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폴아웃(Mission: Impossible – Fallout, 2018)

6번째 극장판 미션 임파서블을 봤다. 전작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아내에게 예습시키고.

(이하 스포일러 경고)

결론은 레베카 페르구손 예뻐…

아니 재미있다. 액션 업그레이드가 장난이 아니다. 여전히 톰 크루즈의 달리기를 실컷 볼 수 있다. 시가지 경찰 자동차 추격신은 본 아이덴티티를 능가하고, 헬기 추각신과 각종 액션이 농충된 영화다.  헨리 카빌은 덩치에 안맞게 쳐맞으면서 힘을 못 쓰는데, 이유야 나중에 밝혀지네. ㅋ 어쩐지. 사이먼 페그도 능청스러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빙 레임스는 여전히 듬직한 아저씨다. 3편부터 계속되는 팀워크도 계속 빛을 발한다.

다만 주연 배우들이 다들 나이가 노년에 접어들고 있어서 위태위태 하다. 레베카 페르구손과 헨리 카빌이 평균치를 낮춰주고 있지만 조연과 악역이라 한계가… 심지어 청순미 있던 미셸 모너핸도 이제는 세월의 느낌이 꽤 난다.

미션 임파서블의 상징인 가면 플레이는 이번에도 두어번 나오는데, 헨리 카빌이 그걸 애들 장난 취급했다가 오히려 당하는 점이 특히 재미있었다.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제작에 알리바바 로고가 등장하는 등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인데, 다행히 억지로 중국배우를 주조연에 넣는다거나 노골적으로 중국상품 PPL이 등장하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  완다 그룹은 알리바바를 본받기를.

토탈 리콜(Total Recall, 2012)

넷플릭스에 있길래 본 영화.

1990년작의 토탈 리콜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2012년 리메이크작은 기억을 사고파는 컨셉과 주인공의 정체성이 문제라는 점을 빼고는 그다지 같은게 없다는 듯하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 SF로서 디자인이나 특수효과, 몇몇 액션은 나쁘지 않지만 참신함이나 개성이 없고 그외에는 영 애매.  주인공들이 초능력자도 아니면서 너무 슈퍼 아크로바틱을 보여주는 점이 너무 거슬린다. 특히 감독님이 부인인 케이트 베킨세일을 너무 띄워주려고 하는지 무슨 터미네이터 같이 나온다.  즉, 그냥 양산형 액션영화일 뿐 1990년도 토탈 리콜의 명성을 고려한 영화는 아니다. 배우들은 꽤 좋다. 다들 한가닥 했던 배우들임.

개인적으로 로봇 경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리 주인공이 조립공장에서 일해 봤다고 한들, 격투중에 맨손으로 뚜껑 딸 수 있다는 점이 어이 없음. 비유하자면 자동차 공장의 숙련된 직원이 자신을 치고 뺑소니치는 자동차의 바퀴를 빼버려서 도주를 막았다 수준이랄까?

비행기 (Planes ,2013)

의 동일 세계관 스핀오프 영화.

농약 살포 비행기의 인생역전을 그렸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점이 별로 없다. 주인공은 갈등도 얇고, 역경도 쉽게 극복하고,  재능이 있어서 쉽게 이긴다. 캐릭터들도 다들 카의 등장인물들과 거의 매칭이 될 정도로 전형적이다.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단지 항공덕후들에게 특별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쓸데 없이 높은 수준으로 실제 있는 항공기들을 만화 캐릭터로 재현해 놔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프로펠러 항공기들은 별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몇개 알아 볼 지경. 슈퍼 호넷과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등장할 때는 아주 뒤집어지는 재미를 느끼며 봤다. 주인공 버프가 심하긴 하지만, 이래저래 항공관련 설정이나 비행기동도 잘 재현해 놨다.

넷플릭스에 2편까지 올라와 있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내가 영화를 봐온 40년 가까운 세월중에 스타워즈의 팬이었던 것이 35년 쯤 된다.  스타워즈는 나의 덕질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리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나와 같은 골수 팬들은 다 이해할 것이다. 정말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보았다.

에휴…수많은 문제점들을 타이핑하느니 그냥 나무위키 링크를 걸겠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정리해 놨다. [나무위키 평가 링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려면 골수 팬들을 떠나게 해야 했는가?
여성의 힘을 보여주려면 남성 캐릭터를 바보로 만들어야 했는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려면 그렇게 억지 상황을 만들어야 했는가?

역사가 있는 프렌차이즈 영화를 그 오랜 팬들에게 존경심이 없이 만들면 망한다. 깨어난 포스는 문제가 많았지만 그래도 제작진의 팬심 하나는 확실히 보이는 영화였다. 그런데 라스트 제다이는 반대다. 이건 일부러 다 망하고 새 역사를 쓰겠다고 작정한 영화 같다.

다음 9번째 편은 깨어난 포스처럼 JJ가 감독한다고 한다. 과연 이걸 수습할 수 있을까 싶다.

