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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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띵스’…의 번역이 왜 ‘기묘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본 넷플릭스 드라마.

아이들을 보면 ET나 구니스가 연상되고(염력 쓰는 소녀를 숨겨주고, 분장해서 자전거 타고 데리고 나가는 건 딱 ET 오마쥬),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울증에 걸린 경찰서장을 보면 조스가 생각나고, 전체적으로 더 씽이나 X파일, 스티븐 킹도 연상되는 그런 드라마. 영화 곳곳에 80년대 영화 포스터나 반지의 제왕, D&D 같은 요소들을 깔아 놓고, 스타워즈는 수없이 언급되며, 80년대 영화들을 오마쥬한 장면이 많아서 30대 후반~40대의 향수를 느끼게 해 놨다. 캐릭터 설정도 개성이 있으면서 80년대나 X파일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며, 복선도 잘 깔고,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꽤 잘 만든 드라마다. 오랫만에 등장해 주신 위노나 라이더를 비롯해서 배우들 연기도 좋다. 다만 여자들과 아이들은 왜 그리 삐쩍 마른 배우들만 썼는지, 일레븐 빼고는 이해가 안되지만.

미국에서도 꽤 이슈가 되고 성공한 듯 하던데, 이런 드라마가 먹히는 것 보면, 복고풍이라는게 세계적인 추세 인 듯.

넷플릭스의 문제인지 크롬캐스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자막이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 서비스 할 때 자막판 보다는 원로 성우들 동원해서 80년대풍으로 더빙 했으면 최강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홈 (Home, 2015)

왕따 천재 외계인과 지구인 소녀의 우정 이야기.

애니메이션이 볼거리는 엄청 많은데 뭔가 이야기 진행이 짜임새 있지를 못하다.

전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진행을 하기 보다, 재미있는 소재들과 개그들을 되는대로 나열해가며 진행하는 느낌.

마지막 진실은 흥미롭지만 가끔 SF에서 사용하는 식의 반전이라 대단하다고 까지는 못하겠다. 맨 인 블랙 연상도 되고.

연상 하니 말인데….외계인 종족 부브의 지도자는 같은 회사 애니메이션인 마다가스카의 여우원숭이 지도자와 완전 같다.

주인공 외계인인 ‘오’는 다른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빅뱅이론의 쉘든과 캐릭터 설정이 똑같….다고 생각하며 검색해보니 영어판 성우가 쉘든 배우….-_-

드림웍스의 요즘 애니들은, 캐릭터는 어디서 본것 같고, 스토리는 진부하고, 볼거리만 늘어나는 것이…뭔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듯 하다.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Mr. Peabody & Sherman, 2014)

넷플릭스에서 더빙판으로 감상.

옛날 미국 TV쇼의 한 꼭지 캐릭터였다 리메이크 된 모양인데, 미국사람들도 잘 몰랐다나 뭐라나. 어째튼 망한 애니.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캐릭터나 시간여행 소재등이 진부하다. 피바디와 셔먼, 그리고 셔먼의 여친이 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면은 어느정도 잘 표현했지만 그게 전부.

피바디는 그냥 외형이 강아지인 천재 인간 같고(강아지로서의 행동이 거의 없다), 셔먼은 전형적인 안경쟁이 똑똑이이고…

그렇다고 아이들이 좋아하기엔 피바디의 지식 자랑이 너무 어렵다. 중간중간 과거 인물들이 웃기는 짓을 하지만, 그것도 왠만한 역사나 신화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개그들이 많다. 우리 따님도 두번 보고 안보는 것 보면 애매하다.

ps.

그루니온이라는 피바디를 못 잡아 안달인 공무원 여자가 있는데, 행동이나 복장이 딱 돌로레스 엄브릿지이다.

드라마월드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넷플릭스에서 본, 한국 드라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

한 외국 여자애가 우연히 다른 세상(세계관이 한국 드라마 그자체인)으로 빨려들어가 그 세상의 위기를 구해낸다는 식상한 이야기. 이야기 진행도 한국 드라마 세상답게 무진장 유치합니다. 나름 반전도 있고 한국 드라마의 클리세를 비틀어서 이용하는데 그것도 유치 뽕짝임.

등장 배우들이 거의 다 연기를 못하지만, 특히 남자주인공이 재벌2세 포지션인데 한국어 발음이 어색해서 더 그렇다.(설마 롯데 패러디는 아니겠지)

한편당 15분 내외이고, 전체 10부작 구성입니다. 그러니…엔드 크레딧 빼고 대략 2시간이면 다 봄.

…이게 넷플릭스에서 별 4개짜리라고? 사기임 ㅋㅋㅋ 에스카플로네를 보는게 10만배 유익할 듯.

스타트렉 다크니스 (Star Trek Into Darkn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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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스타트렉 비기닝도 스타트렉이 헐리우드 액션 영화화 된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 편은 더 하다. 우주 이야기인데 해결을 전부 주먹으로 하는 건 So Uncivilized 하달까. 게다가 스타트렉은 원래 반짝 반짝하게 발전한 인류의 미래를 다루는게 기본 컨셉이었는데 너무 다크해졌다. 인간이 200년 넘어서 우주로 나가도 현재와 다를게 없으면 뭐가 좋아. 너무너무 다크한 연방 함선 USS벤전스도 별로.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본 영화. 스타트렉 팬으로서 다크한게 싫었을 뿐이지 프라임 디렉티브나 칸, 클링온 등 기존 스타트렉적인 요소들은 풍부하게 나온다. 카아아안 하고 외치는 것도 나오고, 기존 스타트렉을 잘 오마쥬했다. 커크 선장과 스팍의 상호 이해라는 점도 잘 살렸고, 화물신앙을 그대로 재현한 사건도 웃김.

