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을 위해 필요한 조건

2018년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었다. 16.4%나 인상되서 말들이 많다.

하지만 이 7530원도 통계청 자료로 추산한 2~3가족 생계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지난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적이 있는걸 보면 부족하다는건 확고한 사실인듯 하다.

그러나 직원 최저임금을 커녕, 사장의 월급도 못 가져 가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최저임금을 낮추거나 올리지 말아야 할까? 아니다. 왜 그런 문제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왜 근로자,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죽어라 일해도 생계비를 못 버는가? 세계 경제 선진국이?

운영에 치명적인 잘못이나 낭비가 있지 않는 한, 분명 어딘가로 착취당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프렌차이즈에서 재료비등으로 떼이는 돈이라든가, 건물 임대료라던가. 분명 죽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뜯어가는 누군가가 있다. 단순히 한두 단계가 아니라, 프렌차이즈는 홍보 경쟁이나 다른 사업경쟁에 과도하게 쓰는 돈들이 있을테고, 건물주한테는 비싼 건물값이 원인으로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노동이 착취되는 원인의 원인의 원인을 찾아내다 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점들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올라가고 올라가면 재벌과 각종 권력이 튀어나올 것이다. 끝도 없을 것이다. 고치는 시간이 무한정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조금씩 고쳐나가지 않는 한, 실질적인 최저임금 1만원은 불가능해진다.

문재인 정부와 새로운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런 부분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을 취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야당들도 자신들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었다는 사실을 (희망사항이지만) 기억하고 이에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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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AT-751 면도기 리필 면도날, LG 싸이킹 VC4014LHAM 청소기 파이프 교체 후기

필립스 아쿠아터치 AT-751은 작년에 선물 받은 면도기이다. 그때 6,7만원대 제품이었다.

이게 방수도 잘되고, 목욕하다 턱에 비누칠 한 다음 그냥 면도해도 되서 좋다. 물로 청소도 쉽게 내부 공간도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단점이 면도날 내구성이 안좋은 듯, 두세 번 분해해서 솔질로 청소를 했더니 그것만으로 면도날이 고장나 버렸다.

어째튼 교체용 면도날을 찾아봤는데, SH50라는 면도날은 5만원에 가까운 가격이고, 구형으로 보이는 HQ8 면도날은 3만원 중반대이다.

HQ8는 날망 디자인이 조금 다른 듯 한데, 그래도 장착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조금 어긋나게 장착되서 소음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럴 땐 다시 뺏다가 장착해야 하더라. 제대로만 장착하면 소음과 진동없이 새것같이 잘 작동한다.

LG 싸이킹 VC4014LHAM 청소기는, 흡인력이 저가형 치고 아주 좋은 편이지만, 먼지통도 작고, 배기용 필터의 꼼꼼함이나 기타 편의 기능이 좀 부족한 그런 청소기이다.

파이프와 헤드를 교체하려 했는데, LG소모품 샵에 모델명으로 검색되는 결과에 필터등 소모품은 있지만 파이프는 나오지 않았다.

AGR73774306 , AGB73292947 로 검색해서 파이프와 헤드를 사면 되었다.

아마 원래의 부품이 아니라, 다른 모델의 호환되는 파이프와 헤드인 듯 하다. 디자인이 오리지널과 조금 다르다.

노트앱 중간단어 검색 유무

에버노트가 기기수 제한을 걸은 뒤에 여러 노트 앱을 써보는 중인데, 개인적으로 중요시 하는 기능이 있다.

바로 중간단어 검색.

예를 들자면 글에 ‘홍길동’이라고 입력되어 있을 때, ‘길동’으로 검색하면 해당 글이 나오냐는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가끔 단어 일부만 생각나서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 특히 한글이 경우 조사나 띄어쓰기가 애매해서 문제가 된다. 만약 문서 내에 ‘네이버지도’라고 써놓은 글과 ‘네이버 지도’라고 써 놓은 글이 있다면, 중간단어 검색이 지원 안될 때 ‘지도’라고 검색하면 후자만 나오는 것이다.