 

정글북(The Jungle Book, 2016)

정글북 실사화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아이언맨 시리즈 감독인 존 페브로가 감독했는데, 역시 인물 한명에 중심을 잡고 진행하는 영화는 훌륭한 연출감각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언맨과 비슷한 요소가 좀 있다. 남들이 못하는 도구 사용 덕분에 비범한 주인공이 성장해서 자신보다 훨씬 강한 적에게 잔머리로 이기는 면이나, 자신이 사용하려면 무기(불)의 어두운 면을 알고 충격을 받는 면, 아버지의 죽음이나…

인간은 모글리 딱 하나 나와서, 배우인 소년이 꽤 고생했을 것 같은 영화이다. 한동안 초록색 세트장에서 살았을 듯.  생각해 보면 이게 ‘실사 영화’인지도 좀 의문. 모글리 빼고는 모든 캐릭터, 배경이 다 CG다.

동물들 목소리를 낸 배우들이 무척 쟁쟁하다. 벤 킹즐리, 이드리스 엘바, 루피타 뇽오,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토퍼 워컨, 지안카를로 에스포시토 등등. 특히 크리스토퍼 워컨과 스칼렛 요한슨은 노래까지 불렀는데 꽤 괜찮다. 워컨은 정말 다재다능하구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에 비해 많이 어둡다. 내용도 무서운 시어칸에게서 도망다니다가 결국 싸우는 내용이고, 배경도 대부분 어두운 밤과 정글, 비오는 날등이 주요 배경이다. 겁이 많은 애들은 보기 힘들어 할 수도 있다.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 나오는 ‘책’ 이 정말 재미있다. 아무래도 ‘정글북’이니까 책으로 이미지화 한거 같은데, 아기자기 해서 보다 보면 점점 ‘책’의 특성을 이용한 개그가 나온다. ㅋㅋㅋㅋ

 

ps. 또 몇명은 마블 배우구만. 하긴 감독도 마블 감독이었으니.

ps. 어릴때 정글북에서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가 ‘발루’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발루가 제일 재미있는 듯.

13시간 (13 HOURS: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 2016)

2012년에 실제로 있었던 리비아 미국 대사관 습격사건을 다룬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천재적인 연출가이지만 어거지 스토리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악명을 떨치는 마이클 베이가 다시 한번 실력 발휘를 한 영화이기도 하다. 역시 트랜스포머나 찍고 있기에는 아까운 재능.

영화는 개인적으로 여기저기서 아는 리비아 사건과 거의 일치한다. 다소 빵빵 터치는 폭팔 장면과 차량 추격장면, 박격포탄 떨어지는 연출 등이 역시 마이클 베이 스타일이지만, 크게 어색하지 않다. 실화를 나름 재미있는 액션 영화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무리해서 과장하지 않게 잘 만든 영화.

영화속 인물들이 언급 하듯 영화 블랙 호크 다운과 비슷한 상황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들에겐 정찰 외에는 공중지원도 없고 숫자도 더 적다. 다만 공략이 아니라 수비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초초초 경험자들 모임인 주인공들이 우주방어를 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봐야 보병일 뿐이라 박격포에 무너져 버리지만.

존 크래신스키는 이상하게도 애니메이션들 외에는 연기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처음 본 듯. 파블로 슈라이버와 제임스 뱃지 데일도 반가웠다.  그 외에 아저씨들은 죄다 수염난게 비슷비슷해서 헤깔릴 지경. 특수부대 군인 아저씨들이 용병되면 무슨 수염 기르는거 한을 푸나? 싶을 지경이다.

 

ps. 마눌님이 이 영화를 좋아하오.

ps. 남편 클린턴은 소말리아에서 삽질해 블랙호크 다운 영화를 탄생시켰으며, 부인 클린턴은 리비아에서 삽질해서 13시간을 탄생시켰구나. 부부가 좋은 군사 영화를 만들게 해주었다….

ps. 영화가 거의 다 밤에 있던 일들이라, 낡은 TV로 보려니 좀 화질이 아쉬웠다. HDR지원되면 더 잘 보이는 영화일 듯. 돈 없어서 새 TV 못사는데 어쩌지.

ps. 적외선 레이저 조준기를 저렇게 활용할 수도 있구나 싶은 장면들이 많다.

캐리 (Carrie, 2013)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캐리 리메이크판. 3번째 리메이크던가? 76년판은 TV에서 방송하는거 어릴 때 본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2013년 판은 클로이 머레츠와 줄리앤 무어, 앤설 에고트라는 빵빵한 출연진에 특수효과도 잘 쓰긴 했는데, 별로 안무섭다. 게다가 이제 초능력이라는게 워낙 영화에서 흔해서 그런지 익숙한 면도 있다. 익숙한건 안무섭지.  주인공이 너무 예뻐서 공포쪽으로는 더 몰입 안되기도 하고…

배우들 연기도 괜찮고, 원작처럼 10대의 내면적인 갈등이나 캐릭터들의 갈등은 잘 묘사하고 있으니 시간 날 때 봐도 좋을 듯.

