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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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에서 스폭을 구하기 위해 지구에서 깽판을 치고 엔터프라이즈를 탈취하고, 자폭시키고, 클링곤의 우주선을 빼앗고, 난리를 쳤던 엔터프라이즈 대원들은 처벌을 받기 위해 지구로 돌아가기로 결정합니다. 지구에서도 클링곤족의 대사가 커크 제독을 처벌하지 않으면 평화협상은 없다면서 위협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구를 향해 거대한 물체가 다가옵니다. 이 물체는 이상한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와 에너지로 인해 모든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은 출력을 잃고 우주 미아가 되버립니다. 마침내 우주선이 지구에 도착하자 신호의 영향으로 지구에는 기상이변과 에너지 부족이 일어나고 인류멸망에 직면하게 됩니다.

부활한 스포크는 이 거대한 물체가 내는 소리가 지구에서 20세기 말까지 생존한 혹등고래(humpback whales)의 노래와 같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오랜 세월만에 돌아온 외계의 탐사선이 혹등고래가 멸망한 것을 모르고 교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었죠.

커크는 20세기로 시간여행을 하여 혹등고래를 데려오기로 결정합니다. 23세기의 승무원들은 20세기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좌충우돌 끝에 임신한 혹등고래 커플과 해향생물학자(여성…커크의 바람기란..)를 23세기로 데리고 돌아옵니다. 고래와 통신을 마친 외계의 탐사선은 항로를 되돌리고 지구는 커크선장에 의해 다시 구원됩니다.

행성연합은 지구를 구원한 커크제독에게 다른 죄를 묻지 않고, 명령위반만을 물어 한계급 강등을 결정합니다. 커크 본인과 승무원들이 바란대로 커크는 새로 진수한 엔터프라이즈A의 함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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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진 엔터프라이즈, NCC-1701A

3편에 이어 스폭역의 레너드 니모이가 직접 감독한 스타트렉 4편은 기존의 극장판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제는 우주에 대한 모험보다는 ‘자연보호’에 더 가깝습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호가 나오지 않는 스타트렉인데다, 함대전도 나오지 않고, 20세기에서 좌충우돌 코믹한 분위기 일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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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러시아 말투를 쓰는 체코프가 미해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푸하하;;)에 잠입했다가 들켜서 소련 스파이로 오해 받는 것이라든지, 스카티가 20세기의 컴퓨터를 상대로 말로 명령을 내리려고 노력한다든지(마우스를 입에 대고…;;) 닥터 맥코이가 병원에 잠입했다가 20세기의 의술의 후진성에 치를 떨고 기적을 일으키고 다니는 것을 보면 뒤집어집니다. 할머니 왈 “저 의사선생이 내 콩팥을 다시 자라나게 해줬어!!”

그런 분위기 덕분에 이 스타트렉4편은 매니아들의 스타트렉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데 성공한 편으로 평가 받았고, 오리지널 시리즈의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중에 가장 흥행에도 성공했다고 합니다.

‘고물 클링곤 우주선으로 손쉽게 워프 한계를 넘어 시간여행’을 했다는 건 분명히 설정파괴입니다만…. 재미있으니 용서해야죠 별 수 있나요.

이 영화의 개봉 1년후, 우리나라에서도 공중파 방송을 타서 ‘대머리 함장 피카드’의 존재를 널리 알린 “스타트렉 다음 세대 (Star Trek: The Next Generation)”가 제작되게 됩니다.

ps.
닥터 맥코이는 현대의 병원에서 드릴로 뇌수술을 하는 것을 야만적이라고 호통치지만, 오리지날 TV시리즈에서 맥코이의 진료실 벽에 각종 드릴과 메스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ps.
반대로 23세기의 닥터 맥코이는 신장등의 장기를 알약하나로 복구시키지만, 24세기의 스타트렉인 ‘스타트렉 다음 세대’나 ‘딥스페이스9’에서는 주인공들이 심장이나 다른 장기가 손상되서 대수술을 하는 등 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ㅎㅎㅎ

ps.
첫번째 극장판에서는 태양계내에서 워프를 쓰는것은 위험하지만 불가피할때만 쓰는 식으로 말하더니, 이번편에서는 아주 대놓고 씁니다. 심지어 지구 대기권에서도 써요. ㅎㅎㅎ


예고편

참고자료
http://www.imdb.com/title/tt0092007/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7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스타 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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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는 겨우 기초적인 수리를 마치고 지구의 우주기지에 도착하지만, 제네시스 행성에 스포크를 장례지내고 귀환해야 했던 커크선장의 마음은 무척 공허하다. 그런 그에게 스포크의 아버지인 사렉이 찾아와 스포크의 영혼을 내놓으라고 따진다 -_- (황당한 벌컨인들…) 알고보니 벌컨인은 죽기전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기억을 넘겨주고 떠난다고. 스포크는 급한 김에 옆에 있던 함내 의사인 레너드 본즈 맥코이에게 기억을 넘기고 죽은 것이었다.

커크선장은 스포크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제네시스로 돌아가려 노력하나, 스타플릿에서는 제네시스에 대한 말도 못꺼내게 한다. 결국 커크 선장은 대원들과 함께 폐기예정인 엔터프라이즈를 훔쳐 제네시스로 향한다.

