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III


검사 며느리 들이는 바람에 조폭패밀리에서 손 씻은 백호파는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손맛을 이용해 김치업계에서 “엄니손 김치”로 대성공을 거둔다. 한편 전편에 감옥갔던 공형진이 출소하고 머리굴려 “엄니손 김치”를 무너트리고, 그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김원희와 가족들이 나서는데….

연예인들의 개인기와 억지웃음, 어설픈 회상장면과 액션….;;; 30분이면 끝날 이야기를 질질 끌기 위해 개인기-회상장면 우려먹기. 마지막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공형진과 신현준의 대결은 성룡이라면 영화 중간에 한컷 보여줄 액션수준에 불과….그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꽁트 한편 보는 듯한 영화다. 한 두어번 웃어주면 성공이다 싶다.

총평 : 다음 명절에 TV에서 방송하면 봐라.

ps. 김수미씨 오른쪽 귀 상처는 뭘까나… 귀걸이 끼다 다치셨나.

각설탕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읽지 마십시오.

엄마없이제주도의 목장에서 자란 시은(임수정)은 엄마가 가장 아꼈다는 말, 장군이와 함께 자란다. 그러나 천둥이 치던 어느날 장군이는새끼 천둥이를 낳다가 죽게 된다. 시은이는 천둥이를 잘 기르겠다고 각오하지만 아버지는 말에 빠진 딸을 돌려놓기 위해 천둥이를팔게 된다.

2년뒤 시은이는 경마기수학교를 졸업하고 우연히 학대받으며 광고마차를 끌고 다니는 천둥이와 재회를 하게 된다. 시은이는 윤조교사(유오성)과 노인 마주(백일섭)의 지원으로 천둥이를 경주마로 훈련시켜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천둥이는 큰병에 걸리고 만다. 시은은 천둥이를 은퇴시켜 수술하려 하지만, 천둥이는 달리기를 원한다. 시은과 천둥이는 마지막 경기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천둥이는 쓰러진다.

변함없이 맑고 여린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임수정과 순수한 눈을 가진 말사이의 우정. 그리고 예정되어 있는 죽음과 이별. 이번에는말이 시한부냐고 비난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전형적이고 교과서적인 흥행용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빠져들며마지막에 눈물을 흘리게 하는 영화였다.

말과 함께 80%장면에서 혼자 연기하는 임수정의 연기도 예전의 영화들보다 자연스러웠다. 영화 초반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제주도의풍광도 반지의 제왕의 뉴질랜드 저리가라 할정도로 맑고 아름다웠다. 중심과 주변의 등장인물들의 설정은 마치 달려라하니에 매치시켜도될만한 뻔하고 전형적이다.

인물의 심리묘사도 우수하지만 말의 심리묘사와 연기가 대단하다. 특히 시은이를 발견한 천둥이가 택시를 따라 질주하는 장면은 정말애절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었을 법한 경마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장면도 스릴있다. 하지만 천둥이가 죽을병에 걸려서도 왜시은이와 경마에 나가는 것에 그리 집착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치명적인 병에 걸린 말이 출전이 가능하냐는 현실성 문제 등은 좀아쉽다.

여자친구와 함께 보러간 영화인데, 장군이의 죽음, 천둥이의 택시 따라가기, 천둥이와의 재회, 천둥이의 죽음 등 여러 장면에서그녀와 함께 눈물이 맺힐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근처에 있는 어떤 여자분이 엉엉 대성통곡을 하는 바람에우리가 울 분위기를 놓쳐 버렸다;; 그런거 처음봤는데….그만큼 슬픈 영화라는 뜻도 될것이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줄거리

혼탁한 세상 한가운데 자리잡은 허름한 오아시스세탁소…
그곳엔 아버지의 대를 이어 30년째 세탁소를 고집해온 강태국이 있다.
오아시스세탁소에 걸려있는 수백 벌의 옷들 하나하나에는 소시민의 삶이 담겨있다.어리숙한 광대 세탁배달부 염소팔…40년 전에 어머니가 맡겼던 세탁물을 찾아 희망을 갖게 되는 어느 불효자..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 넣는 신세대 여학생…명품 매니아족 나가요 아가씨…그럴듯한 무대의상을 빌리고자 하는 가난한 연극배우 등…
코믹한 에피소드와 웃음을 가지고, 다양한 소시민들이 오아시스 세탁소를 거쳐가며, 그들의 일상과 삶을 세탁소에 맡겨놓는다. 소시민들이 맡긴 옷 한 벌 한 벌 마다 옷을 맡긴 그들의 삶과 찌든 때가 진하게 담겨있다.

