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셧다운제에 반대합니다.

게임 셧다운제, 일명 신데렐라법이라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16살 이하의 청소년이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라는 것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아직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이 게임 중독을 막아줄 아주 좋은 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법과 이 법에 대한 논의에는 아주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1. 청소년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청소년보호법이나 비슷한 법률에서 항상 부족한 점은 당사자들인 청소년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집단이라도 그에 해당하는 법률이 만들어질 땐, 그 집단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는데, 하물며 수많은 청소년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 그들의 여론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청소년은 투표권은 없지만 분명한 인격체이고 자신의 주장을 할 줄 압니다. 이런 법을 만든다는 자체가 청소년을 단순히 어른의 말을 따라, 어른 입장의 ‘착하게’만 커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뭐 청소년의 의견은 커녕, 저런 법을 만들려는 작자들이 청소년을 이해하기라도 해봤을까 의심스럽네요. 자신들이 막으려는 게임을 해보기라도 해봤을지도 의심스럽고.

 

2. 아직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게임의 유해성에 대해 이래저래 연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아직까지 확실히 ‘게임이 나쁘다’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좋은 면도 있다거나, 나쁘지 않다거나,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갑론을박이 반복되고 있죠. 더 큰 문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낮은 수준의 연구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지 나쁜지 과학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무래도 나쁜것 같아, 공부하는건 아니잖아? 뉴스에서도 맨날 나쁘다고 나왔어.”식 생각으로 제한을 하려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12시 이후에 게임을 못하게 하면 게임의 중독성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없습니다. 그냥 될것 같으니 해보겠다고 법을 만드는 것인가요? 옛날에 노태우의 범죄와의 전쟁 시절에 12시 이후에 술을 못먹게 하면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며 술집을 문닫게 한적이 있습니다. 딱 그런 느낌 아닙니까? 뭔가 연관이 있는것 같긴 한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는…

 

3. 다른 나라의 사례가 부족합니다. 고작 중국과 태국.

연구 결과가 없으면 사례라도 있어야죠. 그런데 비슷한 셧다운제를 운영하는 나라가 중국과 태국 뿐입니다. 인권에 대해서는 그다지 모범적이지도 않고 우리와 추구하는 바가 다른 나라들입니다. (아니,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 같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국가를 추구하는지도. 후후) 왜 저런 나라들을 따라 하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4. 실용성이 의심됩니다.

온라인 게임을 해본 분들만 알텐데,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게임을 하거나 한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입니다. 10명중 1,2명이 아니라, 10명중 7,8명은 될 겁니다. 이유는 많죠. 핸드폰이 부모님 명의로 되어 있으면 핸드폰 소액결제나 본인확인용 보안설정이 안 된다거나. 아이디를 추가로 만드는데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했다거나. 부모님이 통제를 하려고(말을 안 들으면 비번 바꿔버리거나, 말 잘 들으면 결제를 넣어주려고) 그렇게 계정을 만들게 했다거나…등등

부모님 주민등록번호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주민번호란 이미 개인을 인증할 수단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이별로 적용되는 제도는 실용적이지 못하게 됩니다.

 

5. 청소년들에겐 여가와 여흥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는 것이 “사람은 착하게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아기는 천사니까? 푸하하하하.

사실은 사람은 본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 본능은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죠. 생명의 진화와 생존을 거쳐 유전자에 기록된 본능에 의해, 식욕으로 배를 채울 방법을 구하고, 성욕으로 종을 보존하며, 폭력성으로 자신들을 지키고 먹을 것을 얻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위대하고 중요한’ 본능이 현대 사회에서는 상당히 자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전투를 해야 할 맹수도 없고, 사냥감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인간이 사회를 발전시킬 수록, 본능을 자제하고 순화시키는 것이 ‘착한’것으로 잘못 인지되어 왔죠. 하지만 본능은 선과 악이 아니라 그냥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착하게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성선설을 믿어서 아이들에게 착한 것만 보여주면 계속 착할 것이라 생각하죠. 자신들의 자식들이 욕구 불만에 젖어 있다는 것을 모른 채요. 청소년들은 특히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여가와 여흥이 필요합니다. 하라는 것 외에 자기 자신의 자아를 발전시키고 욕구를 해소할 그런 시간이죠. 그 수단 중 가장 발전된 것이 게임입니다. 예전 어른들이 경기를 하거나 바둑을 두던 그런 놀이 수단 일뿐입니다.

