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새로운 세계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2017) / 쥬만지: 넥스트 레벨 (Jumanji: The Next Level, 2019)

로빈 윌리암스의 1995년도 작품 쥬만지에서 소재만 빌려온 시리즈 영화. 쥬만지라는 이름만 같고 게임이 벌칙 보드게임에서 가상현실 콘솔게임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영화 진행은 전혀 다르다. 게임을 완료하기 전까지 탈출하지 못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배우들이 꽤 쟁쟁한데, 액션에 어울리는 드웨인 존슨, 멋지고 예쁜 카렌 길런, 개그 담당인 케빈 하트와 잭 블랙이다. 2편인 넥스트 레벨에서는 왕년의 유명 배우 대니 드비토와 대니 글로버까지 나온다.

캐릭터도 재미있고, 특수효과도 좋아서 전체적으로 보고 즐기기 무난한 영화인데, 95년도 쥬만지보다는 긴장감이 별로 안든다. 95년도 쥬만지는 생명이 1개인 현실 주인공들이 엉뚱한 벌칙으로 고통받는 영화이지만, 새 시리즈는 생명이 3개인 가상 캐릭터인데다 각자 특별한 능력까지 있어서, 난이도 높은 RPG게임을 해본 사람에게는 딱히 난이도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2편인 넥스트 레벨은 딱히 교훈도 없고, 1편을 그대로 반복한 것 같은 내용일 뿐이다. 인생 되돌아보는 대니 할아버지들만 추가 되었을 뿐.

새로운 세계는 별 3개, 넥스트 레벨은 별 2.5개.

ps. 마눌님은 무척 재미있게 보셨다고 한다. 특히 카렌 길런 예쁘다고 난리.

마음에 드는 청국장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찌개가 청국장이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따듯한 안방 구석에 이불을 덮어 청국장을 뜨셨고, 그걸로 찌개를 끓여 주셨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음식점에서 사먹는 청국장 찌개은 입에 안맞는 경우가 많았다. 냄새가 너무 없거나, 두부가 적거나, 고추가루나 고추장을 많이 넣거나, 너무 짜거나, 콩 알갱이가 없거나 등등.

시중에서 사는 청국장도 비슷한데, 냄새가 너무 순하거나, 너무 짜거나 맵게 만들어진게 많았다. 그래서 매번 어머니께 얻어오거나, 얻어온 것이 다 떨어지면 못 먹었다.

그러던 중에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사람들의 후기 중에서 마음에 드는 청국장 제품을 찾았다.

[예다움 문경한식된장] 청국장
https://www.coupang.com/vp/products/104534360?vendorItemId=77789336751&isAddedCart=

https://smartstore.naver.com/yedaum_official/products/4068207323

가격은 200g x 20개에 5만6천원으로 많이 비싸다. 하지만 내 취향과 맞는, 어머니가 어릴 때 해주셨던 것과 90% 근접한 청국장이다. (어머니 것보다는 간이 좀더 짜다) 콩만으로 만들어졌고, 고추도 안들어갔고, 냄새도 중간정도로 강하고, 콩 알갱이가 많다! 비타민K도 잔뜩 들었을 듯.

옛날식 청국장을 원하는 분에게 강추.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시즌2 후기

내가 악평을 했던 시즌1 보다는 훨씬 나았다.

‘특수한 항행기술을 개발해 특수전을 펼치는’ 것이 목표였던 디스커버리만 나오다보니 시즌1은 기존 스타트렉과는 전혀 따로 놀 수 밖에 없었다. 시즌2는 엔터프라이즈와 기존 스타트렉 인물들이 나오니 오리지널과 좀더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전체 이야기도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에 대결전을 펼지는 식이라 좀더 이야기를 따라가기에도 수월했다. 추가 에피소드에 나오는 디스커버리호가 의식을 가지게 된 먼 미래의 이야기도 가볍게 볼 SF단편으로 삼기 충분했다. 너무 두꺼운 분장을 해서 연기가 어색한 클링곤이 적게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드는 건 그정도이고, 또 섹션31이냐? 요즘 스타트렉 작가들은 섹션31이랑 타임머신 빼면 이야기를 못만드나?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타임라인상 오리지널 스타트렉 이전의 상황인데 벌써 섹션31 타령이라니, 이건 뭐 로던베리가 무덤에서 일어나겠네. 물론 그것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 내용이지만, 이미 섹션 31이 스타플릿에서 큰 영향령과 독자 함선들을 가지고 있으니…

설정 충돌도 여전하다. 스폭이 지구인 의남매를 가지고 있다면 오리지널 초기에는 왜 그렇게 지구인의 생각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의식을 가진 AI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고 막기 어려운 것이라면, TNG의 데이터소령은 뭐가 되나 싶기도 하고.