제네시스에서는 과학연구선 그리섬이 스포크의 관으로 사용된 양자어뢰 튜브에서 동물의 생명신호를 감지한다. 이상하게 여긴 데미비드와 사빅이 조사하러 내려가 신호를 따라가자, 놀랍게도 어리게 회춘해(?) 생존해 있는 스포크를 발견한다. 그러는 사이 제네시스의 비밀이 탐이난 클링온의 크루그 장군이 그리섬을 파괴해버리고 데이비드와 사빅을 추적해 사로 잡는다.

엔터프라이즈는 결국 크루그의 함선과 마주치고 기선을 잡아 크루그의 배를 공격하나, 거의 망가진 엔터프라이즈가 기능을 상실해버린다. 설상가상으로 크루그는 커크의 아들 데이비드를 죽이고, 사빅과 스포크의 생명을 위협해 커크에게 항복을 요구한다. 커크는 크루그의 부하들을 유인한다음 엔터프라이즈를 자폭시키고, 대원들과 함께 제네시스로 도망친다.

커크는 크루그와 몸싸움을 해 결국 이기고, 크루그이 우주선을 빼앗아 거의 원래대로 늙어버린(아 편한 설정이다..) 스포크를 벌컨 행성으로 데려가 기억을 돌려주는데 성공한다. 부활한 스포크가 일행을 알아보고, 왜 자신을 위해 큰 희생을 했는지 물어본다. 커크는 전편에 스포크가 말했던 “다수의 요구가 소수나 개인보다 우선한다”는 말을 “때로는 소수나 개인이 다수의 요구보다 우선한다”며 되돌려주고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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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리지널 멤버들이 등장하는 스타트렉 영화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엔터프라이즈를 탈취하려고 대원들이 탈선하고, 스타플릿이나 크루그를 약올리는 재치를 사용하는게 무척 재미있습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의 입출항 장면은 아주 멋진 특수효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후에 스타트렉:넥스트 제네레이션 TV시리즈에서도 곧잘 써먹습니다. 역시 한창 실력이 빛을 발하던 시기의 ILM이라서 대단하지요. 게다가 “소수보다 다수”를 중시하는 자기 희생적인 내용이었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엔 그 반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게 흥미롭죠.

물론 이 작품은 스포크의 죽음이 워낙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결국 스포크를 살리기위해 잔머리를 쓴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사렉은 스포크를 제네시스에 장례지내고 온것을 탓하고, 커크도 결국 제네시스로 돌아가려고 쇼를 하죠. 하지만 스포크의 장례가 벌컨인의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실수라면, 벌컨인인 사빅은 왜 장례에 대해 조언하지 않았는가는 의문입니다. 또한 기억을 남겼다가 다시 합칠수 있다면 복제인간만 있으면 벌컨인은 죽지 않을 수 있는 것인 걸까요? (오호..이게 벌컨인이 맨날 입에 달고 다니는 장수의 비결?) 물론 영화가 만들어진 80년대에는 복제인간에 대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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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교활한 크루그의 역할로 나온 사람은 “백 투더 퓨처”의 브라운 박사, 크리스토퍼 로이드입니다. 클링곤 분장을 하고 있지만 강아지( -_-) 좋아하는 데다 뭔가 생각할때면 입을 쩍 벌리고 있는게 딱 브라운 박사죠. 비록 크루그는 전형적인 커크의 적들 처럼, 처음에는 잔인하고 똑똑해봐야 집착하다 어이없이 죽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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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빅 중위의 역할이 전편과는 바뀌었습니다. 로빈 커티스라는 여성인데, 전편의 커스티 앨리보다는 덜 섹시하지만, 무표정한 얼굴과 또박또박한 말투가 훨씬 벌컨인 답습니다. 데이비드가 뭔가 잘못할때마다 재수없게 “너희 아버지랑 똑같네”식으로 말하는 싸가지도 딱 벌컨인 답죠. -_- 로빈 커티스는 커스티 앨리에 비해 그리 성공하지 못해 에어울프라든가 맥가이버등 여러 TV시리즈에 단역으로만 무수히 나온거 같더군요. 스타트렉:넥스트 제네레이션, 시즌7이 에피소드 4,5에서는 탈레라라는 로뮬란(벌컨의 친척이지만 사악한 종족)으로 나와 주인공 피카드를 속이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참고 링크
http://www.imdb.com/title/tt0088170/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6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스타 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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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거대한 구름이 떠 있었다. 이 구름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고 근처에 있는 물체에 이상한 빛을 쏘아 흡수하면서 지구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 구름을 막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우주선은 새로 재설계작업 막바지 중인 엔터프라이즈호 뿐이었다.

함장에서 물러나 제독이 된 커크선장은 이 구름을 저지하기 위해 급히 엔터프라이즈의 후임 함장인 덱커를 강등시키고 직접 지휘에 나선다. 덱커와 갈등을 겪고, 웜홀에 빨려들어가 위기를 겪고, 엔진에 트러블이 생기는등 고생을 한 끝에 구름에 접근하게 되는데 그 구름은 지적능력을 가진 기계생명체였다. 그 기계생명체는 자신을 ‘비저’라고 부르며 델타 출신 여성 항법사 아일리아를 흡수해 복제한다음 엔터프라이즈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녀에 따르면 비저는 자신의 창조주와 대화를 하기 위해 지구로 온 것이었다.

스포크의 과감한 단신 침투로 비저가 다양한 물체, 심지어 행성까지 흡수해서 내부에 복제해 놨다는 것을 알게된 커크선장은 비저의 호기심을 이용해 비저의 중앙부까지 도달한다. 그리고 결국 그 비저가 우주 탐사선 ‘보이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보이저의 임무인 모든것을 알아내고 지구에 보내는 임무가 본능이 된채 생명체로 발달하게 된것이었다.