‘사람은 어렵게 살고 있구나, 이 사람은 힘 좀 쓰면서 살고 있구나, 이 사람은 외롭구나…’
30년 세탁쟁이 강태국은, 시치고, 감치고, 단대고, 시접처리하고 옷들만을 세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다?’라며 사람의 마음까지도 다려낸다.

죽어가는 어머니의 ‘세탁’이란 말 한마디에 엄청난 유산이 세탁소에 맡겨진 빨래 속에 있다고 믿는 가족들은 세탁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찾는 사람에게 재산의 반을 주겠다는 말에 현혹되어 강태국의 가족까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야심한 밤… 욕심많은 사람들의 습격작전으로 수백 벌의 옷들 사이로 오아시스세탁소는 아수라장이 되어가는데…

그녀와 함께 보러간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각종 수상경력을 가진 연극답게 지루하지 않도록 잘 배분된 웃음, 과장되지만 살아있는 캐릭터, 상징적인 심리묘사, 마지막에 오는 감동 어느 하나 빼놓지 않은 명작이다. 특히 돈에 대한 끝임없는 현대인의 추구와 오히려 돈에 쫒겨 인간성을 버리는 모습을 비꼬아 보여주고 그것을 세탁해서 보여주는 결말은 웃음과 함께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특히 강태국 아저씨와 부인, 염소팔역을 맡으신 분들의 연기는 최고이다.

관객에 대한 경품으로 세제를 주는 재치에 한번 더웃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약 100명이 들어가는 관객석이 너무 비좁고, 앞쪽은 앉은뱅이 의자에, 뒤쪽은 작은 임시의자인데다가, 매진처리를 제대로 안했는지 정원보다 10며명이 더 들어와서 그 분들은 무대옆 틈바구니 같은데 끼어 앉아야 했다는 것이다. 아마 그 분들은 각도가 안나와서 제대로 감상을 못했을 것이다. 앞쪽에 앉은 사람들도 다리에 쥐가 났을것이 틀림없다.

어째튼, 연극을 좋아하시고 아직 안보신 분이라면 꼭 보시길. 별 5개쯤 줘야할 연극이다.

대학로 개그 콘서트


록큰롤형제와 탱코걸을 보고 나서 주는 할인 쿠폰으로 1인당 7천원에 본 저렴한 공연이다.
개그콘서트라고 해서 신나게 웃을거라 생각했지만, 한 7,8번 웃고 만거 같은 다소 허무한 공연이었다. 원래는 저 사진처럼 인원이많았는데 다 도망갔다고 자신들이 말할정도로 인원이 매우 적고, 뭔가 원래 했던 것을 줄여서 공연하고 있는 듯하며, 즉흥적이고 몸으로 때우는 개그가 많다. 특히 마지막 살인의 추억을 가지고 패러디한 개그는 결말도 없고, 그리 웃기지도 않아 다소 허무했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고, 배우들도 노력하고, 몇번은 그녀와 함께 크게 웃었으니 된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세상, 괴물

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읽기 전에 주의.

“괴물”은 재미있거나, 스릴넘치거나, 멋진 액션이 잇거나, 짜릿한 절정이 있거나, 통쾌한 결말이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사람들은선악과 관계없이 죽어나가고, 순수한 아이들만이 제정신으로 세상을 바로보고 있고, 뭔가 보여줄거 같은 노장 변희봉은 총알 한발없어서 어이없게 죽고, 사투를 벌이던 중1짜리 고아성은 사실 이 영화의 목표점(모든 가족이 사투를 벌이는 이유)이면서도 마지막에살아남지 못한다.(가장 안습) 그래서 이 영화는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기준에서 보면 뭔가 꼬집기 힘들게 어설프거나 김빠지는영화이다.

하지만 단순히 어설픈 영화라기엔, 유명한 배우들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미리 인물들의 설정이나 심리표현, 영화적 장치까지세심하게 배려해 극을 전개시키는 것, 현실적인 특수효과, 등모든것이 최고 수준이다. 왜 이런 괴리가 오는 것일까. 어째서 이영화를 보면 통쾌하기 보다 마음이 찡할까.