 

ps. 마눌님은 여러번 무섭다고 평함. 내가 공포영화에 너무 무감각하나…

ps. 500일의 썸머에서 월경에 대해 잘 안다고 했던 클로이 머레츠를 떠올리고 이 영화를 보면 더 웃김 ㅋㅋ

 

몬티 파이선과 성배(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

지금봐도 조금 유치할 뿐 충분히 웃긴 70년대 병맛 개그 영화, 몬티 파이선과 성배.

전체 스토리는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가 성배 찾기지만 어차피 깊은 내용은 없다. 하나하나 장면이 어이없는 상황이나 대사로 이어질 뿐. 여기저기 패러디 되는 것으로 유명한 만렙토끼, 성스러운 수류탄도 이 영화가 원조이다.

병맛이라 자세한 설명이 소용없다. 병맛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보시길.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개인적인 점수는 별4개. 하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보면 별1개도 아까울 수 있으니 주의.

데드풀 2 (Deadpool 2, 20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평점을 별이 아니라 ㅋ로 해야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예산이 부족해서 나름 아이디어로 승부한 1편이라, 예산이 넉넉해진 2편은 우려가 많았는데, 색깔을 잃지 않고 잘만든 2편이다. 물론 재미있었고.

드립이 거의 2배이상 많아져서 너무 정신이 없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왠만한 서양 영화 매니아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대사가 많고, 이해했다 쳐도 영화 흐름에 방해된다 싶을 정도로 드립이 많다. 물론 흐름이 복잡한건 아니라서 상관없지만.

캐릭터가 너무 많아져서 정신없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깔끔하게 정리(?) 해줘서 …상관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쿠기영상은, 이 쿠키 영상을 찍기 위해서 데드풀2를 만든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대단했다. ㅋㅋㅋ 쿠키영상만으로 영화제를 연다면 단연코 모든 상을 휩쓸어 버릴 듯.

데드풀1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강추x10000.

ps. 그린랜턴 영화를 역사에서 지워버리면, 라이언 레이놀즈가 아내인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못 만나는 거 아님? ㅋㅋㅋㅋ 저런 쿠키를 찍으니 부부위기설이 돌고 그러지.

ps. 네가소닉 활약이 적어서 아쉽. 그런데 능력이 방어막 형성도 가능한 거였네?

ps. 개그영화지만, 시나리오 완성도가 은근히 좋다.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도 기계적인 올바름이 아니라 제대로 적절히 녹여냈다. 그리고 그걸로 또 드립쳐서 웃긴다.

스타트렉 비욘드(Star Trek Beyond, 2016)

쌍J가 떠나고 이래저래 방황하다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분위기로 간다고 해서 팬들의 걱정을 잔뜩 받았던 영화. 넷플릭스로 감상.

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럽다. 일단 재미있다. 반짝거리는 아주 먼 미래 우주SF가 아니라 적당한 스타트렉 분위기가 난다. 2편처럼 너무 어둡거나 필터를 마구 쓴 느낌도 아니다. 이제 노련해진 커크선장도 돋보인다. 유머도 괜찮고 캐릭터 역할 분담도 좋다. 2편에서 슈퍼솔저와 맞먹는 전투력을 보인 스팍을 밸런스 패치(복부 관통상…) 해버린 것도 나름 잘 한 선택인 듯.

단점이라면 액션이 뭔가 좀 맛이 없다. 아크로바틱한 액션도 싫지만 이 영화는 액션이 짜임새가 덜하고 박진감도 애매하다. 모처럼 소피아 부텔라와 이드리스 엘바를 기용해 놓고 분량은 넣어줬지만 장점을 잘 못 살린듯한 느낌. 적 기지에서의 전투도 뭔가 화면빨이 어색하다. 특촬물 싸움 보는 듯한 느낌도 10%정도 들고…

원래 인간이지만 외계인을 흡수해서 진화해서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설정은 참신한데, 전투기보다도 작은 드론 수 천개가 대형 함정을 허무하게 무너트린다는 것도 기존 스타트렉 설정상 납득하기 어렵다. 시끄러운 음악 틀었다고 몽땅 터져 죽는 것도 어이없고. 화성침공이냐?

스타트렉의 상징인 엔터프라이즈호를 처음부터 부수고, 스팍도 거의 활동 불가고, 적도 새로운 종족(?)이고, 싸우는 장소도 새롭고 하다보니 뭔가 배우들만 그대로 고용한 다른 SF 같을 법도 한데, 트랜스포터나 문제 해결, 스타플릿에 대한 여러 묘사들이 스타트렉의 아이덴티티를 잘 붙들고 있다. 어찌 보면 쌍J가 떠난 것이 전화위복일지도.

안톤 옐친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