커크선장은 보이저의 통제신호를 이용해 지구인이 그 창조주임을 밝히고, 아일리아를 사랑했던 덱커와 일체화가 된 비저는 진화를 해 다른 차원으로 사라진다.

저는 나름대로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의 양다리 매니아이지만, 사실 오리지널 스타트렉 TV시리즈를 거의 보지 못한 스타트렉TNG세대입니다. 엔터프라이즈의 함장이라면 일명 대머리 함장 ‘피카드’를 떠올리는 세대죠. 오리지널인 제임스 T 커크 선장의 활약은 극장용 영화를 통해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그 첫번째 영화죠.

사실 스타트렉은 60년대에 TV를 위해 제작되었었기 때문에 특수효과는 거의 ‘세트’와 ‘분장’으로 해결하는게 전부였습니다. 사람들을 전송해서 뿅~하고 나타나게 하는 전송기를 쓴다던지, 주로 브리지에서 말만으로 함선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이유가 대부분 예산과 기술의 절약을 위해서입니다. 그게 스타트렉만의 특징이 되었기에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스타워즈의 대히트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극장판에 와서는 화려한 특수효과와 우주선 외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엔터프라이즈호가 도크에 계류되어 있을때의 모습이라든지, 거대한 비고에 접근할때의 모습등은 기존의 스타트렉기준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이었죠.

어릴때 이 영화를 TV방영을 통해 봤을때, 지구를 공격해오던 악당(???) 비고가 결국 인류가 보낸 ‘보이저’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걱정했죠. “아…저 보이저 바깥쪽에 플루토늄 에너지 원이 있을텐데, 저렇게 가까이서 뜯고 난리쳐도 되나…” ㅎㅎㅎ

다른 배역들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유명한 스포크역의 레너드 니모이는 이 영화에 처음에 안나오려고 했던걸로 알려져 있죠. 뾰족귀와 바가지머리를 한 벌컨족 인물로 너무 이미지가 궅어지는게 싫었다는데, 결국 스타트렉 극장판 시리즈에 계속 나오고, 2,3,4편은 거의 그가 주인공급이기도 합니다. 스타트렉 TNG에서 데이터가 선장 다음가는 주인공이었던것과 마찬가지죠. 레너드 니모이는 결국 스타트렉 TNG와 올해 개봉할 예정인 스타트렉-더 기기닝까지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덱커역의 스티브 콜린스는 최근에도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던지 여러 영화에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도 미중년(?)이듯이 이 영화에서도 잘생기게 나옵니다. 일리야 역의 페르시스 캄바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배우인데, 머리를 빡빡 밀어서 그렇지? 예쁜 배우라고 생각했더니, 미스 인도 출신이라고 합니다. 구글이미지 검색에서 Persis Khambatta로 검색하면 많은 사진이 나옵니다.

의사 크리스틴으로 나온? 메이젤 바렛 로덴베리 아줌마는 스타트렉의 창시자인 진 로던베리의 부인이자 스타트렉 오리지널 부터 모든 시리즈에 다양한 조연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일명 ‘스타트렉’여사. 특히 스타트렉 넥스트 제네레이션에서 록산나 트로이라는 명랑한 할머니와 우주선 컴퓨터 목소리를 연기한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아쉽게도 2008년에 76세로 돌아가셔서 올해 개봉하는 스타트렉-더 비기닝에서의 우주선 컴퓨터 목소리 연기가 유작이 되네요.

참고자료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4
http://www.imdb.com/title/tt0079945/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천년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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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도인가 은하철도999의 방영이 끝난후 MBC에서 이어서 방영해 줘서, 비슷한 외모인 메텔과 천년여왕을 헤깔리게 만들었던 애니매이션이다. 방영당시 상당히 어렸던 Draco임에도, 뭔가 어설픈 이야기 진행인걸 알아차렸고(시트콤처럼 맨날 같은 장소를 왔다갔다 한다), 나중에는 왜색이 어쩌니 해서 흐지부지 방영이 종료되었던걸로 기억한다.

내용은 천년에 한번 지구에 다가오는 라 메탈 행성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의 위기로 향해가고, 원래 라 메탈의 여왕의 딸로서 지구에서 우수한 지구인을 납치 해야 할 천년여왕은 주인공 철이와 가짜 부모님덕에 지구를 사랑하게 되어, 지구인들을 구하려 동분서주하는 것을 다루고 있다. 이래저래 고생하다가 나중에는 천년여왕의 초능력과 거대한 우주선으로 만사해결의 허무함 + 천년여왕의 희생으로 인한 슬픔이 엔딩이다.

기억나는 장면들은 우선 철이의 아버지가 천년여왕이 준 설계도로 실험을 하다 폭발사고로 죽고, 그 설계도를 되찾기 위해 천년여왕과 천년도적간에 싸우는 장면이 우선 기억난다.(어째서 그 설계도는 복사판도 안만들어 둔걸까) 그리고 철이가 우연히 비밀기지에 갔다가 천년여왕이 기억을 지우고 돌려보낸 장면,(그래봐야 금방 도로 기억해낸다. 뭐하러 지운거냐) 천년여왕편과 천년도적간에 서로 죽일듯이 싸우다 나중에는 자매인걸 서로 밝히고 손을 잡는 장면 (왜 싸운거냐), 똑같이 생긴 새로운 천년여왕과 원래의 천년여왕이 금성에서 결투하는 장면, 운석의 폭발력을 이용해 암흑 혜성을 없애고 희생하는 천년여왕 등이 인상 깊었는지 기억이 난다.