이 영화는 결코 액션영화나 괴물/재난 영화가 아니다. 정의롭지 못한 세상, 착한 사람이 살아남지 못하는 사회, 약삭 빠른사람들만 살아남는 사회, 가족하나를 구해주긴 커녕 사회적 공포의 희생양으로 만들어버리는 사회, 정의를 커녕 악을 만들어내는미군, 공포의 실체를 밝히거나 없애기 보단 주민을 통제하고 잡아들이는데 더 능숙한 정부, 괴물이라는 현실앞에서는 산산히 흩어질어설픈 데모대 등등 모든것을 보여주는데 여념이 없는 그런 영화이다. 괴물은 그저 핵심소재나 타도할 악당이 아니라 저런 것을보여주기 위해 던진 작은 변수일뿐이다. 그래서 영화가 그런거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은, 그래도 소시민들은 밥먹고 살아야지 어쩌겠냐. 밥먹는데 집중하자로 끝이 난다.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 가슴아프고 억울한 영화였다.

록큰롤형제와 탱고걸


스토리 (스포일러이니 볼계획이 있는 사람은 읽지 말것)

무식한 형과 어설픈 동생, 형제 도둑은 금고와 목표량을 정해 놓고 검은돈을 훔치는 도둑들이다.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고아원에서 고생한 기억 때문에, 어떻게든 돈을 벌어 좋은 일에 쓰려는 것.

그러한 형제는 외로움에 빈방을 사용할 여자를 구한다. 하지만 그 빈방을 찾아온 미녀는 사실은 그 형제에게 복수하려고 의원에게 매수된 악당의 여자였는데… 결국 그 미녀는 자신을 따듯하게 대해준 형제를 쏘지 못한다.

거의 뻔한 스토리에 5명(실제로는 거의 4명)이 연기하는 1시간이내의 짧은 연극이다. 장소도 대학로 코미디 아트홀이라고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인기가 없는지 10명정도만 입장.

대작이나 걸작이라 할수는 없지만, 자잘한 코메디는 재미있고, 연기도 열심히하고, 가격도 삐끼들에게 부탁하면 2명에 2만원으로 최대한 할인받아 볼수 있으며, 이것저것 할인권도 주기 때문에 적당히 시간 때울 분들에겐 추천한다. (대학로에 생각보다 삐끼들이 다시 극성인데 뭔가 문제가있는거 아닌가?)

슈퍼맨 리턴스

이 글은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할것.

용산 CGV에서 아이맥스 3D로 슈퍼맨 리턴스를 봤다.(영어 잘하시는 이모가 항상 슈퍼맨이 아니라 수퍼맨이라고 강조하시던…ㅎㅎ) 국민학생이었던 80년대에 빠져서 봤던 영화 슈퍼맨 시리즈가 다시 만들어지다니 감개무량!

예전엔 이랬던 슈퍼맨

일부러 예전 슈퍼맨과 이미지가 비슷한 배우(브랜던 루스)를 사용했고, 내용도 슈퍼맨2와 이어져서 슈퍼맨이 고향별을 확인하러 우주로휴가 가서 5년후에 돌아오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미남에 대한 시대상의 변화인지, 좀더 곱상해졌다는게 변화라면 변화.

야한 영화도 아닌데 거시기를 그래픽처리로 가려야 했다는 뭐든 큰 남자! ㅋㅋ

슈퍼맨의 옷도 다소 변했는데, 디지털 HD시대에 발맞춰 옷에 세밀한 질감과 로고와 벨트의 입체감, 디테일이 추가 되었고, 망토의질도 매우 고급화 되었다. 원색의 빨간색이 다소 시대에 안맞는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탁한 색을 사용한 것도 변화.

3D기술의 발달로 슈퍼맨이 날아가는 모습을 다양하게 잡아주고, 항공기를 추적할 때도 항공기의 어지러운 움직임과 슈퍼맨을 뒤섞어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아이맥스로 볼때는 중간중간 안경을 썼다 뺐다 해야 하는 바람에 더 정신이 없기도 했다. 영화보기 전에훈련도 시키더라. ㅋㅋ

또다른 시대의 변화는 폭력성이다. 예전의 슈퍼맨은 쇠파이프나 권총으로 맞거나 차에 치이고 끄떡안하는 정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슈퍼맨은 개틀링건으로 맞고, 눈동자에 총알 맞고 튕기는 등의 다소 섬뜩한 것들을 보여준다. 수퍼맨이 들어올리거나 던지는 물건의사이즈도 3D기술로 몇십배가 되었다. 조폭영화도 아닌데 클립토나이트에 힘빠진 슈퍼맨이 집단 린치를 당하는 것도 다소 잔인하고비장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정의의 용사는 아무리 악당이라고 해도 죽이지 않는 것일 진데, 섬을 들어올리다가 루터의 부하들을깔려죽게 만들고, 그 아들까지 피아노를 던져 엄마를 때리는 루터의 부하를 압사시킨다. 이젠 잔챙이 정도는 죽여도 무리없는 시대가된것일까.

