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살아있다! Night At The Meseum, (2006)

간편하게 즐길수 있는 영화라는 것을 소란스러운 아이들이 증명해주는 영화. 재미있는 발상에 잔인함도 없고, 코믹함과 짤막한 박물관관련 지식들, 우정과 사랑을 강조하는 엔딩.

‘메리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의 벤 스틸러, 주만지를 연상시키는 로빈 윌리암스, 그리고 여기저기 영화에서 보았던 낮익은 조연들. 그리고 미국역사의 유명한 여성 인디언인 사카주웨아 역을 한 미주오 펙이라는 여배우의 예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주라기 공원같은 등장이었지만 강아지의 정신을 가진 티라노사우러스 렉스의 화석, 껌타령하는 이스터 석상, 악동 원숭이, 로마병사들과 서부인들의 전쟁, 불에 목숨건 원시인, 유학파 파라오 미이라, 정에 굶주린 훈족, 모두 영화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다만 자막이 마빡이라든지, 이건 아니잖아 같은 유행어를 너무 남용하는 번역인데다가, 뻔한 엔딩은 아쉬운 점이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477347/

미녀는 괴로워(2006)

노래는 최정상이지만 외모가 최악이라 무대뒤편에서 가수 립싱크나 해주며 좋아하는 남자-연예기획사 사장(주진모)를 동경만 해야 했던 슈퍼 뚱뚱보 김한나(김아중). 결국 김한나는 성인전화 서비스해주다 알게된 성형외과의사를 협박해서 미녀로 변신해서 제니라는 가수로 데뷔한다. 그리고 주진모에게 다시 접근하다가, 외모의 허울을 깨닫고 콘서트장에서 성형수술을 고백하고 해피엔드…라는 뭐랄까…중간만 봐도 알수 있는 뻔한 결말의 영화. 마법과 유리구두 대신 현대의학을 선택한 신데렐라의 이야기이다.

김아중은 원래 선이 꽤 굵어보이는 마스크였는데, 언제부터 저렇게 가냘펐지?라는 인상. 어째튼 이쁘게 나온다. 특수분장 하고 노래 연습하느라고 고생 정말 많이 했겠다.(노래는 원래 잘했던가. 데뷔작 CF에서 여러곡을 즉석으로 불러댔던 적이 있으니) 연기도 경력에 비해선 천연덕스럽게 한다. 김아중의 천연덕스러움과 주변의 맛깔나는 감초 연기자들 덕분에 오히려 주진모가 너무 똥폼만 잡으며 어색하게 멋부리는 느낌.

김아중의 성형은 거의 변신마법수준이고, 그걸 콘서트 장에서 울면서 고백했다고 괜찮아가 되어버리는 상황은 확실히 환타지이지만 그걸 머리속에서 빼고 보면 적당히 웃을수 있고, 적당히 감동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이다.

주의 – 부작용 : 일부 여성관람객의 경우 ‘나도 성형수술할까?’라는 망상이 든다는 임상실험 보고가 있음.

판의 미로 (Pan’s Labyrinth, El Laberinto del Fauno, 2006)