그런데 천년여왕…원래 이름이 안드로메다 프로메슘인데, 은하철도 999의 최종보스(?)도 프로메슘 아닌가. 죽었다가 어떻게 살아 났으며, 어째서 그렇게 인간을 사랑하더니 성격 변했는지는 미스테리다. 외전들을 봐야 이해가 되려나.

http://ko.wikipedia.org/wiki/%EC%B2%9C%EB%85%84%EC%97%AC%EC%99%95

라마와의 랑데부 (Rendezvous with Rama)


“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클라크 지음 / 박상준 옮김 / 고려원미디어 / 1994년 5월 20일 초판 / 5,500원

세계 SF 3대 거장중 마지막 생존자(?)이셨던 아서 C 클라크 경이 3월 19일 돌아가셨습니다. ‘경’이라고 하니, 그의 소설에서 “최근엔 영국 사람들 중 기사작위 하나 안가진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라고 비꼰게 연상되는군요.  하지만 그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였습니다. 과학적이고 선견지명적인 아이디어를 소설에 담으려 노력했고, 실제로 수많은 글이 실제로 과학발전이나 다른 문학, 영화 발전에 영향을 주었죠. 그리고 그는 칼 세이건 교수님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와도 호각을 다툴정도의 “외계인 매니아”였다는 점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의 소설에는 유독 외계인이 지구인을 시험하거나 올바른 길로 이끌려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지구와 접촉할 정도로 지적으로 발전한 존재가 지구인을 해할정도로 어리석거나 폭력적일리가 없다는게 그의 한결같은 주장이었죠. 그의 대표작인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도 그런 주제를 가지고 있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마와의 랑데부”도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2130년 여름, 화성의 파수대 레이더에서 목성 궤도 바깥쪽에서 접근하는 소행성을 발견한다. 이 소행성은 31/439로 이름지어졌다. 이 소행성은 약 50킬로미터의 크기로, 시속 10만킬로미터의 속도로 태양계 안쪽을 향해 타원형으로 나아가 다시 태양계 바깥으로 빠져나갈 궤도인것으로 밝혀졌다. 소행성은 라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미래엔 그리스와 로마신화 이름은 다 썼다고 한다…;; 센스짱.), 추가적인 관측으로 자연적인 천체로는 불가능한 4분도 안되는 빠른 자전속도를 가진것을 알게 되자 천문학자들은 일제히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탐사위성을 통해 거대한 외계의 물체임이 밝혀진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라마를 탐사하기에 적합한 우주선은 ‘엔데버’호밖에 없다는것이 판단되자, 모든 연료와 자원은 엔데버호에 지원되고, 엔데버호 선장 노턴의 지휘아래 급히 라마를 추격하게 된다. 노턴 선장은 현명했고, 부하들은 선장을 신뢰했으며 능력있고 창의적이고 용감했다.(어이쿠 이상저인 파티…) 그들은 라마의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하고, 거대하고 어두운 내부를 탐험한다. 내부는 공기가 가득했고, 자전으로 인한 인공중력이 있고,  원통형 벽은 땅과 얼어붙은 바다가 있었다.  그곳으로 내려가기 위해 원통의 뚜껑부분에 사다리와 계단이 있었고, 반대편 뚜껑부분에는 뿔모양의 물체들이 있었다.

라마가 태양에 가까워지자, 바다가 녹고 내부에 태양과 같은 조명이 들어온다. 그 후 라마에는 내부를 수리하거나 관리하는 로봇들이 만들어져 돌아다니고,  지구인들은 그것이 놀라워 하며 배를 만들거나 자전거 비행기로 탐험을 계속한다. 그러나 라마의 외계인은 찾을수가 없었고, 뉴욕이라 이름 지은곳에 복잡한 건물들에서 일부 유물들을 발견했을 뿐이었다. 라마가 태양에 아주 가까워지자, 겁을 먹은 헤르미안(지구에서 금성으로 이민해서 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핵무기를 라마로 쏘지만, 엔데버호 선원들의 기지로 핵미사일은 무력화 된다.

라마는 태양에 아주 가까워지자, 로봇들이 자취를 감추고 조명도 꺼지며 떠날 준비를 한다. 엔데버호 선원들이 떠나자 라마는 역장과 비슷한것을 발생시켜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빨아들인다음 가속을 하여 태양계를 벗어난다. 멀리 떨어진 탐사 위원회에서 정보를 듣던 칼리슬 페레라 박사는 “라마인들의 세계는 모든것이 3의 철학이다”라는 소리를 중얼거린다. (라마 내부의 에어록, 사다리, 계단, 조명, 로봇등 모든 구조는 3이나 3의 배수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말은 라마라는 우주선이 2대가 더 온다는 암시도 된다.)

