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10.04 LTS : Lucid Lynx 설치 후 문제점.

우분투 10.04 LTS를 깔았습니다. 독특하게도 제 데탑에서는 문제가 없고, 넷북에서는 자잘한 문제를 일으키는군요.

1. 네트워크 서비스 탐색 비활성화 메시지 (해결)

부팅하자 마자 오른쪽 위에 알림메시지로 네트워크 서비스 탐색 비활성화 메시지가 나옵니다. 이건 9.10때도 있던 버그.

sudo gedit /usr/lib/avahi/avahi-daemon-check-dns.sh

한 후

AVAHI_DAEMON_DETECT_LOCAL=0

로 설정해주면 됨.

 

2. 한글 안티 알리아싱 문제 (해결)

9.10이전에는 다른 프로그램은 괜찮고 오픈오피스에서 안티알리아싱이 안되는 문제가 있더니, 10.04에서는 반대로 오픈오피스는 괜찮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안티가 안먹는군요.

해결방법은 똑같이

sudo rm /etc/fonts/conf.d/29-language-selector-ko-kr.conf

 

3. 센서 접근시 무선랜이 초기화 되는 증상 (해결)

sensors-applet 을 패널에 사용하거나, sensors 명령을 사용하면 무선랜이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되었다가를 무한 반복하는 괴현상을 보입니다.

이건 여기에 나와 있는데로 im-sensors 설정을 해주면 해결됨.

 

4. 무선랜 가끔씩 끊김 (해결)

3번과는 별도로 무선랜이 끊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한 10여분에 한 번씩 그런거 같습니다.

network-manager를 지워버리고 wicd를 네트워크 매니저로 사용해서 해결했습니다.

+추가+ wicd는 가끔 연결이 잘 안된다거나, 절전모드에서 되돌아오면 먹통이 되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제 hTC 디자이어 안드로이드폰에서 USB테더링이 안됩니다.

+추가2+ linux-backports-modules-wireless-lucid-generic 패키지를 깔면 network-manager를 사용해도 무선랜이 끊어지는 현상이 사라집니다.

 

5.  배터리가 손상된것 같다는 메시지 (메시지를 끄는 것은 가능)

오른쪽 위 알림메시지로 배터리가 손상된 것  같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나올때도 있고 안나올때도 있고 오락가락.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좀 찜찜합니다.

이 문제는 CMOS 펌웨어 업데이트후 해결되었습니다. https://draco.pe.kr/archives/3748

 

6. 터치패드의 스크롤 영역이 작동 안됨(해결)

제 넷북의 터치패드에는 오른쪽에 스크롤 영역이 있습니다. 그곳을 손으로 긁으면 마우스 휠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이 9.10에서는 그냥 되었는데, 10.04에서는 안되는군요.
https://wiki.ubuntu.com/HardwareSupport/Machines/Netbooks#Acer Aspire One 532h
여기에도 알려진 이슈로 씌여있고, 해결책 쓰레드도 링크되어 있습니다.

http://ubuntuforums.org/showthread.php?p=9209315

다음과 같은 명령어를 쳐주면 스크롤 기능이 복구되네요.

 

sudo modprobe -r psmouse

sudo modprobe psmouse proto=imps

 

7. 블루투스가 한번 꺼도, 부팅하면 다시 켜짐 (해결)

http://ubuntucomputing.posterous.com/how-to-disable-bluetooth-on-startup-ubuntu-tw

gksu gedit /etc/rc.local

해서 맨 마지막의 exit 0 윗줄에다가

rfkill block bluetooth

을 추가해주면 부팅할때마다 블루투스가 죽어 있게 됩니다.

 

8. 트윗덱이 비정상적인 오류를 일으킴

데스크탑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데, 넷북에서는 트윗덱을 실행시켰을 경우 갖은 오류 메시지를 다 보내며 꺼지더군요 -_-;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9. SD카드 리더 작동 안됨

에이서 Aspire one 532h에서 생기는 문제. 이것도 Known Issues 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계속 갱신 중.

해결법이 발견되면 써 놓겠습니다.

 

Ubuntu 10.04 LTS : Lucid Lynx 사용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원래 우분투는 .10으로 끝나는 10월 버전은 새로운 기능 위주의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고, .04로 끝나는 4월 버전은 안정성을 강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위주의 성격이 강합니다. 게다가 우분투 10.04는 LTS, 즉 장기지원 버전이라 더욱더 안정성이 중요시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죠.

