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Wars Rebel Assault II: The Hidden Empire (1995)

개인적으로 가장 즐겁게 플레이한 스타워즈 게임을 꼽으라면 바로 이것. 스타워즈 레벨 어설트2를 꼽을 수 있다.

 

레벨 어설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우주의 다양한 지형이나 우주선 안을 누비는 슈팅 게임 배경으로 동영상 기법을 사용해서 3D가속이 없던 시절에도 멋진 그래픽을 느낄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제 배우들과 완벽히 재현한 스타워즈 소품들, 우주선들이 영화로 나오고, 코렐리언 수송선(밀레니엄 팰콘과 같은 기종), B윙, Y윙, X윙, 타이파이터, 스피더 바이크, 등 유명한 탈것들을 직접 조종해 볼수 있는 점이 스타워즈 매니아 들에겐 큰 매력. 안에 들어가서 실컷 때려부수고 탈출하는 데스스타 공략식 플레이도 나오고, 숨소리 마저 공포스러운 다스베이더에, 슈퍼 스타 디스트로이어에….어휴…다시 생각하면 해보고 싶어질 정도다.

게임은 루키 원이라는 저항군 소속 파일럿인 주인공이 제국군의 신무기인 팬텀 타이파이터(클로킹이 가능한)의 생산기지를 파괴하고 한대를 탈취하는 줄거리다. 동영상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동영상에서 바로 아케이드게임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사용해서 게임을 마치고 나면 스타워즈 영화 한편을 본 느낌을 받게 된다.

위의 장면, 바로 타이 파이터 조종 훈련을 받을때 정말 많이도 부셔 먹었다. 후후. 종이 비행기 같으니… 스타워즈를 같이 좋아하던 친구와 함께 조이스틱을 연결해놓고 교대로 깨기도 하고, 점수경쟁을 하기도 했었다. 동서 게임채널에서 샀던 CD가 아직 어딘가 있을텐데….

 

메크워리어2 (MechWarrior 2: 31st Century Combat)

내가 가장 즐겁게 한 게임 베스트10을 고르라면 들어갈 메크워리어2다. 이 게임은 비행시뮬레이션 처럼 로봇의 조종석에 앉아 직접 조종하는 FPS나 시뮬레이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로봇(게임에서는 메크라고 부름)의 설정이나 세계관은 배틀테크라는 외국 보드게임에서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수많은 메크와 무기를 직접 설계하고 개조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수많은 캠페인에서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가 있다. 단순한 파괴에서, 순찰, 돌입, 호위, 구조, 대결. 등 많은 미션이 존재하며, 이것을 혼자서 할 수도 있고 다른 AI 메크들을 지휘하며 임무를 완수 할 수도 있다.

메크의 묵직함과 파트별 손상, 냉각시스템, 재장전 속도등 여러면에서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으면서도 전투는 박진감이 넘치는 밸런스 조절이 잘 된 게임이다.

나중에 가면 조종 할 수 있는 팀버울프(매드캣이라고도 불림. 위 이미지.) 메크가 너무 화력이 좋아서 만능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이 메크도 내 취향에 맞춰 개조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았다. 잘 날아가 버리는 팔에는 냉각장치를 몰아 놓고, 무기는 몸통에 주로 달고…;; 나중에 팔 떨어지면 조금만 무기를 쏴도 셧다운 되버리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무기라도 있으니 다행..;;

머셔너리라는 프리랜서 입장에서 게임을 하는 버전과 메크워리어 3등의 후속편이 계속 등장했지만, 메크워리어2가 가장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있고 즐겁게 게임을 했던거 같다.