James Ciomperlik's Rama
James Ciomperlik 이라는 3D 아티스트가 그린 라마의 내부 상상도

광할한 우주를 건너온 거대한 구조물, 그리고 그 안에 펼쳐지는 놀랄만한 스케일의 모습들, 외계의 철학이 담긴 앞선 기술, 그리고 그것을 하나하나 탐험해 나가는 탐사대원들이 보여주는 재미.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결말과 여운. 그것이 바로 ‘라마와의 랑데부’의 재미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1972년에 씌어졌는데, SF문학상의 큰 상인 휴고상, 네뷸러상, 쥬피터상을 다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후속인 Rama II(1989) 와 The Garden of Rama (1991), Rama Revealed (1993)이 더 있습니다.  내용은 첫편에서 암시한것 처럼 70년후에 또하나의 라마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탐사대가 파견되는데 이러저러한 인간들의 욕심과 국가들의 충돌로 몇명이 라마에 남은채로 태양계를 떠나게 되고, 고생끝에 생존해서 우주인들의 부녀회같은 모임에  가게 된다는것으로 시작하는데요, 그 후부터는 다소 마음에 안들어서 읽다가 말았습니다. 소설 내에 인간의 악하고 처절한 모습이나 섹스에 대한 내용이 자주 표현되고, 특히 아서 C 클라크의 소설에서 꺼려지는 ‘지구인을 시험하고 내려다보는 신적 존재로서의 외계인’이 자주 묘사되었거든요. 개인적으로 1편으로 여운을 남기고 끝나는게 라마로서는 가장 좋은 마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라마는 곧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발전된 특수효과와 멋진 배우들의 연기가 펼쳐질테니 무척 기대됩니다. 아서 C 클라크 경이 영화화 되는걸 못보고 돌아가시다니, 무척 안타깝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고
아서 C 클라크 – http://ko.wikipedia.org/wiki/아서_C._클라크
라마와의 랑데부 – http://en.wikipedia.org/wiki/Rendezvous_with_Rama

은하철도 999의 교훈

추억의 애니매이션 은하철도 999는 수없이 많은 교훈을 담은 작품입니다. 물론 좀 시대착오적인 사상도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만, 반면에 항상 통용될 교훈도 많죠.

에피소드 73화에서 999호는 킬리만자로라는 행성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는 과학기술 만능에 빠져 그 과학기술로 원주민들을 죽이고 행성 자체를 자신들이 살기 좋게 만드는데만 빠져있는 고스트 호퍼족 장군과 이를 말리는 여왕이 나옵니다.

결국 여왕의 말을 듣지 않은 고스트 호퍼족들은 태양의 광압에 눌려 얇고 부피가 없는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거 짤방으로 쓰기 좋은 소재인데요? -_-

추억의 람보 게임

예전에 세가의 메가드라이브라는 게임기가 있었죠. 저는 없어서 친구네서 했습니다만, 그 게임으로 람보 게임이 있었습니다. 람보2의 설정을 이용한 게임인듯 밀림과 베트공이 나오고, 첫 이미지도 저렇게 람보2의 포스터에서 따왔죠.

제가 총쏘는 슈팅게임은 전혀 못하는데, 안그래도 이 게임은 방향을 바꿔서 총을 쏘거나 엄폐물 뒤에 숨기도 해야해서 더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구출해야 되는 인질은 뭐 그리 많은지 ㅋㅋㅋㅋ 하도 못해서 첫판도 못깨본거 같습니다.


youtube에서 찾은 플래이 동영상

 

오락실에는 비슷한 Ikari Warriors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오락실 기기에는 ‘람보’라고 오락실 주인이 써놓은 이름이 붙어 있곤 했죠.

물론 이 게임도 저는 해봐야 돈만 아까웠습니다. 적 한 5명 죽이고 제가 죽습니다…..
웃통 벗겨 놓으니 이게 더 람보 같긴 하네요.;;;

 

람보 3 (Rambo III, 1988)

영화는 태국에서 격투기 대결을 벌이는 람보로부터 시작한다. 람보는 태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사원 걸립을 돕고 사원에 돈이 필요해지면 격투기 내기를 벌여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런데 트라우먼 대령이 그에게 찾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를 부탁하지만 람보는 거절한다. 그러나 트라우먼이 소련군에게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자, 그를 구출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간다. 아프가니스탄은 무자헤딘이라는 저항군과 소련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가 무자헤딘의 캠프에 도착해 작전을 짜던 날에도 소련군 헬기의 기습해서 사람들이 힘도 써보지 못하고 학살당한다.

람보는 안내인과 함께 소련군 기지에 잠입했으나 고아 소년이 돕는다고 따라오다 실수를 하는 바람에 대령을 구하는데 실패한다. 기지에서 겨우 탈출한 람보는 다친 소년에게 처음엔 주지 않으려했던 코바오의 행운의 목걸이를 넘겨준다. 람보는 혼자서 사막의 절벽을 기어올라가 대령과 포로들을 구하고 헬기를 탈취한다. 그러나 헬기는 곧 추락하고 포로들과 헤어진 람보는 대령과 함께 소련 정예의 스페츠나츠와 싸우면서 탈출길을 나아간다. 하지만 막바지에 소련의 대규모 병령에 의해 길이 막히고, 저항을 하던 참에 소련군의 뒤를 무자헤딘이 공격한다. 그 기회를 타 람보는 소련군의 탱크를 빼앗아 소련 지휘관과 일전을 벌여 승리한다.

