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 2015)

헐리우드식 재난영화. 국가 수준의 지진이 일어나 도시가 박살나고, 구조 전문가인 주인공은 사람들이 아니라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바쁘다. 미국 답게 가족관계는 파탄이었는데 이 기회에 복원. 지진을 미리 예측한 과학자라던지 재난 영화에 나올 클리세를 아주 풍성하게 넣어놓았고, 특수효과도 상당히 좋다. 개인적으로 특수효과는 2012보다 더 현실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재난을 이겨내는 합리성은 드웨인 존슨의 근육이 만들어낸다.

딸 역할의 알렉산드라 다다리오가 아주 예쁘게 나온다. 퍼시잭슨 시리즈에 나왔을 때보다 더 예뻐진 듯. 특히 눈 색깔이 아주 만화 캐릭터 같다.

너무 전형적인 것들이 다 모인 영화이지만, 편의점 도시락처럼 다 중간이상은 가기 때문에 보면서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이다. 내 평점은 별 3.5개.

힐다, 산속의 왕과 마주치다(2021)

힐다 시즌2와 이야기가 이어지는, 마지막 에피소드. 이걸 극장판처럼 설명하는 리뷰어가 많지만, 1시간 20분정도의 러닝타임으로 매우 짧고, 그림 수준도 원래 시즌 1,2와 똑같은데다, 이야기가 바로 시즌2와 이어지기 때문에, 특별 피날레 에피소드 2개 분량이 더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전쟁론자인 경비대 대장이 빌런의 역할인데, 결국 트롤의 눈을 경험해 보고나서야 생각이 바뀌게 되는 것이 허무하고 단순하지만 힐다 다운 해법이었다. 현실에서도 그렇게 한방에 서로를 알게 해주는 아이템이 있다면, 많은 갈등이 해소될텐데.

이제 개성넘치는 힐다의 모험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분명 자라면서 더 많은 사고를 칠텐데, 못 보는게 너무 아쉽다.

블러드샷(Bloodshot, 2020)

딱히 새로운 것이 없는 빈 디젤식 액션 영화. 그러니까, 빈 디젤은 영화마다 무적의 전투력을 가진 인물로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는 울버린급 이상의 힐링 능력까지 가졌다. 하하하하…악당이 불쌍하네. 패널티로는 기억을 조작 당해서 이용당하다 그 사실을 깨닫는다 정도. 뻔하고 뻔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CG와 액션은 무척 볼만하다. 그 뿐 이라서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빈 디젤 표 액션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대로는 너무 먹던 것 또 먹는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 취향으로 추가 점수를 줘서 평점은 별 3개.

요즘 보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들

아케인.

LOL의 몇몇 캐릭터의 배경스토리를 다루는 것 같은데, LOL은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몰라도 재미있다. 그림체도 마치 “러브, 데스 + 로봇”의 “무적의 소니” 에피소드 느낌이 조금 나는 3D+페인팅 느낌이다.

다만 사회계층 + 정치 + 흑화되는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는 부분이 아니라서 애매.

은밀한 회사원

음모론 총집합 코미디 애니메이션. 릭 앤 모티를 좋아했다면 꼭 보기를.

이누야샤

보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못 본 건데 떴네?

케이트(Kate, 2021)

영화 악녀 같은 미녀의 킬러가 개인적인 사연을 가지고 다수의 적을 상대로 무쌍을 찍는 액션 영화. 넷플릭스 제작.

영화 수준도 딱 악녀와 같은 수준이다. 주인공은 훤칠한 미녀이고, 개인적인 사연이 있지만 중요하지 않고, 일대 다로 싸우고. 약간의 반전과 배신이 있고…

서양 킬러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유도 딱히 모르겠고, (아마 오리엔탈리즘이 반, 칼질로 싸울 수 있는 야쿠자가 있는 것 반 일듯.)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나 쓸수 있을 희귀한 폴로늄 방사능 물질을 굳이 주인공 하나 죽이려고 쓰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설정. 붐붐 레몬도 좀 ㅋㅋㅋ

악녀보다 나은 점을 굳이 찾으라면 액션에서 굳이 볼거리를 위해 오버하는 연출을 하지 않았는 것과, 조연인 미쿠 마티뉴가 꽤 어울리고 연기나 외모나 여러모로 좋았다 정도.

