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대중, 인터넷을 만나 진화하나?

얼마전에 문화관광체육부의 교육자료에서 대중들은 멍청하니 잘 꼬드기면 된다는 내용
있어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 굳이 요즘 사례가 아니더라도, 과거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대중을 멍청하다고 표현하거나, 여론을
다루는 방법에 비슷한 표현이 있었던 적은 수없이 많다. 단순히 그들이 ‘신성한’ 국민들을 무시한 것이거나, 아니면 생각이
부족했던 것일까?

사실 대중은 멍청한것이 맞다. 아니 멍청하다기 보단 네트워크가 약한것이다. 뚜렷한 지도자가 없다면 숫자가 많아 의사결정이 늦고, 체계나 정의가 불문명하기 때문에 일사분란하지 못하며, 효율적인 결속력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권력화된 조직이나 개인에 의해 항상 와해되고 무시되어 왓던 것이 대중이었다.

그런 대중이 이번 촛불집회들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 인터넷과 핸드폰이라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로의 정보를 나누며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쪽수만 많은 평화시위도 위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중이 네트워크를 만나 서로 정보를 생산하고 주고 받으며 그 약점들을 보완한 것이다. 나 자신도 그리 큰 효과를 얻지 못할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2MB를 견제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었다.

물론 아직 문제점은 많이 있다. 논리나 사실보단 감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에 더 쉽게 휘둘리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통제가 안되는 돌발변수나, 다수의 뜻과 다르게 행동하는 소수라거나, 피아식별(?)의 문제 라던지 하는 것은 아직은 어쩔수 없는 대중의 한계이다. 수직적인 네트워크가 아닌 수평적인 네트워크에서 오는 리더가 없는 한계도 있고 말이다.

이러한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혹시 인터넷이나 모바일, 개인기기등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직접 민주주의는 가능할까? 사회학자들은 그런것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으로 연구하고 있을까.

국방부에 계신 분에게 들은 이명박 정권

아는 분께서 국방부 실무 관료중에 나름 높은 자리에 계십니다. 얼마전에 잠깐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국방부의 움직임이 현정부와서 아쉽다고 하시더군요.

국방부에서 중요한것중 하나가 국가의 안보와 방위에 대한 군사적 정보와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이죠. 노무현 정권에서는 어떤 사안에 대해 해법을 첫번째 안, 그것의 문제점과 두번째 안, 그리고 세번째 안…등등 여러 경우를 조사하고 분석해서 보고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올바른 방향을 찾는 과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 이명박 정부는 이미 모든것에 방향이 분명하고, 거기에 맞추어진 안만이 정답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다른 건의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무기 구입과 관련해서도, 이전에는 도입될 가능성이 없는 러시아나 프랑스등 다양한 무기 제조국들에게도 접촉을 해서 미국 딜러들과 경쟁을 시킴으로서 협상카드를 더 가졌다면, 지금은 ‘미국쪽 무기 구입으로 단기간에 처리’식으로 방향이 이미 정해져 있고 실무진이 거기에 맞춰가야 하기 때문에 그 정보를 얻은 미국 딜러들은 콧대만 높아져서 적절한 구입이 힘들다네요.

시스템이라는 것은 안전하고, 적절한 과정으로 올바른 답을 찾으며, 스스로 잘 돌아가야 좋은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그 시스템의 모범을 “민주주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일사분란하고 효율적인 속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식 시스템은 올바른 답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많으며, 여러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매번 위에서 신경써주지 않으면 안돌아가는 피곤한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과연 어떤 시스템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추억의 게임, 레밍스.
한놈만 믿고 따라가면, 한방에 전멸하는 수가 있다.

