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타워: 희망의 탑 (The Dark Tower, 2017)

미루고 미루다 넷플릭스에서 오늘까지만 서비스 한다길래 낼름 본 영화.

타크타워가 스티븐 킹의 인기 시리즈인건 알지만 원작은 못 봤다. 다만 영화는 건슬링어 VS 맨인블랙 대결구도 소재만 따와서 주인공 소년을 어설프게 키워 넣은 듯. ‘이계로 들어간 소년이 지식과 초능력을 이용해 중요 인물을 돕는’ 3류 판타지 진행을 하기 때문에 유치하다. 그냥 환상특급 TV시리즈 한개 에피소드 수준의 깊이.

그나마 액션이나 좋으면 다행인데, 마지막을 제외하면 별다른 액션이 없고, 악당도 마법이 있고 악랄하다 수준의 개성없는 악당이 되어 버렸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힘을 낸 계기도 식상하다.

이드리스 엘바는 모처럼의 주연급 배우로 레벨업할 기회였을 텐데, 흥행을 못해서 아쉽게 되었다. 영화를 어설프게 만들어 배우 커리어 꼬아 놓은 사례. 수현이 주인공들과 악당 제외하고 가장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온다.

내 점수는 별 2개. 그나마 괴물 디자인이나, 폐허, 특수효과등 비쥬얼 적인 면에서는 적당히 봐줄만 했다.

ps. 지구에서 머신건 가져가서 갈겼으면 매튜 매커너히 이겼을거 같은데? 고작 튄 탄환을 못 막아서 지다니…

ps. 특이하게 러닝타임이 1시간 반 정도인데, 그게 장점이라고 댓글이 달릴 지경.

크리스마스 연대기(The Christmas Chronicles, 2018)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넷플릭스가 만든게 결말이 어떨지~~

아빠 잃은 애들이 크리스마스가 오자 우울해 하다가 산타를 만나 소동을 벌이는 뻔한 이야기.

결말까지 너무 뻔해서 식상하긴 한데, 커트 러셀의 능청맞은 연기와 CG로 만든 엘프등 소소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요즘 애들 눈높이에 맞게, 산타가 하루밤 사이에 전세계에 선물을 나눠주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나름 합리화를 시켜 놓은(포털 이용한 썰매 순간이동, 자체 초고속 이동….) 점들이 특이. (커트 러셀이 모든 행성에 씨를 뿌리던 능력으로 전세계에 선물을 뿌린다…? ㅋㅋㅋ)

크리스마스 기념해서 애들에게 보여 줄만한 영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더빙도 잘 되어 있다.

ps. 소니 캠코더 화질이 저렇게 좋고, 기기가 튼튼했던가…

주먹왕 랄프(Wreck-It Ralph, 2012)

소소한 일상의 아이템에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존재들의 삶이 있고, 그들이 갑작스러운 사고와 갈등을 통해 성장한다는 건 토이스토리의 컨셉인데…

어째튼 토이스토리의 오락실 버전 디즈니 애니이다.

배경의 추억의 오락실이기도 하고, 역할간의 갈등이나 시대에 뒤쳐진 자의 발악 같은게 소재로 나오기 때문에 어른들에게도 통할 이야기.
게임마다 분위기가 다른 배경과 캐릭터, 그리고 자잘한 재미가 많은 작품이다.

약간은 복잡한 구성이라 따님이 성장하고 나서 보여줬는데, 현재 따님이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 중 하나이다. 모아나, 겨울왕국 다음 일듯.
바넬로피의 꼬맹이 목소리의 성우가 겨울왕국 엘사와 같은 성우라고 알려줬더니 따님 표정이 ?…
(소연 성우가 폴리에서 진과 스쿨비 성우여…)

랄프의 한국어 더빙에 대해 불만글이 좀 많던데,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성우가 아닌 것에 비하면 정준하가 의외로 연기를 잘한거 같은데 나만 그런가?

미국에서는 지금 후속편이 개봉한 듯 한데, 우리나라는 내년에 개봉한다는 듯. 벌써 따님이 기대중이다.