고생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미쿠 마티뉴 덕분에 별2.5개 줌. 그거 아니라면 별 1.5개짜리 영화.

ps. 반감기가 3.5시간밖에 안되는 폴로늄 204를 보관하고 있다가 암살하는게 가능한가는 둘째 치고, 일본 병원은 폴로늄 204인것도 금방 알아낼 정도로 방사능 물질 검출에 능한가 ㅋㅋㅋ

슈퍼배드 3 (Despicable Me 3, 2017)

넷플릭스에 떴길래, 우리 막내 아들이랑 감상.

1편이 악당 그루가 딸들 얻고, 2편이 아내를 얻고 악당에서 악당잡는 요원으로 변경한 것이라면 이미 완전체 가족이 되었기 때문에 딱히 쓸만한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3편은 캐릭터 추가. 라이벌 악당 브랫이 추가되고, 몰랐던 쌍둥이 드루가 추가되고, 미니언즈는 악당을 그만둔 그루 때문에 욕구 불만이 되서 그루를 떠났다. 참신함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전개랄까.

덕분에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듯 하지만 의외로 적당히 잘 마무리. 여러 깨알 재미를 잘 엮는 실력도 여전해서 웃긴 장면도 많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은 한국어 더빙인데, 드루를 비롯해 드루의 섬 사람들이 시골이라고 코메디용 억지 외국어식으로 더빙을 해놨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는 경우도 있고, 듣기에도 기분이 나쁘다. 영어 더빙도 그런지는 안봐서 모르겠고.

내 평가는 별3개. 개그 장면과 귀여운 캐릭터들만이 남은 시리즈.

위시 드래곤(Wish Dragon, 許願神龍, 2021)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3D 애니메이션. 중국 회사가 만들고, 소니가 배급하고, 온라인은 넷플릭스에서 유통하고, 제작은 성룡이고, 스텝은 미국쪽이다.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가 오버더문 처럼 중국식과 디즈니식의 짬뽕.

내용은 전반부는 그냥 중국식 ‘알라딘’이고, 후반부는 조금 다른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착한 주인공이 신에게 도움을 받아 행복하게 산다는 전래동화의 틀을 가지고 있다. 참신함은 떨어지지만, 캐릭터 디자인도 좋고 나름 자동차 추격신과 무술 대결도 나오고 해서 적당히 재미있게 보기 좋다.

주인공의 미국쪽 성우는 한국계 존 조가 맡았는데, 나는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 봐서 잘 모르겠다. 한국어 더빙 성우는 다음과 같다. (이 분들 넷플릭스 전담 성우진인가 자주 나오시네)

내 평가는 별 3.5개. 짝퉁 혐의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

기생충 (Parasite, 2019)

넷플릭스에 기생충이 올라와서 감상. 워낙 영화를 편식하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 영화도 옥자 이후에 오랫만에 봤다.

봉준호 감독 답게 쉽게 쉽게도 볼 수 있고, 분석하면서 볼 수도 있는 대단한 연출 + 약간의 무리있는 캐릭터도 소화해 내는 송강호의 연기력 + 블랙코메디 + 치밀한 복선 + 기타등등.

재미있으면서도 불편한 영화다. 괴물이나 옥자, 설국열차에서 계급간의 갈등과 혁명을 다뤘다면, 이 영화의 경우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의 악랄함과 수준낮은 자존심, 근거 없는 상류층에 대한 존경, 그리고 자기들끼리 싸우다 망하는 것까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물론 상류층의 품위 있어 보이면서 보이면서도 유치함과 얄팍함까지.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기우의 친구인 민혁이다. 그냥 지나가는 캐릭터 같지만 저 영화에서 가장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캐릭터이다. 그냥 착한친구1로 해석할 수 있지만, 대화 내용을 보면 부자 사모님과 바람난 것일 수도 있고, 그집 딸과 사모님 다 노리고 있는 것 일수도 있고, 그집 딸을 노리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과외자리를 넘긴 것일 수도 있고, 겉보기와 달리 그 친구를 무시하기 때문에 이용해먹으려 과외자리를 넘긴 것일 수도 있고.

