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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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내가 유일하게 수집한 장편 만화책이다. 로봇만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품만은 예외. 유우키 마사미의 만화판의 경우 캐릭터 묘사와 스토리등이 취향에 맞기 때문이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매이션 작품들은 무거운 주제를 관객에게 강제로 주입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안 좋아함 -_-)

20세기말 일본에서 바빌론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간척지 건설사업이 벌어지면서, 레이버라는 일종의 탑승형 대형로봇 건설기계들이 도입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레이버가 범죄에 이용되면서 그걸을 관리 감독할 레이버 경찰 부대 ‘패트레이버’가 생긴다는 것이 작품의 배경이다. 즉, 20세기 말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에 로봇만 덜렁 추가된 그런 가상의 세계관이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레이버는 움직임이나 복잡함이 그냥 건설용 포크레인 수준이다. 주인공의 탑승기체인 AV-98 잉그램이나, 적으로 나오는 그리폰 외에는 그다지 첨단 느낌도 들지 않는다. (레이버들은 일종의 차량이기 때문에, 사타구니-_-; 위치에 좌우 깜빡이와 번호판까지 달고 있다. 경찰용 레이버는 거시기 자리에다 윈치까지 달고 있다;;)

게다가 거기에 묘사되는 이야기들이 심각하거나 영웅들의 활약상이 아닌, 공무원인 특차2과(패트레이버 부대)의 ‘일상’이다. 그 일상도 워낙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의 개그에 가깝다. 주인공 이즈미 노아는 시골에서 상경한 소년같은 외모의 소녀. 워낙 로봇만화를 보고 환상을 품은 덕에 패트레이버 부대로 와 잉그램을 조종하게 되었지만, 흠집 하나 나는 것이 안타까워 경찰용 전투레이버를 가지고 전투를 피하고 싶어한다 -_-;;;;;  반대로 다른 잉그램 조종사인 오오타는 툭하면 싸우려드는 열혈남자인데, 잉그램도 워낙 총부터 꺼내들고 쏘는 덕분에 부대 자체를 악명으로 만들어 버린다. 특차2과가 지나간 자리는 풀도 안난다나… 노아의 파트너인 아스마는, 잉그램을 만든 대기업의 재벌2세인데, 아버지에게 반항할려고 경찰이 된 케이스이고, 소대장인 고토는 지략가이지만 겉으로 보기엔 능글맞은 중년남일 뿐이다. 히로미는 거인의 풍채를 가져서 원하는 레이버 조종을 할 수 없게된 남자 대원인데, 대신 힘쓰는 일은 다 도맡는다. 하지만 그의 성격은 모든 대원들 중(여성대원들까지 포함해) 가장 여성스럽다;; 아….줄줄줄 다 나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게 한이다.

어째튼 이런 캐릭터들이 지루한 공무원의 일상에서 이래저래 개성을 발산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나중에 그리폰과의 전투등의 큰 줄거리가 있지만, 그런 일상들이 더 재미있었다. 고토 소대장과 같은 사무실의 나구모 소대장이 서로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이면서 연인 사이로는 전혀 발전하지 않고 티격태격하는 것도 재미 요소.

또 한가지 이 만화의 매력은, 마치 PC의 성능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레이버 기술덕분에 일어나는 현상의 묘사이다. 주인공이 탑승하는 AV-98 잉그램은 이름 그대로 1998년도에 개발된 레이버인데, 그 당시엔 최첨단이어서 무적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2년후엔 성능부족을 경험과 용기로 헤쳐나가야 하는 -_- 레이버 신세가 된다. 하지만 최소한의 피해로 싸우고 싶어하는 이즈미 노아 덕분에 세밀한 움직임에 대해 학습을 많이 한 주잉공의 잉그램 (애칭이 알폰스)는 강력하고 빠른 그리폰을 상대해 끝내 이기게 된다. 윈치에서 쇠로된 로프를 뽑아 상대방에게 걸어 묶어놓고 싸우는게 노아의 특기다. 어떠한 로봇 만화에도 이런 전투는 없을 것이다. ㅎㅎㅎ

이미 98년에서 12년이 더 지났지만, 잉그램 같은 로봇은 언제 출현할 수 있을지 예상조차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미래에 생활속에서 한 축을 로봇이 담당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일본 만화/애니 제작자들의 생각의 여유랄까, 다양성이랄까가 부럽다.