  • 에버노트 – YES
  • 원노트 – YES/NO (앱에서는 됨. 웹에서는 전체검색에서는 안되고 문서 내에서 검색할 때는 됨)
  • 심플노트 – YES
  • 솜노트 – YES
  • StandardNotes – YES (다만 모바일 앱 버전은 검색은 되지만, 검색어 하이라이팅이 안되서 불편하다)
  • 드롭박스 페이퍼 – NO
  • 구글 문서 – NO (검색의 제왕 구글이 실망이야…)
  • 구글 킵 – YES
  • 잔디 – YES (메모앱이라기 보단 메신저지만. 잔디나 슬랙은 메모용으로도 사용되기에.)
  • 슬랙 – YES. 심지어 띄어쓰기 한 것도 검색 해 줌. ‘메일 마케’ 라고 검색하면 ‘이메일 마케팅’을 찾아준다.
  • Ryver – NO(슬랙 과 비슷한 무료 업무용 메신저)
  • Joplin – YES
  • Rocket.Chat – NO
  • Notion – NO YES (안되다가 나중에 업데이트 됨)
  • Turtl – No
  • UpNote – YES. 에버노트 대용으로 아주 좋아 보임.

옥자(2017)를 보고

드디어 넷플릭스에서 옥자를 보았다.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임은 틀림 없는데, 워낙 이슈가 되던 영화라 기대를 해서 그런지 그 정도는 아닌 듯? 점수로 치면 80점 내외를 줄 수 있을 듯하다.

이 영화는 미자라는 순수한 소녀를 통해서 돈을 위해 생명을 장난치는 자본주의와 그 자본주의에 끌려다니는 흔한 사람들, 그리고 그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용기를 가졌지만 역시 어딘가 정상은 아닌듯한 동물보호단체들을 다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영화 자체가 5천만 달러라는 대자본을 통해 만들어진 자본주의의 산물이기도 하다. 주변에 옥자를 보려고 넷플릭스에 가입했다거나 결제를 했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일단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성공한 것 같다. (넷플릭스 한달 이용료가 영화 관람료와 같으니 당연히 왠만하면 극장보단 넷플릭스 가입을 할 것이다)

배우들 연기도 잘하고, 편집도 좋고, CG도 괜찮고…그렇긴 한데, 영화가 어딘가 엉성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마치 과장된 몸 짓으로 노래하는 뮤지컬처럼, 사람들의 행동이 과장되고, 한가지만 생각하며, 살짝 현실감이 없다. 영화 괴물의 경우처럼 이게 조금씩 웃음을 주긴 한다. 영화의 갈등을 해소하는 수단도 그냥 처음부터 미자가 가지고 있던 금돼지이고, 미란도의 잔인한 행위도 벌을 받거나 한 것도 아니다. 영화는 그냥 애매하게 끝난다. 괴물도 엔딩이 그랬지만.  슈퍼돼지를 도살하는 장면이나 미란도에서 고용한 용병이 ANF를 진압하는 장면 정도를  빼면 무난하고 폭력도 심하지 않아서 넷플릭스답지 않다고 느낄 정도이다.(실제로 12세 관람가 등급이라고 한다)

외국 사람들은 영화 ET를 많이 연상하던데, 뭐 그런 면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옥자와 미자의 우정이 중심이 아니다. 그보다는 개인적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가’ 애니메이션이 연상되었다. 인간의 욕심이 주제이고, 과학과 생명이 소재인 점도 닮았고, 나우시카=미자, 크샤나=루시 미란도, 페지테=ANF, 거신병=옥자 으로 놓으면 반쯤 비슷하다.

어째튼 뭐…영화 자체보다는, 넷플릭스에 더 많은 능력 있는 감독이 영화를 내놓기를, 그리고 한국에서 인기를 얻어 좋은 컨텐츠를 많이 추가해 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다.

ps. 슈퍼돼지라고 해서 일반 돼지보다 몇 십배 크긴 한데, 키우는데 10년이 걸린다면 그다지 생산성이 좋지 못할 것 같다. (보통 돼지는 6개월 키워 도축함)
아마도 미자와 옥자가 가족으로 정 붙이고 하는데 10년은 걸릴거라 생각해서 영화적으로 설정한 것인 듯.

ps. 옥자가 생긴건 하마인데, 디테일은 하마와 무척 다르다.(하마 고기는 맛이 없기로 유명하다고…) 온순하고 발 모양도 다르다. 발 모양은 거의 코끼리 같은데, 아마 여러 동물 유전자를 섞은 설정인 듯.
다만 하마와 완전 똑같은 점이 있는데, 똥뿌리기 ㅋㅋㅋㅋ

더 임파서블(The Impossible, 2012)

동남아 대지진과 쓰나미로 수십만명이 죽었을 때, 한 가족에게 있었던 실화를 다룬 영화.