뭐 이 영화에 정상적인 캐릭터는 없는 것 같지만.

전세계 상을 휩쓸 자격이 있는 영화이다. 봉준호는 정말 스필버그 이상의 천재이다. 다만 내 취향과 너무 반대쪽에 있는 영화라서 감점. 별 4.5개

그런데 영화 영어제목이 왜 Parasites가 아니라 Parasite일까나.

넥스트 젠 (未来机器城, 2018)

넷플릭스에서 찜해놓고 잊어먹고 있다가 이제야 본 애니메이션. 중국 애니메이션이라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재미있네?

로봇 디자인들도 귀엽고, 자잘한 유머도 좋고, 마지막 로봇들의 결투는 로봇 버전의 슈퍼히어로 대결 같아서 좋았다.

단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너무 흔한 클리세(로봇의 반란 + 고장난 착한로봇 ET와 주인공이 친구먹기 + 주인공은 망가진 가정 + 악당버전 스티브잡스) 범벅이라는 것과, 주인공이 학폭 피해자이면서 전투력 좋은 로봇 하나 생겼다고 바로 학폭 가해자가 된다는 것. (후자쪽은 의외로 현실성 있을지도?)

주인공 로봇은 베이맥스 + 트랜스포머식 복잡하게 변신하는 무기를 가진 디자인인데, 그것 뿐 아니라 고장나서 제한된 메모리로 주인공과의 추억을 지키려는 고민이 깔려 있어서 나름 입체적이다.

내 평가는 별 4개.

중국 애들 만만히 보면 안되겠어.

ps. 악당 버전 스티브 잡스인 최종보스는 AI에게 죽임 당하고 바꿔치기 당한거였지만, 마음씨 착한 엔지니어인 뚱보 동업자(워즈니악?)를 괴롭히다 죽이는 거 보면 노렸구만 노렸어.

아미 오브 더 데드 (Army of the Dead, 2021)

“새벽의 저주”로 유명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좀비 액션 영화. 새벽의 저주의 원제가 “돈 오브 더 데드”라서 제목을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맞췄지만 새벽의 저주와는 좀비 성향이 달라서 같은 세계관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의 좀비는 51구역 실험체에서 생긴 것이고, 라스베가스로 유입되서 라스베가스를 좀비 왕국으로 만들었는데, 실험체가 왕노릇을 하고 있고, 이 실험체가 물어 만든 좀비는 알파 좀비라고 지능이 있고, 해동이 빠르다. 그 외의 좀비는 일반적인 느린 좀비. 왕 역할의 좀비는 엄청나게 강하고 다른 좀비와 사랑해 아기도 만들며, 일부 좀비는 눈에서 푸른 빛이 나오고 전기회로 같은 구조도 있는 걸로 봐서, 스스로 개조도 하는 듯.

같은 세계관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새벽의 저주가 연상되는 작품이다. 여러 사연이 있는 무리가 특정 건물을 배경으로 좀비와 싸우고, 개개인의 욕심과 원한으로 배신을 하거나 돕는다. 그리고 결국은 거의 다 죽는다. 태아 좀비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액션도 좋고 특수효과도 좋고, 재미는 있지만, 역시 개개인의 사연을 묘사하는게 너무 늘어진다. 위급한 순간에 대화도 길고, 각자 자기 목적만 생각해서 발암 행동 하는 것도 뭐 좀비물의 클리세이지만 짜증난다.

좀비물 + 액션을 원한다면 볼만하다. 시리즈 물로 프리퀄 작품도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 평가는 별 3.5개.

ps. 엘라 퍼넬 눈 정말 크네. 눈 크기만으로는 만화 캐릭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