게다가 여전히 여성 캐릭터에 편중된 진행은 어쩔 수가 없다. 남성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지만, 시즌1에 있던 조연이거나, 오리지널 시리즈 캐릭터들, 혹은 악역 일뿐이다. 새롭게 부각시키는 남성 캐릭터는 전무하고, 이야기의 중심에는 항상 여성 캐릭터가 있다. 너무 노골적으로 그러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볼 수 밖에.

ps.
시즌1에서 Lt. Cmdr. Airiam 이라는 사이보그 캐릭터를 연기한 Sara Mitich 라는 배우가 있는데, 얼굴 전체를 분장한게 아까울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더라. 그래서 그런지, 연기 분량 때문인지, 시즌2에서는 다른 배우가 Airiam 을 연기하고 Sara Mitich는 지나가거나 배경에 서 있는 장교(캐릭터 이름은 Lt. Nilsson)로 분장없는 얼굴이 자주 나온다.

마켓컬리는 현재 취소/반품이 안된다

지난 금요일에 마켓컬리에서 식재료와 과일을 주문해서, 토요일 새벽에 받았는데 복숭아가 이미 상해 있었다. 뭐 그럴 수 있지. 복숭아는 잘 상하니까. (투명한 박스에 든 과일을 검수 한번 안하고 출고했냐는 불만은 있지만)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 바로 반품 신청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모든 상담사가 통화 중”이었다. 뭐 그럴 수 있지. 토요일이니까. 그래서 1:1 게시판에 반품신청을 했다.

하지만 다음주가 되고 월요일 저녁이 되도록 응답이 없었다. 뭐 그럴 수 있지. 월요일은 바쁘니까.

혹시나 하고 전화를 걸어봤지만 30분이 넘도록 “모든 상담사가 통화 중”이었다. 카카오톡 상담도 시도해 봤지만 “모든 상담사가 대화 중”이었다. (마켓컬리는 오전7시부터 오후7시까지 전화와 카톡 상담을 한다.)

지금은 화요일. 화요일에도 시도해 봤다.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여전히 1:1 게시판에 올린 반품 신청은 답이 없었다. 그리고 복숭아는 계속 썩어가며 냄새나고 벌레가 꼬이고 있다.

…이것도 좀 그럴 수 있는 것일까?

코로나19 때문에 마켓컬리가 바쁜 건 알겠지만, 코로나19는 하루이틀 상황이 아니잖아. 조금씩 분노 게이지가 차 오르는데?

ps. 카카오톡으로 상담을 계속 시도하다가 9월 2일 수요일 저녁에 환불 받았다. 주말은 휴일이라 치고 만 3일걸림.

채드윅 보즈먼, 명복을 빕니다.

Chadwick Boseman (1976-11-29 ~ 2020-08-28)

동갑인 사람이 암으로 죽는 건, 마음이 더 쓰이는군요.

작품은 몇 개 못봤지만, 찾아서 보도록 할께요.

명복을 빕니다.

ps. 사람이 죽었는데 이딴 식으로 제목 장사하는 걸 언론이라고 …어휴

발행일
카테고리 일상

투모로우랜드 (Tomorrowland, 2015)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처럼, 동명의 디즈니의 놀이기구에서 아이디어를 따 영화로 만든 작품. 넷플릭스에서 감상.

캐릭터들도 좋고, 배우도 좋고, 스팀펑크 같은 가상의 첨단 세계와 여러 음모론을 이용한 소재도 좋다. 그런데 그걸 엮어 나간 전개가 정말 놀이기구들 이어 놓은 것처럼 엉터리다. 여기서 볼거리 보고, 관계없는 걸 억지로 엮어서 다음 볼거리로 옮겨가는 느낌.

더군다나 주인공들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던 악당도 결국 보스를 만나자 ‘사이 나빠진 친구’ 수준이고, 사태의 해결도 상당히 뜬금 없고, 아테나의 희생도 뜬금없다.

70, 8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공돌이가 어렸을 때 한번쯤 그려 봤을 21세기를 영화에서 보고 싶을 경우에만 추천. 하지만 나는 그런 경우라서 별 3.5개는 준다.

ps.

아테나 역할을 했던 아역 배우 래피 캐시디가 머리를 뒤로 묶었을 때 모습이 무척 귀엽다.