킬라킬 (キルラキル, KILL la KILL, 2013)

넷플릭스에 이게 올라오다니 ㅋㅋㅋㅋ

굳이 분류하자면 열혈 학원 초민망 SF 변태의복 변신 개그 격투물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이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제작진이 만들어서 분위기도 거의 흡사하다. (다만 오마쥬가 많으며, 복고적이고 디자인이 변태스럽다…)

글로는 설명 불가.

감당할 수 있는자는 도전해 보시길.

 

카 3: 새로운 도전 (Cars 3, 2017)

역시 넷플릭스에서 감상.

진정한 카1편의 계승작. 2편 따위 흑역사.

화려한 경기나 멋진 감동은 없지만,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진짜 인생의 교훈을 알려주는 애니. 놓아줘야 하는건 놓아줘야 인생의 2막을 열수 있다고 알려주는 면에서 ‘업’하고도 통하는 면이 있다. 역시 픽사는 중장년층을 위한 작품을 잘 만드는 듯.

다만 카1편의 중요한 장면과 교훈을 그대로 입장 바꿔 보여주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카1편은 무조건 관람 하고 봐야 하는, 독자적으로는 설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세대교체 주인공으로 나온 크루즈 라미레즈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다. 내용만 봐서는 트레이너보다는 역시 레이서에 재능이 있다. 훌륭한 트레이너로 인정 받는 모양이지만 그래서야 무슨 군기교육 교관 이상 이하도 아닌 느낌. 실전 경험이 거의 없는 트레이너이니 그런 것이겠지만. 스털링도 작품속 캐릭터로는 좀 애매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사장님들 많으니 패스.

그런데 레이싱에서 선수(카는 선수와 차량이 한몸이지만)교체 가능한 경우도 있나? 뭔가 이상. 하긴 뭐 사이버 포뮬러도 차량 교체했지.

 

카 2 (Cars 2, 2011)

왜 만든거야?

카에서 감초 개그연기를 해준 메이터를 주인공으로 뜬금없이 첩보 영화를 찍으면 딱 이건데…

바보의 운빨로 전문 첩보요원들을 능가해서 나쁜놈들 다 잡는다는 3류 이야기인데, 그냥 쟈니 잉글리쉬를 보는게 차라리 낫다 싶다.

중요한 메이터의 캐릭터도 미묘하게 바뀌었는데, 전에는 그냥 ‘바보스럽지만 할일 잘 하고 눈치는 좀 있던 웃기는 시골 아저씨’ 정도 느낌이었지만 카2에서는 ‘눈치 하나 없이 사고만 치는 그냥 바보’ 이다. 웃기는 컨셉만 가져와서 캐릭터 팔아먹으려는 냄새가 풀풀.

넷플릭스에 있길래 감상. 평이 안좋은거 알고 있어서, 3를 보려면 하는 수 없지 하고 2를 봤는데, 3의 스토리와도 관련 없더라.

루시 (Lucy, 2014)

이제 커리어 말아드신 뤽 베송의 몇 년 전 작품. 넷플릭스에 있길래 감상.

‘폭력 조직에게 신종 약물 배달에 이용되던 여주인공이 우연히 약물을 과량 투입되어, 초능력을 얻고, 폭주하여 해탈한다. 끝.’ 으로 요약 가능.

너무 단순해서 러닝타임도 짧다. 너무 짧고 단순한 스토리와 연출에, 스칼렛 요한슨과 최민식의 연기력, 모건 프리먼의 목소리가 양념일 뿐이다.

액션도 초능력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고, 초능력도 쉽게 상상 가능한 수준. 네트워크 관련 초능력을 얻다가 해탈하듯 인간을 초월해 네트워크 속으로 사라지는 개념은 론머맨부터 시작해서 여러 영상물에서 보아온 것 들이다. 자동차 추격씬은 좀 나았지만 그쪽으로는 워낙 명작 영화들이 많아서 그닥…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이다.

 

ps. 제작비에 비해 CG퀄리티가 좋다. 주연들 출연료 빼고 돈 대부분 여기다 썼나.

비행기 2: 소방구조대(Planes: Fire & Rescue, 2014)

이거 나름 좋은데?

1편은 그냥 평범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었는데, 2편은 다르다.