생각해 보면 여러 위기속에서도 운이 좋았던 가족인데, 그 운이라는 것을 사랑과 의지로 놓치지 않은, 그런 이야기 되겠다.

나오미 왓츠가 자신이 죽어가면서도 자식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정말 대단한 엄마로 나온다. 톰 홀랜드는 정말 잘 뛰어다니고, 실질적인 주인공이었다. 연기 잘한다 했더니 이제 곧 스파이더맨으로 글로벌 스타가 될듯. 이완 맥그리거는 다른 영화에 비해선 별 고생 안한듯. ㅋㅋㅋ 전화 빌려쓰는 장면에서는 역시 연기 잘한다 싶었다.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영화이고, 기회 된다면 한번 보면 좋을 영화.

ASUS RT-AC58U로 공유기 교체

사용하던 ipTime 공유기가 고장나서 ASUS RT-AC58U로 공유기를 바꿨다.

ipTime 공유기가 어제 갑자기 LED만 깜빡이며 안되길래, 다른 아답터로 교체했더니 다시 되는 거였다. 그래서 ‘역시 ipTime은 아답터가 문제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몇 분뒤 다시 안됨 -_-

그래서 10만원 정도의 큰 맘을 먹고 ASUS RT-AC58U로 교체했다.

3만원짜리 ipTime이 4년을 버텨 주었으니 너는 10년을 버텨 주어야겠다.  ㅎㅎㅎ

 

기능은 ipTime에서 큰 차이 안나고, 기가비트 지원이라 좀 빨라 지긴 한거 같은데 아직 모르겠다.

가지고 있는 장비 중, 유선랜을 쓰는 건 서버, NAS, PC인데, 서버는 아톰이라 어차피 느리고, PC는 10년 넘은 녀석이라 기가비트 지원이 안되고 하다보니, 체감하기가 어렵다.

일단 동영상 재생시에 초기에 버벅이던 크롬캐스트가 부드러워 진 것을 보면 좋긴 좋은 듯. (1세대 크롬캐스트라 어차피 5GHz 와이파이는 지원 안하니 그게 그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빨라짐)

 

ps. 하루 써보니 안정성은 확실히 좋은 듯. 와이파이 속도가 ipTime때 보다 일정하게 유지된다. 다만 5GHz는 벽 투과성이 나쁜 특성 탓인지 위치별로 안되는 곳이 많다. 되는 곳은 속도가 잘 나오고, 안되는 곳은 바로 끊어져 버린다.

ps. 앞서 말했 듯이 크롬캐스트가 1세대라 5GHz 와이파이를 못 쓰는게 정말 아쉽다. 크롬캐스트가 2.4GHz에 접속한 상태에서 폰만 5GHz를 쓰면 연동이 안되기 때문에 다 같이 2.4GHz를 써야 하는 문제가. 2.4GHz도 빠른 편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ps. 관리자 화면은 ASUS특유의 어두운 톤의 화려한 그래픽. 화려하지만 작동도 빠르다.

ps. 처음에 관리자 비번을 설정할 때는 복붙이 안되게 막혀 있는데, 나중에 관리자 비번을 변경하는 건 복붙이 된다. 일관성 없네.

ps. 관리자 비번이나, 와이파이 비번등은 한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8자리이상, 영문, 특수문자, 숫자 1개 이상 섞은 비번을 써야 한다고 나온다. 그건 좋은 규칙이지만 손님용 와이파이 비번도 같은 규칙을 적용하는 건 좀..;;;; 어차피 그건 내부 네트워크 접속도 안되고, 비번 불러줘야 하는 거니 단순하게 가능하면 얼마나 좋아.

ps. 내부 아이피를 기본으로 192.168.1.x대를 쓴다. ipTime은 192.168.0.x대를 썼다. 그리고 ipTime은 x에 들어갈 숫자를 순서대로 배정하는데 반해, ASUS는 좀 랜덤하게 주는 듯.

