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2: 소방구조대(Planes: Fire & Rescue, 2014)

이거 나름 좋은데?

1편은 그냥 평범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었는데, 2편은 다르다.

주인동 더스티가 기어박스가 손상되서 엔진 출력을 높히지 못하게 되자, 친구를 도우는 겸 소방 자격증을 따려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 사람으로 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려서 달리기를 못하는 상황? 어째튼 그런 패널티를 안고 소방비행대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인물들이 전편보다 개성있고, 심리 묘사도 좋고, 갈등도 괜찮고 여러모로 좋은 애니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에 더스티가 불 사이로 날아가는 장면은 밀레니엄 팔콘 저리가라 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괜히 레이싱 챔피언이 아니었다. 소방비행기들의 활약이나 주변 풍경도 잘 묘사한 것이 1편보다 보는 재미도 많다.

단점이 있다면, 기어박스 문제가 의외로 소방대의 정비사가 몇일 손쓰면 대체품을 만들수 있는 것이었다는 점. 그 정비사가 뭐든 헌것으로 새것보다 좋게 만든다는 점은 여러번 강조되지만 그럼 그동안 더스티의 친구들이 전국에서 기어박스 찾느라 난리친건 뭐가 되는지 ㅋ

그리고 아무리봐도 이제는 아동용이 아니게 되버렸는데,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1년만에 바꿔버린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방비행대를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의 올웨이즈를 연상하게 해준 작품.

 

ps. 어디서나 승진만 추구하는 관료들이 문제구나.

인크레더블 2(The Incredibles 2, 2018)

개봉 한지 좀 됐는데, 이제야 보러 갔다. 따님과 함께 더빙판 관람.

1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스토리도 마음에 들고, 결국 슈퍼 히어로의 합법화를 이끈 스토리도 마음에 든다. 개그도 엄청나게 많고, 액션도 더욱 화려해 졌다. 시대에 맞춰 여성의 활약을 보여주는 점도 좋았다. 윈스턴 데버 같은 이상주의자도 행동으로 슈퍼 히어로를 구해주는 점등 조연들도 나름 한 역할씩 하게 연출했다. 여러모로 작품 제작에 머리를 썼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라면, 일단 악당이 전편과 비슷한 컨셉이라는 점. 즉 슈퍼 히어로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서 자신의 천재성을 이용해 슈퍼 히어로를 이용하고 함정에 빠트리는 악당이다. 그리고 전편은 80,90년대 컨셉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볼록한 브라운관을 제외하면 전체에 그런 느낌이 안든다. 요즘 애니메이션 작업하는 분들이 80,90년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려나…

재미있고, 액션 좋고, 내용 좋고. 더빙도 괜찮다. 잭잭도 귀엽고…아…잭잭 최고다. 잭잭과 라쿤의 대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잭의 활약이 꽤 자주 나오고, 슈퍼 히어로의 최면을 벗어나게 한것도 잭잭의 초능력이었다. 3편 나오면 진주인공 될듯. ㅋㅋㅋㅋ

비행기 (Planes ,2013)

의 동일 세계관 스핀오프 영화.

농약 살포 비행기의 인생역전을 그렸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점이 별로 없다. 주인공은 갈등도 얇고, 역경도 쉽게 극복하고,  재능이 있어서 쉽게 이긴다. 캐릭터들도 다들 카의 등장인물들과 거의 매칭이 될 정도로 전형적이다.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단지 항공덕후들에게 특별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쓸데 없이 높은 수준으로 실제 있는 항공기들을 만화 캐릭터로 재현해 놔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프로펠러 항공기들은 별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몇개 알아 볼 지경. 슈퍼 호넷과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등장할 때는 아주 뒤집어지는 재미를 느끼며 봤다. 주인공 버프가 심하긴 하지만, 이래저래 항공관련 설정이나 비행기동도 잘 재현해 놨다.

넷플릭스에 2편까지 올라와 있음.

스머프: 비밀의 숲(Smurfs: The Lost Village, 2017)

영어 제목은 잃어버린 마을인데, 왜 한국어 제목은 비밀의 숲이 되었는지 모를 스머프 애니 최신작.

원래의 애니와 비슷한 느낌으로 3D화 시킨 것은 정말 마음에 든다. 캐릭터도,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액션, 배경도 이전의 스머프 3D와는 달리 딱 만화적이라 만족스럽다.

다만 러닝타임 때문인지 주역 스머프 4명 외에는 거의 등장하지를 않고, 그 주역 4명도 조금 원작 만화와 성향이 다르다. (똘똘이는 생각보다 쓸모있고, 덩치는 스머페트에게 너무 들이대고, 주책이는 의외로 해결사 역할을 잘하고, 스머페트느 너무 고민이 많다) 그리고 여자 스머프 마을은 반쯤 동양적이고 반쯤은 아바타 나비족 같은 느낌이라 식상. 게다가 ‘여자’ 스머프라서 딱히 스토리에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스머페트는 만들어진 스머프로서 고민한 것이지 혼자 여자라고 고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자 스머프 마을을 발견했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하이라이트는 스머페트의 희생과 부활인데…금방 알수 없는 방법으로 부활 시킬 걸 왜 죽인거여. 명랑한 스머프 만화를 왜 이리 심각하게 만드는 건지.