고스트 스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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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고스트 스위퍼 미카미 극락대작전(GS美神極楽大作戦!!). 90년대 후반, 내가 대학생때 연재되서 꽤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이다. 애니까지 나왔다는데 난 못봤으니 패스.

유령들이 난무하고 반대로 유령잡는 고스트 스위퍼(GS)가 정식 직업으로 있는 세계관의 일본. 돈만을 추구하고, 세상이 멸망해서 나만은 살아남는다는 신조로 다른 사람들은 졸로 보는 성격의 GS 루나(쭉빵미인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딱 슬레이어즈의 리나 인버스와 비슷. 본명은 아니지만 번역된 이름도 비슷하군)와 밝힘증 환자인 장호동이라는 고등학생이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청순한 이미지의 냥냥이라는 유령도 같이 패거리에 들어와 이래저래 모험을 겪다가 인간으로 살아 돌아오기도 한다.

나중에 꽤 심각한 분위기 잡는 스토리도 있지만, 대부분 짧은 옴니버스식 구성의 개그 만화였다. 중간중간 다른 영화나 만화들의 패러디도 넣고, 계속 라이벌이나 적들이 등장해서 캐릭터가 추가되는 그런식의 진행을 해나갔다. 마지막편에서 몇백년후 자신이 악령이 된 모습을 꿈에서 본 루나라든지, 라이벌 에미의 어렸을적 이야기(그게 15세의 외모냐!)를 다룬 것은 나름 여운을 주는 괜찮은 시도였지만, 본편이 워낙 화려하게 이야기를 펼쳐놔서 좀 용두사미의 느낌도 있었다.

어째튼 즐겁게 본 만화. 주인공인 장호동이 워낙 밝히다보니 가벼운 야한 농담이나 비유가 중간중간 나오는데, 나름 순진한 숫총각 대학생 -_- 이었던 나는 잘 이해를 못했던 기억도 난다.

참고
http://ko.wikipedia.org/wiki/고스트_스위퍼

식객 연재가 끝났다.

허영만 선생의 만화 ‘식객’이 오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장면은 다소 뻔하게도 진수의 배부른 장면이 나왔지만,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2002년 9월부터 총 164개의 이야기가 선보인 ‘식객’은 이미 극장영화 두개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일본만화로 유행하기 시작한 음식 대결만화가 될까 걱정했지만, 우리 음식을 찾아 여행하는 제목 그대로의 ‘식객’을 보여주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오히려 영화와 드라마판 식객이 일본의 음식대결 만화를 답습한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 만화가 점점 가벼운 웹툰쪽으로 옮겨가는 시점에서, 식객은 내 최고의 읽을 거리였고, 진지하면서 재미있는, 그리고 가장 우리나라 다우며 현대적인 이야기였다.

마구마구 더 찬양하고 싶지만, 어휘력 달려서 이만.

허영만 선생께 존경을. 만화책은 전집 나오면 살께요. (급하게 낱개로 사면 피본다는 걸 DVD에서 배워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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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어즈 에볼루션 R 14~26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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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예상대로 레조의 영혼 Save&Load -_- 기술때문에 다시 마왕 샤브라니구드와 싸우게 되는 스토리더군요. 당연히 마지막은 기가슬레이브~!이구요. (테라바이스 시대에 기가슬레이브라니…ㅋㅋ) 우려먹기의 진수를 보여주는데다가 마왕과 싸우는 보스전은 마지막 1화로 끝.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슬레이어즈 레볼루션 1~13까지보다 수준이 올라간 작화와 액션인 점은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의미있는 것이라면, 나가가 기억상실상대로 등장했다는것. 나가의 얼굴은 한번도 안보여주지만 그 웃음소리만으로도 팬들을 알수가 있지요. 그리고 빛의 검이 사용자의 지능을 약화시킨다는 또 다른 증거가 등장했다는 정도…ㅋㅋㅋ

여전히 설정파괴는 ….한도 없이 늘어나네요. 레조가 자신을 용량이 되는 인간의 몸을 찾으려고 그 삽질을 한거라면, 예전의 레조 클론은 대체 뭡니까. 용량이라면 그걸 따라올수가 없을텐데. 레조는 제대로 부활했는데 따라서 부활한 마왕은 제대로된 마왕이 아니라 망령인건 또 뭐고…(제로스가 리나를 돕게 하기위한 어거지?). 4계의 마왕을 상징하는 타리스만은 어떻게 계속 쓰는건가요. 상대가 그 4 마왕중 하나이고, 또 다른 마왕인 다크스타는 소멸되었는데…;;

그밖에 마음에 안드는건 여럿 있지만, 리나와 그 일원들의 활약을 다시 본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겠습니다.