주인동 더스티가 기어박스가 손상되서 엔진 출력을 높히지 못하게 되자, 친구를 도우는 겸 소방 자격증을 따려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 사람으로 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려서 달리기를 못하는 상황? 어째튼 그런 패널티를 안고 소방비행대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인물들이 전편보다 개성있고, 심리 묘사도 좋고, 갈등도 괜찮고 여러모로 좋은 애니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에 더스티가 불 사이로 날아가는 장면은 밀레니엄 팔콘 저리가라 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괜히 레이싱 챔피언이 아니었다. 소방비행기들의 활약이나 주변 풍경도 잘 묘사한 것이 1편보다 보는 재미도 많다.

단점이 있다면, 기어박스 문제가 의외로 소방대의 정비사가 몇일 손쓰면 대체품을 만들수 있는 것이었다는 점. 그 정비사가 뭐든 헌것으로 새것보다 좋게 만든다는 점은 여러번 강조되지만 그럼 그동안 더스티의 친구들이 전국에서 기어박스 찾느라 난리친건 뭐가 되는지 ㅋ

그리고 아무리봐도 이제는 아동용이 아니게 되버렸는데,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1년만에 바꿔버린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방비행대를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의 올웨이즈를 연상하게 해준 작품.

 

ps. 어디서나 승진만 추구하는 관료들이 문제구나.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2017)

일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일이 척척 되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게임을 할 때도 평소엔 5킬밖에 못하고 죽던 실력인데, 계속 전부를 학살하고 승리의 주역이 되는 날이 있다. 잠깐씩 고비가 생겨서 척척 넘어가게 된다. 그 때 뭔가 리듬감 같은게 머리속에서 느껴지는데, 바로 이 영화가 그런 영화다. 리듬감 있게 쭉쭉 진행되는 영화.  리듬감 있고, 살짝 몽환적인 면을 넘나들고, 패러디와 스피디함, 음악이 양념이다.

앤설 엘고트 영화는 저번에 번 캐리 리메이크판 이후로 두번 째. 릴리 제임스는 처음 봤는데 예쁘면서 독특한 개성이 있어 보인다. 주인공인 앤설 엘고트보다 훨씬 연상인데 동갑내기로 보이는 동안인 듯. 케빈 스페이시는….왜 그랬어? 이제 이 영화가 마지막일 듯? 제이미 폭스는 역시 엘렉트로보다는 이런게 어울린다. 뭐 다른 역할 들도 연기력이 되니 다 어울리지만. 그 외 캐릭터들도 다 개성이 있어서 버릴게 없어 보였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을 개그버전의 쿠엔틴 타란티노라고 생각했었는데(칭찬임)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개그스러운 양념이 있는 영화지만 진지한 것도 잘 만든다는 것으로. 특히 음악을 잘 선곡 해서 썼고,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장치로 주인공의 이명을 설정한 것이 지능적인 듯.

범죄영화는 잘 안보는데, 이건 무척 마음에 든 재미있는 영화이다.
몇개월 전에 넷플릭스에 떠서 낼름 감상. (한국어 더빙도 되어 있음!)

천국보다 아름다운(What Dreams May Come, 1998)

인셉션을 로멘스물로 바꾸고, 꿈 대신 천국으로 치환하면 딱 이 영화.

로빈 윌리엄스가 심각한 연기를 한 몇 안되는 영화인데, 천국의 묘사가 약간 동화적이라 평소의 로빈 윌리엄스 이미지와 잘 맞는다. 천국은 사람마다 다르고, 로빈 윌리엄스의 천국은 아내의 그림속 절경속 집인데, 그게 유화라서 천국도 붓터치 기반으로 묘사된다. 이게 참 대단한 특수효과. 덕분에 아카데미 특수효과상도 받은 영화이다.

다만 장점은 거기까지.

꿈같이 몽환적이고, 기존 개념이 깨지는 천국을 묘사하다보니 정신이 없다. 선생인줄 알았는데 아들이고, 다른 여자인줄 알았는데 딸이고…등장인물이 뒤죽박죽인데다 우을증 걸린 사람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듯한 뉘앙스 대사도 있다. 마지막에는 아내를 구한거 같지만, 실제로 구했는지 아니면 그조차도 상상인지 잘 모르겠다. 어째튼 해피엔딩인 듯한데 뭐가뭔지 모르겠다.

로빈 윌리암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넷플릭스에서 다시 봤는데 다시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