ps. 펌웨어가 출시 8개월만에 업데이트 되었는데, 자동 업데이트는 안되고 수동으로 받아야 한다.

ps. 관리자 페이지의 클라이언트 목록을 초단위로 갱신해서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 뭐 그런다고 편리할 것 까진 없지만.

ps. 가끔 관리자에서 클라이언트 목록이 사라져 표시 안되거나, 메뉴가 없이 본문만 표시된다거나 하는 버그가 있긴 한듯. 새로고침 하면 되지만.

ps. 어떤 설정은 몇초만에 적용되고, 어떤 설정은 1분만에 적용되거나 거의 리부팅 수준으로 네트워크가 끊어지거나 관리자 로그인을 다시 해야 하곤 하는데, 일관되질 못하고 좀 불편하다.

ps. 무선랜 고급설정에 지역 설정이 있어서, 이걸 미국으로 놓으면 무선랜 출력이 올라간다는 소문이 있는데…딱히 다른걸 모르겠다.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 출력을 수치로 볼수 있는 앱을 봤는데…그다지 변화가 없다.

파이어폭스 포커스(Firefox Focus) 브라우저

파이어폭스의 개인정보 보호용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포커스’가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왔다. 원래 iOS용으로만 있었는데 뒤늦게 나옴.

하루 동안 써 본 결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북마크도, 히스토리도, 자동입력이나 비밀번호 저장도 없다. 캐시도 앱을 종료하면 다 지운다.
  • 앱 용량이 8MB밖에 되지 않는다.
  • 스샷 저장 마저도 불허. 스크린샷 명령을 무시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 광고 차단, 트래킹 차단이 기본 설정. 광고 차단은 ad block시리즈와 비슷하게 대부분 광고는 다 막아지는 듯.
  • 광고 차단이나 트래킹 차단이 사이트의 작동에 문제가 된다면 임시로 기능 해제 가능.
  • 주소줄 자동완성 조차 없다. 하긴 그것도 어딘가에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전송해야 가능한 거라.
  • 로딩 속도는 파이어폭스 앱 최신버전과 비슷한데, 가볍다보니 느려지지는 않는 다.
  • 어두운 보라색의 선명한 색상 UI

이 외에는 없다.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인 브라우저이다. 항상 앱을 실행할 때, 새로 설치한 상태와 다름없다.

그동안 실망을 많이 주어온 파이어폭스의 새로운 시도를 환영한다. 이익을 바라지 않는 곳에서 만든 브라우저가 하나 정도는 필요한 시대니까.

ps. 단점 정리

  •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내장 크롬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iOS에서는 사파리 쓸듯) 큰 호환성 문제는 없지만, User Agent가 “Mozilla/5.0 (Linux; Android 7.1.2)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Version/4.0 Focus/1.2.1 Chrome/60.0.3112.78 Mobile Safari/537.36” 이런식으로 조금 달라서 일부에서는 크롬이라는 걸 인식 못한다. 그래서 오작동하는 사이트들이 있다. 때때로 모바일인줄도 몰라서 데스크탑 웹으로 보여주는 사이트들도 있다.
  • 위의 원인인지 동영상 재생이 잘 안되는 사이트들이 있다.
  • 광고 차단 기능이 한국 사이트들의 광고들에는 잘 먹히지 않는다. 특히 신문 사이트들의 광고는 체감상 20% 정도만 차단되는 편.
  • 일부 기기에서는 자동으로 캐시를 지우는 것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내 ASUS 태블릿이 그렇다.

ps. 가볍고 빨라서 크롬 대신 커스텀탭용 브라우저로 설정해서 쓰면 좋다.

ps. 안드로이드용 Firefox Focus 버전 7부터 엔진이 웹뷰에서  Geckoview로 변경되었는데, 아무래도 체감상 웹뷰보다는 페이지 로딩이 한박자 느리다. 또한 엔진을 별도로 탑재하면서 앱 용량이 8MB에서 50MB로 늘어났다. 따라서 파이어폭스를 쓰는 경우는 별도로 이 앱을 쓸 이유가 딱히 없어졌다.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

지난 토요일에 원더우먼을 봤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캡틴 아메리카가 연상되고, 신인 아레스가 인간을 폄하하는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가 연상 된다. 다만 캡틴1보다 전투 표현이 더 적극적이고 슈퍼파워를 자주 보여줘서 재미있는 요소는 더 많은 듯. 특히 주인공의 미모와 순수함이 영화 전체를 리드한다.