어렸을때 리나를 봐온 팬들은 이제 거의 20대 후반이나 30대일텐데…그 수준에 맞게 각본수준이 높은 후속작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냥 전투장면 짤방… 다르게 보인다면 음란마귀의 영향을 받으시고 있습니다 ㅎㅎ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만화판

미야자키 하야오 / 학산문화사 / 전 7권 / 정가 3만5천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첫 극장판 애니매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는 자연의 위대함과 그 앞에선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나우시카가 희생을 통해 자연의 분노를 잠재우고 메시아로 부활하는 장면을 클라이막스로 연출하고 있지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그려서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만화는 매우 다른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비슷하지만 1권 중간부터 점차 애니매이션과 다르게 나가기 시작합니다. 크샤나 공주는 벌레에게 당한 불구도 아니고 증오의 화신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우시카의 지지자이고, 부하를 아끼는 용기와 결단있는 지도자입니다. 유파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수사관이며 희생을 하여 모두를 지키는 ‘간달프’에 가깝게 묘사됩니다. 그리고 내용상의 위협은 크샤나나 토르메키아와 페지테의 갈등이 아니라 애니매이션에서는 나오지 않은 토르크라는 아랍분위기의 제국이 과거의 기술로 만들어낸 유전공학적인 괴물과 재해입니다.

주인공 나우시카도 다르게 표현됩니다. 그녀의 여정은 당장의 계곡사람들 구하려는 애니에서의 길보다는 모든 문제의 근원을 알아내서 세상의 사람들을 구하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람계곡은 거의 등장하지 않아요) 나우시카의 즉흥적이고 자비가 넘치는 성격은 그대로지만 잔혹한 현실들을 깨닫고 점차 성장해가는 부분도 다릅니다.  그녀는 결국 부해나 곤충같은 거대한 자연도 과거의 인간들에 의해 창조된 무기였으며, 현재 살아남은 인간들도 유전적으로 만들어져 독에 어느정도 견딜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토르크에 남아 있는 유물은 부해가 세상을 다 정화하고 나면 새로운 인류와 문화를 만들어낼 장치였고요. 나우시카는 그런 운명을 거부하고 남겨진 유물들을 파괴해버립니다. 설사 현재 인간들이 개조된 인간이고 멸망할 운명이라고 해도 생명은 그런것이 아니라고 외치면서요.

만화판은 애니매이션처럼 대놓고 인간은 나쁘고 자연은 위대하다고 외치지 않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주장하지만, 인간도 그 자연의 순리임을 나지막히 말하면서 여러 용기를 표현합니다. 특히 애니매이션처럼 ‘운명’이나 ‘예언’에 지나치게 묶여있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스케일이 더 크고, 더 다양한 인물들과 나라들이 묘사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구요. 다만 토르크 제국 내에서는 상당히 징그러운 묘사들이 많아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기대하는 분들에겐 비추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이나 여러 초능력들을 가면 갈수록 연출을 위한 편의도구로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전체적인 완성도에 비하면 좀 아쉽습니다.

ps.
살이 썩어서 떨어져 내리는 거신병이 나우시카를 ‘엄마’라고 부르며 보호해주고, 적을 초토화 시키고 다니는건 참 괴기스럽습니다. “라퓨타”에서 시타를 지키던 로봇 이미지와 에반겔리온의 초호기 이미지를 그대로 합성시킨듯한 모습이지요. 나우시카 만화판을 보면 에반겔리온이 ‘거신병’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ps.
마지막 권 에필로그에서 나우시카가 토르크에 머물르다 계곡으로 돌아갔다느니 숲으로 들어갔다느니 하는 글은, 반지의 제왕 소설판 부록에서 아라곤이 죽은 후의 아르웬을 표현한 글과 왠지 느낌이 비슷하군요. 좀 슬픈 느낌입니다.

게다가 결혼이나 남자친구에 대한 언급이 없는걸로 보아 처녀로 늙은거 같아요…-_-;

구로막차 오뎅 한개피의 미네르바관련 예언(?)

“구로막차 오뎅 한개피”는 상당히 예쁜 여자 캐릭터와 야한 말장난으로 인해 재미있는 만화이다. 스투닷컴에 연재되기 전에 여기저기 다른 잡지나 포탈에서 연재되었는데 그때부터 재미있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작년 10월 22일에 나온 99화 “공정한 대왕님”를 지금 생각하면 무척 의미심장(?)하다.