람보 3편은 람보2편에 비해서도 그리 우수한 영화는 아닙니다. 솔직히 너무 우려먹기죠. 2편에 나왔던 소련군 그대로 나오고, 소련군 헬기도 나오고, 그 헬기가 똑같은 폭탄도 떨어트리고, 포로 구할려고 싸우는것도 똑같고…. 게다가 람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자헤딘과 같은 편먹고 싸우는데, 사실 이 무자헤딘도 미국을 대신한 대소련 대리전의 희생자중 하나였고, 그중 일부가 미국을 향해 9.11테러를 일으킨 알케에다로 발전하기 때문에 람보가 같이했던 명분은 지금와서는 좀 복잡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This film is dedicated to the gallant people of Afghanistan (이 영화를 아프가니스탄의 용감한 사람들에게 바친다)”이라는 자막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쳐들어가서 굴복시킨 상황에서 보면 참 아연합니다.

발전한 것이 있다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일말이나마 보여준다는 것과 람보와 트라우먼 대령의 믿음이 굳건해졌다는 것, 람보가 전편에 죽은 코 바오의 목걸이를 아이에게 줌으로서 아픔을 극복한 모습을 보인다는 정도입니다.(그녀가 유언으로 잊지 말라고 했는데 다 주면 어떻하냐…) 아 그리고 좀더 우람해진 그의 근육도 발전을 했군요. 1,2편에서는 날렵한 모습이었던 람보가 3편은 더 우람해보입니다.

이 3편에서는 2편과 같이 뭔가 아닌거 같은 소련 헬기에 더해서, 탱크와 각종 차량, 총기류까지 뭔가 다 애매하게 나옵니다. 헬기의 로켓 런처에서는 기관포가 나가구요, 소련군에게서 빼앗은 무기는 서방제고,….등등 한도 없죠. ㅎㅎㅎ 엄격한 고증을 중시하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속터질 영화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웃었던건 사실 무기 고증이 아니라, 람보의 대사입니다. 람보가 싸울때 보면 이상하게 ‘우억’하는 소리를 잘내요. (이건 기합도 아니고 비명도 아니여…) 처음엔 웃겼다가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점차 그 ‘우억’이 귀에 거슬리게 되죠. -_- 이전편에서 나왔던 소리와는 좀 다르기에 더 이상합니다.

IMDB에서 보면 이 영화에서 람보가 탔던 말이 인디아나 존스3에도 나왔다고 합니다. 경력있는 말이네요. 아마 주인공이 말을 달리다가 뭔가 집어 올리는 장면이 둘다 나오는데 거기에 맞게 훈련받은 말이라 그렇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http://www.imdb.com/title/tt0095956/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7
http://en.wikipedia.org/wiki/Rambo_III
http://en.wikipedia.org/wiki/Rambo

람보2 (Rambo: First Blood Part II, 1985)

1편에서 미국 경찰과 군인들을 상대로 난리를 친 탓에 감옥에서 중노동중인 람보에게 트라우먼 대령이 찾아온다. 마침 베트남에 특수 임무가 생겨 람보에게 사면의 기회를 주기위해 트라우먼이 찾아온 것이었다. 특수임무는 머독 사령관의 지휘아래 베트남에 남아 있는 포로들을 비밀리에 촬영하고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람보는 줄이 엉키는 사고가 발생해 무기를 잃고 칼과 활만을 든채 지역을 다소 벗어나 낙하하게 된다. 현지 여성 안내원 코 바오와 함께 해적의 배를 타고 수용소에 침입한 람보는 포로들의 안좋은 상태를 보자 사진만 촬영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한명을 구출해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포로의 생사에 관심이 없고, 정치적으로 복잡해질것을 두려워한 머독 사령관은 람보를 구하지 않게 되고, 그로인해 람보는 베트남 공산군에게 잡히게 된다.

붙잡힌 람보는 정보를 얻으려는 소련군에 의해 각종 고문을 받는데, 코 바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도피도중 코 바오는 총에 맞아 죽고 분노한 람보는 추격해 오는 베트남군과 소련군과 일전을 벌인다. 마침내 소련군의 헬기를 빼앗는데 성공한 람보는 다시 포로수용소로 날아가 포로들을 구해낸다. 추격하던 소련군 공격헬기를 기지로 물리치고나서 자신을 배신한 머독 사령관에게 돌아온 람보는 M60을 본부내 장비들에게 퍼부운다음 머독사령관의 옆에 칼을 꼽고 다른 포로들을 찾아내라고 다그친다. 본부를 나오는 람보는 트라우먼 대령에게 자신들이 조국을 사랑하는 만큼 조국도 자신들을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돌아선다.

람보2는 1편과는 달리 완전한 오락영화입니다. 1편이야 원작에 있는 주제를 살리면서도 대중적인 액션을 잘 버무린 것이지만, 2편은 그야말로 전쟁놀이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죠. 수많은 공산군을 죽이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뻔한 소리 외치며 무게중심 잡는 것, 여성 캐릭터와의 사랑이나 희생을 넣어서 람보의 분노와 아픔을 보여주는 것까지 완벽한 구성의 오락영화입니다. (영화 초기에 각본 – 실베스터 스텔론 / 제임스 카멜론 이라고 나오는 것부터가 이미 말 다했죠.) 많은 분들이 그래서 1편에 비해 좋지 않게 평가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중학생 때 람보 시리즈중 가장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 이 영화가 대중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못말리는 람보 (Hot Shots! Part Deux, 1993)”같은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람보 캐릭터도 좀 변했는데, 1편의 외로운 방랑자/도망자 느낌에서 좀더 밝고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시간도 흘렀고, 전장에서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정도로 합리화 시킬수는 있지만, 좀 그렇습니다. 게다가 사람을 최대한 해치지 않았던 1편과는 달리, 미국사람 아니라고 마구 죽이는 모습도 좀 그렇지요. 그게 군인이지만. 람보의 몸매는 좀더 근육질이 되었고, 영화 전반부에 무기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그의 팔근육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당시 40대였던 걸 생각하면 대단한 몸매입니다. 람보의 무기도 달라졌는데, 전에는 총기와 칼만 썼지만, 그의 상징이 되어버린 폭발성 탄두가 달린 무음 활을 쏩니다. 바주카포나 대전차로켓도 직접 쏘는 장면을 보여주지요.