 

6. 이상하게도, 권리를 제한하는 데에 대한 아무런 고민이 없습니다.

인권. 인간의 권리. 그게 얼마나 어렵고 애매한 단어인지, 많은 사람들은 고민이 없는 듯 합니다. 인권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필요하면 제한할 권리이다라고 그어진 선이 없죠. 하나의 권리를 제한하게 되면, 다른 비슷한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예를 들어 16살 이하의 청소년에게 12시 이후 온라인 게임금지라는 이 법안을 생각해보죠. 뭐 조금 효과가 있는 듯 하거나 여론이 찬성하면 나이 제한을 18세로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시간을 조절해서 학교를 빠지는걸 막기 이해 학교에 있을 시간에도 제한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응용(?)도 가능하겠죠. ‘온라인 게임’이라는 분류를 확장할 수도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 온라인 게임에 적용하거나, 게임성이 있는 다른 컨텐츠에도 적용한다거나 등등.

처음 권리를 제한하거나 침해하는 것이 어렵지, 그 다음은 어렵지 않습니다. 뭔가 계기로 반발이 일어나기 전까진 아주 쉽죠. 인터넷 실명제를 보세요. 실용성도 의심스러운데 적용하는 사이트들을 계속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국경이 애매한 문제가 터지자 뻘쭘한 상황이 되고 있죠. 하지만 제도를 없애지는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권리를 침해하는 제도는 아주 신중히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전체주의 성향도 있고, 문제가 있으면 급히 제도를 만드는 것이 습관화 되서 이런 고민들이 더 없는 듯 합니다.

 

7. 아이들의 자유 의지를 약화시킬까 우려됩니다.

애들 기 죽인다고 모든 것을 막 놔두며 키우는 것도 문제지만, 아이들을 틀에 가둬서 키우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물론 사고 안치고 얌전히 공부만해서 성적이 오르면 어른들을 기쁘겠죠. 하지만 과연 그 후에 그 애들은 사회의 잘 돌아가는 부품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닳으면 버려지고 아무런 반항도 없는 착한 부품.

당장 법과 제도로 억눌러 문제를 해결해버리면 쉽지만,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어른이 된 후 다른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까요? 게임보다 중독성 강한 담배, 마약, 도박 같은 것은 무슨 법으로 막아줄 겁니까?

혹시 이 법을 만들자는 분들은, 군사독재 시절, 어른과 정부가 안된다는 것은 안 하도록 교육 받고 큰 그런 분들 아닙니까? 그래서 스스로보다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더더욱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법은 조심하고 신중히 만들어야 하겠지요.

당연히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 스스로 고쳐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문제 해결법입니다. 어른들의 역할은 그것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하고 유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렵죠. 법을 만드는 것보다 효과도 약하고 느리고요. 하지만 당장 힘들더라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고, 역으로 가려는 흐름에는 분명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 점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저는 게임 셧다운제를 반대할 것입니다.

프리랜서 (Freelancer, 2003)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에서 나온 우주비행 시뮬레이션(이라고 쓰고 슈팅이라고 읽는다). 윙 코맨더디센트:프리스페이스와 비슷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른 점은 주인공이 돈벌이를 위해 일하는 프리랜서이다. 그래서 윙 코맨더나 프리스페이스는 자신이 군대에 속해서 싸우는 반면, 프리랜서는 그냥 이 행성 저 행성 떠 돌아다닌다.