(앞부분 생략)

염라대왕 : “너희의 거짓말에 물적, 심적으로 피해를 본 사람의 수만큼만 똥침을 놓겠다”

이 모씨는 (중략) 대략 오천만 번의 똥침을 맞았다.
(중략)
이 자는 생전에 정치를 하던 자로서, 온갖 거짓말로 백성을 기만했기에 백성의 수만큼 똥침을 놓았…
(중략)

인터넷에 유언비어를 퍼뜨린 박 모씨도 오천만 번의 똥침을 맞았다.
(후략)

…. -_-;

어이… 박 모씨는 전부 유언비어였던 것도 아닌데 이 모씨랑 같은 취급은 너무 심하잖아!
하긴 그 뒤에 미모의 기상캐스터도 오천만번을…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영광의 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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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영광의 레이서” 혹은 다른 여러 제목으로 방영했던 애니매이션 사이버 포뮬러. (원제 新世期GPX サイバ?フォ?ミュラ) 이 애니매이션은 저와 제 남동생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애니매이션이죠.

사이버 포뮬러는 사실 미래에 말도 하고 생각도 하는 자동차를 타고 시속 700Km로 레이싱을 한다는 말도 안되는 애니에 불과합니다. 다만 참신했던 것이, 전투를 하는 다른 애니와는 달리 레이싱을 한다는 설정이었고, 주인공은 정의감 넘치고 착하기보다는 어리석은 고집을 부리기를 곧잘하는 어린 소년이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전격제트작전”의 영향을 받은게 분명한 말하는 레이싱머신 ‘아스라다’와 “건담”의 뉴타입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제로 영역’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 진진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시청자들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처음에는 어린애들 만화같은 허황된 설정 일부를 점차 리얼하게 바꾸고,(사파리나 얼음지역 경주같은 것도 점차 시리즈가 가면서 사라지고, 가상의 경기장에서 싸우거나, 자동차에서 뭔가 발사하거나, 물위를 달리거나 하는 것도 없어 졌으며, 조종석 창이 전부 디스플레이라는 설정도 나중에는 거의 표현되지 않습니다) 주인공들이 연애뿐 아니라 베드신을 보여주기도 하는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긴 첫 시리즈를 볼때 12살인 어린이가 있었다면 가장 마지막 시리즈인 SIN을 볼때는 21살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포뮬러’경기이면서 차량들이 전부 다르게 개성이 있고, 변신도 하고 하는거 보면 완구회사에서 만들었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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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다. 디자인과 색상에서 이미 건담이 연상된다. ^^; 그래도 멋있지만.

사이버 포뮬러 TV시리즈. 2015년, 아스라다를 빼앗으려는 미싱링크의 악당을 피해 주인공인 카자미 하야토가 직접 아스라다를 도망치다가 ‘드라이버’로 인식되어 어쩔수 없이 경기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스라다는 하야토의 아버지가 미싱링크 연구실에서 개발하다 미싱링크가 무기로 사용하려고 하자 스고팀으로 빼돌린 최첨단 네비게이션 시스템임이 알려지고,(하야토 아버지는 훌륭한 기술 유출 산업 스파이다. 미싱링크에서 만들었으면 미싱링크꺼 아닌가 -_-) 하야토의 아버지가 설계한 신형 (3단 변신하는) 머신까지 나중에 발견되면서 점차 운전실력이 발전해서 나중에 챔피언이 된다.

사이버 포물러 더블원. 2016년, 하야토를 뒤에서 도와주던 아스카의 오빠인 오사무가 나이트 슈마허의 가명으로 레이싱에 다시 복귀, 하야토를 괴롭히며(?) 그의 실력을 가다듬으려 노력하는 이야기. 오사무의 연인이자 아스라다를 새로 설계하는 역할을 한 클레어 포트란이라는 여자가 있는데, 그녀의 차가운 이성과 어린애 같은 엉뚱한 짓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는게 참 재미있다. 클레어가 팀에 옴으로 해서 이전의 기술팀을 이끌던 마키가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갈등하고, 역시 나이트 슈마허에 의해 팀에서 2인자가 된 신죠라는 드라이버가 마키와 이어지는 장면도 흥미거리다. 결국 하야토는 2년연속 챔피언이 된다.