넷플릭스에서 봄. 영어와 함께 한국어 더빙도 같이 들어 있는데 그럭저럭 괜찮음

홈 (Home, 2015)

왕따 천재 외계인과 지구인 소녀의 우정 이야기.

애니메이션이 볼거리는 엄청 많은데 뭔가 이야기 진행이 짜임새 있지를 못하다.

전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진행을 하기 보다, 재미있는 소재들과 개그들을 되는대로 나열해가며 진행하는 느낌.

마지막 진실은 흥미롭지만 가끔 SF에서 사용하는 식의 반전이라 대단하다고 까지는 못하겠다. 맨 인 블랙 연상도 되고.

연상 하니 말인데….외계인 종족 부브의 지도자는 같은 회사 애니메이션인 마다가스카의 여우원숭이 지도자와 완전 같다.

주인공 외계인인 ‘오’는 다른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빅뱅이론의 쉘든과 캐릭터 설정이 똑같….다고 생각하며 검색해보니 영어판 성우가 쉘든 배우….-_-

드림웍스의 요즘 애니들은, 캐릭터는 어디서 본것 같고, 스토리는 진부하고, 볼거리만 늘어나는 것이…뭔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듯 하다.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Mr. Peabody & Sherman, 2014)

넷플릭스에서 더빙판으로 감상.

옛날 미국 TV쇼의 한 꼭지 캐릭터였다 리메이크 된 모양인데, 미국사람들도 잘 몰랐다나 뭐라나. 어째튼 망한 애니.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캐릭터나 시간여행 소재등이 진부하다. 피바디와 셔먼, 그리고 셔먼의 여친이 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면은 어느정도 잘 표현했지만 그게 전부.

피바디는 그냥 외형이 강아지인 천재 인간 같고(강아지로서의 행동이 거의 없다), 셔먼은 전형적인 안경쟁이 똑똑이이고…

그렇다고 아이들이 좋아하기엔 피바디의 지식 자랑이 너무 어렵다. 중간중간 과거 인물들이 웃기는 짓을 하지만, 그것도 왠만한 역사나 신화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개그들이 많다. 우리 따님도 두번 보고 안보는 것 보면 애매하다.

ps.

그루니온이라는 피바디를 못 잡아 안달인 공무원 여자가 있는데, 행동이나 복장이 딱 돌로레스 엄브릿지이다.

도리를 찾아서(Finding Dory, 2016)

블루탱 도리가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부모를 찾아 나서는 애니….는 농담이고.

어째튼 이번엔 잡혀간 도리를 찾는건 니모 부자 입장에서의 일이고, 주요 내용은 도리의 부모찾기(기억찾기)이다. 심지어 니모 부자는 등장 장면은 많지만 이야기 진행에 거의 역할이 없다.

꽤 감명깊게 봤고, 재미있었다.

아마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나,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가 이 애니를 보면 눈물 펑펑 쏟을지도. 특히 모든 조개 껍질이 한방향으로 향해 있는 장면에서…

그래픽이 니모를 찾아서 때보다 엄청나게 발전해서, 니모의 피부가 반투명이고 디테일한게 장난 아니다. 기존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디테일업 한듯.

단점이 있다면, ‘니모를 찾아서’ 때보다 도리의 회상 장면이 너무 많고, 장소도 여기저기 많이 등장하며, 이야기 진행이나 장면 전환이 빠르다. 마지막은 거의 왠만한 인간의 액션영화에 버금간다. 그래서 5살 따님은 잘 이해를 못해서 ‘니모를 찾아서’ 때보다 평이 안좋았다. 그리고 행크의 각종 능력(위장, 물밖 움직일 수 있는 능력, 물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에 진행이 너무 좌우된다. 수많은 문을 열고 다니는 영화가 있는데, 등장인물 하나가 만능키인 격. 반쯤 데우스 엑스 마키나.

ps.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니모를 찾아서’의 어항 패밀리들이 등장한다. 무려 배경시점이 1년 후인데 아직도 비닐봉투에서 못 벗어나 호주에서 캘리포니아까지 굴러왔다….

ps. 왓 어 원더풀 월드 ㅋㅋㅋㅋ

ps. 전편에서 도리의 각종 행동들(고래말 능력, 글 읽는 능력, 계속 헤엄쳐 노래, 자기가 단기기억상실증이라 말하는 버릇 등등)이 전부 왜 그러는지 설명되는 영화. 단지 단기 기억상실증이 가족력인거 같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닌걸로. 도리가 엄마를 닮긴 했다. 여러모로. (그리고 고래상어는 상어지 고래가 아닌데…어째서 고래말을 걔한테 배웠냐.)

ps. 국내 포스터에는 “도리? 도리? 그게 뭐지? 아~ 내 이름이지!” 라는 카피가 붙어 있는데, 도리는 다른걸 다 잊어도 자기 이름은 잊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에러.

ps. 아기새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파이퍼’도 볼만하다. 아기 새가 무진장 귀엽다. 조나단 리빙스턴시걸 느낌도 나고(날기 기술이 아니라 잠수 기술이지만). 상당히 리얼한 그래픽이 인상적이지만, 화면에 너무 아웃포커스를 남발해서 좀 불만.