이 게임은 프리랜서의 특징상 행성간 이동이 잦은데, 게이트를 이용해 고속 이동하는 장면이 마치 이브 온라인과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 아니, 게임 자체가 거의 이브 온라인과 비슷하다. 캠페인이 끝나고 나서 하는 자유로운 영업(?)이나 네트워크 플레이는 거의 이브 온라인의 심플 버전이라 보면 된다. 중간중간 해적들도 출몰하고, 의뢰를 받거나 광산을 캐기도 하고…

아무래도 거의 8년 넘은 패키지 게임이다보니 이래저래 단순하다. 행성에 착륙해도 맨날 ‘비행장’,’술집’,’물질거래소’,’무기거래소’,’우주선 거래소’ 이렇게 밖에 없다. 행성간 차이도 행성과 도시 외관이나 팔고 사는 물건이 약간 다를뿐 큰 차이가 없고 비슷비슷하다. 우주선의 성능이나 무기의 성능도 방어력이나 무기 장착 수, 무기의 강도만 다를 뿐 개성이 없다. 적들도 기체만 다를분 하는 행동도 똑같이 바보스럽고, 들어오는 의뢰도 장소만 다를뿐 거의 비슷하다. 누굴 죽여라, 누굴 잡아와라, 어딜 터트려라, 뭔가 집어와라. 이렇게 4,5가지 뿐.

하지만 핵심인 우주 전투는 다른 비행 게임과는 다르게 마우스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참신하다. 심지어 키보드도 안써도 된다(느려서 조작하다 죽을지도 모르지만 ㅋㅋ)

캠페인의 연출도 좋고, 마우스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참신함으로 출시 당시 꽤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후속편이나 확장팩이 나온다는 소문만 잔뜩 나오고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마지막에 나오는 외계인의 모행성이 무려 ‘다이슨 스피어‘. 내가 알기로 다이슨 스피어가 묘사된 최초의 게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SF팬인 나로서는 다이슨 스피어 가운데에 항성이 아니라 무슨 신전 같은 건물이 떠 있어서 참 어이없었지만. -_-;

캠페인 스토리가 끝나도 계속 의뢰를 받으며 돈을 벌고 레벨업과 우주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것도 대항해시대 온라인처럼 최고 효율의 무역방법이 팁으로 돌아서, 그걸 한시간 하면 캠페인 전체 기간동안 번 돈 보다 몇배는 벌 수 있었다. 결국 캠페인 끝나면, 넷플을 하지 않는 이상 혼자 몇번 왔다 갔다 하고 우주선 좋은거 사다가 지루해서 버리는 그런 게임.

국내에서 넷플을 하는 모임이 몇 개 있었는데, 거기서 한글화도 하고 노력도 많이 했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 : 중간계의 전투 (The Lord of the Rings: The Battle for Middle-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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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웨스트우드가 C&C시리즈에 사용했던 SAGE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EA에서 만들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영화의 장면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캠페인 미션들, 그리고 간달프와 사우론을 연기한 이안 맥캘런과 크리스토퍼 리가 직접 목소리 연기로 참여해 게임의 진행을 설명한다는 것. 그리고 다른 영웅들도 영화의 목소리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비슷한 목소리의 대역이 연기해서 실감난다. (목소리 정말 똑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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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특징은 바로 기마병이다. 로한을 플레이 할 때 대규모의 기마병으로 오크들을 밀어버리면 다른 실시간 전략 시뮬에서는 보기 힘든 시원함이 있다. 로히림! 그 밖에 주요 영웅들이 레벨업 시킬때마다 다양한 스킬들이 늘어나는 것이나, 영화에 표현되었던 시민병이나 곤도르의 근위병등 여러 세밀한 점을 전략시뮬레이션에 맞게 적용했다는 점이 잔 재미이다. (레골라스는 워낙 활이 강해서 그냥 어디다 놔두면 완벽 방어…;; )

이 게임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선과 악을 선택해 진행할 수 있는데, 선의 경우에만 영화와 같은 연출이 있고, 악의 경우는 그냥 땅따먹기라는 점이 단점. 또 다른 단점은, 이 게임은 숙련시킨 병사들을 다음 미션에 다시 투입할 수 있는데, 그 점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 수록 생산도 안하고 초기에 싹쓸이가 가능하다. 숙련시킨 병사들로 쉽게 밀어 붙이면, 더더욱 더 레벨업을 하는 병사들로 인해 계속 전력 차이가 심해지게 된다. 결국 게임 난이도 하락.