  • 피할수 없는 참혹한 현실을 환상속으로 피하려 했던 불쌍한 어린 소녀, 그리고 죽음.
  • 영화는 계속 처참한 현실과 암울하고 기괴한 환상을 교차시켜 보여준다. 나무를 이용한 화면전환은 지겨울정도. 현실은 군대와 반정부군의 전투, 확인사살, 다리절단, 피, 고문, 칼부림 등 도저히 보기 힘든 잔혹한 장면을 일부러 여과없이 보여주어 소녀의 도피를 합리화 시킨다. 소녀의 환상은 항상 색채가 없고 어두우며, 지저분하다. 하지만 그나마 소녀는 그것을 즐긴다.
  • 영화는 소녀의 환상이 실재하는지 아닌지를 계속 관객에게 헤매도록 하며 끝까지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것은 소녀의 죽음 뿐이다.
  • 마지막의 반군의 습격 장면은 노예의 반란이나 계급혁명을 다룬 옛날 영화같은 느낌이다.
  • 만드레이크(만드라고라)가 나오는데, 정말 번역에는 ‘허브’로 표현된다.
  • 환상부분의 소재들은 그리 새롭거나 대단한것은 없다. 눈이 손에 달린 괴물, 염소 머리의 판, 분필로 만드는 문, 요정…
  • 부제는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라고 하는데 그 열쇠들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 하거나 필연적이라는 느낌이 안든다.
  • 스페인 내전과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 고문장면등은 한국전쟁(6.25) 이야기에 익숙한 우리에겐 낮익은 부분이 많다.
  • 소녀의 불행과 심리를 표현함에 있어서는 최고. 하지만 잔혹한 장면 못보시는 분께는 비추. 환타지+공포+고어물이다.
  • 이거 우리나라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라는데, 좀 이해가 안된다. 야한 장면이 안나와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미성년자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
  • 그에 맞춰서 판의 미로 국내 사이트에는 계속 해리포터와 비교하면서 또 하나의 환타지 영화라는 식으로만 포장하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나 성향에 대한 언급도 없다. 너무 장사속 아닌가?

IMDB : http://www.imdb.com/title/tt0457430/

스페이스 카우보이 (Space Cowboys, 2000)


이 영화 감상쓰기 참 어렵다.

50년대 한창 20대인 엘리트 공군 조종사와 엔지니어 팀인 다이달로스는 미국 우주계획의 변화와 상관인 밥 거슨의 질투로 우주로 갈려는 꿈을 접어야 했다. 다시 2000년대, 소련의 거대 통신위성 아이칸의 지구추락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왔다. 이해할 수 없게도 이 위성은 다디달로스 리더인 크랑크 코빈이 설계한 유도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고, 유일하게 그 유도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 코빈과 동료 할아버지들은 우주왕복선에 타게 된다. 하지만 우주에 올라가 보니 아이칸은 통신위성이 아니라 핵미사일 위성이었고, 소련이 핵미사일 추락을 막으려는 이해와 밥거슨이 유도시스템을 KGB에 팔아먹은 사실을 숨기려는 이해가 맞아서 이번 프로젝트가 실행된 것이었다. 사고로 위성을 원래대로 돌릴수 없게 된 다이달로스 팀은 프랑크 코빈의 절친한 동료인 호크 대령의 희생으로 위성을 달쪽으로 쏘아 보낸다. 다이달로스 팀은 겨우 지구로 귀환하고, 마지막에 달에 안착하여 꿈을 이룬채 지구를 바라보는 호크 대령의 모습이 비쳐진다.

# Clint Eastwood …. Dr. Frank Corvin
# Tommy Lee Jones …. Col. William ‘Hawk’ Hawkins
# Donald Sutherland …. Jerry O’Neill
# James Garner …. Reverend ‘Tank’ Sullivan
# James Cromwell …. Bob Gerson
# Marcia Gay Harden …. Sara Holland
# William Devane …. Eugene ‘Gene’ Davis

영화의 스토리는 상당히 단순하다. 스토리만 보면 ‘아마게돈’류의 미국식 영웅주의 영화 같고, 제목만 보면 ‘카우보이 비밥’같이 남성의 로망을 다룬 영화 같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멋지고 젋은 남자들은 커녕 80대 할아버지들의 축축 쳐지는, 그러면서 시력검사를 외워서 말하고, 역기를 들때 반칙을 하고, 러닝을 할때 여자 의사가 본다고 무리를 하는, 정말 ‘귀여운’ 할아버지들의 웃긴 우주 도전기였다. 그리고 정의나 인류의 생존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도 아니고, 큰 위험과 스릴, 극복보다는 늦게나마 꿈을 이루려는 노인들의 이야기였다.