유부녀를 바람피게 만드는 슈퍼망토제비

로맨스를 담당하는 로이스역의 케이스 보스워스는 다른 영화는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애엄마 하기에는 다소 앳디고 여린 외모를 가지고있는것 같다. 그리고 역시 시대적인 변화인지 전통적인 로이스 역에 비해서는 좀 말랐다. ^^; 결혼도 안하고 남자와 계약동거하며애 키우고 있는 모습도 시대적 반영일까.

솔직히 좀 실망한건 악역인 렉스 루터역의 캐빈 스페이시이다. 유주얼 서스펙트나 네고시에이터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를 기대했는데,”빌리언!!”하고 외칠때 너무 기력을 써버리셨는지, 그후로는 별다른 힘이 없다. 머리가 근육보다 쎄다고 큰소리 쳐봐야 결국슈퍼맨의 똥파워에 말려버려 초라한 10평 무인도에서 바보여자와 살게된 허무함이라니…

아 참, 반가운 얼굴이 있었는데, 슈퍼맨의 미모와 똥파워에 눌려있어야 하는 또 한명의 미남이 있었다. X-Men의 싸이클롭스,제임스 마드슨. 로이스의 위기에서도 남편이지만 슈퍼맨을 위해 초능력 발휘 한번도 못해서 얼마나 억울했을까. ㅋㅋ 슈퍼맨의 붉은광선은 예전에 비해 강렬한 느낌이 덜해서 화면을 온통 붉게 만들어버리는 싸이클롭스의 강력한 광선이 더 그리웠다.

예수의 패러디니, 미국의 오만함을 상징하는 영웅이니 하는 복잡한 고민만 하지 않는다면 영화는 전체적으로 볼만하고 즐겁다. 멋진특수효과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존 윌리암스의 음악. 그리고 미남 미녀 열전이니까. 특히 아이맥스로 처음 SF영화를 봤는데 입체효과뿐 아니라 배우들의 면도자국이나 자잘한 볼의 솜털이나 눈의 홍채 무늬까지 보여서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PS.
재미있는 사진을 한장 구했다.

슈퍼맨 날아가는 장면 찍는 사진. 뒤쪽 두사람은 망토를 끈으로 잡고 있고, 아래쪽에서는 바람 뿜어주고 난리다. ㅎㅎㅎㅎ

무영검 (Shadowless Sword 2005)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호쾌하고 스피디한 액션을 즐겁게 봤고, 거기서 칼들고 긴머리 휘날리는 윤소이를 좋게 봐서 기대한 영화.

결과는 실망이다. 액션은 와이어 남발에 그저그렇고, 칼의 부딪침보다 말 싸움이 더 많다. 연기는 무표정+똥폼대사로 분위기 잡는게 주를 이룬다. 죽을 때 할말 다하고 할짓 다하고 죽는 것은 필수다. 무표정 이외의 표정은 주인공들의 잠깐 미소와 무슨 악인으로 나온 무슨 중이 있는데, 그 중의 오버스러운 악쓰는 표정이 전부다. 다른 배우보다 한참 선배인 신현준의 항상 똑같은 연기도 맘에 안든다.

스토리도 굳이 관객이 왜 따라가야 하는지 모르겠고, 추격신도 그저 ‘분위기 좀 잡아보려니 나쁜 놈들이 훼방놓더라’수준이다. 대체 주인공들이 어떻게 따돌리고, 놈들은 어떻게 기차게 순서대로 따라와서 대사를 읖어 대는지 감이 안온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보여줬던 함축적이거나 실험적인 장면 구성도 없다. 개그를 김수로와 정준하가 앞부분에 보여주긴 하는데, 그저 말장난 한번으로 끝날 뿐. 뒷부분에는 한국 영화에 개그가 없으면 이야기가 얼마나 맥빠지는지를 증명할 뿐이다. 신현준은 왜 칼 몇 번 부딪치더니 스프링쿨러 처럼 피를 뿌리며 죽는건지 알수가 없다. 다만 이서진의 대사에서 이유가 나오는거 같은데. 대충 이해하기로 원래 이서진의 무공이 신현준 무공의 부작용을 막는단다. 즉, 천적. -_-; 왜 싸운겨.