게임에서 영화를 재현 못한 한 가지는, 규모다. 영화에서는 만단위의 병사들까지 나오지만, 게임에서는 아무래도 몇백 단위가 고작이다. 조작하는데는 적절한 한계지만, 큰 병력끼리 부딪치는 느낌이 전혀 안든다. 그래서 모드 게임으로 규모를 십여배씩 늘린 캠페인 모드도 있다.

2005년에 국내에 한글판이 출시되어서 즐겁게 플레이 했었는데, 2편은 정식 출시는 안되었다. 역시 우리나라는 스타크래프트외에는 안되…

매직 카펫 2 (Magic Carpet 2: The Netherworlds,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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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억의 게임은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날아 다니는 게임입니다. 성을 짓고 마법을 부리며, 몬스터들을 사냥해 더 많은 마나를 모은 다음, 다른 마법사를 이기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죠. 마나라는게 황금색의 동그란 공처럼 되어 있어서 몬스터를 잡으면 나오거나 맵에 굴러다니는데 -_-; 이걸 마법으로 자신의 색으로 표시해두면 성에서 날아온 기구가 모아서 자신의 성으로 가져갑니다. 그러면 마나가 모이고 성을 성장시킬 수 있죠. 성을 성장시키면 더 좋은 마법을 쓸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의 성이 공격당하면 마나가 새어 나와서 다른 마법사가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당시엔 하다보면 무척 스릴있는 PvP 전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지형을 변형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법으로 지형을 일으켜 세우거나 파 들어갈 수 있는데, 그걸 이용해서 땅에 숨은 마나를 끄집어 내거나, 공격하거나, 전술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동굴같은 곳에서 출구를 찾기 위해 통로를 만들 수도 있었지요.

나중에 시뻘건 몸을 한 지니 같은 놈이 보스였는데, 거의 한시간인가 마나를 모으고 틈틈이 공격을 해야 이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게임도 독창적인 게임이 많았던 불프로그사의 작품이죠. 그러고보니 매직 카펫 1은 안해봤고, 2만 사서 해봤군요.

http://en.wikipedia.org/wiki/Magic_Carpet_2
http://www.mobygames.com/game/magic-carpet-2-the-netherworlds

타임 코만도(Time Commando, 1996)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늘 되살려보는 추억은 “타임 코만도”입니다.

주인공이 여자 과학자와 무슨 실험을 하다가 시간이 잘못되서 주인공이 과거부터 미래까지 떠돌며 전투를 하게 되는 이야기가 배경이었습니다. 야만의 시대에서 동물들과 싸우다가 원시인들과 싸우고, 그리스시대나 고대 일본에 갔다가 로마를 거쳐 중세시대에 마법사와도 싸우고…..등등 결국 미래에서 투명한 유리판 같은 곳에서 점프하면서 달리기도 하고…등등. 당시로서는 대단하게도 이미 3D렌더링되어 3차원 계산이 되는 배경을 두고 3D 폴리곤 캐릭터들이 싸우는 그런 형식의 액션 아케이드 게임이었습니다. 조작감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각 시대에 맞는 각종 도구와 무기들이 나와서 신선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창 동영상을 게임에 넣는게 유행하던시절이어서, 3D동영상이 자주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던 주인공의 얼굴은 좀 … 멍청해 보인달지 지저분해 보인달지…-_-; 어째튼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나중에는 게임기용으로도 나왔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참고자료
en.wikipedia.org/wiki/Time_Commando
www.mobygames.com/game/time-commando

서풍의 광시곡 (199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장 재미있게 했던 국산 패키지 게임이라면, 저는 아직도 이 게임을 꼽습니다. ‘서풍의 광시곡’.