칸으로 나온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셜록에서 좋은 연기를 했는데 꽤 괜찮게 나왔다. ‘성격 이상한 천재’역 전문 배우인듯. 그런데 유전적으로 우월하게 만든 인간도 머리크기는 어쩔수 없었나 ㅋㅋ

ps. 얼마 전에 죽은 안톤 옐친의 명복을 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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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때 봤는데 망각하고 있다가, 최근 넷플릭스로 다시 본 영화.

전설적인 사기/금융 위조범인 프랭크 애버그네일 2세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다.

천재 미소년이 사기 치며 돌아다니는 내용이라 재미있는 상황도 많고, 수사관의 추적을 당하니 스릴도 있다. 톰 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퍼 워컨등 주조연들이 연기도 잘 하고, 뭐든지 잘 녹여내는 재주가 있는 스필버그 영화이니… 재미 보장. 주인공들의 심적인 묘사도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다. 넷플릭스든 뭐든 사용하는 서비스에 등록되어 있다면 꼭 보길. 뮤지컬을 좋아하시면 뮤지컬도 꽤 자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보시면 좋고.

주인공의 사기 짓은 기술적으로는 아버지의 영향이고, 엇나간 건 어머니가 가족을 버리고 떠난 영향인데… 부모로서 행동 하나 하나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영화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몰랐지 ㅋ) 그런데 능글 맞게 사람들을 꽤 뚫어보며 말하는 아버지 역의 크리스토퍼 워컨은 참 어울린 달까, 연기를 참 잘 했달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사관 칼이 프랭크를 처음 만나는 장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프랭크는 다른 첩보기관 수사관인 척 했는데, 그게 참 악랄할 정도로 천연덕스럽다.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

톰 행크스는 남들보다 뭔가 부족하지만, 오히려 순진하거나 다른 사람과 남달라서 세상의 문제점을 비추는 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그런 영화이다.

영화는 미국의 유명한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포레스트 검프가 우연히 끼어들어 벌어지는 일과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주변인들을 오히려 돕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감독은 백 투 더 퓨처의 로버트 저메키스인데 역시 꼼꼼한 감독이다. 적절히 유머와 재미를 녹여놨고, 영화가 어쩔 수 없이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는데, 보수적으로도 진보적으로도 다양하게 해석되도록 교묘하게 연출해 놨다.

어렸을 때 봤던 영화지만 몇몇 부분은 잘 이해를 못했었는데 (특히 제니의 어린시절 안좋은 부분) 다시 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때는 포레스트 검프의 순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도는 제니를 보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납득이 된달까 동정이 된달까…

톰 행크스와 게리 시니즈가 같이 나오는데, 이게 무척 흥미롭다. 톰 행크스가 선장이 되면 게리 시니즈가 1등 항해사가 된다고 하는 부분이나 우주 비행사 농담이나….아폴로 13호 영화를 생각하면 참 ㅋㅋㅋ

 

ps. 나이 40 다 되어 찍은 영화일텐데….톰 행크스의 외모는 30정도로 보인다. 심지어 대학생 장면도 어울린다.

엔더스 게임(Ender’s Game, 2013)

해리슨포드가 출연하는 우주 영화라서, 스타워즈 에피소드7을 볼 때 많이 연상되는 작품이죠 ㅋㅋ

고전 SF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은 안 봤습니다만, 큰 줄기에서는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더군요.
오래된 SF소설을 영화화 하는 것은 이래저래 어려운 일인데, 나름 잘 현대화 시킨것 같습니다.

우주전의 컴퓨터 그래픽은 아주 멋지긴 하지만, 스타크래프트+홈월드 같아서 게임을 많이 하던 사람에겐 많이 보던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주인공을 단순히 천재로 그리지 않고 나름 갈등을 보여는 부분은 괜찮지만, 인류가 아이 하나 믿고 주력 부대의 생사를 맏긴다거나, 사령관이 되었다고 적의 여왕 애벌레를 밀수(?)해도 틀키지 않는다는 점은 좀 납득이 가지 않게 묘사한거 같습니다.

 

 

잡스(Jobs, 2013)

잘 만든 한편의 코스프레 영화.

실제라기 보다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투사하고, 실제 인물들의 외모와 말투, 행동까지 그대로 모사한, 그런 영화라는 느낌이다.

물론 나도 실제 스티브 잡스가 어땠는지는 모른다. 나도 간접적으로 주어듣고 이미지를 가진 대중 중 하나 일뿐이니. 이 영화는 그간 주어들은 그 이미지와 너무 일치하지만, 워즈니악이 실제와 다르다고 하고 여러 오류가 많다고 하니 아니겠지 뭐.

이 영화는 특히 연출의 방향이 ‘친자식도 무시한적 있고, 인간성 더럽고, 독불장군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하잖냐.’….라고 외치는 느낌이다. 특히 돈만 아는 노인네들과 잡스, 그리고 잡스의 사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이브와 여러 번 대비시키는 것이 노골적이다.

그래서 전기 영화라기 보다는 코스프레 영화 같다. 대중이 알고, 보고 싶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에 굳이 안보여줘도 될 실제 인물과 배우들의 외모가 얼마나 비슷한지 보여주는 것에서 더 확신을 준다. ‘봐봐. 똑같지? 똑같지? 이만큼 노력했어’ 라고 외치는게….

 

ps. 다른 인물들은 거의 그대로 재현했음에도 한 명. 우리 공돌이들의 신 워즈니악 님은 10배쯤 미화되었다. 뭐…워즈님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배우를 할 확률이 무척 낮아서겠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