신현준을 비롯하여, 왜 그리 시커멓고 부자연 스러운 수염과 눈섭과 머리, 진한 화장으로 분장을 하고 나오는지 이해가 잘 안되며, 옷이나 장비도 주인공 두 명을 제외하고는 마치 일본 특촬물에 나오는 악당들 마냥 오버스럽다.

가장 불만인 것은 음악인데, 대체 분위기를 살리려 넣는건지 깔리려 넣는건지 알 수가 없으며, 장면의 특징도 살려주지 못한다. 따로 들어도 이게 무영검 OST구나 하는 생각이나 기억이 전혀 안날 음악들이다.

뉴 라인 시네마에서 투자를 한 것으로 아는데 본전 뽑았는지 잘 모르겠다. 이서진과 신현준이 싸울 때 특수효과(프로도가 반지 꼈을때 흩날리기)와 이서진이 나중에 공성전 직전 연설에서는 반지의 제왕 필이 좀 난다. (연설 내용과 분위기는 세오덴 역의 버나드 힐보다 훨씬 어설프다.)

기대했던 윤소이는 “왕이 되셔야 합니다” “괜찮습니다” 외에는 대사가 없는 듯하다 -_-; 차라리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주인공 남자를 때리며 성질내는 연기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도 칼 휘두르는건 정말 열심히더라.

결론적으로…극장에서 보지 않고 푼돈으로 미디어를 빌려 본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오비완의 포즈 –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에서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 오비완 커노비(Obi-Wan Kenobi)는 매우 명랑한 캐릭터이다. 클래식 3부작의 알렉 기네스의 깊이를 이완 맥그리거가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평을 듣더라도 그러한 명랑함 때문에 왠지 정감이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특히 에피소드 1에서는 스승인 콰이곤-진보다 더 가볍고 폼생폼사스러운 칼돌리기를 자주 보여주었다. 그저 라이트 세이버를 수직으로 들고 단조롭게 좌우로 움직이며 광선총을 반사시키는 스승에 비해, 오비완이 세이버를 아래위로 휘저으며 이리저리 반사시켜 역공격을 하는 모습은 매우 활기찼다.

에피소드2나 3에서는 너무 앞서가는 제자 때문에 고생하더라도 영국식 악센트로 툭툭 내던지는 투덜거림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에피소드3에서는 지금까지 너무 강한 악역들과 포스로 충만한 제자덕분에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여왔던 오비완을 보완하기 위해(최강인 아나킨과의 결투와 실제로 상급인 제다이의 면모를 보여줘야 하기에) 전투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때 재미있는 포즈가 있다.

<( -_-)_v
손가락은 상대의 눈을 후벼파듯이 V자를 그려주는 센스!

저 포즈를 여러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몇번이나 나오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정말 멋진 캐릭터이다.

킹콩 (King Kong 2005)


두번째 인간… ㅋㅋ

어제, 일요일날 보러 다녀왔습니다.
킹콩은 어렸을적에 원작을 봤기 때문에, 기억은 안나더라도 재미를 반감시킬까봐 별로 조사를 안하고 보러갔습니다.
피터잭슨이 감독했다는 것만 알았죠.

아…감동적이었습니다.
타이타닉에 디카프리오 죽어 물속으로 꼬르륵 하는 것보다 킹콩이 빌딩에서 여주인공을 보며 떨어지는게 더 슬프네요.
눈물 날랑 말랑…

피터잭슨은 수시로 아주 ‘고전’적인 연출을 쳐발라주고, 인물 성격 표현은 확실하고, 공포영화 전문답게 아주 확실하게 괴물들을 집어넣어줬습니다. 절벽 밑 진흙탕 바닥에서 싸움이 아직도….우욱;;
다만 특수효과나 카메라 이동이 너무 반지의 제왕이 연상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느낌이랄까….

킹콩이 여주인공의 춤을 보고 좋아서 뛰는 부분을 보고….”저거 앤디 서키스다” 라고 중얼 거릴뻔 했습니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맞군요.

나오미 와츠는 제가 전혀 다른 영화를 보지 못해서…신인 배우인줄 알았습니다만 -_-; (무식;;)
40을 눈앞에 둔 여배우 맞습니까!!! 니콜 키드먼스러운 외형인 배우들은 안늙나 봅니다. (니콜 키드먼 닮긴 했지만 훨씬 낭만적이랄까, 따듯하달까. 그런 느낌이더군요)

볼 영화들 많지만…이전에 피터잭슨을 좋게 봤던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ps. 주의 : 앉기전에 방광은 비워둘 것. 러닝타임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