소프트맥스의 유명한 ‘창세기전’ 시리즈의 외전격인 게임으로, 격자 칸에서 캐릭터를 움직여서 약간의 전술적인 면을 넣은 RPG게임입니다. 사실 게임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게임 자체보다는 스토리에 좀더 치중했달까 하는 게임입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모티브를 따온 복수와 그 배경이 되는 전쟁 이야기는 꽤 플레이어의 마음을 끄는 면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게다가 도트로 찍은 캐릭터와, 포토샵을 엄청 썼을 듯한 배경이미지, 특수효과등은 당시 국산 RPG게임치고는 꽤 고수준이었습니다. 일본사람이 그렸다는 캐릭터 일러스트는 좀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요.

사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자주 튕겨버리는 문제라든가, 이래저래 버그가 많이 있고, 비슷비슷한 전투를 지나치게 반복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산 게임들이 좀 버그투성이…)

참고
http://ko.wikipedia.org/wiki/서풍의_광시곡

플라이트 언리미티드 (Flight Unlimited, 1995)

사용자 삽입 이미지비행시뮬레이션 하면 보통 전투기를 타고 날아올라 적기를 쏘고, 폭격을 하는 그런 게임이지만, 플라이트 언리미티드는 평화로운(?) 게임입니다. 비행기를 몰고 공중묘기, 곡예비행을 하는 그런 게임이거든요.

공중에 통과할 위치가 표시되어 각종 기동술을 연습을 하기 좋은 모드도 있고, 풍경도 예뻐서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쉬운 기동술 몇가지 빼고는 상당히 난이도가 있고, 전투같은 건 없다보니 얼마 안되 그만두었던 게임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실제로 찍은 사진들을 편집해 지형으로 사용했는데, 마치 요즘의 구글어스를 보는 느낌이던 기억이 납니다. 움직일때 시점에 따라 지형이 천천히 로딩되곤 했던 것도 비슷하구요 ^^;

참고
http://www.mobygames.com/game/flight-unlimited
http://en.wikipedia.org/wiki/Flight_Unlimited_series

EF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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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X의 후속 비행시뮬레이션 게임 EF2000. 유럽연합의 주력전투기인 유로파이터 2000이 주인공인 게임이다. TFX의 특성을 이어받아 우중충한 회색분위기의 배경과 현실적인 전장,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 그리고 자유로운 시점조절이 장점인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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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X보다 2년후에 나온 작품이라 해상도도 더 올릴 수 있었고, 그래픽도 진일보했다. 나중에 윈도우용 버전이나 그래픽이 향상된 버전등 도 나왔다.

가장 큰 진보는 바로 임의 설정으로 캠페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해진 시나리오가 아니라 소련의 침공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해서 주인공의 임무 성패에 따라 전장이 영향을 받는, 당시로서는 신선한 시스템이었다. 다만 대부분 멀리가서 폭격하고 살아돌아오기나 쳐들어오는 전투기들 잡기 식의 비슷비슷한 미션이 많이 생성되는 것이 단점이었다. (물론 현실의 전투도 그렇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게임은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았다. 전투는 어렵고 박진감 넘치지만, 조작은 단순했다. 단순한 조작이지만 시점의 자유도도 높고, MFD를 잘 활용해서 비행정보도 무척 자세히 제공되어서 현실감이 높았다.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에서 쓰러스트 마스터 조이스틱과 이 게임을 설치해놓고, 대전 게임대회도 열었던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EF2000_(video_game)
http://www.mobygames.com/game/dos/ef2000

헤일로 워즈(Halo Wars)게임내의 인공지능 캐릭터 Se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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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워즈는 엑스박스용 전략 게임이라, 직접해보지는 못했고, 게임에 삽입된 동영상만 봤다. 그런데 거기에 등장하는 Serina라는 캐릭터가 무척 흥미로웠다. Serina는 게임내에 등장하는 함선”스피릿 오프 파이어”의 군사용 인공지능 컴퓨터이다. 즉, 함내에 명령을 내리고, 함선을 조종하고, 전술결정을 돕는 인공지능이다.

