자가 “부커씨의 공감능력으로 충분함”하고 설명 끝? 그러고보니 사루가 오래전에 스타메츠에게 스타메츠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당시 함선의 이동능력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명령을 내렸는데, 스타메츠 이자식 해놓은게 없네.

스타 트렉 판 ‘라스트 제다이’. 팬픽만도 못한 작품.
시즌4는 나와도 안볼거야.

p.s. 시즌3의 좋은 점을 억지로 꼽자면 아시라 탈이라는 캐릭터로 트릴과 공생체에 대해 좀더 자세히 묘사했다는 것과 라이너스라는 캐릭터로 개그 장면을 연출한 것, 그리고 사루역의 배우인 더그 존스가 억지 설정으로라도 맨 얼굴 연기를 에피소드2개 정도 출연했다는 점 정도이다.(분장을 안한 더그 존스의 연기는 약간 빅뱅이론의 셀든 같은 느낌이었다 ㅎㅎ)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시즌2 후기

내가 악평을 했던 시즌1 보다는 훨씬 나았다.

‘특수한 항행기술을 개발해 특수전을 펼치는’ 것이 목표였던 디스커버리만 나오다보니 시즌1은 기존 스타트렉과는 전혀 따로 놀 수 밖에 없었다. 시즌2는 엔터프라이즈와 기존 스타트렉 인물들이 나오니 오리지널과 좀더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전체 이야기도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에 대결전을 펼지는 식이라 좀더 이야기를 따라가기에도 수월했다. 추가 에피소드에 나오는 디스커버리호가 의식을 가지게 된 먼 미래의 이야기도 가볍게 볼 SF단편으로 삼기 충분했다. 너무 두꺼운 분장을 해서 연기가 어색한 클링곤이 적게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드는 건 그정도이고, 또 섹션31이냐? 요즘 스타트렉 작가들은 섹션31이랑 타임머신 빼면 이야기를 못만드나?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타임라인상 오리지널 스타트렉 이전의 상황인데 벌써 섹션31 타령이라니, 이건 뭐 로던베리가 무덤에서 일어나겠네. 물론 그것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 내용이지만, 이미 섹션 31이 스타플릿에서 큰 영향령과 독자 함선들을 가지고 있으니…

설정 충돌도 여전하다. 스폭이 지구인 의남매를 가지고 있다면 오리지널 초기에는 왜 그렇게 지구인의 생각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의식을 가진 AI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고 막기 어려운 것이라면, TNG의 데이터소령은 뭐가 되나 싶기도 하고.

게다가 여전히 여성 캐릭터에 편중된 진행은 어쩔 수가 없다. 남성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지만, 시즌1에 있던 조연이거나, 오리지널 시리즈 캐릭터들, 혹은 악역 일뿐이다. 새롭게 부각시키는 남성 캐릭터는 전무하고, 이야기의 중심에는 항상 여성 캐릭터가 있다. 너무 노골적으로 그러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볼 수 밖에.

ps.
시즌1에서 Lt. Cmdr. Airiam 이라는 사이보그 캐릭터를 연기한 Sara Mitich 라는 배우가 있는데, 얼굴 전체를 분장한게 아까울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더라. 그래서 그런지, 연기 분량 때문인지, 시즌2에서는 다른 배우가 Airiam 을 연기하고 Sara Mitich는 지나가거나 배경에 서 있는 장교(캐릭터 이름은 Lt. Nilsson)로 분장없는 얼굴이 자주 나온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시즌1 후기

결론은 역시 불만족 스럽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제는 ‘스타플릿의 이상을 지키는 것’이지만, 내용을 보면 스타플릿이 결국 적을 막기 위해 대량학살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것은 달라진게 없다. 협박하는 역할을 여자 클링곤에게 떠넘겼을 뿐. 그래놓고 이상을 지켜냈다고 훈장 나눠주고 있다.  모성에 폭탄 하나 심었다고 협박해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클링곤? 이라는 것도 어이 없는 설정.

SF로의 참신함도 균사망을 통한 순간이동이라는 것 뿐이다. (그마저도 너무 만능으로 써먹힌다) 그 외의 소재는 대부분 다른 SF나 이전의 스타 트렉 재탕이다.

배우들의 연기나 특수효과는 나쁘지 않지만, 너무 과한 분장으로 외계인들이 표정이 없다.  클링온이 죄다 클링온어만 쓰는 것도 좋은 시도이긴 하지만, 애초에 어색한 외계어를 발음하느라고 연기가 제대로 안되는 듯한 느낌이다. 언어에 별로 감정이 안실린다. 게다가 특수 분장 덕에 표정도 안변하니 말하는 로봇 갖다 놓은 느낌으로 연기한다. 클링온이 제대로 클링온 다울 때는 몸 싸움 할 때 뿐이다.

이야기 전개도 매번 ‘얘는 알고보니 다른 놈이었다’ 식의 반전을 써서 식상하다.   로르카 선장도, 타일러도, 미러 유니버스의 스타메츠도 매번 그런식으로 정체가 밝혀지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너무 우려 먹는 듯.