클라우스 (Klaus, 2019)

넷플릭스에서 본 스페인 애니메이션.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새롭게 해석해서 묘사한 작품이다.

금수저이지만 어쩔 수 없이 시골 우체부 역할을 해야 하는 게으른 주인공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클라우스라는 손재주 많은 노인을 이용하다가, 본인도, 클라우스도, 마을 사람들도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스토리 요약은 위키피디아를 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D%81%B4%EB%9D%BC%EC%9A%B0%EC%8A%A4_(%EC%98%81%ED%99%94)

이야기와 캐릭터, 주제, 재미, 유머를 모두 갖추고 있는 훌륭한 작품. 연속으로 두번이나 감상했다. 아마 내가 제일 재미있게 감상한 스페인 영상물이 아닐까? 찾아보니 이것저것 상도 많이 받은 듯. 미국 아카데미상은 후보에 머물렀지만.

내 별점은 5개 만점.

ps. 넷플릭스에 나온게 작년 말인데, 나오자 마자 봐놓고 1년만에 쓰는 후기이다.

러브, 데스 + 로봇 (Love, Death + Robots, 2019)

19금+SF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18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모아놓았는데, 모든 에피소드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아이디어가 좋거나, 생각하게 만들거나, 무섭거나, 웃기거나, 야하거나, 멋지거나 등등. 베스트 5를 꼽아 보려고 했지만 모두 마음에 들어 무척 어렵다.

  1. 독수리자리 너머
  2. 굿 헌팅
  3. 숨겨진 전쟁
  4. 행운의 13
  5. 아이스에이지

고르고 보니 나는 실사에 가까운 그림을 좋아하는 듯?

원래 시리즈물 애니메이션을 안보는 마눌님도 이 시리즈만은 만족하셨다. 다만 일부 에피소드(지마 블루, 해저의 밤, 목격자)는 너무 어렵다고.

넷플릭스 가입자는 꼭 감상하길 추천한다. 내 평가는 별 5개.

시즌2가 나올 예정이라는데, 기대된다.

범블비 (Bumblebee, 2018)

사춘기 소녀버전 ET. 그런데 외계인이 트랜스포머 범블비인 영화.

기존 빵빵 터트리기만 하고 복잡한 변신을 해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는 차별적인 영화이다. 인간 주인공을 위한 드라마가 제대로 있고, 트랜스포머 주인공도 하나라 제대로 집중이 된다. 트랜스포머 디자인도 기괴하고 복잡하기 보다는 좀 더 만화적이고 친근하다.

주인공 역의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아빠를 잃고 방황하는 10대 소녀를 잘 연기했다. 주변 캐릭터들은 너무 가볍긴 한데 딱히 나쁘진 않았다. 액션은 기존 트랜스포머 만큼 많지는 않지만 액션 연출 자체는 괜찮았다. 범블비가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로 변신해 가속한 뒤에 그걸로 공격한다던지 좀더 지능적이고 트랜스포머의 특성을 살리는 싸움을 한다는 점도 좋았다.

다만 약간 유치한 만화적인 진행이 많은데, 완전히 붙잡힌 상황에 적의 미사일을 뜯어서 적에게 박아 넣어 죽인다거나, 주인공 범블비는 수없이 치명상을 입는데 매번 회복된다거나(전기 충격으로 죽은 범블비를 되살리고, 물에 빠진 범블비에게 헤엄쳐 가자 범블비가 눈을 뜨고)하는 것들이 눈에 거슬린다.

어째튼 볼거리만 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적절히 덜어낸 영화도 좋은 듯.

내 평가는 별 4개.

언더 워터 (The Shallows, 2016)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인 ‘조스’에서 맨처음 희생되는 여성이 만약 주인공이라면?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어 영화. 여성+상어+머리쓰기 생존+풍경감상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번역 제목이 비슷한 영화가 있는데, 띄어 쓰기 없는 ‘언더워터’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삭발하고 나온 영화이고, 이 영화는 띄어 쓰기를 한 ‘언더 워터’이다.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혼자 단독출연 하는 것에 가까운 영화이다. 혼자 상어 만나고 개고생하다가 상어와 싸워 이긴다. 사람들이 조금 나오긴 하는데 거의 엑스트라나 상어먹이 수준. 등장시간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조연은 갈매기(주인공이 스티븐 시걸이라고 이름 붙였다….)이다. 이 갈매기가 캐스트어웨이의 배구공 윌슨 역할.

맑은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고 1시간 반이 안되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질질 끌지 않아서 좋다. 다만 조금은 뻔하다.

별 3.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