사이버 포뮬러 ZERO. 2017년, 이제 그야말로 무적의 실력을 보여주는 하야토, 그러나 갑자기 차량과 트랙상의 모든 장면이 세밀하게 느껴지는 이상한 현상을 겪고, 그 것에 놀라 큰 사고를 내게 된다. 사고를 당한 것을 겨우 회복한 하야토는 아스카와 결혼하며 일상생활로 돌아가려 하지만, 레이싱을 그만둘수 없어 2018년 레이싱에 복귀한다. 자신이 겪은 현상이 ‘제로 영역’이라는 초감각 현상인 것을 안 하야토는 그 영역에 대한 공포감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나, 아스카의 도움으로 이겨내고, 원래 제로영역에 대한 선배에 해당하는 브리드 카가와 대결해 승리한다. “제로”라는 설정은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하야토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무척 좋은 장치이지만, 결국 “초능력 싸움”이 되어 주행정보와 전술적인 면을 지시해주는 ‘사이버 시스템’ 아스라다의 역할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단점을 가져온 시리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의 그림이 가장 귀여워서 마음에 들어했다. 특이 아스카의 레이싱걸 복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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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의 패배. 맞이하는 사람에서 이미 하야토에게 졌다! ㅎㅎㅎ

사이버 포뮬러 SAGA. 제로 시리즈에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종의 설정 리부트를 감행하는 시리즈이다. 2020년, 기계가 드라이버를 조종하여 가장 이상적인 주행을 하는 알자드가 등장해서 주인공의 ‘제로 영역’보다 유리한 조건의 경쟁자가 나온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하야토는 처음 알자드의 성능에 충격을 받고 가란드라는 다른 머신을 타지만, 알자드의 잔인한 컨셉을 알고는 알자드를 이기기 위해 아스라다와 협력해야 함을 깨닫는다. 하야토와 아스라다, 즉 인간과 기계의 조화가 단순히 기계의 지배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어, 아스라다의 의미를 다시 드러내는 시리즈로,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들중 가장 ‘지능적이고 치밀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림은 제로 시리즈보다 갑자기 거칠어져서(눈들이 다 뾰족뾰족) 실망했다.
부자 귀족 란돌이 실종된 하야토를 찾기 위해 “사설 군대”를 출동시키고, 가로 막는 호텔 직원이 짜증나서 호텔을 통채로 사버리며, 하야토를 억류하고 있는 악당들을 보자 쿵후실력으로 다 무찌르는 등, 시리즈 역사상 가장 ‘엄친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관람 포인트.

사이버 포뮬러 SIN.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중 주인공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레이서인 ‘브리드 카가’에게 아스라다와 동급의 머신이 주어지면 어떤 경쟁이 될까라는 컨셉에서 나온 시리즈인 듯하다. SAGA에서 알자드를 가져와 온갖 나쁜 짓을 해 범죄자가 되었던 나오키가 다시 나타나 자신의 형이 만든 아스라다의 형제 머신 ‘오가’를 카가에게 제공한다. 결국 2022년 그랑프리는 세기의 대결이 되어 카가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한다.
개인적으로 SIN은 가장 “사족”같은 시리즈라고 본다. 억지로 시리즈의 마침표를 내려는 듯한 이야기 진행은 부차적으로 치더라도, 그동안 아스라다가 기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수없이 이루어진 개량한 것이, 십년 가까이 쳐박아둔 오가와 동등하다니, 말이 되나. 그리고 그림 자체가 CG를 억지로 사용한 장면들이 많아 어색하기도 했다.

참고자료:
http://ko.wikipedia.org/wiki/사이버_포뮬러

슬레이어즈 레볼루션, 1~13화를 봤습니다.

슬레이어즈는 원작소설이 아닌 애니매이션만 쳐도 첫작품으로부터 13년이 넘은 고전(?) 입니다. 개성넘치는 캐릭터들과 잘 짜여진 세계관, 마법, 코믹함과 심각함을 넘나드는 재미있는 환타지죠. 덕분에 여러차례 애니매이션화 되었습니다.

새로운 TV시리즈 슬레이어즈 레볼루션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사람들에게 평은 좋지 못하지만, 그래도 리나 인버스의 활약을 다시 볼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우선 아쉬움부터 적어나가 보죠.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덕분에 리나를 제외한 조연급 캐릭터들이 너무 가볍게 다루어지거나 개그 소재밖에 안됩니다. 덕분에 제르가디스라던가 아멜리아 등은 완전 찬밥신세고, 가우리는 칼이 없어서라지만 무용지물이고, 실피르도 거의 2,3분 나오고….각각의 캐릭터들 좋아하는 팬들은 실망했겠죠.