또한 각각의 캐릭터를 살리면서, 그 캐릭터들이 팀으로의 결속하는 것이 매력이던 스타 트렉이, 로르카 선장이 흑막이어서 탈락하다 보니 이전과 같은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더그 존스가 선장의 역할을 대신하고는 있지만, 역시 브리지 크루들의 개별 에피소드가 없어서 부족하다.

이번 스타 트렉은 그냥 선장이 아닌 흑인 여성과 아시아인 여성이 주역이라는 점 정도가  특징일 뿐,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게 흘러가 버렸다.

넷플릭스의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1,2화를 보고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이래저래 마음에 안든다.

우선 기존 스타트렉 팬으로서는 많이 실망 중이다. 디자인이야 시대가 달라졌으니 달라질 수도 있다. 제복이나, 우주선, 클링온…다 새로워도 좋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10년전이라 하기엔 너무 다르지만)

하지만 기존 TV시리즈의 계승이나 세계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0점에 가까운 작품이다. 사렉이 나오고, 클링온이 나오고, 오리지널 페이저총이 나온다 정도? 그외에 무엇이 스타트렉인가?

스타플릿의 정신은 몇번 언급될 뿐이고, 클링온은 그냥 나쁜 놈이고(내분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좀 식상해…), 우주전쟁과 활극만이 1,2편을 채우고 있다. 다만 주인공이 TNG의 워프처럼 다른 종족(벌컨)에게 키워진 인간이라는, 경계선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라는 것 정도. 그마저도 마치 스타트렉 비기닝의 커크처럼 너무 앞서나가 선장과 티격태격하다 감옥에 갇힌다. 그러고보면 ‘우주 탐험의 일상’보다 우주활극과 험난한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타트렉 TV시리즈보다는 리부트 세계관의 스타트렉 영화들과 닮았다.

고작 2화만 나왔을 뿐이니 앞으로 두고봐야겠지만, 아무래도 기존 팬보다는 스타트렉 최신 영화를 이어가려 하는 듯 하다. TOS의 10년전이라는 설정은 그냥 기존 작품과 충돌만 막자 정도 의미일 뿐이고.

기존 팬의 마음을 버리고 보기에는 괜찮다.

요즘 유행하는 미드들 처럼 큰 스케일로 시작을 잘 했고, 인물들도 조금 식상하지만 괜찮다. 특히 특수효과는 왠만한 극장용 영화 수준이다.

ps. 위험한 탐사하는데 여자 대원 하나 보내고, 적장을 사로잡아 오는데 여자 둘 보내고…이거 무슨 미친 사고방식이지? 그것도 선장과 부선장. 둘다 죽으면 배는 누가 키우냐?

ps. 양자경이라 기대했는데, 무공같은게 나올리도 없고…역시 클링온에게는 몇 합 못 버티고 끔살.

ps. 생명신호가 없는 사람은 전송 못한다니…? 그럼 무생물은? 심정지 환자는? 엄청 융통성 없는 전송 시스템이네. (설정충돌일수도)

세상 유명 무덤은 다 쑤시냐…미이라3: 황제의 무덤….

제가 좋아하는 레이첼 와이즈 아줌마가 빠져서 안볼 계획이었던 미이라3를 심야상영에서 덤으로 끼어봤습니다. 대신 이연걸과 양자경이 나왔군요.

봤는데..그냥…비추입니다 -_-;
생각없이 부수는 볼 영화를 찾는다면 좋습니다. 구성도 그런 방향으로는 교과서적으로 잘되어 있고요.

다만 덕분에 뻔한 주인공들 뻔한 로멘스, 뻔한 전투, 뻔한 도움, 뻔한 조연….그야 말로 뻔한 영화입니다. 장면들도 다 어디서 본 장면들이구요. 되살아난 병사들끼리의 싸움은 반지의 제왕이 연상되고, 중국시내 추격장면이나 비행기 장면, 물부어서 빵구난 몸을 치료하는 장면들은 인디아나 존스가 연상되고… 레이첼 와이즈 대신 나온 마리아 벨로는 쌍권총들고 케이트 베킨세일 흉내내는거 같고… 마지막에 병사들이 흩어져 사라지면서 초상화 나오는 장면에서는 감동의 눈물보단 유치함을 참아야 합니다.

영화내에서도 주인공들이 이상하게 미이라와 계속 엮인다고 투덜거리는데, 그게 이 시리즈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죠.

이연걸은 리셀웨폰에서 했던것과 하나도 다를바 없는 역으로 나옵니다. 지능적이고 무섭고 싸움 잘하는데 막판에 주인공만 만나면 힘을 못쓰고 져요. 양자경 모녀는 몇천년간 황제의 무덤을 지켰는데 본토영어발음을 합니다. -_- 딸역의 이사벨라 롱은 꽤 이쁘더군요.

별 5개에 2개쯤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