우분투 10.04를 깔아봤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부팅 속도입니다. 제 넷북에서 우분투 9.10은 데스크탑이 뜨는데 49초가 걸리고, Dock이 뜨고 하드 읽는 것이 멈추는데는 거기서 10초가 더 걸렸습니다. 우분투 10.04에서는 35초만에 데스크탑이 뜨고, 3초안에 Dock과 나머지 프로그램이 실행되며, 거기서 끝입니다. -_-; 부팅과정에서 바로 X윈도가 실행되어 버려서 데스크탑이 실행되고나서의 작업이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반면에 넷북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던 MS 윈도우7은 데스크탑이 뜨는데 46초정도 걸리고, 이것저것 차례차례 실행시키다가 하드디스크가 멈추는 것은 1분 20여초 입니다. 현격한 차이죠. 우분투 10.04는 윈도우7을 굼뱅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두 번째로 큰 변화는 디자인입니다. 이미 우분투 Brand 위키를 통해 알려졌듯이, 로고와 부팅 스플래시, 패널 디자인과 테마, 아이콘 등이 전면 수정되었습니다. 예전의 Human 테마는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예쁘다고 하기엔 거리가 멀었습니다. dust시리즈는 완성도가 괜찮았지만 너무 칙칙했죠. 새로운 Ambiance 테마는 깔끔하고, Dark계열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강조적인 색상을 잘 사용해서 그대로 써도 예쁩니다. 아이콘도 알록달록 해서 우분투 전체가 예뻐졌습니다. 다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뀐 타이틀바 버튼들은 전혀 적응이 안되네요 -_-;

우분투의 파일탐색기의 노틸러스도 디자인이 예뻐지고, 멀티 컬럼 기능이 생겨서 마치 commander류의 프로그램같은 모양으로사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분투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Compiz도 좀더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지고 완성도가 좋아졌습니다. 특히 9.10에서 있던 버그인 애니메이션 플러그인 등이 꺼지지 않던 문제도 수정되었습니다.

새 패널에 추가된 애플릿인 MeMenu는 좀 실망입니다. Gwibber나 엠파시등을 안 쓰면 전혀 활용이 안되는 애플릿입니다. 게다가 Gwibber 차제는 나쁘지 않은 소셜 클라이언트지만, 네이티브 프로그램인데 비해서 넷북등 저사양 컴퓨터에서는 반응성이 너무 나쁩니다.

현재 우분투 10.04는 정식 버전이 아닌 RC버전입니다. 정식 버전은 내일 29일날 나옵니다.(아마 RC버전에서 별 차이 안 날겁니다만) 그리고 정식 버전 뒤에도 계속 안정화 업데이트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 자잘한 문제들이 있으니 급하지 않은 분들은 너무 서둘러 설치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 즐거운 부팅속도와 테마는 저만 즐기겠습니다 ㅋㅋㅋ

ps.
넷북에서 wifi를 자꾸 끊어먹는 문제가 있어서 network-manager를 지워버리고 wicd를 네트워크 매니저로 사용해서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wicd의 접속 메시지를 번역하신 분이 무척….독특하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raco Counter 3.15 업데이트 (버그픽스 잔뜩)

Draco 카운터 3.15 버전입니다. 기능상 달라지는 점은 거의 없고, 미뤄뒀던 문제점 수정이 잔뜩입니다.

다운로드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고.

  • 설정 표시 날수보다 데이터가 적을 경우 그래프 크기가 작아지는 문제 수정
  • 방문자 DB에 공백이 있을 경우 해당 날짜가 그래프에서 표시 안되는 문제 수정
  • IE에서 날짜 하이라이트 선이 왔다갔다하는 오류 수정
  • IE에서 날짜 하이라이트 선이 깜빡이는 문제 개선
  • 그래프 클릭시에 undefined 날짜로 이동하는 오류 수정
  • DB 처리 최적화
  • 정보 툴팁에 CSS3 그림자 적용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마셔보다.

요즘 봄나들이 갈때 여자들이 하나씩 들고 다니던, 마치 링겔약병처럼 생겨먹어서 유난하게 눈에 띄는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사서 마셔봤습니다. (하도 사람들이 들고 다니니까, 여친이 사달라고 졸라서..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조원은 코카콜라. 겉 병 디자인은 정말 링겔병처럼 생겼습니다. 특히 작을 검은색 글자가 빼곡하게 적히고 단색으로 디자인된 스티커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죠. 스티커를 자세히 보면 유머스런 기다란 문장으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_-; 심지어 제조원 표기에도 “made for 수분공급작전센터” 라는 헛소리 작렬.  총 6가지 색상이 있다고 하고, 색상별로 맛과 포함된 비타민 성분이 다릅니다.

