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게임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SF나 비행시뮬장르의 게임을 주로 좋아했던 Draco의 입장에서는, 시에라라는 게임회사는, 윌리암스 부부에 의해 PC게임의 세상을 열었고, 어드벤처장르 몇가지로 알려졌다는것 정도인, 그냥 과거의 회사였습니다.
눈이 좀 가는 건 하프라이프 정도?
그런데, 마침내, 홈월드라는 독창성 빼면 시체랄 수 있는 우주 전략게임을 내놓으면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당시에는 전략게임들이 땅에서 기어다니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로 그래픽만 3D화가 진행되고 있었고, 독창성 보다는 그래픽의 화려함으로 무장하던 시기였지요.
홈월드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전투가 일어나는 장소, 즉 맵도 3D, 적은 위아래에서도 함대를 이끌고 다가올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의 화려함과 웅장한 배경 스토리도 대단하거니와, 이런 3D환경에서도 어렵지 않은 인터페이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 인터페이스가 편했다기보단 체계적인 튜터리얼이 한 역할 했지요. ㅡ_ㅡ;)
전투기들이 끌고 다니는 빛의 꼬리, 함선들간에 교차되는 레이저포, 아름다운 모선과 숨막힐정도의 스케일로 펼쳐진 우주의 모습. 아리아 같은 애절한 배경음악.
고향을 찾아 우주를 떠도는 히가라종족과, 그들을 지위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 사이보그가 된 여자 카란 사젯(Karan S’jet)을 따라 펼쳐지는 우주의 역사와 음모, 전투.
스타워즈가 1977년에 영화를 통해 우주전쟁을 표현하는데 혁명을 일으켰다면, 홈월드는 1999년에 우주 전략 게임을 통해 우주전쟁을 표현하는 혁명을 일으킨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