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비를 70원이라고 착각한 서울시장 후보로 유명한 정몽준의 새끼놈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두고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헛소리를 해서 지 애비 뒤통수를 쳤다. ㅋㅋ 저 집안은 애비 뒤통수 치는 전통이 있는 듯.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이런 멋진 트윗을 날렸다.
1. 일제와 친일파들은 ‘민도’가 낮아 일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고 했고, 해방후 독재권력은 ‘민도’가 낮아 민주주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 조국 (@patriamea) 2014년 4월 22일
2. 한국 국민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 일베를 보라. 그러나 평균적 한국 국민, 전혀 미개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 권력층의 의식, 확실히 미개하다. 그리하여 국가운영이 미개하다. — 조국 (@patriamea) 2014년 4월 22일
3. 과거 천안함 유족의 비통한 감정 표출에 대하여 조현오 경찰청장은 “선진국이 되려면 슬퍼하는 방식도 격을 높여야 한다”고 훈계했다. 이번 정몽준 아들의 ‘미개한 국민정서’ 운운도 같은 맥락이다. — 조국 (@patriamea) 2014년 4월 22일
4. 그러나 나는 조현오가 꿈꾸는 ‘선진국’에 살고 싶지 않으며, 정몽준 아들이 비난하는 ‘미개한 국민’으로 살려고 한다. — 조국 (@patriamea) 2014년 4월 22일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국민들의 정서가 상당히 미개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큰 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대통령 선거 때 국가가 조직적으로 인터넷 여론에 개입한 것도 밝혀졌다. 정권의 위기를 감추려 멀쩡한 사람을 간첩도 만들어 냈다.
그러면 당연히 정상적인 민주주의 정서를 가진 국민이라면 들고 일어나는게 맞다. 들고 일어나서 집회를 하고, 자신들의 뜻과 생각을 밝히고, 여론을 만들고, 선거에 영향을 주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개’해서 그러질 못한다. 민주주의가 아니라 조선시대나 봉건적인 사고 방식에 빠져 있는지 무슨 일이 터지던 새누리당을 찍어주고, 낡은 시스템을 유지해나가면서 그것으로 ‘안정’이라 착각한다.
대표적인 ‘선진’적인 사례로 일명 ‘광우병 사태’, 즉 이명박 정권 초기의 촛불 집회와 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 집회가 있다. 비록 광우병 걱정은 과학적인 근거가 아니더라도 국민들의 우려를 표출해 국가를 견제했으며, 후자는 다수당이 국민의 뜻에 반해 권력을 휘두루는 것을 견제했다. 이것이 훌륭한 선진 사례다.
사실은 이런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시민의 기본인 것이다. 무슨 일만 있으면 사람들이 모여서 집회하고, 일년에 몇번씩 촛불집회가 일어나야 민주주의인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무서워하고, 국가가 한가지를 잘 못하면 국가의 수반부터 말단까지 자리 보전하기 힘들고, 국민의 소수의 불만이라도 매번 잘 전달되는, 그런 것이 민주주의인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런점에서 너무 미개하다.
ps. 지만원 같은 꼴통들은 이런 걸 국가전복 음모 취급. 저런 꼴통들은 겉으로는 반공을 외치고 북한을 경멸하지만, 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북한화이다. 민주국가의 이름만을 가진 독재국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