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감상쓰기 참 어렵다.
50년대 한창 20대인 엘리트 공군 조종사와 엔지니어 팀인 다이달로스는 미국 우주계획의 변화와 상관인 밥 거슨의 질투로 우주로 갈려는 꿈을 접어야 했다. 다시 2000년대, 소련의 거대 통신위성 아이칸의 지구추락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왔다. 이해할 수 없게도 이 위성은 다디달로스 리더인 크랑크 코빈이 설계한 유도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고, 유일하게 그 유도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 코빈과 동료 할아버지들은 우주왕복선에 타게 된다. 하지만 우주에 올라가 보니 아이칸은 통신위성이 아니라 핵미사일 위성이었고, 소련이 핵미사일 추락을 막으려는 이해와 밥거슨이 유도시스템을 KGB에 팔아먹은 사실을 숨기려는 이해가 맞아서 이번 프로젝트가 실행된 것이었다. 사고로 위성을 원래대로 돌릴수 없게 된 다이달로스 팀은 프랑크 코빈의 절친한 동료인 호크 대령의 희생으로 위성을 달쪽으로 쏘아 보낸다. 다이달로스 팀은 겨우 지구로 귀환하고, 마지막에 달에 안착하여 꿈을 이룬채 지구를 바라보는 호크 대령의 모습이 비쳐진다.
# Clint Eastwood …. Dr. Frank Corvin
# Tommy Lee Jones …. Col. William ‘Hawk’ Hawkins
# Donald Sutherland …. Jerry O’Neill
# James Garner …. Reverend ‘Tank’ Sullivan
# James Cromwell …. Bob Gerson
# Marcia Gay Harden …. Sara Holland
# William Devane …. Eugene ‘Gene’ Davis
영화의 스토리는 상당히 단순하다. 스토리만 보면 ‘아마게돈’류의 미국식 영웅주의 영화 같고, 제목만 보면 ‘카우보이 비밥’같이 남성의 로망을 다룬 영화 같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멋지고 젋은 남자들은 커녕 80대 할아버지들의 축축 쳐지는, 그러면서 시력검사를 외워서 말하고, 역기를 들때 반칙을 하고, 러닝을 할때 여자 의사가 본다고 무리를 하는, 정말 ‘귀여운’ 할아버지들의 웃긴 우주 도전기였다. 그리고 정의나 인류의 생존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도 아니고, 큰 위험과 스릴, 극복보다는 늦게나마 꿈을 이루려는 노인들의 이야기였다.
이 영화…정말 겉멋이 없다. 왕년의 최고 배우들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토미 리 존스가 싸우는데 멋지게 몸을 날리는게 아니라 서로 엉켜붙어서 애들처럼 등을 두들긴다. -_-; 그리고는 상관에게 샤워실에서 넘어졌다고 애들처럼 변명한다. 하하하;; 우주선 발사나 착륙에서 멋지고 장엄한 음악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영웅을 찬양하거나 희생을 슬퍼하는 장면도 없다. 그저 토미 리 존스의 우주복 안면 보호 유리에 비치는 지구 하나로 끝을 내버리는(Fly me to the moon 노래와 함께)…그러면서 슬픈 느낌보다는 “저 사람 이제 꿈을 이루었군”이라는 담담한 생각이 드는 영화다.
이 영화 주조연 배우들은 왕년에 쟁쟁한 배우들이다. 조연들 마저 우정출연 해준거 같은 유명 배우들이다. 게다가 나이들이….클린트 이스트우드(1930), 토미 리 존스(1946), 도널드 서덜랜드(1935), 제임스 가너(1928), 제임스 크롬웰(1940), 윌리암 드베인(1937)….하하;; 미치겠다;; 옛날 영화 많이 보신 분들은 추억을 되세기며 보기에 즐거운 영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역량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스케일이 크거나 무적의 주인공을 보여주기 보다는 ‘블러드 워크’나 ‘사선에서’를 비롯하여 이 ‘스페이스 카우보이’ 처럼 약점이 있고 성격이나 과거에 문제가 있는 늙고 초라한 주인공상을 잘 표현하여, 좀더 관객들과 일체감을 주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밀리언 달라 베이비를 못봤는데 빌려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