광우병보다 위험한 주권 포기

2MB께서 미국산 소고기도 뼈나 척수 상관않고 30개월 이내면 수입하기로 하셨다. 미국에서 육식성 사료를 사용 안하도록 법을 바꾸면 법의 실행여부와 상관없이 바로 30개월 제한도 푼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광우병에 대한 공포를 가지게 되었다.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미국 소고기를 수입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부 뇌가 숭숭 뚤리거나 하는 위험상황으로 가지는 않을것이다. 광우병은 걸리면 죽지만 걸릴 확률은 거의 로또이다. 아마 피해자 수백명선에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대책마련이 시작될것이다. 그 수백명이 누가 될지가 바로 공포이고, 그 공포를 또 정부가 이용해 먹으려는 것이 문제겠지만. 나는 광우병보다 훨씬 위험한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광우병보다 더 위험한 것은 주권포기이다. 2MB께서는 이미 협상 다 해버린 FTA협정을 의회에서 ‘비준’해달라고 부탁하는데 국민의 건강을 담보하고 있고, WTO 규칙에도 명시되어 있는 검역주권을 헌납하셨다. 한번 자존심 접고 일을 부탁했는데, 다음 부탁에는 자존심을 세우고 부탁할 수 있을까? 한번 10만원 내고 누군가에게 청탁을 했다면, 그 다음에 그 사람에게 5만원 내고 청탁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반복되면 그게 과연 실용적일까? 주권을 야금야금 잃어도 돈벌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면, 과연 일제시대에는 행복했을까?

광우병이나 검역이나 외교주권 포기보다 더더더더 위험한것은 우리 국민들의 주권포기이다.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2MB 정권을 탄생시켰다. 국민들은 2MB가 노무현과 확연히 다르고, 박정희를 연상시키고, 기업 CEO라는 점때문에 노무현보다는 잘할거라라고 생각했다. 국민들은 2MB가 필연적으로 영어따지고, 국민들 경쟁시키고, 물가폭등 일으키고, 부동산 들썩이게 하고, 미국에 넙죽거리고, 일본과는 무조건 OK하고, 기타등등 할거라는걸 알면서…혹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쥐를 개보다 잘 쫓아줄거라고 믿으면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넘겼다. 고민없이 무책임하게 잘못된 지도자를 뽑는 주권행사는 주권포기나 마찮가지다. 광고에서 2MB를 응원했던 소기르던 분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광우병은 미래에 닥쳐올 위험이다. 하지만 주권포기는 미래에 닥쳐올 ‘모든 위험’이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은하철도 999의 교훈

추억의 애니매이션 은하철도 999는 수없이 많은 교훈을 담은 작품입니다. 물론 좀 시대착오적인 사상도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만, 반면에 항상 통용될 교훈도 많죠.

에피소드 73화에서 999호는 킬리만자로라는 행성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는 과학기술 만능에 빠져 그 과학기술로 원주민들을 죽이고 행성 자체를 자신들이 살기 좋게 만드는데만 빠져있는 고스트 호퍼족 장군과 이를 말리는 여왕이 나옵니다.

결국 여왕의 말을 듣지 않은 고스트 호퍼족들은 태양의 광압에 눌려 얇고 부피가 없는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거 짤방으로 쓰기 좋은 소재인데요? -_-

2MB에게서 연상되는 프랑스의 유명 인물은?

일단 뉴스를 읽어보자.
李대통령의 `쌀값 역발상`
“서민위한 쌀라면·쌀과자 현실적으론 생산 어려워”

대충 요약하자면, 밀가루 가격이 올라서 라면값이 오르자, 서민을 걱정하신 우리 2MB 대통령께서는 국고에서 보관중이거나 의무 수입된 쌀로 라면을 만들면 보관비용도 덜들고 서민 주머니도 걱정해줄수 있고 일석 이조인데 왜 그런 발상의 전환을 못하냐고 하신것이다. 그런데 관련 업계에서는 ‘수입밀가루 가격이 올랐어도 아직 수입쌀가루가 더 비싼데?’ 하며 곤란해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이 여자가 생각났다.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에서의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

사실인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는 못먹는 국민들을 보고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라는 말을 했고, 이 말 덕분에 더욱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고 한다. 먹을것 걱정이 없는 왕비에겐 빵이나 케익이나 그저 허기를 달래줄 흔한 음식이었고, 국민들은 여건이 다르다는걸 몰랐던 것이다.

2MB 대통령에겐 쌀가루나 밀가루나 그게 그거인것이다. “밀가루가 가격이 오르면 쌀가루 먹으면 되지”.

정말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