위키피디아 정보 : http://en.wikipedia.org/wiki/MechWarrior_2:_31st_Century_Combat

슈퍼특공대 (Misfits of Science 1985-1986)

슈퍼특공대는 몇장면만 기억나는 오래된 TV시리즈이다. 초능력자들이 여러 일을 만나고 작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인물들의 개성이 참 재미있었다. 선글라스를 쓴 남자, 쟈니는 주변의 전기를 흡수했다가 발사할수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을 가졌다. 전기를 많이 쓰는 공간에서는 밖으로 나가서 전기를 빼고 온다고 하면서 뒷골목에 가서 콰과광~ 거리고 나오기도 한다. 마치 소변을 보듯이. 엘빈은 키 큰 흑인이면서 운동을 못한다는 소리 듣는게 싫어서 작아지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작게 변해서 어딘가에 침투했다가 다시 커져서 벌거 벗고 있는 개그를 보여주기도 한다. 빌리는 능글거리며 미워할수 없는 재수덩어리 역을 했었다. 그러면서 머리는 상당히 좋았던거 같다. 글로리아는 염역을 사용하는 미소녀(?). 꽤 귀여운 외국인으로 기억했는데 이번에 사진을 찾을때 봐도 그렇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8568/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Misfits_of_Science

제시카의 추리극장 (‘Murder, She Wrote’ 1984-1996)

‘제시카의 추리극장’은 추리소설 작가인 할머니 제시카 플레쳐가 주변에서 터진 살인사건들을 특유의 입담과 재치, 천연덕스러운 참견(?)으로 파해치는 추리물 입니다. 살인 사건을 다루지만, 주인공역을 한 안젤라 랜스버리의 재미있는 연기로 항상 유머와 명랑함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 ABC방송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어 12년간 방송한 대 히트작이라고 하는군요. 12년간 살인사건이 주변에서 일어났다니, 저 할머니는 소년탐정 김전일을 초월하는 살인사건 자석입니다;;

주인공역의 안젤라 랜스버리는 미녀와 야수 애니매이션의 티포트 부인 목소리도 했었죠.

최근 몇몇 미스테리물들이나 추리물들은 너무 잔인해서, 천연덕스럽게 문열고 들어와서 참견하는 할머니의 명랑함이 그립곤 합니다.(그래서 CSI의 그리섬 반장의 농담 한 마디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6765/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 1974 ~ 1984)

비폭력적인(?) 내용으로는 흔치 않게 외국 연속극으로 우리나라에 히트친 시리즈물, 초원의 집이다. 원래 Little House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소설을 각색해 만든거라고. 남북전쟁이 막 끝난 19세기 서부에서 가족들이 여러 시련을 겪으며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줬었다…는데…

사실 어렸을때 봐서 거의 기억에 안난다. 아빠가 좀 자상하고, 엄마가 무지 예뻤고, 딸부자(로라, 메리랑 케리던가)였고…나중에 메리가 시력을 잃어서 아빠가 안타까워했던게 기억나고…

시작할때 잔잔한 연주곡이 흘러나오고, 가족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마치 미국판 전원일기 같았다.

주인공 아버지 역의 마이클 랜든은 ‘천사 조나단 Highway to Heaven’에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안타깝게 91년도에 암으로 정말 천국으로 가버리셨다.

IMDB 링크 : http://www.imdb.com/title/tt0071007/


스타맨 (Starman, TV 1986)

스타맨은 어렸을 때 봤던 TV시리즈 중 ‘오토맨’, ‘슈퍼특공대’, ‘초원의 집’과 함께 기억이 가물가물한 작품이다. 원래 1984년도 존 카펜터의 영화 ‘스타맨’에서 마지막에 지구 여자와 헤어진 외계인이 아들을 찾으러 다시 돌아온다는 컨셉으로 만든 속편이다. (TV시리즈 보던 어렸을때는 영화가 원작인줄 몰랐다) 주인공인 외계인이 아들을 고아원에서 찾아서 추적하는 FBI요원들을 피해가며 여러가지 여행을 펼친다.

첫화에 아들이 가진 구슬이 빛나면서 아버지 외계인과 동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어떤 사진작가가 헬기를 타고 무리하게 화산근처에서 촬영을 하다 추락해 죽는다. 그 죽은 작가의 피에서 복제가 이루어지면서 주인공 외계인이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저 외계인이 뻔스럽게 사진작가의 아내랑 같이 생활하다가, 잠자리에서 아내가 남편의 맹장수술 자국이 없다고 당신 누구냐고 놀래고(국민학교 시절에 별걸 다 봤다;;) 외계인은 더 뻔스럽게 당신 남편 죽었으니 아들 찾게 좀 도와줘 그러고….;; 아내의 도움으로 아들을 찾아 도망친다. 아들이 자기 엄마가 남긴 카세트 테입을 주는데, 레코더가 아니라 그냥 귀에다 데고 소리를 듣는 초능력을 발휘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FBI 요원들이 놀래면서 ‘외계인 답게 테입을 듣고 있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외계인 부자는 애엄마를 찾아 전국을 헤매면서, 때로는 FBI요원들로부터 도망다니고, 때로는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 때로는 엉뚱한 일에 휘말리면서 여러 이야기를 보여줬다. 꼬마는 초능력 쓰는 법 어설프게 배워가기도 했고, 무슨 여성 천문학자가 탐사위성 보낸게 실종되서 고생하는걸 아빠 외계인이 구슬써서 위성살려주기도 하고, 서로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도 하고…… 나중에 마지막편에서 연막피고 레이저쇼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던거 같은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난다.