애플시드 알파(Appleseed Alpha, 2014)

완전히 달라진 애플시드 극장판, 애플시드 알파.

이전의 두 작품들과는 상관없는 리부트이고, 원작 애플시드 만화와는 더 상관 없어졌다. 이건 듀난과 브리아레오스H와 히토미(아이리스), 다각포대 등을 따 오기만 했지, 완전한 별개의 스토리를 가진 디스토피아 SF영화다. 올림푸스도 거론만 되며, 랜드 메이트도 어디서 주운 거 딱 하나 나온다. 미국식 갱단 영화처럼 주인공은 뒷골목 악당에게 일 받아서 처리해주고 살며, 악당보다 더 악당이 나오고, 마지막에 다각포대를 부수려고 법석을 피우는 그런 내용.

내용이 달라졌어도 잘만 만들면 좋지만…초반이 너무 늘어지고, 히토미의 자기 희생과 공감 안가는 주인공들의 심적 변화도 거슬린다. 브리아레오스에게 몹쓸 짓도 하던 악당이 갑자기 주인공들을 위해 희생도 해주는 도우미가 되는 건…뭐지? 몇번 폭발하더니 뇌가 좀 꼬인 듯. 주제는….망한 동네에서도 근근이 살아가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자? 인가…

역시 그래픽은 이전 편들과 달리 카툰 렌더링을 버려서 현실성이 좋아졌고, 캐릭터들의 움직임도 매우 좋다.

원작팬들이 흥미를 가질 부분은, 투혼즈의 탱크 vs 듀난+브리아레오스 의 장면. 원작 첫부분의 탱크와 싸우는 부분을 그대로 연출로 보여주고 있고, 브리아레오스H의 듀난 들고 긴급점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적에 대한 마무리를 히토미가 하는 것도 같다.

ps. 저 동네는 인간은 듀난 하나 뿐이다. 죄다 전투 사이보그이고, 히토미는 바이오로이드. 정말 디스토피아네….

ps. 저 가슴과 허리를 노출한 듀난을 봐라 ㅋㅋㅋㅋㅋ 일부러 저런 군복을 만들려고 해도 힘들겠다. 여캐는 노출이 높을수록 아머수치가 높아집니다?

빅 히어로(Big Hero 6, 2014)

아이언맨1편 이후로 오랫만에 나온 공돌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시행착오도 없이 척척 만드는 걸 보면, 히로가 토니 스타크보다 더 천재인지도.)

로봇을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고, 베이맥스의 귀여움도 좋다. 전체적인 연출도 괜찮다.

조연 캐릭터들이 나름 매력적인데 그들의 활약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나, 캐스 이모에 대한 설명 부족, 칼라한 교수의 흑화가 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 정도 되겠다. 그런 머리 좋은 교수가 고작 마이크로봇 없어서 복수를 미루고 있었다고? 음…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이 스푸키맨과 칼라한의 덩치 차이가 꽤 있다는 점도 ….뭔가 초기 기획에서 바뀌었나 보다)

어째튼 재미있게 봤다. 마블과 디즈니의 시너지가 꽤 괜찮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겠다.

ps. 최근 디즈니 작품을 보면, ‘희생’을 극적인 사랑의 표현으로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왕국의 안나나, 베이맥스나 굿 다이노의 아빠공룡등… 뭐 다른 작품에도 흔한 것이긴 하지만, 자꾸 보니 왠지 거부감이 드는 뭔가가 생긴달까.

주토피아(Zootopia, 2016)

zootopia

와, 이건 그리 디즈니 답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네요.

물론 디즈니 답게, 좋은 그래픽과 노래, 잘 그려진 캐릭터가 있습니다만,

복잡한 도시, 범죄에 대한 이야기, 경찰과 행정에 대한 묘사, 정치인, 선입견에 대한 주제,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대한 비유, 마피아 영화에 대한 패러디등 여러 요소가 어른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스토리도 짜임새 있어서, 유머 + 전형적인 버디 부비+범죄 수사 등등….여러 요소를 정말 잘 짜임새 있게 엮어 놨네요.

캐릭터들 움직임과 세밀한 묘사등을 보면 CG기술이 겨울왕국에서 이미 한두레벨 더 뛰어 올랐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ps.
드림웍스는 어쩔겨….

ps.
주토피아 미스테리
1. 육식동물들은 뭘 먹는가. (곤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2. 혁대나 구두 같은 가죽 제품은 뭘로 만드나. (악어같은 비 포유류 동물??)
3. 의인화한 동물의 세계이니 인간을 제외한건 이해가 되는데 영장류도 없네? 왜?

ps.
주디가 경찰에서 그만둔 상태였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나쁜 놈을 마피아에게 끌고가 고문하는 장면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