500cc용량에 비타민은 대체로 하루 권장량의 10~30%정도 함유하고 있어 있다니, 비타500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충실합니다. 맛과 향, 색도 천연향료나 엑기스를 이용해 냈다고 써있으니, 정말이라면 제대로된 기능성 음료네요.

전 보라색 XXX와 흰색 멀티V를 마셔봤습니다.

보라색 XXX은 ‘아사이-블루베리-석류’맛이라고 알수 없는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맛은 ‘블루베리’맛 홍초를 20분의 1로 희석한 듯한 옅은 맛. 색상에 비해 매우 옅은 맛이 들어서 살짝 실망했지만 엄현히 쥬스가 아니라 ‘워터’니까… 비타민 B3,B6,C랑 폴리페놀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흰색 멀티-V는 레모네이드 맛이라고 써있지만, 그보다는 뭐랄까…조금 시큼하게 비타민 약을 가미한듯한 포카리스웨트 느낌 -_-;  비타민 A,B,C,E, 칼슘, 아연, 엽산등이 들어갔다고 하니 종합비타민제 컨셉인듯.

나름 맛도 나쁘지 않고, 기능성도 있다고 하니 좋다! 할수 있습니다만…문제는 이거 한병에 1800원. -_- 휘발유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  이거 두 병만 마시고, 여친의 호기심이 해소되길 바랍니다만, 아직 다른 맛이 4가지나 남았습니다. (먼산)

주의
이거 한 병당 105kcal …

매직 카펫 2 (Magic Carpet 2: The Netherworlds, 199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추억의 게임은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날아 다니는 게임입니다. 성을 짓고 마법을 부리며, 몬스터들을 사냥해 더 많은 마나를 모은 다음, 다른 마법사를 이기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죠. 마나라는게 황금색의 동그란 공처럼 되어 있어서 몬스터를 잡으면 나오거나 맵에 굴러다니는데 -_-; 이걸 마법으로 자신의 색으로 표시해두면 성에서 날아온 기구가 모아서 자신의 성으로 가져갑니다. 그러면 마나가 모이고 성을 성장시킬 수 있죠. 성을 성장시키면 더 좋은 마법을 쓸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의 성이 공격당하면 마나가 새어 나와서 다른 마법사가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당시엔 하다보면 무척 스릴있는 PvP 전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지형을 변형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법으로 지형을 일으켜 세우거나 파 들어갈 수 있는데, 그걸 이용해서 땅에 숨은 마나를 끄집어 내거나, 공격하거나, 전술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동굴같은 곳에서 출구를 찾기 위해 통로를 만들 수도 있었지요.

나중에 시뻘건 몸을 한 지니 같은 놈이 보스였는데, 거의 한시간인가 마나를 모으고 틈틈이 공격을 해야 이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게임도 독창적인 게임이 많았던 불프로그사의 작품이죠. 그러고보니 매직 카펫 1은 안해봤고, 2만 사서 해봤군요.

http://en.wikipedia.org/wiki/Magic_Carpet_2
http://www.mobygames.com/game/magic-carpet-2-the-netherworlds

Draco Anti Spam 1.0 공개

제가 만든 설치형 텍스트큐브용 스팸 방지 플러그인이 드디어 1.0 버전을 발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0.6으로 발표할려고 했는데 이젠 뭐 기본적인 기능은 갖췄다고 생각해서 1.0으로 바꿨습니다. 혼자 쓰다가 0.31버전을 발표한 것이 2008년 5월이니 2년만에 1.0을 발표했군요.

변경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같은 URL을 반복적으로 댓글을 입력할 경우 스팸으로 처리하는 기능 추가
  • 짧은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댓글을 입력할 경우 스팸으로 처리하는 기능 추가
  • 댓글에 HTML 태그를 사용할 경우 스팸으로 처리하는 기능 추가 (기본값으로 꺼져 있음)
  • 필터패턴 추가
  • 알고리즘 처리 순서를 일부 개선

자세한 내용은 https://sites.google.com/site/draco-textcube-plugins/dracoantispam 여길 참고하세요.

MM Gear EDS-200F 헤드폰 사용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어디선가 이벤트가 되서 얻은 헤드폰입니다. MM Gear라는 회사에서 나온 EDS-200F 라는 이름입니다. 2005년인가 나왔을 때는 4만원이 넘는 놈이었는데, 나중에 회사가 망하고, 요즘은 만원도 안한다고. 그래도 용산이나 돌아다니다 보면 꽤나 많은 재고가 보입니다.