이거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까?

ps. 저 주인공 외계인 아저씨 꽤 잘생겼었다는 기억이 있다. 각도에 따라서는 휴잭맨 스러운 사진도 있다.

imdb.com 주소 : http://www.imdb.com/title/tt0090527/

외계인 알프 (ALF, 1986)

어렸을 때, 외국 드라마에 대해 시큰둥 했던 아버지를 포함해서 온식구들이 웃으며 봤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외계인 알프.

전기를 많이 써서 폭발한 멜맥행성에서 날라와 월리네 차고에 불시착한 이 코맹맹이 소리 내는 외계인은 고양이를 보고 입맛을 다시고, 걸핏하면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등 사람을 마구 웃겼다.

특히 맥가이버로 유명한 성우 배한성씨의 코믹연기 덕에 더욱 웃겼던거 같다. 워낙 오래되서 자세한 이야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무서운 에일리언들이 영화에 나오던 시절에 ET와 비슷하면서도 웃긴소리만 하는 외계인은 매우 독특했다.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 인형으로 연기했던 알프는, 주로 손으로 조작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가끔 안에 작은사람이 들어가서 뛰어다니는걸 보여주곤 했다. 인형인 점과 디자인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 마스코트가 알프와 비슷하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디자인 회사가 같다는 소문도 있던데…)

 

US Navy Fighters (USNF, 1994)

 

USNF는 척예거의 공중전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 한다는 개념으로 EA에서 1994년 개발되어 출시되었다. 척예거의 공중전과 같이 가볍고 적당한 리얼리티에 풍부한 작전 스토리와 액션성을 집어 넣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USNF에서는 미해군의 F/A-18, F-14등의 주력기를 포함해서 F-22와 소련의 Su-33, 그리고 각종 무장을 조종할 수 있었다. 골드 버전에서는 베트남 미션도 포함되어 있어서 척예거 공중전의 베트남 미션들과 비교해보게 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후속작인 USNF97과 USMF등에서는 군사자료로 유명한 Jane’s와 같이 제작하여 조종이 가능한 기종이 대폭 늘어나 마치 현대공군기 백과사전스러운 게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ATF에서는 오히려 아직 등장하지 않은 가상의 전투기들의 에어쇼(?)까지 실현해 볼 수 있다.

캠페인을 시작하면, 소련이 반란이 일어나 대통령이 여객기로 도망가고, 뒤에는 반란군의 전투기가 쫒아온다. F-14의 피닉스 미사일로 그 전투기를 장거리 요격하는 스릴있는 미션이 시작된다. 미션마다 동영상 브리핑이 나오고, 각종 전투기 정보가 동영상 부록으로 들어있다. 

 

최근에 다시 게임을 해보려고 97버전을 설치했더니, 게임 실행속도가 3배로 빨라서 도저히 조종을 할 수가 없었다. 쩝…

우주선장 율리시즈 (Ulysse 31, 1981)


정말 어렸을 때 방송했던 우주선장 율리시즈입니다. 고전중의 고전인 오디세이아를 SF로 옮긴 거죠. 지구를 떠나 우주를 탐사하던 율리시즈가 신에게 벌을 받아 선원들은 전부 돌이 되어 굳어버리고, 우주를 방황하는 내용입니다. (특이한건 우주선 이름이 오딧세이고, 주인공 이름은 영어식 발음인 율리시즈;;) 노래에선 지구를 지키느니, 신들보고 겨루자느니 하지만, 실제 내용은 신에게 밉보여서 우주적인 뺑이 돌기를 당하는 율리시즈입니다 -_-;