코 바오역의 배우는 줄리아 닉슨 소울 이라는 싱가포르 출신 여성입니다. 예전에 어디서 아시아와 서양의 혼혈이라는 이야기도 들은거 같은데 어째튼 동양적인 마스크면서도 꽤 예쁜 배우였죠. 그녀가 죽었을때 비가오는 와중에(왜 하필 그때만 비오냐) 무덤을 만들어 람보가 손으로 긁으며 슬퍼하는 장면과 그녀의 붉은 치마로 머리띠를 만들어 묶는 비장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스타트렉이나 에어울프, 스필버그의 해저탐험 같은 여러 TV시리즈에서 자주 단역으로 나온적이 있고, K2같은 영화에서도 나왔습니다. 58년생이니 지금은 아줌마….(참고로 실베스터 스텔론은 46년생) 람보2에서도 람보1의 보안관 처럼 비겁한 짓으로 람보에게 시련을 주는 역할로 나온 머독 사령관 역할은 찰스 나피어라는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기억은 정확하게 잘 안나도 여기저기 낮이 익은 배우죠.(아저씨따위는 무시…)

람보 2편에서는 람보를 고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슨 침대 스프링같은데다 묶어두고 전기고문을 하죠. 어디서 읽은 바로는 그게 좀 말이 안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하지만 람보2 영화를 보던 어린시절에는 전기고문을 버티던 람보가 참 용기있어 보이고 그랬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커서 전기 감전을 당해보니 정말 공포스럽더라구요. 아 그리고, 람보가 돼지 분뇨가 떨어지는 웅덩이에 매달려 있다가 꺼냈을때, 소련군 지휘관이 칼로 거머리를 떼어내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당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람보의 거시기’를 소련 지휘관이 잘라버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_- 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헬기와 무기입니다. 람보가 베트공에게 빼앗은 헬기는 아무리 봐도 미군의 UH-1헬기입니다. 거기에 실려 있던 M60등의 무기도 미군의 것이죠. 베트남 공산화 이후 미군이 놓고간 무기를 재활용 한것일까요? 더욱더 놀라운 것은 람보가 헬기의 무기를 혼자서 조작하여 베트공의 수용소를 쑥밭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아무리 헬기 조종에 소질이 있다지만… 게다가 소련군의 공격헬기를 대전차 로켓으로 격파할때 부서진 방풍유리창이, 다시 이륙할땐 멀쩡하게 복구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람보라고 해도 바람 맞으면서 헬기를 조종하기엔 무리여서 얼른 고쳤나 봅니다. 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그 소련군 공격 헬기도 소련군과 비슷해 보이도록 어설픈 개조를 한 헬기죠. ㅎㅎ 냉전시대에 소련군 장비를 구해서 쓸수 없다보니 이런 가짜 소련군 장비들이 전쟁영화에 곧잘 나옵니다. 그 유명한 영화 탑건에서도 미그기라고 나온게 사실은 미국 F-5 전투기(우리나라의 제공호에 해당)였죠.

이 영화가 개봉된 전후로, 아이들 사이에서는 실베스터 스텔론이 최고의 액션배우로 쳤였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당시에 많은 국내/해외 영화들이 그의 캐릭터를 흉내낸 아류작 영화를 양산했고, 당시에 인기있었던 북두의권 같은 만화도 주인공의 얼굴이 람보와 살짝 닮기도 했지요. 지금도 스포츠 신문의 코믹만화인 츄리닝 같은거 보면 무식한 액션 캐릭터로 람보가 자주 나오는거 보니 작가도 비슷한 세대인가 봅니다. 🙂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089880/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6
http://en.wikipedia.org/wiki/Rambo:_First_Blood_Part_II
http://en.wikipedia.org/wiki/Rambo

람보 (First Blood, 1982)

월남전 특수부대에서 큰 활약을 한 존 람보는 제대후 전우를 찾아 시골 마을에 갔다가, 이미 암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쓸쓸히 다른 마을로 들어선 람보를 그곳의 보안관 윌 티즐이 발견하고, 보수적이고 마을에 사고만 나지 않기를 바라던 보안관은 람보를 차에 태워 마을 경계선으로 내보낸다. 람보는 그 조치에 반항을 하게 되고 보안관은 그가 가지고 있던 칼을 핑계로 무기소지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어거지 체포를 한다. 경찰들은 마치 따분한 마을에 지겨웠다는 듯 람보를 대하고, 특히 하트라는 경찰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듯 람보를 괴롭힌다. 이에 람보는 베트남전 공산당에게 당했던 고문이 떠올라 폭주하듯 경찰관들에게 반격을 하고 탈출을 하게 된다. 경찰서 앞에서 모터사이클을 빼앗아 산까지 달아난 람보는 하트가 헬기를 타고와 명령을 위반하고 람보에게 총을 쏘자, 람보는 돌맹이로 반격하고, 결국 하트는 흔들린 헬기에서 추락해 죽게 된다. 보안관 윌 티즐은 나머지 경찰들을 이끌고 람보를 추적하지만, 그의 게릴라 전술에 꼼짝도 못하고 전부 다치게 된다.