21세기 다운 여성의 관점이 많이 반영된 영화다. 원더우먼은 성에 대해서도 절대 순진하지 않으며, 주체적이고, 세상을 구하고, 남성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성미만 강조하는 옷에 대해 비판적이다 고른 옷이 남성복과 가장 비슷한 여성복이다. 그리고 여러 번 남자주인공의 쓸데없는 여성 배려를 개그로 묘사한다. (그러면서도 아이스크림에는 녹아내린다…)

닥터 포이즌이 수소로 독가스를 만들어 수백만을 죽이게 될 거라는 상황 설정은 아마도 프리츠 하버를 패러디 한 듯.

데미스키라의 여전사들이 고작 1차대전의 구형 총알에 쉽게 죽는 것은 앞으로 좀 설정 문제가 될 것 같다. 그 정도로 그냥 단련된 인간 수준이라면, 저스티스 리그가 진행되면서 초인 빌런 하나만 나타나도 대응이 안될테니.

결론은 꽤 재미있었다. 최근 DC영화들 중에 가장 낫다. 특히 남자주인공의 희생으로 인해 원더우먼이 인간편에 선 것에 대한 큰 개연성을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The Amazing Spider-Man 2, 2014)

구글 플레이 무비에 예고편으로 본편을 올려 유명해진 그 영화 ㅋㅋㅋ

평도 애매하고 흥행도 애매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 난 아무래도 스파이더맨 팬인 듯.

스파이더맨이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도움 받으며 활동하는 것도 보기 좋았고, 여전히 나불나불 거리는 것도 좋았다. 반면 피터 파커일 때는 너무 우울해서 이중인격 같은 느낌도 있지만;;; 1편에서 잘 안보이듯 얇은 느낌이던 거미줄도 좀 두꺼워진 듯? 얇은 것도 좋았는데…

그웬 스테이시와 피터 파커의 티격 태격 로멘스도 좋았다.  그래서 참 마지막에 안타까웠던 듯. 다만 배우들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고교 졸업식이 아무리 봐도 대학 졸업식으로 보이는 점이 좀…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제이미 폭스나 데인 드한 처럼 괜찮은 배우들을 악당으로 써 놓고는 악당의 탄생 과정만 열심히 보여주고, 싸움이나 지는 부분은 소홀하다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액션이 비장미도 없고 비중이 없다. CG비중이 높아서 그런지… 그웬 죽는 장면만 좀 마음이 움직이고 나머지는 그냥 별로다. 그래서 흥행도 애매했는지.

후속작 떡밥이 꽤 많이 나왔는데, 2편으로 끝나서 아쉬운 영화. 마블이 직접 하는 스파이더맨을 기대해야지.

 

툼스톤(A Walk Among the Tombstones, 2014)

넷플릭스에 있길래 본 영화. 리암 니슨 주연이다.

원재는 무덤으로 걸어가다 정도인거 같은데, 왜 국내 제목을 저렇게 지었는지 이해 불가. 같은 이름의 옛날 영화가 있어서 혼동된다. 원작 소설도 있는 듯 한데 못 봐서 패스.

영화는 그저 그렇다. 적당한 액션, 사고로 애를 죽인 전직 경찰이라 어른들에겐 차가워도 애들에게 잘해주는 주인공, 애매한 악당들…

중간에 왜 나오는지 모르겠는 마약 단속반, 저 정도 대처도 못하면서 어떻게 돈은 모았나 싶은 마약 조직 범죄인들, 왜 서로 배신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는 납치범들…

그리고 리암 니슨 혼자 강하다. 많이 맞아서 피도 나지만 결국 승리. (과거 회상 때의 수염이 참 괴상하다)

납치된 소녀역의 다니엘 로즈 러셀라는 아역 배우의 미모가 조금 인상적이고, 그 외에는 별로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아참, 기묘한 이야기의 데이빗 하버가 여기에 나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