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Antm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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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언맨도 개그가 점차 사라지는 와중에, 개그를 중간중간 잘 깔아 놓은 마블 히어로 영화였다. 재미있었음.

기존 어벤져스와의 접점도 잘 만들어놨고.

부성애 부분은 좀 식상하지만, 클래식 히어로니까 그정도는 인정해야지.

마이클 더글라스가 나오는 영화를 이래저래 못봤는데 오랫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호빗의 에반젤린 릴리도 반가웠다. 호빗 때보다 좀 나이 드신듯.

악당 크로스는….축소화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그 옐로우재킷에 있던 광선무기를 총기화 해서 팔아 먹어도 전쟁 판도가 바뀌겠구만….-_- 그거 짱이던데.

ps. 앤트맨에게 핸디캡을 주기 위해 만들지는 않겠지만, 발사무기가 절실하다. 아니면 최소한 강한 재질을 뚫을 도구를 장착하거나. 어째서 행크 핌은 티타늄합금을 뚫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할 생각을 하지 않을까. ㅎㅎ

ps. 아이언맨을 재미있게 보신 마눌님이, 오랫만에 비슷한 재미를 느꼈다고 좋아하심.

 

넷플릭스 사용기

지난 1월 6일, 드디어 한국에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써본 소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극과 극 컨텐츠

절대적인 컨텐츠 양은 많지 않으나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속도로 몇개월만 있으면 상당한 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미드가 많아서 이쪽 방면을 좋아하는 경우 필수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몇몇 유명 미드는 국내 타 서비스에 계약이 묶여 있어서 못 나온다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드보다는 극장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데, 나중에 보기로 하고 지나간 작품들을 다시 상기시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은 것 같다. 특히 드림웍스 작품들이 많다.

반면 국내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는 극히 질이 떨어진다. 워낙 인기가 없거나 오래되서 공짜가 된 작품만 나와 있다. 돈을 써라 넷플릭스.

2. N스크린의 편리함

크롬캐스트로 보고, PC로 보고, 스마트폰으로 보고, 태블릿으로 보고….다양한 수단으로 볼 수 있고, 전환이 무척 편리하다. 이 점은 정말 훌륭한 듯.

하나의 요금으로 두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 가능하고, 가족들이 각자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어서, 각자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은 듯 하다.

약간 불만은,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할 때는 저해상도로 스트리밍 하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단순히 해상도를 고정 선택하는 옵션 밖에 없다. 해결됨

3. 추천과 검색…아직은…

넷플릭스의 자랑은 추천시스템은 아직은….썩 잘 작동하는 것 같지 않다.

아직은 내가 많은 작품을 보거나 평가하지 않았고, 추천해 줄 영화도 많지 않아서 그럴듯 하다.

검색 기능은 빠르게 작동하고, 글자 몇개만 넣어도 예측해서 보여주는 점은 훌륭하지만, 이 역시도 충분한 영화가 없어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4. 화질은 괜찮은데?

화질이 나쁘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화질 더 구린 IPTV 컨텐츠도 수없이 봤구만?

스탠다드 요금제는 풀HD가 아니라 HD로 표시되어 있는데도 TV에서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스트리밍 초기에 저 화질로 재생되는 점이 아쉬운데, 영화사 로고가 나오는 1분이면 해결되긴 하지만 분위기 깨는데 일조한다.

5. 최악의 자막

한글 자막 수준이 아주 극악이다. 대사를 누락하는 경우가 많고, 번역 수준도 아마추어 자막 제작자만도 못하다. 작품마다 자막 품질이 차이가 난다.

영어 듣기 능력이 최하인 내가 듣는 대사도 전혀 딴소리로 번역해 놨거나 누락한다.

6. 기타

요금이 달러로만 결제된다. 카드 달러 결제는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환율에 의한 계산보다는 몇백원 더 비쌀 수가 있어서 아쉽다. 원화결제로 바뀜

영화 감상중 오류가 나서 불편하다거나 스트리밍이 느리다는 평들이 인터넷에 있던데, 초기 이야기다. 서비스 오픈후 몇일 후부터는 한번도 겪지 못했다. 빠르게 안정화 되는 듯.

굿 다이노 (Good Dinosaur, 2015)

따님의 첫 극장 관람 작품.

픽사치고는 좀 스토리가 식상하고 단순하지만, 감동도 있고, 볼만한 작품이었다. 가족영화, 아이들 영화로 딱 좋음.

특히 3D 그래픽이 극강으로 발전해서, 자연풍경이 사진보다 더 리얼해 보이는 것이 환상적이었다. 나무, 풀, 열매, 빗방물, 벌레, 강, 폭포….하나같이 슈퍼리얼리티 3D그래픽이랄까. 캐릭터, 특히 공룡의 디자인이 만화적이라 리얼한 배경과 어울리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이질적이지 않고 잘 어울렸다. 아마 움직임이 무척 자연스러워서 그랬을 것 같다.