그런데 Serina가 함장에게 명령을 받고 대꾸하는게 아주 시니컬하다. 예를 들어 함장이 박사의 직관을 바탕으로 Arcadia 행성으로 이동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Aye sir, crazy mystery trip to Arcadia plotted in, spinning up FTL drives.”
crazy mystery trip이란다. ㅎㅎ

중요한 박사가 납치당해 추적을 위해 긴급히 다른 행성으로 초광속 이동을 하게 되자
“So, we left a note saying we’re leaving, right?”
그럼, 우리 떠난다고 쪽지라도 남기면 되겠네요?

전함이 행성 내부로 끌려갈 때 함장이 Serina의 이의에도 불구하고 지상에 전개시킨 부대원들을 전부 귀환명령을 내리자,
“Recalling surface squads so we can all die together. Aye, sir!”
지상부대를 귀환시킵니다. 이제 다 함께 죽을 수 있겠네~ (이건 정말 대놓고 비아냥 거리는 말투)

찾아간 행성이 다이슨 구체(게임내에서 부르는 이름은 실드월드라고 함)여서 행성 내부에 빈공간이 있고, 태양까지 있었다. 그리 끌려 들어가고 적함과 전투를 하느라 급박한 상황에 Serina는 시큰둥하게 말한다.
“So…am I the only one freaked out by the fact that we’re inside the planet?”
우리가 행성 안쪽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는건 나뿐인가요?

결국 행성 내부의 태양을 초신성화시켜 폭발하게 만든다음 탈출할때 중력에 함선이 포획당했다. 꼼짝 못하게 되었을때 함장이 태양쪽으로 가속해 중력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가만히 있을 Serina가 아니다.
“Threading a needle while accelerating around an exploding star inside a planet that’s falling apart? Sure, why not?”
부서지는 행성안에서 별이 폭발하는데, 그 주의를 가속하면서 바늘귀를 꿰신다구요? 왜 안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순히 충직한 부하로서의 인공지능이 아니라 저런 시큰둥한 인공지능 캐릭터라니 매력적이지 않은가? 저 게임의 배경 스토리는 서기 2500년대던데, 겨우 500년후에 저 정도의 인공지능이 만들어 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참고
http://halo.wikia.com/wiki/Serina
http://en.wikipedia.org/wiki/Dyson_sphere
http://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halowars+Serina

G12 영웅의 귀환을 깨고..


스토리는 대 반전. 절대신이 되려는 누아자가 밀레시안(주인공)을 꼬셔 작전을 펼친거였고, 결국 모리안과 모리안의 힘을 받은 주인공이 연합으로 누아자를 쓰러트려 봉인합니다.


그리고 키홀의 부활? 응? 너 죽었는데 어떻게 살아나…. 하긴 누아자도 죽었다 살아난거지만..;;

G12는 전체적으로 너무 쉬웠습니다.
1부는 플래이 시간이 약 3,4시간, 2부는 2시간도 안되네요.
게다가 신들의 도시인 팔리아스인가 하는 곳 외에는 새로 만들어진 맵이 없습니다. 정말 쉽게쉽게 작업하는 데브캣이네요 -_-;

8명이 플레이 하는 퀘스트는 역시 한개 들어있는데, 그 ‘황금사과’퀘스트가 파티힐러가 없으면 전멸할수 있을정도로 어렵긴 합니다만, 파티 힐러가 있으면 별 문제가 없다는것도 특징입니다.
그외의 퀘스트는 한번도 죽은적이 없고, 포션도 몇개 안 먹었을 정도로 쉬웠습니다. ‘하드’ 기준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