두개의 동그란 귀 부분에 검은색 스폰지가 씌어져 있고, 이 귀부분이 돌아가고, 밴드도 접혀서 아주 작게 접을 수 있는 휴대용 헤드폰입니다. 휴대성은 동급 최강. 워낙 움직이는 부분이 많아서 머리에 딱 맞게 감싸주는 느낌은 적습니다. 좀 강하게 움직이면 벗겨져 버릴 정도입니다.

음질은 중간. 가볍지도 무겁지도, 고음이나 중저음이나 다 골고루라고 느껴졌습니다.

움직이며 접히는 부분이 많아서 내구성이 약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의외로 그런 부분은 강했습니다. 다만, 헤드폰 몸체 부분이랑 전선의 연결부위가 약해서 한 1년 반쓰니 끊어지더군요. 한 두번 수리해서 쓰다가 포기했습니다. 지금은 서랍 구석에서 동면 중.

ps.
전 헤드폰을 지금까지 8개정도 써봤는데, 돈주고 사본적이 없군요.
2개는 선물 받고, 6개는 이벤트 당첨. -_-v
그런데 이상하게 선물 받은건 오래 가는데, 이벤트로 받은건 길어봐야 1년 반만에 고장나는 거 같아요..;;

전자파 흡수니 뭐니 하는건 미신이다

내가 워낙에 컴퓨터 가지고 일하고, 컴퓨터 가지고 놀고, 컴퓨터 가지고 공부하고, 컴퓨터 가지고 자고(?) 하다보니 좀 걱정스러운가 보다. 내 주변 분들이 이런 미신을 잘 믿는다.

전자파를 흡수한다는 선인장을 사주거나, 전자파를 흡수한다는 악세사리, 전자파 흡수한다는 순금 코팅 스티커, 전자파를 흡수한다는 뭐뭐뭐…

성의는 고마운데, 참 돈 아까워 죽겠다. 조금만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면 효과 제로라는 것을 알 수 있거늘. 차라리 그 돈으로 나에게 피자 한 조각과 맥주 한 캔을 하사 하시면 넙죽 절을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전자파라는 것은 일종의 빛이다. (아니 정확히는 빛이 일종의 전자파다) 전자파는 빛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물론 반사나 굴절, 회절등 다양한 현상으로 직진이 안되기도 하지만, 일단 대체로 직진을 한다. 진행 속도는 무려 광속!!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전자파의 진행 경로에, 선인장 같은 장애물이 생기면, 그 선인장을 지나가던 전자파만 약간 흡수되는 것이다. 선인장의 재질이나 수분등에 따라 흡수율은 다르겠지만.

“선인장이 전자파를 흡수한다”라고 해서 주변에 지나가던 멀쩡한 전자파까지 진공청소기마냥 빨아들이는 건 아니다! 그런 소리를 들려드리면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 발표하다 기절하시겠다. “선인장의 질량이…으윽..” 빛을 빨아들일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질량과 밀도를 가진 블랙홀 뿐이다.

생각해봐라. 선인장이 그런 효과가 있다면, 혹은 순금 코팅한 스티커가 그런 효과가 있다면, 애초에 스텔즈 전투기가 왜 비싼 전자파 흡수제를 전체에 바르고 다니겠나? 선인장을 날개에 한 두개 매달거나, 조종석에 스티커 몇 개 붙이고 다니면 되겠다.

과학이 너무 발전해서 골치인 이 시대에, 미신 좀 믿지 마시라.

ps.
전자파 흡수해준다는 핸드폰 악세사리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나 그걸 사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센스지. -_-
핸드폰은 전자파로 통신을 하는 장치이다…
그 악세사리가 전자파를 잘 흡수 할수록 핸드폰은 안 터질 것이다 ㅎㅎㅎㅎㅎㅎ

타임 코만도(Time Commando, 1996)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늘 되살려보는 추억은 “타임 코만도”입니다.

주인공이 여자 과학자와 무슨 실험을 하다가 시간이 잘못되서 주인공이 과거부터 미래까지 떠돌며 전투를 하게 되는 이야기가 배경이었습니다. 야만의 시대에서 동물들과 싸우다가 원시인들과 싸우고, 그리스시대나 고대 일본에 갔다가 로마를 거쳐 중세시대에 마법사와도 싸우고…..등등 결국 미래에서 투명한 유리판 같은 곳에서 점프하면서 달리기도 하고…등등. 당시로서는 대단하게도 이미 3D렌더링되어 3차원 계산이 되는 배경을 두고 3D 폴리곤 캐릭터들이 싸우는 그런 형식의 액션 아케이드 게임이었습니다. 조작감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각 시대에 맞는 각종 도구와 무기들이 나와서 신선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창 동영상을 게임에 넣는게 유행하던시절이어서, 3D동영상이 자주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던 주인공의 얼굴은 좀 … 멍청해 보인달지 지저분해 보인달지…-_-; 어째튼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나중에는 게임기용으로도 나왔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참고자료
en.wikipedia.org/wiki/Time_Commando
www.mobygames.com/game/time-commando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내가 유일하게 수집한 장편 만화책이다. 로봇만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품만은 예외. 유우키 마사미의 만화판의 경우 캐릭터 묘사와 스토리등이 취향에 맞기 때문이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매이션 작품들은 무거운 주제를 관객에게 강제로 주입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안 좋아함 -_-)

