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동화를 엄청나게 비틀고 007, 미니언즈 등등 각종 패러디를 우겨넣은 작품인데, 좀 복잡해 보여서 애들이 싫어할까봐 걱정했더니 오히려 좋아해서 2번이나 감상했다. 애들 입장에서 웃고 즐길만한 요소가 많은 듯. 단점은 마지막 결전이 좀 유치하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한계.
넷플릭스에서 애들이랑 볼 작품이 없을 때 추천.
내 평가는 별3.5개.
p.s. 따님이 이제 애니메이션 보면서 성우들 (이름까진 모르지만) 어디 무슨 캐릭터 목소리다 하고 맞추는게 신기.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나 “크루즈 패밀리” 같은 ‘사이 안좋던 가족이 어떤 계기로 몰려다니며 사고치고 위기를 극복하다 관계가 회복되는 3D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의 경우는 위기란 AI의 반란이고.
꽤 재미있다. 캐릭터야 뭐 전형적일 수도 있는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처럼 3D애니메이션이지만 그걸 만화적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이 많다. 주인공이 그래픽+영상 작업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이라 그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화면에 많이 나오고, 사람과 물건들은 물감으로 칠한 듯하고 반듯반듯하지 않은 질감을, 로봇들은 반대로 애플 스러운 하얗고 깔끔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개그 분량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복선을 넣었다가 잘 회수하는 등 연출도 좋다.
화성으로 가는 3명의 유인우주선에서 어쩌다보니(?) 정비공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로(?) 같이 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주는 장비가 고장나서 2명밖에 생존할 수 없는 상황. 어떻게든 2명분의 산소를 추가로 얻을 것인지, 그게 안되면 누구를 희생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행동하고 하는 영화.
결국은 마음이 가장 여렸던 젊은 의사 대원이 자신을 희생해서 방사능을 맞아가며 산소를 얻어와서 3명이 생존한다.
고립된 상황에서 누구를 희생시킬 것인지에 대한 흔한 주제의 영화이지만, 이걸 화성 유인우주선을 배경으로 좀 참신하게 바꾼 영화. 즉, 우주선은 배경적인 장치일 뿐 딱히 하드한 SF는 아니다. 그래서 정비공이 탑승하게 된 말도 안되는 과정이나, 기계가 고장난 과정, 왜 산소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한 균류가 살아남지 못하는지, 몇개월을 날아가야 하는데 고작 조그만 산소탱그 한개가 한명분의 산소인지, 왜 여분의 시스템은 없는지, 태양폭발은 왜 그리 시간 촉박하게 알게 되는지(원래는 1시간 정도 전에는 알수 있다) 등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냥 그러려니.
나름 참신함은 있고, 특수효과도 좋지만, 극적 긴장감은 별로 없고, 문제 해결에도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해서 애매하다.
내 평가는 별 3개.
ps. 안나 켄드릭이 희생하면서 대니얼 대 김 보고 귀환해서 아이도 낳고 잘 살라고 유언을 남기는데, 그 배우의 나이를 생각하면 ㅎㅎㅎ 외국 영화에서 동양인 캐릭터는 나이대를 배우와 안맞게 가는 경우가 많아서 생긴 문제.
ps. 국제우주정거장이 연상되는 육각형의 관측창이라든가, 스페이스X의 팔콘 로켓이 연상되는 로켓 모양이라든가, 이래저래 현실의 우주개발이 연상되는 디자인 요소가 많이 나온다.
매즈 미켈슨이 주인공인 액션영화. 킬러들의 세계를 다룬 먼치킨이 주인공인 영화라서 존 윅이 많이 연상되는 작품. 넷플릭스에서 봤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전형적이고 킬러 영화들의 클리세로 도배되어 있다. 다만 폭력 수위와 선정성은 최대치까지 묘사하고 있어서 그런 쪽으로 볼 수 있는 사람만 봐야 할 듯.
즉 매즈 미켈슨의 매력 + 잔인하고 야함 + 액션 이 보는 묘미인 영화이다. 약간의 반전도 있지만 그냥 캐릭터 구축용. 후속작 떡밥도 조금 가미되어 있지만 나올지는 모른다.
매즈 미켈슨은 역시 연기를 잘하고, 특히 액션 연기는 뭔가 절도가 있다. 마지 안무를 추듯이 미리 짜놓은 액션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느낌이다. 나이가 곧 60인데 이 정도면 외모도 준수. 그런데 작중 캐릭터 나이는 곧 50인 사람인데 그에 비해서는 머리가 하얀것 아닌가.