알로의 더빙이 별로라는 평이 많은데, 뭐 아역배우라 연기력이 좀 딸려서 그렇다. 목소리도 어울렸고 발음도 괜찮았기 때문에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캐릭터는 많지만 알로와 스팟을 제외하고는 등장시간이 짧아서 대사가 많지 않다. 그점이 아이들 보기 더 좋게 작용할 듯. 그나마 스팟은 으르렁거리는게 대부분이라 영어판을 그대로 썼다고.

교훈. 아빠는 성질 좀 죽여라. 안 그러면 진짜 죽는다.

픽사 답게 영화 시작전에 작은 단편이 나오는데, 인도의 아빠와 아들 이야기를 다룬 “산제이의 슈퍼팀”이라는 제목의 단편이다. 감독이름이 신제이인걸로 봐서 어린시절의 경험과 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듯하다. 나 스스로도 어릴 때 많은 상상을 하며 지냈기 때문에 무척 와 닿는 작품이었다.

잡스(Jobs, 2013)

잘 만든 한편의 코스프레 영화.

실제라기 보다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투사하고, 실제 인물들의 외모와 말투, 행동까지 그대로 모사한, 그런 영화라는 느낌이다.

물론 나도 실제 스티브 잡스가 어땠는지는 모른다. 나도 간접적으로 주어듣고 이미지를 가진 대중 중 하나 일뿐이니. 이 영화는 그간 주어들은 그 이미지와 너무 일치하지만, 워즈니악이 실제와 다르다고 하고 여러 오류가 많다고 하니 아니겠지 뭐.

이 영화는 특히 연출의 방향이 ‘친자식도 무시한적 있고, 인간성 더럽고, 독불장군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하잖냐.’….라고 외치는 느낌이다. 특히 돈만 아는 노인네들과 잡스, 그리고 잡스의 사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이브와 여러 번 대비시키는 것이 노골적이다.

그래서 전기 영화라기 보다는 코스프레 영화 같다. 대중이 알고, 보고 싶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에 굳이 안보여줘도 될 실제 인물과 배우들의 외모가 얼마나 비슷한지 보여주는 것에서 더 확신을 준다. ‘봐봐. 똑같지? 똑같지? 이만큼 노력했어’ 라고 외치는게….

 

ps. 다른 인물들은 거의 그대로 재현했음에도 한 명. 우리 공돌이들의 신 워즈니악 님은 10배쯤 미화되었다. 뭐…워즈님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배우를 할 확률이 무척 낮아서겠지만…. ㅎㅎ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 2011)

넷플릭스 무료 한 달 정책에 축복을. 볼려고 했다가 못 봤는데 다시 생각나서 보게 만드는 데는 최고의 플랫폼이구만.

장화신은 고양이를 봤다.

과거의 명작 슈렉의 남은 잔재랄까. 

장화신은 고양이 원래의 동화와는 전혀 관련 없고, 잭과 콩나무에다가 이것저것 짬뽕한 스토리 + 각종 패러디 + 개그인 작품.

나쁘진 않았지만, 새롭거나 막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딱 조연 캐릭터를 떼어서 독립시킨 것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도는 만족시켜 준다.

따로 극악한 악당이 있지는 않고, 달걀 머리 험프티 덤프티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악당역할의 이유도 애매한데다, 설득 한번에 착한 놈으로 되돌아 왔다는 점이 좀….깬다.

원래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자주 영화에 나왔던 셀마 헤이엑이 키티 목소리를 더빙해서 배우개그까지 한 모양인데, 더빙판을 봐서 무효.

원펀맨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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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재미있게 본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만화와 리메이크 만화가 있는 듯 하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영웅의 액션 작품은 ‘아주 강한 적’ vs ‘정의를 외치며 겨우 적을 이기는 주인공’의 구도를 보여주는게 일반적인데,

이 작품은 반대로 ‘아주 아주 강한 주인공’ vs ‘정의를 외치지만 주인공에게 한주먹거리 밖에 안되는 적’….을 보여주는 점이 무척 깬다.

즉 깨는 작품. 웃기는 작품이 되겠다.

그러면서 유치하지 않게 연출하는 면이 무척 잘 된것 같다. 패러디도 여기저기 많은 듯 하고.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보다가 민폐남 된 사연

때는 1월 1일.

강남 CGV에서 와이프와 함께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스타킬러 행성이 저항군의 기지에 포를 쏘려는 카운트 다운을 하고, 포 다메론이 에어리어88 같은 저공비행으로 스타킬러를 파괴하려고 시도하며,  레이가 광선검을 뽑아 들고 싸우던 때에

제가 호흡곤란을 느꼈습니다. 갑자기 위가 있는 부분이 한없이 묵직해지며, 호흡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증세가 생겼습니다.

저는 일어나서 계단쪽으로 쓰러졌고, 와이프는 난리가 났고,

저를 도와주기 위해 관람중이던 어떤 의사분과 관객 몇분이 서둘러 다가 오셨습니다. 그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 저는 10분 정도 후에 온 119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저는 이제 회복했지만 덕분에 그분들은 10분 정도 남은 마지막 장면을 못 보셨죠. -_-

제가 누군지 모르실테니, 이 글을 보실 가능성은 없지만, 그 때 도와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x 1000000000000000

 

….그리고 엔딩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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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