20세기말 일본에서 바빌론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간척지 건설사업이 벌어지면서, 레이버라는 일종의 탑승형 대형로봇 건설기계들이 도입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레이버가 범죄에 이용되면서 그걸을 관리 감독할 레이버 경찰 부대 ‘패트레이버’가 생긴다는 것이 작품의 배경이다. 즉, 20세기 말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에 로봇만 덜렁 추가된 그런 가상의 세계관이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레이버는 움직임이나 복잡함이 그냥 건설용 포크레인 수준이다. 주인공의 탑승기체인 AV-98 잉그램이나, 적으로 나오는 그리폰 외에는 그다지 첨단 느낌도 들지 않는다. (레이버들은 일종의 차량이기 때문에, 사타구니-_-; 위치에 좌우 깜빡이와 번호판까지 달고 있다. 경찰용 레이버는 거시기 자리에다 윈치까지 달고 있다;;)

게다가 거기에 묘사되는 이야기들이 심각하거나 영웅들의 활약상이 아닌, 공무원인 특차2과(패트레이버 부대)의 ‘일상’이다. 그 일상도 워낙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의 개그에 가깝다. 주인공 이즈미 노아는 시골에서 상경한 소년같은 외모의 소녀. 워낙 로봇만화를 보고 환상을 품은 덕에 패트레이버 부대로 와 잉그램을 조종하게 되었지만, 흠집 하나 나는 것이 안타까워 경찰용 전투레이버를 가지고 전투를 피하고 싶어한다 -_-;;;;;  반대로 다른 잉그램 조종사인 오오타는 툭하면 싸우려드는 열혈남자인데, 잉그램도 워낙 총부터 꺼내들고 쏘는 덕분에 부대 자체를 악명으로 만들어 버린다. 특차2과가 지나간 자리는 풀도 안난다나… 노아의 파트너인 아스마는, 잉그램을 만든 대기업의 재벌2세인데, 아버지에게 반항할려고 경찰이 된 케이스이고, 소대장인 고토는 지략가이지만 겉으로 보기엔 능글맞은 중년남일 뿐이다. 히로미는 거인의 풍채를 가져서 원하는 레이버 조종을 할 수 없게된 남자 대원인데, 대신 힘쓰는 일은 다 도맡는다. 하지만 그의 성격은 모든 대원들 중(여성대원들까지 포함해) 가장 여성스럽다;; 아….줄줄줄 다 나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게 한이다.

어째튼 이런 캐릭터들이 지루한 공무원의 일상에서 이래저래 개성을 발산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나중에 그리폰과의 전투등의 큰 줄거리가 있지만, 그런 일상들이 더 재미있었다. 고토 소대장과 같은 사무실의 나구모 소대장이 서로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이면서 연인 사이로는 전혀 발전하지 않고 티격태격하는 것도 재미 요소.

또 한가지 이 만화의 매력은, 마치 PC의 성능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레이버 기술덕분에 일어나는 현상의 묘사이다. 주인공이 탑승하는 AV-98 잉그램은 이름 그대로 1998년도에 개발된 레이버인데, 그 당시엔 최첨단이어서 무적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2년후엔 성능부족을 경험과 용기로 헤쳐나가야 하는 -_- 레이버 신세가 된다. 하지만 최소한의 피해로 싸우고 싶어하는 이즈미 노아 덕분에 세밀한 움직임에 대해 학습을 많이 한 주잉공의 잉그램 (애칭이 알폰스)는 강력하고 빠른 그리폰을 상대해 끝내 이기게 된다. 윈치에서 쇠로된 로프를 뽑아 상대방에게 걸어 묶어놓고 싸우는게 노아의 특기다. 어떠한 로봇 만화에도 이런 전투는 없을 것이다. ㅎㅎㅎ

이미 98년에서 12년이 더 지났지만, 잉그램 같은 로봇은 언제 출현할 수 있을지 예상조차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미래에 생활속에서 한 축을 로봇이 담당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일본 만화/애니 제작자들의 생각의 여유랄까, 다양성이랄까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