일이 커지자 자존심이 상한 보안관은 기동대와 주경비군까지 부르게 되고, 람보가 전쟁영웅이었다는 것을 알아도 무시하고 그를 몰아 세우려 한다. 이때 트라우먼 대령이 나타나 보안관을 설득하지만 허사가 된다. 람보는 베트남전에서 배운 생존술로 상처를 치료하고, 야생 산돼지를 잡아 끼니를 해결하며 숨어 지내지만, 트라우먼의 무선통신을 듣고 그에게 그가 처한 외로움과 슬픔을 이야기 한다.

끝내 주경비군에게 발견된 람보는 바주카포 공격에 광산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옷을 찢어 횃불을 만들며 광산을 누빈끝에 겨우 탈출하게 되고, 그가 죽은줄 알고 돌아가던 트럭을 습격해 트럭과 M60기관총을 탈취한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 주유소를 불지르고 전기를 끊고, 총기상점을 폭파하는 등 난장판을 만든후, 경찰소에 난사를 해 난장판을 만든다. 끝내 보안관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를 죽이려는 찰나, 트라우먼 대령이 나타나 그를 설득한다. 경찰의 포위속에서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천대받는 심정을 외치던 람보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대령과 함께 걸어나가 자수를 한다.

사실, ‘람보’하면 특수한 활로 베트공/소련군을 잡던 2나 3의 이미지가 강해서, 시리즈 첫 작품인 First Blood의 내용을 잘 기억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첫 작품인 First Blood는 미국내에서 미국 경찰과 군인들을 상대로한 외로운 싸움이었고, 월남전의 실패와 함께 싸늘해진 미국내에서 패전 제대 군인들의 실상을 고발한 영화기도 하지요. 디어헌터 같은 작품이 그들의 정신적 상처를 다뤘다면, 람보는 그들을 몰아세우는 시민들의 차가운 마음과 행동을 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있는데, 거기서는 람보가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트라우먼 대령에게 유도해서 총을 쏘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람보가 안죽어서 2탄 3탄 4탄이 나올수 있게 된거죠 ㅎㅎㅎ (시나리오 작가 천재인걸)

더욱 의외인건, 이 영화에서는 총알이 꽤 사용되지만, 죽는 사람은 고작 1명(그것도 돌이 헬기에 맞아서 흔들린 덕에 추락사)입니다. 참고 : http://extmovie.com/4467 (주차한 차에 박아 대파한 경찰차는 죽는거까진 안나왔으니 무시) 하지만 비록 죽은 사람은 적더라도, 화려한 액션 장면들 덕에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영화라고 할수 있죠.

이 영화에서 사용된 람보의 이미지,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로 게릴라 전을 펼치고, 위장술에 능하며, 큰 칼로 적을 위협하거나 처리하며, 칼에 나침반이나 바늘등을 넣고 이용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과감하고 빠르며, 웃통을 벗고, 곱슬머리에 머리끈을 사용하고,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며, M60 기관총을 한손에 들고 난사하는 등은 시리즈에 그대로 사용되는 이미지입니다. M60은 원래 혼자 쓰기 무척 힘든 무기이나 그걸 한손으로 난사 할수 있다는건 그의 육체적 힘을 표현하고, 그걸 공권력과 마을의 상징인 경찰서에 난사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저항과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아직까지 게임에서 M249같은 기관총을 난사하면 람보라고 불릴정도로 그 이미지는 사람들 뇌리에 박혀 있죠. 람보의 스피드와 판단력은 단순히 힘만 쎈게 아니라 경험이 많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나중에 유행한 여러 근육질 스타들과 다른 (동양무술 스타를 제외하고는) 거의 람보만의 이미지입니다. 이런 람보역에 실베스타 스텔론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라 할수 있습니다. 지금은 좀 이미지가 다르지만, 그당시만 해도 스텔론은 거구의 근육덩어리가 아니라, 적당히 근육질인 날렵한 몸매였고, 얼굴은 무뚝뚝하고 반항아 적이면서도 어느정도 슬픔을 가진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는 실제로 벼랑에서 나무로 뛰어내리는 스턴트를 직접해서 중상을 입는등 무척이나 노력을 하며 촬영했죠.

강직하고 부하를 아끼는 군인인 트라우먼 대령역의 리처드 크레나가 무척 인상깊은데, 이분은 안타깝게 2003년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셔서 4편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불만을 늘어놓아 동료경찰들 사이에서 겁쟁이 취급받다가 람보에게 다리에 칼 맞고 비명을 지르며 난리치는 백인 청년이 있는데요, 이분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미국드라마에서 카리스마 하면 최강으로 치는 CSI 마이애미 호반장님, 데이비드 카루소입니다. ㅋㅋㅋ. 다른 경찰들도 눈에 익은 조연들이 많습니다.

친구가 없다고, 아무도 없다며, 누구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부짖던 람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트라우먼 대령은 그와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어 그를 구하죠. 소외받는 사람들의 슬픔과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람보 영화를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 It’s a long road~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Rambo
http://en.wikipedia.org/wiki/First_Blood
http://www.imdb.com/title/tt0083944/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