이 영화…정말 겉멋이 없다. 왕년의 최고 배우들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토미 리 존스가 싸우는데 멋지게 몸을 날리는게 아니라 서로 엉켜붙어서 애들처럼 등을 두들긴다. -_-; 그리고는 상관에게 샤워실에서 넘어졌다고 애들처럼 변명한다. 하하하;; 우주선 발사나 착륙에서 멋지고 장엄한 음악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영웅을 찬양하거나 희생을 슬퍼하는 장면도 없다. 그저 토미 리 존스의 우주복 안면 보호 유리에 비치는 지구 하나로 끝을 내버리는(Fly me to the moon 노래와 함께)…그러면서 슬픈 느낌보다는 “저 사람 이제 꿈을 이루었군”이라는 담담한 생각이 드는 영화다.

이 영화 주조연 배우들은 왕년에 쟁쟁한 배우들이다. 조연들 마저 우정출연 해준거 같은 유명 배우들이다. 게다가 나이들이….클린트 이스트우드(1930), 토미 리 존스(1946), 도널드 서덜랜드(1935), 제임스 가너(1928), 제임스 크롬웰(1940), 윌리암 드베인(1937)….하하;; 미치겠다;; 옛날 영화 많이 보신 분들은 추억을 되세기며 보기에 즐거운 영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역량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스케일이 크거나 무적의 주인공을 보여주기 보다는 ‘블러드 워크’나 ‘사선에서’를 비롯하여 이 ‘스페이스 카우보이’ 처럼 약점이 있고 성격이나 과거에 문제가 있는 늙고 초라한 주인공상을 잘 표현하여, 좀더 관객들과 일체감을 주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밀리언 달라 베이비를 못봤는데 빌려서 봐야겠다.

타짜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타짜”를 저번 일요일에 봤다. 개인적으로 허영만 화백을 국내 만화가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림은 다소 구식이지만 정감있고 깔끔하며, 지나치게 스토리의 스케일을 키우지 않으면서 세밀한 표현에 힘쓰고, 클라이막스는 짜릿하며, 인물들은 개성있고 심리묘사가 잘되고, 설정에 있어 과장되지 않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 있다. 영화화되기 매우 적합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는 원작과 거의 같다. 고니라는 초짜가 누나의 돈을 싸들고 노름에 갔다가 망하고, 그대로 가출한다. 평경장이라는 타짜를 만나 기술을 배웠지만, 이미 뒷세계의 배신과 피의 세계에 들여놓은 상태에서 평경장을 잃는다. 주인이자 사랑하는 사이가 된 정마담과 동료 고광렬의 힘으로 돈을 벌게 되고 나중에 아귀라는 사악한 타짜와 한판을 벌인다.

원작 타짜는 3부작(현재 3부째 연재중)인데, 영화는 1부를 영화화 했다. 고니라는 타짜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시대는원작에서 통금이 빈번하던 70년대말쯤으로 보여주는데, 영화에서는 10년정도 당겨서 삐삐가 유행하던 90년대초로 설정한거 같다. 또 원작과 다른 점은 원작에서 마지막에 고니는 누나의 돈을 갚고 손을 씻는데, 영화에서는 비교적 일찍 누나에 대한 빚의 미련을 떨쳐내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여가를 즐기며 끝내는 것으로 화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좀더 비교육적으로 바뀐 건가? ^^; 결판이 나는 배안의 도박장도 원작 만화에서는 고니가 한창 고광렬과 다투다 화해했다 하며 콤비 실력을 발휘할때 쯤 나오는 배경이다. 아귀와의 결판도 원작 만화에서는 고광렬이 아귀에게 죽고 분노한 고니에 의해 시작되지만 영화는 다르다. 하지만 클라이막스인 아귀와의 결판 방식이나 인물설정 등은 거의 같다.