캐서린 위닉이 매즈 미켈슨과 연락책인 악역을 맡았는데, 주인공의 강함을 잘 알고, 보스에게 주인공과 싸우면 안된다고 까지 해놓고 나중에 괜히 전면전을 시도하는 뭔가 이상한 설정의 캐릭터로 나온다. 배우의 외모는 정말 출중해서 왜 사람들이 캡틴 마블역에 저 배우를 지지했는지 알것 같다.
한때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에 단골 주연이었던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카메오로 나온다. 갑자기 나이든 할아버지가 어디서 본 얼굴이라 어어? 하고 봤더니 그 분. 아직 건강하신 것 같아 반갑다.
내용은 한물 간 톰 클랜시 스타일의 “주요 적국내 구테타를 미국의 영웅이 재치와 독단으로 나서서 해결 한다”이고, 잠수함전과 특수작전 잠입 작전을 잘 묘사한 작품. 영화 상 지루하지 않은 선까지 고증도 나름 잘 되어 있어서 매니아들이나 일반인이나 보기 좋다. (특수부대가 위장 잠입하는데 군번줄 하나 없애는 걸로 국적 지우기가 된다고 하는 것 제외 ㅋㅋㅋ)
제라드 버틀러와 게리 올드먼을 제외하고는 자주 보던 배우는 없지만, 나름 각 배역들에 어울리는 배우들이라 연기도 좋다.
주역 잠수함은 현시점에는 아직 건조 중인 버지니아급 아칸소함. 말이 저가형 잠수함이지, 전세계 기준으로는 최신최강 잠수함 중 하나라서 꽤 여러가지 만능인 활약을 한다.
이쪽은 모든 메카닉이 애플의 제품을 보는 듯한 디자인인 것이 다른 점이지만, 시각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점, 그리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평이 좋지만, 수많은 SF들의 클리세를 모조리 집약해서 SF팬들이 보기에는 진부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담합해서 약간의 반전으로 적의 뒤통수를 친다는 점도 비슷하다. 주인공도 잘생김의 대명사인 배우라는 것도 공통점이려나
오블리비언의 장점이라면 비주얼적인 면만이 아니라 음향에 관련된 부분도 수준이 높다는 점. 그리고 나중에 더 만달로리안등의 작품에서도 활용되는 최신기술인 가상 세트장을 사용했다는 것. 그래서 위의 포스터 같은 구름위에 있는 집에서의 장면 등에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내 평점은 3.5점. 톰 크루즈가 아니면 안될 작품인데 톰 크루즈가 아깝다.
ps. 외계인들 입장에서는 우주판 “쥬라기 공원”. 멸망시킨 동물을 유전자로 부활시켜 제한된 구역에 가둬 이용해 먹으려다 역공을 당해서 죽었다.
1990년대 낙동강페놀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대기업 고졸 여사원들이 회사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다룬 영화.
사건의 모티브도 좋고, 주인공 3인방의 캐릭터도 개성있고, 여성들의 사회생활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데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가 유치한 것이 단점. 특히 회사를 인수합병하려는 악당들에게 저항하려고 소액주주들을 열정으로 결집시키는 것은 재벌 나오는 아침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는 환타지적 소재라서 더욱 그렇다.
고아성은 아역을 벗어나 있는 모습이 좋았고, 귀여움 역할은 의외로 박혜수가 담당. 이솜은 영화에 나온건 처음 봤는데 연기 잘하네. 그 외에 봉현철 부장역의 김종수는 비리를 책임지고 퇴사하는 부장의 역할이라 미생이 바로 연상되었다.
배경설정이 1995년이라는데…1995년에 대학생이었던 내가 보기에 안맞는 장면이 많다. 고증에는 세심하게 신경을 안쓴 듯. 복장도 요즘에 비해서는 헐렁한 편이지만 그당시에는 더 통크게 입었고, 배우들의 헤어스타일들은 너무 최신식이다. 사무실의 여러 아이템들도 그렇고, 영화의 핵심 소재인 토익점수도 600점을 승진 기준으로 삼는 대기업은 없었다. 최소 800점이지. 그래서 나 같은 40대들에게 추억을 되세기게 하는데는 실패.