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까지만 해도 최고사양의 PMP라고 불리던 i-Station V43 을 예약판매때 구입하여 지금까지 사용중이다. 초기에 여러가지 문제점과 전자파 문제가 있었지만, 대부분 A/S와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을 한 상태이다.
V43은 초기부터 최다 Codec을 지원하여 동영상을 변환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최고의 장점으로 광고했다. 그 말은 사실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동영상의 90%는 코덱상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여기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동영상 재생의 안정성 문제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동영상 파일은 많은 경우 완벽하지를 않다. P2P를 거치면서 중간중간 손상된 패킷이 있거나,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개인PC상의 문제로 불완전 할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곰플레이어등의 PC 동영상 플레이 소프트웨어로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결함이 있는 파일을 V43에 넣었다면 어떻게 될까? 가끔은 그냥 잘 돌아간다. 더 가끔은 “손상된 파일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준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순간적으로 멈춘 화면만 보여주면서 아무런 컨트롤이 안되는 다운 상태로 들어가거나, 리부팅 되버린다. PMP가 리부팅 하고 다시 동영상을 돌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초. 짜증나는 시간이다. 최근에 받은 애니매이션 파일 40여개중에 30개의 파일이 이런 상태였다. 해당 장면이 나오면 그냥 멈춰버린다. 전원을 끈 횟수보다 Reset 구멍을 눌러 버린 횟수가 10배는 넘을 정도이다.
해결 방법은 한가지뿐, 바닥등의 컨버팅 프로그램으로 재인코딩 해준다. 어느 파일이 어디에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니 죄다 재인코딩한다. 몇 시간의 재인코딩 변환이 끝난 파일은 화질 손상이 약간 되지만 거의 원본 그대로이고 파일의 완결성도 향상된다. 그리고 V43에서 제대로 돌아간다. 하지만…”변환 없이 재생할 수 있습니다”는 물건너 가는 것이다.
V43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때나 남을 기다리는 등의 짜투리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데 잘 쓰고 있지만, 이런 점이 매번 그 즐거움을 감소시켜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