고니역의 조승우, 평경장역의 백윤식, 정마담역의 김혜수, 고광렬역의 유해진. 모두 훌륭한 연기로 캐릭터들을 묘사해 나간다. 백윤식씨는 싸움의 법칙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기는 했지만, 그 자체가 캐릭터를 새로 창조해버리는 듯한 힘과 웃음이 있다.^^; 아수라 발발타…ㅋㅋ 김혜수씨는 내가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어휴….슴가가 너무 섹시하시다. @_@ (그거 밖에 뇌리에 남아 있지를 않게 만듬;;)

이제 거의 극장에서는 막을 내릴 시기이다. 흥행에는 꽤 성공했다고 들었으니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혹시 안보신 분은 꼭 보시도록 권하고 싶다.

덧. 허영만 화백이 까메오로 등장하는데….영화 볼때는 워낙 포스가 강한 주인공들에 집중 하느라 못봤다.;;;

뮤지컬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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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1
준섭과 지연은 스무 살 대학 신입생이다. 둘은 새 인생에 대한 기대를 안고 동거를 시작했고, 그 결과로 ‘임신’이라는 전혀 예기하지 못했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신세대…
‘이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신세대…
그들에게 있어 ‘임신’이라는 사실은 충격이다. 그들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아이란 참 묘한 것이야. 나와 너를 닮은, 우리 둘을 섞어 놓은 생명체가 태어나다니…’
결국 준섭과 지연은 결혼이라는 문제를 제쳐 놓은 채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

Story 2
기다리던 임신 소식에 너무나 행복한 30대 부부 성규와 미래
그들에게 있어 더 이상의 더 이하의 큰 행복은 없는 듯 둘은 아기가 태어난다는 기대감에 차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임신이 오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둘은 실의에 빠진다.
성규와 미래는 의사의 조언대로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러한 노력이 투쟁에 가까워질 무렵 둘은 너무나 지친다.
‘부부에게 있어 아이란 무엇인가?’
불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괴로워하는 성규를 위로하며 미래는 자신의 사랑의 대상이 ‘성규’임을 확인시킨다.
성규와 미래는 진실된 사랑의 힘으로 불임의 현실을 이겨낸다. 언젠가 둘에게도 아이가 생길테니까.

Story 3
영상과 혜연은 40대 부부이다.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은 새로이 시작되는 제 2의 인생에 잔뜩 부풀어 있다. 하지만 이미 세 아이를 키워낸 영상과 혜연에게 ‘임신’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나타난다.
‘이제는 둘만의 시간을 누릴 때가 왔는데… 우린 지금 그렇게 젊지 않은데…’
막내까지 대학에 보내고 이제는 부부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기대감, 이제 비로소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던 혜연에게 있어 네 번째 임신은 골칫거리이다.
‘아내가 다시 임신하다니…’ 영상은 다시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하던 영상도 자신을 돌아보니, 그다지 젊지 않은 나이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 키우기로 젊은 날을 보낸 혜연, 새 생명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가 없다. 늘 아버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영상도 다시금 그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 결국 둘은 결정한다. 네째 아이를 낳기로..

뮤지컬 베이비는 20대, 30대, 40대 세 커플의 임신에 대한 이야기가 경쾌한 노래와 코믹한 진행으로 섞이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뮤지컬이다. 원래 1983년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을 들여온 것인데, 어떻게 알았는지 여자친구가 매우 보고 싶어해서 거의 마지막 공연을 보고 왔다.

솔직히 제대로된 뮤지컬은 학생때 누군가를 따라서 뭔지 모르는거 하나 본 이후로는 처음인데, 노래와 연극이 그렇게 절묘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다들 노래도 기가차게 잘 부르시고(그렇게 율동하면서 그렇게 길고 높게 부르면 숨도 안차나…배우분들이 몇분 빼고는 몸집도 작은편이던데;;), 침대 하나로 3장소와 3커플을 이어주는 무대연출도 대단했다.

가장 중요한 줄거리는 아기를 낳는데에 대한 부담, 기대감, 주변의 여건등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상황과 심리묘사이다. 노래와 연기로 표현하는 심리묘사가 참 탁월하다.