액션은 Try시리즈처럼 다양하게 연출되지 않고, 매번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클로즈업 화면으로 마법 외우고, 휘두르고, 터지고…. 심지어 리나의 필살기인 ‘라그나 블레이드’로는 야구배팅 포즈만 계속 보여줘요.  그나마 제로스와 싸우는 장면이 좀 스피디 하니 볼만 하고, 다른 전투는 흥이 안납니다. 게다가 소재도 3번째 ‘레조’ 우려먹기 입니다. 모든 마법이 먹히지 않는 자나파는 대단한 적이지만, 이미 마왕들도 두번이나 무찌른 리나앞에서는 별로 긴장감이 안듭니다.

설정파괴도 좀 보입니다. Try에 보면 결계 안쪽의 구세계 사람들은 화약을 거의 모르는 걸로 되어 있죠. 하지만 몇년 안지나 보이는 레볼루션에서는 군대들이 화포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전차까지 나와요.  슬레이어즈는 주문을 외우면 캐릭터 주변에 마법진이 그려지는 마법소녀물이 아닙니다만, 레볼루션에서는 마법진이 수시로 그려집니다.  또한 유니크 아이템인 ‘빛의 검’이 복제판이 있다니…온라인 게임의 아이템 복제도 아니고,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레볼루션은 슬레이어즈 팬이라면 봐야할 작품입니다. 자나파와 듀크리스등 소설에서 따온 소재도 나오고, 가우리가 소설처럼 새로운 검을 얻을지도 궁금한 내용입니다. 리나 인버스의 컴플렉스나 유머 소재들도 여전히 건재해요. 화가 나서 나라들을 다 없애버릴까~하는 농담을 한다던지, 빈유왕이라는 단어에 발끈해 산을 날려버린다던지…-_-;

14~26화가 기대됩니다. 시청률 나쁘다고 제작취소하지 말아주세요!

시대를 초월해버린 “쩐의 전쟁”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박인권 작가의 “쩐의 전쟁”은 다소 어거지 설정이 많아서 독자들에게 웃음을 준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심했다.

5월 27일에 웹사이트에 올라온 “황금 벌레” 제 5화에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해군과 미국 해군간의 전투 사이에서 사라진 황금 수송선을 다루고 있는데, 미 해군이 너무나도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헬 다이버는 나오지도 않는다...

SH-3 시킹 핼리콥터는 1961년에 도입된 기체이다. 전자전용 기체인 E-2 호크아이는 1960년에 도입되었다. 영화 탑건으로 유명한 F-14 톰캣 전투기는 1974년 도입된 기체이고, 전천후 다목적 전투기인 F/A-18은 1983년도에 도입된 기체이다.

이런 기체들이 한번에 1944년에 등장한다! 하하하.

여기서 생각나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파이널 카운트다운”이다. 이 영화는 미국 최신예 항공모함인 니미츠가 이상한 기상현상을 통해 진주만 기습이 있기 바로 전으로 시간이동을 하게 되고, 일본의 기습 부대를 공격해서 미국의 치욕인 진주만 기습을 막으려 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아픔을 어떻게든 분풀이 하려는 심리에서 만들어졌다는 평도 있고, 생각해볼 면도 있다는 평도 있던, 흥미로운 소재의 영화였다.

어째튼 만화가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한바탕 웃어 보았다.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대한 참고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4035
http://www.imdb.com/title/tt0080736/

인터넷은 위대하고 두렵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중에 이런 것이 있다.
http://image.fnn.co.kr/news/2008/04/14/etc/b3566096c77e49f4ace0ac5254b3f58f_Untitled-5.jpg
주인공 철수의 머리속에 “1894년부터 1901년까지 셜록홈즈는 몹시 바쁘게 일했다”라는 문장이 머리속에 맴도는데, 이 문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떠오르지 않아 미치겠는 것이다. 결국 며칠후 자료에 대한 도사인 사람이 대신 출처를 찾아준다.

이건 솔직히 PC통신 시대의 이야기다.
시험삼아 아마존닷컴에 “sherlock holmes 1894 1901 busy” 정도의 키워드를 넣어보다 바로 답이 나와버린다.

인터넷은 위대하다.
지식을 외울 필요가 없다. 찾는 방법과 단서만 알면된다. 한없이 게을러질 여지가 크다.
그러나 지식을 활용하고 있으려면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활용할 수 있는 법이다.

인터넷은 위대한 도구이자 깨어나기 싫은 꿈일지도 모르겠다.
여러면에서 참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