율리시즈와 아들 텔레마커스, 외계인인 유미, 금속을 먹는 꼬마로봇 노노 이렇게 4명이 유일하게 활동하는 캐릭터들이고, 유미의 오빠(선장이 꽤 믿는 유능한 친구였던 기억이)와 선원들은 가끔씩만 살아나서 등장합니다. 아, 오디세이의 AI 컴퓨터가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줬던 기억이 나네요. 배가 내부에 초원도 있을 만큼 컸고, 용광로나 보호막등 다양한 시설과 기능이 있었죠. 무기만 없었던듯 -_-;; (신들의 삼지창 모양 전투기만 오면 완전 밥;;) 나중에 노노의 여자친구도 나왔던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는군요.

율리시즈는 비록 신의 힘에는 미치지 못해 매번 당하지만, 다른 인물이나 적에 비하면 압도적인 전투력(특히 광선검 겸 광선총과회전하며 생성되는 방패는 정말 부러웠죠. 허리띠의 분사를 조절해서 날아다니고…^^;)과 지혜를 보여줍니다. 얼굴까지 잘 생겼죠.(애니 역사상 베스트에 들만한 미중년;;)

텔레마커스는 어리지만 그만큼 호기심과 모험심이 있고, 즐겁게 노는걸 좋아하면서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소년입니다. 보통 악당들의 인질 역할 단골이지만, 때로는 아버지를 돕기도 하죠.

유미는 오빠를 구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는 보라색 피부의 귀여운 소녀입니다. 사람들을 죽지 않게 만들어 신에게 저주받은 의술의 행성에 도착했을 때 오빠를 치료하기 위해 벌인 노력은 정말 안타까울 정도죠.

가장 기억 나는 에피소드는 로터스 열매를 먹고 율리시즈가 바보가 되서 텔라마커스가 분투했던 일, 기계 행성에 도착해서 오디세이 AI까지 인간에게 반기를 들었던 충격적인 사건, 그리고 진짜 그리스 시대 율리시즈에게 가서 도움을 줬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리스 시대의 율리시즈와 텔레마커스, 그리고 율리시즈의 부인이 모습이 똑같았죠. 아, 사랑하는 아들을 선택할것이냐 지구로 돌아가는것을 선택할 것이냐라는 매트릭스2같은  2예문 1선택식 갈등 때리게 만들던 에피소드도 어렴풋이 기억나는군요.

다시 보고 싶은 애니매이션 중 하나입니다.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Total Annihilation, 1997)

1997년 케이브독 엔터테이먼트에서 만들어진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은 제대로 성공한 게임중 최초의 3D 실시간 전략게임이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실시간 전략게임의 3대 걸작 시리즈가 웨스트우드의 C&C시리즈,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 시리즈라면 마지막 하나가 바로 이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이다.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은 그 당시 전략게임 중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많은 부분은 C&C에서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그 C&C를 입에 낼수 없을 만큼 훨씬 초월하고 있는 게임이다. 그 특징을 대충 정리하자면…

1. 스케일이 큰 게임 – 대부분의 전략게임이 10~50개의 유닛, 유닛간의 상성과 컨트롤로 결판을 내는데 반면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은 규모가 200유닛을 넘어가기도 하며(컴퓨터 사양 때문에 숫자 제한을 걸어놓고 있지만 제한을 풀고 무한히 생산할 수가 있었다) 컨트롤 보다는 물량과 생산력위주의, 전술보다는 전략에 의존하는 게임이다.

엄청난 대량의 유닛을 다루는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유닛의 숫자만 무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종류도 수도 없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육해공별로 수십가지의 유닛이 있고, 인터넷으로 개성있는 추가 유닛을 받을수 있었다. 건물들도 일반적인 생산 건물부터 자원 창고, 방어 건물, 포대, 초장거리 전략포대와 핵무기 까지 생산이 가능했다. 베리타 캐논이라는 맵의 끝과 끝를 사정거리로 하는 초장거리 포를 만들어 적진에 사격하는 거나 지축을 뒤흔드는 핵미사일을 발사하는건 감동 그 자체.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을 어느정도 한 유저들도 적의 상성에 맞는 유닛을 만들기 보다는 적의 유닛이나 건물을 보고나서야 “저건 또 뭐야?”하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다양한 유닛들의 육해공 합동작전.