공연은 끝났지만, 혹시라도 다시 공연하게 되면 결혼 예정인 커플들에게 적극 추천. 뮤지컬 보고 나면 아이를 많이 낳자는 정부 캠페인에 막 동참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자료 출처
http://ticket.interpark.com/TIKI/Main/TikiGoodsInfo.asp?GoodsCode=06002132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III


검사 며느리 들이는 바람에 조폭패밀리에서 손 씻은 백호파는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손맛을 이용해 김치업계에서 “엄니손 김치”로 대성공을 거둔다. 한편 전편에 감옥갔던 공형진이 출소하고 머리굴려 “엄니손 김치”를 무너트리고, 그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김원희와 가족들이 나서는데….

연예인들의 개인기와 억지웃음, 어설픈 회상장면과 액션….;;; 30분이면 끝날 이야기를 질질 끌기 위해 개인기-회상장면 우려먹기. 마지막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공형진과 신현준의 대결은 성룡이라면 영화 중간에 한컷 보여줄 액션수준에 불과….그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꽁트 한편 보는 듯한 영화다. 한 두어번 웃어주면 성공이다 싶다.

총평 : 다음 명절에 TV에서 방송하면 봐라.

ps. 김수미씨 오른쪽 귀 상처는 뭘까나… 귀걸이 끼다 다치셨나.

각설탕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읽지 마십시오.

엄마없이제주도의 목장에서 자란 시은(임수정)은 엄마가 가장 아꼈다는 말, 장군이와 함께 자란다. 그러나 천둥이 치던 어느날 장군이는새끼 천둥이를 낳다가 죽게 된다. 시은이는 천둥이를 잘 기르겠다고 각오하지만 아버지는 말에 빠진 딸을 돌려놓기 위해 천둥이를팔게 된다.

2년뒤 시은이는 경마기수학교를 졸업하고 우연히 학대받으며 광고마차를 끌고 다니는 천둥이와 재회를 하게 된다. 시은이는 윤조교사(유오성)과 노인 마주(백일섭)의 지원으로 천둥이를 경주마로 훈련시켜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천둥이는 큰병에 걸리고 만다. 시은은 천둥이를 은퇴시켜 수술하려 하지만, 천둥이는 달리기를 원한다. 시은과 천둥이는 마지막 경기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천둥이는 쓰러진다.

변함없이 맑고 여린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임수정과 순수한 눈을 가진 말사이의 우정. 그리고 예정되어 있는 죽음과 이별. 이번에는말이 시한부냐고 비난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전형적이고 교과서적인 흥행용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빠져들며마지막에 눈물을 흘리게 하는 영화였다.

말과 함께 80%장면에서 혼자 연기하는 임수정의 연기도 예전의 영화들보다 자연스러웠다. 영화 초반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제주도의풍광도 반지의 제왕의 뉴질랜드 저리가라 할정도로 맑고 아름다웠다. 중심과 주변의 등장인물들의 설정은 마치 달려라하니에 매치시켜도될만한 뻔하고 전형적이다.

인물의 심리묘사도 우수하지만 말의 심리묘사와 연기가 대단하다. 특히 시은이를 발견한 천둥이가 택시를 따라 질주하는 장면은 정말애절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었을 법한 경마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장면도 스릴있다. 하지만 천둥이가 죽을병에 걸려서도 왜시은이와 경마에 나가는 것에 그리 집착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치명적인 병에 걸린 말이 출전이 가능하냐는 현실성 문제 등은 좀아쉽다.

여자친구와 함께 보러간 영화인데, 장군이의 죽음, 천둥이의 택시 따라가기, 천둥이와의 재회, 천둥이의 죽음 등 여러 장면에서그녀와 함께 눈물이 맺힐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근처에 있는 어떤 여자분이 엉엉 대성통곡을 하는 바람에우리가 울 분위기를 놓쳐 버렸다;; 그런거 처음봤는데….그만큼 슬픈 영화라는 뜻도 될것이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줄거리

혼탁한 세상 한가운데 자리잡은 허름한 오아시스세탁소…
그곳엔 아버지의 대를 이어 30년째 세탁소를 고집해온 강태국이 있다.
오아시스세탁소에 걸려있는 수백 벌의 옷들 하나하나에는 소시민의 삶이 담겨있다.어리숙한 광대 세탁배달부 염소팔…40년 전에 어머니가 맡겼던 세탁물을 찾아 희망을 갖게 되는 어느 불효자..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 넣는 신세대 여학생…명품 매니아족 나가요 아가씨…그럴듯한 무대의상을 빌리고자 하는 가난한 연극배우 등…
코믹한 에피소드와 웃음을 가지고, 다양한 소시민들이 오아시스 세탁소를 거쳐가며, 그들의 일상과 삶을 세탁소에 맡겨놓는다. 소시민들이 맡긴 옷 한 벌 한 벌 마다 옷을 맡긴 그들의 삶과 찌든 때가 진하게 담겨있다.

‘사람은 어렵게 살고 있구나, 이 사람은 힘 좀 쓰면서 살고 있구나, 이 사람은 외롭구나…’
30년 세탁쟁이 강태국은, 시치고, 감치고, 단대고, 시접처리하고 옷들만을 세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다?’라며 사람의 마음까지도 다려낸다.

죽어가는 어머니의 ‘세탁’이란 말 한마디에 엄청난 유산이 세탁소에 맡겨진 빨래 속에 있다고 믿는 가족들은 세탁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찾는 사람에게 재산의 반을 주겠다는 말에 현혹되어 강태국의 가족까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야심한 밤… 욕심많은 사람들의 습격작전으로 수백 벌의 옷들 사이로 오아시스세탁소는 아수라장이 되어가는데…

그녀와 함께 보러간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각종 수상경력을 가진 연극답게 지루하지 않도록 잘 배분된 웃음, 과장되지만 살아있는 캐릭터, 상징적인 심리묘사, 마지막에 오는 감동 어느 하나 빼놓지 않은 명작이다. 특히 돈에 대한 끝임없는 현대인의 추구와 오히려 돈에 쫒겨 인간성을 버리는 모습을 비꼬아 보여주고 그것을 세탁해서 보여주는 결말은 웃음과 함께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특히 강태국 아저씨와 부인, 염소팔역을 맡으신 분들의 연기는 최고이다.

관객에 대한 경품으로 세제를 주는 재치에 한번 더웃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약 100명이 들어가는 관객석이 너무 비좁고, 앞쪽은 앉은뱅이 의자에, 뒤쪽은 작은 임시의자인데다가, 매진처리를 제대로 안했는지 정원보다 10며명이 더 들어와서 그 분들은 무대옆 틈바구니 같은데 끼어 앉아야 했다는 것이다. 아마 그 분들은 각도가 안나와서 제대로 감상을 못했을 것이다. 앞쪽에 앉은 사람들도 다리에 쥐가 났을것이 틀림없다.

어째튼, 연극을 좋아하시고 아직 안보신 분이라면 꼭 보시길. 별 5개쯤 줘야할 연극이다.

대학로 개그 콘서트


록큰롤형제와 탱코걸을 보고 나서 주는 할인 쿠폰으로 1인당 7천원에 본 저렴한 공연이다.
개그콘서트라고 해서 신나게 웃을거라 생각했지만, 한 7,8번 웃고 만거 같은 다소 허무한 공연이었다. 원래는 저 사진처럼 인원이많았는데 다 도망갔다고 자신들이 말할정도로 인원이 매우 적고, 뭔가 원래 했던 것을 줄여서 공연하고 있는 듯하며, 즉흥적이고 몸으로 때우는 개그가 많다. 특히 마지막 살인의 추억을 가지고 패러디한 개그는 결말도 없고, 그리 웃기지도 않아 다소 허무했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고, 배우들도 노력하고, 몇번은 그녀와 함께 크게 웃었으니 된건라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