2. 2D 렌더링 맵과 3D유닛 그래픽 – 맵은 3D 그래픽툴로 렌더링된 하나의 비트맵 2D 그래픽이었다. 다른 타일방식의 맵을 가진 게임과 달리 자연스러우며 반복적이지 않은 풍경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높낮이를 부여하여 전술/전략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산과 바다의 높이와 깊이, 바람과 조류의 속도, 중력, 공기밀도, 화재, 운석과 잔해 충돌 등 환경적인 요소가 전부 적용되는 게임이었다.

유닛은 3D로 만들어져 작동되며,  2족, 다족 보행, 바퀴를 사용하는 유닛등 매우 다양했다. 자연스럽고 빠른 3D 그래픽과 폭발등의 효과는 압권이었다. 이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게임의 그래픽 수준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 보강과 발매연기가 발표된것은 유명하다.

불이야~ 불을 지르면 바람방향으로 번저 나가며 주변에 피해를 준다.

3. 독특한 게임 설정 – 이 게임의 놀라운 점은 자원과 생산, 그리고 인터페이스.

자원은 메탈과 에너지 두가지가 있다. 메탈은 맵에 중간중간 노출된 금속 광산에 기기를 설치하여 채광해 사용한다. 광산의 크기에 따라 생산속도가 다르지만  광산이 소진되지는 않는다. 에너지는 발전소를 만들어 생산한다. 태양력발전소, 풍력, 조력, 원자력, 지열 등 다양한 발전 방법이 있다. 근처 식물이나 돌을 용융하여 에너지와 메탈을 만들어 낼수도 있다. 에너지를 대량 소모하여 소량의 메탈을 만들어 내는 방법도 있었고, 주변에 잔해가 된 유닛을 흡수해서 재활용하는등 대단한 응용의 자원 관리 방법이 있었다. 건물과 유닛의 생산과 활동에 지속적으로 메탈과 에너지가 들어가므로, 게임 시스템은 자원을 생산하여 저장해 사용하는 다른 게임과 달리, 생산속도와 소모속도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점을 두도록 되어 있다.

생산은 우선 최고의 전투머신이자 건설 유닛인 코맨더로 부터 시작한다. 이 코맨더가 설계도를 레이저로 공중에 뿌리고 거기에 입자를 들이부어 건설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추가적인 건설 유닛을 생산설비에서 만들어 낼수도 있다. 레이저로 설계도를 만들고 입자를 붓는 방식이라서 에너지와 메탈만 허락되면 커맨더나 생산유닛이 추가로 입자를 부어서 생산속도를 수십배로 늘릴수도 있다.

인터페이스는 무한의 Nav포인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생산 유닛에 미리 여기서 A를 만들고 이만큼 이동해서 B를 철거하고, 여기에 C를 만들고…이런식의 기억을 무한대로 설정할 수 있다. 공격유닛에도 이러한 포인트를 무한히 설정하거나 여기에 맞춰 공격, 방어, 홀드(Hold), 순찰 등을 지정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할 거리를 미리 무한히 지정해 놓는다.

커맨더 유닛은 지휘관 로봇으로, D건이라는 최강의 단거리 소멸무기를 가지고 있고, 강한 내구력과 최고의 생산력을 가지며, 스스로 자워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한번 당하면 대폭발과 함께 게임 끝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_-;

이 게임의 단점은 종족간 개성이 몇개의 유닛의 디자인과 기능이 다른 정도외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과 화려한 전쟁외에 특별한 스토리가 그다지 없다는 점 정도였다.

무척 재미있는 게임이었는데, 당시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밀려 좀 매니아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후속작인 킹덤과 확장판이 실패하면서 케이브독도 회사 문을 닫고 말아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에는 슈프림 커맨더라는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을 회상하게 하는 게임을 개발중이라고 한다.

없어져서 아쉬운 회사의 귀여운 로고.
게임이 끝나면 나오는 그래픽 아트. 한창 유행하던 3D풍경 제작툴인 브라이스 3D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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